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경혼기(驚魂記)』에 등장하는 마교(魔敎)의 후예이다. 백마신(白魔神)과 동문 사형제로, 성명절기인 적양신공(赤陽神功), 비마월(飛魔鉞), 금강승법신(金剛僧法身)에서 글자 한 자씩을 따서 적마승(赤魔僧)이라고 불린다. 실제 차림새도 중과 같은 민대머리에 붉은 승포를 입고 있다. 과거 마존좌(魔尊座)를 향한 적청흑백의 네 마인(魔人) 사이의 다툼에서 적마승은 청마군(靑魔君)의 가슴을 비마월로 뚫었으나, 청마군에게 다리가 끊어졌으며, 흑마왕(黑魔王)에게 내장이 작살난다. 결국, 적마승은 백마신에게 갈기갈기 찢겨 죽고, 청마군 역시도 백마신에게 머리가 깨져 죽는다.『지존록(至尊錄)』에서 환혼노인(還魂老人)은 반혼환생(返魂還生)을 불완전하게나마 완성하여 첫 시험으로 적마승과 청마군을 부활시킨다. 그래서 그 둘은 3년이 지나 기련산 연혼전(練魂殿) 관제묘에서 젊은 모습을 드러낸다. 환혼노인을 지키는 임무를 맡고 있어서 침입해온 쌍마(雙魔)와 다시금 대면하여 서로 날카로운 살수를 주고받는다. 어느 쪽도 상대를 압도하지는 못했으며, 끝내 환혼노인이 분뢰수(奔雷手)에게 죽자 그들은 바로 몸을 뺀다. 이후 귀역(鬼域)의 마왕선(魔王船)에서 분뢰수 일행을 가로막으려 다시 나타나서는 상관월에게 어떠한 약을 건네받은 뒤 자리를 뜬다.
2. 무공
- 적양신공(赤陽神功): 세간에 삼양(三陽)이라고 알려진 대표적인 극양(極氣)의 신공 중 하나이다. 발휘하면 사나운 열기(熱氣)를 품은 기백(氣魄)이 일어 꼭 붉은 안개와 같아진다. 그 기백을 두 손에 모으면 적양수(赤陽手)를 펼칠 수가 있다. 나아가 호신강기(護身罡氣)를 이룰 시, 어지간한 상대는 그 뜨거운 기운으로 바로 핏덩이처럼 만들어 튕겨낼 정도가 된다.[1]
- 비마월(飛魔鉞): 마도(魔道)에서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열 가지 살인병기(殺人兵器)의 하나로, 가공할 속도로 허공을 날아 목표에 달려드는 불과 여섯 치 정도의 작고 붉은 양날 도끼이다.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면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다시 날아든다. 직선으로 움직일 때는 소리가 없고, 곡선을 그릴 때는 기분 나쁜 파공음을 흘린다. 자유자재(自由自在)한 그 모습이 마치 사람이 던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명을 가진 채로 날아다니는 듯하다. 이 절세마병(絶世魔兵)의 잔혹한 위력은 오랜 세월 동안 무인들에게 공포의 상징처럼 알려져 그 이름을 아는 자는 누구라도 긴장하여 몸이 굳어지게 한다. 그렇게 심신(心身)이 흔들린 상대는 영락없이 비마월의 제물이 되었다.
- 금강승법신(金剛僧法身): 호신(護身)을 위한 불문(佛門)의 상승공력(上乘功力)이다. 적마승은 이 법신으로 바위 덩어리도 산산조각 낸다는 백마신의 은필추혼사(銀筆追魂絲)를 이용한 공격을 아무런 피해 없이 맨 몸으로 버텨낸다. 심지어 구룡편(九龍鞭)의 타격에도 끄떡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견뎌낸다. 그렇지만 적우자(摘羽子)의 검격에는 법신이 깨질뻔하여 죽을뻔했다가 간신히 청마군의 도움으로 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