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6-28 20:46:46

재난관리세미나(대만)

1. 개요

대만 재난관리세미나(DMC, Disaster Management Conference)는 중화민국 신베이시(신타이베이시) 소방국이 주관하는 국제적인 재난관리 포럼이자 세미나 행사로, 대규모 자연재난과 도시형 재난에 대한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국가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기획된 연례 혹은 비정기적 국제회의이다. 이 세미나는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기상 현상, 도시밀집지역의 복합재난, 고층건물 화재, 리튬배터리 관련 폭발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새로운 유형의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실효적인 정책·기술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만 재난관리세미나(DMC)는 단순한 기술 세미나를 넘어서, 재난안전 정책의 외교무대이자 아시아 도시들의 실질적 재난 협력체계 구축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으며, 각국의 소방기관들이 도시의 안전성과 복원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실무자 중심의 정보공유와 기술협력을 실현하는 대표적인 국제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DMC의 특징은 단순한 학술 세미나에 그치지 않고 현장 중심형 시뮬레이션 체험, 재난지휘센터 견학, 정책발표 및 토론을 복합적으로 구성한다는 점이다. 특히 신베이시 소방국 산하의 ERCA(Emergency Rescue Command Academy, 긴급구조지휘교육센터)를 활용한 지휘시뮬레이션 훈련은 참가국 공무원 및 전문가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미국 ADAMS 시스템을 도입한 교육모듈은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복합재난 상황에서의 의사결정 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곧 참가자들로 하여금 자국의 재난관리체계와 대만의 실전훈련 시스템을 비교·분석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DMC는 국제도시 간의 우호 협력 및 정책수출 플랫폼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예컨대 2024년 DMC에는 서울특별시 소방재난본부이칭안으로부터 공식 초청받아 참석하였으며, 서울은 “AI 기반 119 신고 대기콜 분석 시스템”, “광역재난 대응체계”, “기후재난 대비 유관기관 협력 모델” 등을 발표하였다.[1] 이는 서울시가 자국의 재난정책을 국제사회에 소개하고, 동시에 타국의 선진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쌍방향 외교의 일환이었다. 이와 같이 DMC는 단순한 정보교류를 넘어, 재난정책의 외교적 확장과 도시브랜드 제고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또한, 세미나는 공식적인 컨퍼런스 외에도 신베이시 정부의 초청에 따라 타이베이101 내진방재센터, 긴급신고접수센터, 소방지휘본부 등 주요시설 견학을 포함하며, 참가자들은 고위험군 지역의 특수 건축방재 사례나, 다국적 공조를 통해 대응한 실제 재난사례 등을 현장에서 보고 학습할 수 있다. 예컨대, 타이베이101은 규모 7.2의 강진에도 손상되지 않은 구조물로 주목받으며, 내진설계·소방방재 설계가 국제적으로도 모범 사례로 인식된다.

DMC는 특히 동아시아 도시 간 정책 연계를 강조하는 점에서도 다른 국제 재난회의와 차별된다. 일본, 한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도시의 실무기관들이 정기적으로 참여하며, 각국의 도시형 재난 대응 역량을 실무자 단위에서 긴밀하게 공유한다. 대만 정부는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 재난관리 허브”로서의 입지를 확보하고자 하며, 세미나를 통해 형성된 국제협력망은 향후 합동훈련, 기술이전, 인력교류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DMC의 기획과 운영을 맡는 신베이시 소방국(New Taipei City Fire Department)은 1998년 지방자치제 소방조직으로 출범한 이래로, 자체 교육훈련 체계 확립과 국제교류 확대를 통해 대만 내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선진적인 소방행정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장직을 맡았던 이칭안(李清安) 박사는 국립 타이베이과기대 방재 전공자로서, 이 회의의 국제화와 실용성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1] https://opengov.seoul.go.kr/sanction/31594593?from=may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