최근 수정 시각 : 2024-06-10 22:20:08

취걸개


1. 개요2. 행적3. 무공

1. 개요

"이놈의 거지새끼! 너, 사가살불가욕(士可殺不可辱)[1]을 아느냐 모르느냐! 대답해라, 어서 대답해!"
"소손, 거지입니다만······."
- 『지존록』에서 종이도가 쌍마에게 얻어터진 뒤에 취걸개와 나눈 대화 중 발췌.
"야, 이 멍청한 수상객 녀석아! 도망쳐라! 여기 오면, 넌 반 죽는다."
"그건··· 도발이오?"
"이런 멍청이들이! 수상객 영웅 여러분, 여기 아무 일 없으니 그냥 가세요! 아무 일 없답니다! 안 와도 됩니다!"
- 취걸개가 뒤를 쫓아오는 수상객에게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한 말이다.
풍종호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 등장하는 개방(丐幇)의 장로로, 사대호법의 사숙 배분이 되는 거지가 취걸개(醉乞丐) 오유선이다. 동안학발(童顔鶴髮)에 나름 정결한 누더기 차림을 하고 있어 학과 같은 기품(氣稟)을 보여준다. 실상은 성격이 괄괄하고 온갖 다양한 욕설을 해 입을 열었다 하면 그 기품과는 하늘과 땅보다 더 멀어진다. 젊을 때에 귀문신투(鬼門神偸)를 존경해 형님으로 모시며 따랐고, 그가 보여준 것처럼 쌍마(雙魔)를 신법만으로 능가해 보려는 꿈을 품기도 했다.

2. 행적

취걸개는 서방호법인 협개(俠丐) 종이도가 데리고 있는 후개를 보호하고 있었다. 종이도가 쌍마에게 두들겨 맞고 오자 복수를 위해 그들을 찾아간다. 50여 년 전에 만났을 때 배우고 있던 재주를 완성치 못해 잡혀서 얻어 터졌던 굴욕도 같이 갚을 생각이었다. 그리하여 취걸개는 삼대신법(三大身法)이라는 비매보(飛魅步), 부풍비(浮風飛), 창천부운신법(蒼天浮雲身法)을 대성한 실력으로 흑마왕(黑魔王)과 백마신(白魔神)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쌍마를 놀리는 여유를 보여준다. 결국, 취걸개는 쌍마의 다른 수단도 너끈히 피하지만, 풍현의 음풍귀부(陰風歸府)에는 당하여 잡히고 만다.

이후로는 얼떨결에 반강제로 일행이 되어 같이 행동[2]하고, 천룡당주(天龍堂主)인 인의대협(仁義大俠) 관지홍의 인의장에 쌍마와 무형신장(無形神掌) 전백옥과 함께 쳐들어간다. 사실은 정찰만 할 줄 알고 길을 안내했으나, 다짜고짜 쌍마가 때려 부수기 시작한다. 백마신과 천룡당주의 대결에서 그의 성명절기인 백옥수(白玉手), 마영기공(魔影炁功), 구룡신편(九龍神鞭)을 모두 보게 된다.[3]

몇 달 뒤에 풍현이 나타나지 않자 쌍마는 번도를 찾아가 점을 쳐서 찾아내려 한다. 원하는 정보를 얻고 돌아가려는 순간, 쌍마는 구룡(九龍)과 운령을 대면한 김에 의술에 관해 명성이 있는 그녀에게 인의장에서 구한 묘한 약초를 넘긴다. 이때 취걸개는 복채 대신에 번도에게 넘겨져 구룡일봉에게 전후 사정 및 수집한 섭혼루(攝魂樓)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3. 무공

50여 년 동안 삼대신법을 대성하였다고 한다. 참고로 『광혼록(狂魂錄)』에 나오는 개방의 삼대비전신법이 이 세 가지일지는 확실치가 않다.
  • 비매보(飛魅步): 쾌속의 보법이다. 극성으로 펼쳐지면 상대로 하여금 잔상(殘像)을 보게 할 정도로 시각의 착란이 일어난다.
  • 부풍비(浮風飛): 호신강기(護身罡氣)를 펼칠 수 있을 때 가능한 절기로, 조금의 바람만 있어도 그것을 이용하여 표표하게 멀어져갈 수 있는 신법이다. 취걸개는 흑마왕의 주먹바람을 이용해 부풍비를 전개한다.
  • 창천부운신법(蒼天浮雲身法): 온몸이 바람에 실려 날아가는 깃털로 만든 사람처럼 하늘로 쭉쭉 치솟아 오른다. 본래 창천현현결(蒼天玄玄訣)의 부록에 포함된 신법인데, 따로 떨어져나와 개방에 전해지고 있다.

[1] 선비는 죽을지언정 모욕당하지 않는다.[2] 덕분에 명성이 올라가서 좋아해야 하는건지 아니면 나빠해야 하는건지 난감해 한다. // 참고로 풍현의 얼굴은 제대로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잡힐 때 얼핏 보고 구룡에게 넘겨질 때까지 다시 만나지는 못한다.[3] 작은 오류가 있다. 취걸개는 처음에는 신편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 결투가 끝나고 나서는 마영기공을 처음 봤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