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중국보병전법(中國步兵戰法)』은 『풍후악기경(風后握奇經)』과 『육도(六韜)』를 합본한 병서(兵書)이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편제면(編題面)의 간기(刊記)를 통해서 1913년 상해(上海) 부화도서관(富華圖書館)에서 간행한 석인본(石印本)임을 알 수 있다. 『풍후악기경』은 중국 전설상의 장수인 풍후(風后)가 저술하였다고 전해지는 병서로 주로 군대의 포진(布陣)에 대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다. 『육도』는 주나라의 태공망(太公望)이 저술하였다고 전해지는 병서이다.2. 형태적 특징
이 책의 표지서명은 『중국보병전법(中國步兵戰法)』이다. 본문은 석인본이다. 첫 장의 반곽이 20.2×13.1cm이며, 계선이 없고 반엽(半葉)마다 12행(行) 24자(字)로 되어있다. 본문의 주석은 쌍행(雙行)으로 부기하였다. 판심의 판구(版口)에는 상하(上下)에 소흑구(小黑口)가 있으며, 어미는 상하향흑어미(上下向黑魚尾)이다. 판심제(版心題)는 편에 따라 풍후악기경(風后握奇經), 육도(六韜)로 제시되어 있다. 악기경의 권수면에는 ‘京城府立圖書館藏書’가 답인되어 있다.3. 체제 및 내용
2편 1책 구성으로 「풍후악기경(風后握奇經)」과 「육도(六韜)」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편제면(編題面) 이면(裏面)에 “민국이년하월부화도서관인(民國二年夏月富華圖書館印)”이라는 문구가 있어 1913년 부화도서관에서 간행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풍후악기경」의 권수면(卷首面)에는 “한공손굉해(漢公孫宏解)”라는 편저자 표시가 있다. 「풍후악기경」은 군대의 대오(隊伍)를 갖추기 위해 포진(布陣)하는 방법을 기술한 것으로서 크게 본문과 악기경속도(握奇經屬圖), 술(述)로 구성되어 있다. 「육도」의 권수(卷首)에는 「육도목록(六韜目錄)」이 있고, 권수면에는 “주태공망찬(周太公望撰)”이라는 편저자 표시가 있다. 「육도」는 무경칠서(武經七書) 중의 하나로 크게 문도(文韜), 무도(武韜), 용도(龍韜), 호도(虎韜), 표도(豹韜), 견도(犬韜)로 이루어져 있으며, 문도는 문사(文師)부터 병도(兵道)까지 12개 항목, 무도는 발계(發啓)부터 삼의(三疑)까지 5개 항목, 용도는 왕익(王翼)부터 농기(農器)까지 13개 항목, 호도는 군용(軍用)부터 허루(虛壘)까지 12개 항목, 표도는 임전(林戰)부터 분험(分險)까지 8개 항목, 견도는 분합(分合)부터 전보(戰步)까지 10개 항목으로 총 60개 항목 구성이다.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
4. 특성 및 가치
책의 서명이 『중국보병전법(中國步兵戰法)』이지만 그 내용은 고대(古代)의 병서 풍후악기경(風后握奇經)과 『육도(六韜)』를 합친 책이다. 육도는 3권으로 분권(分卷)되어 있다. 진(陳)을 치는 법을 다룬 것이 풍후악기경이고, 용병술을 다룬 것이 『육도』이다. 풍후악기경은 황제의 대신(大臣) 풍후가 필사한 것을 강태공(姜太公)이 인신(引申)하였고, 한나라 공손홍(公孫弘)이 주해를 하였다고도 한다. 주희는 당나라 이전(李筌)의 저작이라고 하였다. 청나라 기윤(紀昀) 등의 고증을 통해 당 이후에 찬술되어 위탁된 것임이 밝혀졌다. 『육도』는 주나라 태공망(太公望)이 편찬했다고 알려진다. 풍후악기경은 복희(伏羲) 팔괘(八卦)의 원리를 군사에 응용하여 만든 최초의 팔진도(八陣圖)로 유명하다. 조선 예종실록에도 이 책의 기록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기에는 『악기탁약(握奇橐籥)』이라는 제목의 목판본이 간행되기도 하고, 이후로도 원문을 고증하고 주석을 단 책들이 만들어져서 전해지고 있다. 정조는 “握奇”라는 제목으로 책문(策問)을 지어보도록 지시하기도 하고 성호사설, 청장관전서, 오주연문장전산고 등에 이 책이 인용되어 있다. 종로도서관 소장본은 비록 간행시기가 늦은 중국 석인본이지만 전통 병서의 조선 유통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만한 가치기 있다.※이 문서는 종로도서관 인문사회과학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