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1-09-12 17:30:11

최소잔여형 주사기

1. 개요2. 원리 및 용도3. 코로나19 백신에서의 활약4. 한국에서의 양산5. 이물질 논란

1. 개요

Low Dead Space Syringe (LDS)

주사기에서 주사할 때 최소한의 잔량만 남기는 구조의 주사기.

2. 원리 및 용도

일반 주사기는 주사기 본체와 바늘이 서로 분리되어 있고, 주사기에서 최대한 주사하더라도 그 사이 공간에 약간의 잔량이 남는다. 반면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주사기 본체와 바늘을 일체화하고, 불필요한 공간을 최소한으로 만들어 잔량을 남기지 않고 주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주사를 할 때에는 주사기 안에 약간의 주사액 잔여량이 남아 있더라도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불임치료나 암치료 등에 사용하는 비싼 약물은 그 약간의 잔여량조차 낭비하지 않는 것이 병원과 환자 양측 모두한테 이득이다. 바로 이런 경우에 LDS 주사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3. 코로나19 백신에서의 활약

이 LDS 주사기는 코로나19 팬데믹 국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자, 백신의 수요는 넘쳐나는데 생산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여 한 바이알에 담긴 용량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

파일:low_dose_syringe.jpg

일반 주사기로는 1인당 약 0.3ml씩 주사하여 1병으로 총 5명에게 접종할 수 있다. 하지만 최소잔여량 주사기는 저 0.07ml 까지 모두 주사할 수 있어 최대 2명에게 더 접종할 수 있다.

실제로 화이자 백신은 1병이 5회 접종 용량으로 생산되었지만, 이는 일반 주사기 기준이었다. 그런데,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6회 접종이 가능하다. 또한, 생리식염수로 희석된[1] 주사액의 분량을 정밀하게 잘 맞출 경우 이론상 7회 접종도 가능한데,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이것이 가능함을 실증하였다. 다만, 이는 현장에서 숙련된 간호사가 정밀하게 주사액을 담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달리기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한다.관련기사 사람이 기계처럼 완벽히 담을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포기를 한 것이며 질병청에서도 화이자 권장대로 6회 접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당 10회 접종 용량이나 실제로 11~12명[2]까지 접종이 가능하다. 12명까지는 무난하고 정말 심혈을 기울이면 13명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장에선 그냥 AZ 1 바이알을 12회로 계산한다. 실제로 잔여백신을 맞은 사례 중에 12번째 용량이 남아서 받았다는 후기도 있다. 관련기사
하지만 잔여백신 논란이 여전히 있는데 백신접종 기준에 안맞다는 이야기가 있다. 관련내용

4. 한국에서의 양산

상술한 대로, LDS 주사기 자체는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홍보하는 것처럼 전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진 'K-주사기'는 아니다. 애초에 이번에 처음 만들어진 주사기라면 화이자가 권장 주사기로 발표할 리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전 세계에서 풍림파마텍이 개발한 주사기에 대한 주문이 폭주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오염된 주사침이 안전가드와 결합해 의료인 및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안전 가드 멸균 주사침' 기능이 추가되었고, 게다가 풍림파마텍 공장에는 삼성이 협력하여 개발한 스마트 공장 기술이 적용되어 월 3천만 개(3월부터), 1년에 3억 6천만개에 달하는 LDS 주사기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3]

국내에서는 풍림파마텍이 아닌 다른 업체에서 생산하는 LDS 주사기를 사용하는데 두원메디텍과 신아양행 2개의 업체에게 4천만 개의 공급 계약을 이미 체결했다. 그 이유는 해당 업체들이 생산한 주사기가 풍림파마텍에서 만드는 것과 동등한 성능이면서 가격은 고작 1/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4] 풍림파마텍에서 생산하는 물건은 비싸게 팔아 수출액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국, 일본이 발주를 넣어 수출할 계획인데, 미국이 일찌감치 1억 8천만 개(6개월치)를 주문했다(...). 물론 가져가는 것에 반대급부로 화이자 백신[5] 일부물량을 1분기(3월)에 조기 공급하였고 300만 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계약하였다.

프랑스도 신아양행에 LDS 주사기 2,500만 개를 주문했다.

한편, 정부는 처음 계약한 4천만개의 LDS 주사기에 이어 707만개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그리고 5월 20일 풍림파마텍의 주사기 652만개를 47억원에 구매(개당 약 720원 꼴) 및 투입했다.

5. 이물질 논란

2021년 4월 17일, 주사기 내에서 섬유질처럼 보이는 이물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접종 현장에서 주사기 70만개를 수거했다.#


[1] 보관과 수송의 편의성 등을 위해 농축된 상태로 보급하고 사용 직전에 생리식염수를 정량 주입해 사용 가능한 농도로 맞춘다. 원래 그렇게 쓰는 것인데 맹물을 넣어 양을 불린다느니 하는 가짜뉴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어서 엄중 대응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다시 말하지만, 원래 그렇게 쓰는 거다![2] 일부 보도에 따르면 13명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0.5ml씩 주사하는데 숙련된 의료인이 10명을 주사하고 나니 1.8ml이 남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3] 일본의 데루모가 1년에 2천만개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과 매우 대조된다.[4] 신아양행은 1995년 처음 개발한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 LDS 주사기 5억 개를 수출했다.[5] 본래 3분기(7월 예정)부터 공급될 예정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