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기 옹의 쌍둥이 형. 철기옹과 같이 박수무당이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조선에 와서 자기 재주를 뽐내던 스기노방을 패배시킨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후, 스기노방이 조선의 지맥을 끊으려 다닌다는 것을 알고 자신이 "우리 산천의 기운이 있는 한 네놈들은 이기지 못한다."고 한 말을 듣고 저러는 것이라 생각하여 번민하게 된다.
천불천탑과 와불이 있는 무등산 부근에 왔다가, 일본 밀교 진언종에서 일제강점기에 세워둔 신사(神社)를 발견했다. 이 신사는 와불과 천불천탑의 힘을 억제하여 조선의 국운을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만든 것이었으며, 조선 각지에서 도굴한 사리를 토굴 속에 보관하고 있었다.
신사는 관리가 되지 않아 폐허가 되어 있었지만 지금도 건드리면 저주를 받는다는 이야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가까이 하고 있지 않았다. 최은기 옹은 신사를 없애려 들어갔다가 신사를 지키던 일본 밀교 승려들의 망령과 싸우게 된다. 힘이 부족해 목숨이 위태로워지자 토굴 안에 결계를 치고 숨어 환영술로 박신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망령들에게 당한 한기(寒氣)에 몸이 탈이 나서 목숨을 잃었다.[1]
원래는 한빈거사와 같이 행동할 예정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혼자 먼저 들어가서 일이 좀 꼬이게 되었다.
마침 수행을 위해 산천을 떠돌아다니다가 무등산 근처를 지나던 이현암은 신사의 불길한 소문을 듣고, 신사에서 담력 시험을 하다가 악령들에게 붙잡혔던 여대생 정미애를 구출한다. 그러나 악령들에게 쩔쩔메다가 무너지는 토굴에 갇히게 된다.
나중에 박신부와 장준후 등이 와불과 천불천탑을 조사할 겸 현암을 구출하러 와서 최은기 옹의 시신도 발견하고, 일본 승려들의 악령도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