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판관 포청천의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 여러 화로 구성된 장편 에피소드이다.1993년 판을 KBS 2에서 방영했을 때 표기되었던 제목은 천륜이었다.
2. 줄거리
승상 왕연령(王延齡)이 후계자로 내정한 감찰어사 계강의 집에 암살자가 들어와서 어린 삼남매와 집에서 키우는 검은 개 아길[1]을 빼고 모두 살해당한다. 계대인이 피살되기 직전까지 적던 글이 신법에 대한 내용이다. 포증이 왕연령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계강이 주장하던 신법이 국가와 일반 서민층인 농민, 중소상인들에게 유리한 정책으로 왕 승상과 다른 이들에게 많이 지지받지만, 기존 기득권 세력에게 불리한 정책이기 때문에 반대도 만만찮다는 말이 나온다. 여기서 11세기 중엽 송나라의 실존인물 왕안석, 그리고 왕안석이 주도한 신법이 모티브임을 알 수 있다.삼남매는 집에서 키우는 개 아길 덕분에 겨우 목숨을 건진 뒤 포청천과 동문수학한 강문해의 집에 신세를 지는데, 계강의 큰 딸과 강문해의 아들은 연인이 된다. 남매들은 포청천의 도움을 받으며 범인을 찾는데 진범은 다름 아닌 강문해. 이 때문에 강문해는 자기가 부리는 살수를 시켜 계씨 삼남매를 죽이려고 하다가 오히려 자신이 배후임을 계강의 큰 딸에게 들킨다. 그뿐 아니라 자기 아들에게도 이 사실이 들통난다. 강문해의 아들은 가문의 악연으로 계강의 큰딸과 자신이 맺어질 수 없음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아버지가 죄를 더 짓지 않게 하려고 삼남매를 목숨을 걸고 도와 준다. 그러나 아버지가 부리는 살수에겐 상대가 되지 못해 죽을 뻔하지만, 검은개 아길이 포청천을 찾아가 전조를 데려 오고, 결국 살수는 전조에게 다리 근골이 잘리고 제압당하자 자살한다. 이 살수가 강문해의 수하임이 드러나 강문해를 체포하러 포청천이 수하들을 데리고 강문해를 찾아가서 이유를 설명하며 체포하려고 하지만 강문해는 자기 무장한 하인들을 모두 불러 반항하지만 전조가 직접 나서 저항할테면 덤벼보라고 호통쳐서 하인들의 기를 꺽어놓자 강문해가 혼자서 검을 휘두르며 저항하다가 옆에 있던 친아들 강위를 다치게하고 결국 충격받은 강문해는 체포당한다.
강문해가 계강을 죽인 이유는 왕승상이 내정한 승상 후보자는 감찰어사 계강이지만, 그가 죽으면 자신이 다음 후보자가 되기 때문이었다. 강문해는 승상 지위를 탐내 차기 승상으로 확정된 계강을 죽인 것. 강문해는 처음엔 적반하장으로 동문수학한 정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원망한다. 하지만 이 광경을 전조와 공손책이 보고 포 대인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아느냐 하며 포청천의 번뇌를 이야기해주자, 강문해는 오래 전 동문수학하며 올바른 관료가 되자고 맹세하던 때를 떠올리며 자신이 그릇된 길을 걸었음을 받아들인다.
재판 당일, 작두를 내려치기 전 마지막 순간에 포증이 차마 패를 던지지 못하자, 강문해가 자신은 죽을 죄를 지었다며 지금 죽지 않아도 다른 이의 손에 죽게 될 테니 기왕 죽을거면 친구의 손에 합법적으로 갈수 있게 해달라며 결단을 요구한다. 결국 포증은 패를 집어 던지지만, 다른 때와 달리 강문해가 처형당하는 순간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버린다. 판관 포청천 드라마에서 포증이 처형패를 던질 때 고개를 돌리는 유일한 에피소드이다.
3. 여담
강문해를 연기한 부뢰는 이후 에피소드 걸개왕손에서는 백성을 자기 목숨처럼 생각하는 강직한 현령으로 등장하며 강문해의 부인 강옥여를 연기한 진기는 이후 방영되는 에피소드인 구도본(의혈연풍), 방비유희에서는 방태사의 딸 방비로 등장한다. 천륜겁에서 진기가 처음으로 판관포청천 에피소드에 등장했는데, 익히 알려진 대로 강옥여/방비를 연기한 진기는 포증을 연기한 김초군의 부인으로 판관포청천을 촬영할 당시 갓 결혼한 신혼부부였다. 애초에 진기가 판관포청천에 출연한 계기도 원래라면 짧게 종영했어야할 드라마가 인기로 인해 에피소드를 대폭늘려 장기간 촬영되자 남편과 함께 하려는 마음에 출연을 타진해서 이루어진 것이다.4. 출연진
출연 배우: 강문해 - 부뢰, 강위 - 양경황, 계명월 - 장정, 강옥여 - 진기, 계명량 - 호호, 계명호 - 진언유한국어판 주요 성우 : 문선희(계명월), 한호웅(강위), 유만준(강문해), 이영주(강옥여)
[1]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영특한 개로, 삼남매가 살수에게 계속 위협받으면서도 무사했음은 이 개 덕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