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4 16:11:53

자이라/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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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문 배경2. 꽃에 묻히다3. 구 배경

1. 장문 배경

자이라의 기억은 길고, 대지의 뿌리만큼 깊은 곳에서 흐른다. 창조의 열쇠를 손에 넣기 위해 필멸자 군대가 서로 싸웠던 룬 전쟁이 휘몰아쳤을 때 자이라의 종족은 그 역사가 길지 않았다.

쿠뭉구 남쪽 정글에 숨겨진, 슈리마 동부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강줄기 사이 어딘가에 전설 속에 나오는 자이르의 정원이 자리했다. 원소 마법은 그곳의 흙을 이상하고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바꿔 놓았고, 주변을 헤매는 생물을 잡아먹는 흉포한 식육 생물을 탄생시켰다. 그것들은 필멸자들의 싸움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고, 그저 숲과 늪지대를 덩굴로 휘감는 것에 만족하며 번식하고 포식했다. 그것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모두가 자이라였다. 전쟁 중에도 양분은 풍족했다.

한 병사 무리가 지금은 잊힌 뭔가를 찾아 그 땅으로 나아갔다. 그들의 충성심은 세월이 흘러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야심 가득한 여자 마법사가 부대를 이끌었지만,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그들은 그 저주받은 곳의 유독 가스와 포자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정원의 서식자들은 가시 박힌 덩굴손으로 그들을 무참히 공격했다. 전사들은 용맹하게 싸웠지만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마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마법사는 힘을 모아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무성히 자란 가시투성이 덩굴들이 다가오던 그 순간, 룬 문자들이 대기를 불태우며 섬뜩한 빛을 내뿜었다.

바로 그때, 불꽃이 가스를 내뿜는 늪지대에 튀어 마법 폭발이 일어나자 그 주변 일대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룬 전쟁 이후 흩어진 생존자들은 자이르의 정원에 어떤 운명이 닥쳤는지 알지 못했다.

수 세기가 흘렀다. 전투가 벌어졌던 땅은 생명체 하나 없이 텅 비어 있었지만… 그 아래 깊숙한 곳에서는 무엇인가 꿈틀거렸다. 시간이 흘러 그곳에서 분출된 힘은 낙진을 양분 삼아 뿌리내리고 응어리졌다. 새싹 꼬투리 하나가 괴이하게 고동치며 부풀더니 안에서 한 생명체가 뚫고 나왔다. 그 생명체는 숨을 가쁘게 쉬며 혼란스러워했다.

새로운 생명력과 생각으로 가득 찬 그것은 망가지고 변한 세상을 바라보았다. 비옥한 땅에서 미숙한 의식 속으로 끌어당겨진 그것의 마음에는 상충되는 기억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그것은 태양의 따스함과 비의 맛, 힘의 언어, 백여 명의 필멸자가 느낀 죽음의 고통을 기억해 낼 수 있었다.

그것, 아니 그녀는 자기 자신을 자이라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그녀도 알지 못했다.

탄생한 곳 너머에 펼쳐진 황무지로 나선 자이라는 그곳에서 마주친 생명체들과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필멸자들은 무시무시하고 기분 나쁜 존재였고, 그보다 더 영묘한 존재들은 변덕스럽거나 오만했다. 존재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파괴하며, 그 누구도 자신이 사는 땅을 존중하지 않는 것 같았다. 자이라의 마음에는 분노와 경멸이 차올랐다. 놀랍게도 자이라가 가는 길마다 새로운 생명이 솟아올랐다. 독 가시를 퍼붓고 엄청난 속도로 새로운 덩굴을 싹 틔우는 탐욕스러운 식물들은 자이라의 손길에 변화하고 진화했다.

뿌리를 내리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자이라와 그 위험한 후손들은 다른 생명체를 질식시켜 자신의 양분으로 삼는다. 지나간 자리에 항상 끔찍한 식물 군락을 남기는 자이라는 경작지와 마을을 파괴하고 자신에게 맞설 정도로 용감하거나 멍청한 전사들을 으스러뜨렸다.

슈리마의 강이 다시 흐르기 시작하자 강기슭에서는 이상한 식물 군락이 발견되었다. 이 군락은 계절이 흐를수록 서서히 서쪽으로 퍼졌다. 아무리 뽑거나 불태워 없애도 군락의 성장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 꽃에 묻히다

토니카 시장을 찾은 손님들은 시장의 습하고 향기로운 공기 때문에 충동구매를 하게 되지만, 해틸리는 뭐에 홀린 듯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꽃봉오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기이하게 뒤틀린 꽃봉오리는 말라버린 붉은 꽃잎에 둘러싸여 있었다. 생전 처음 보는 종류의 꽃이었다.

"그 꽃은 안 사는 게 좋을걸?" 나이가 지긋한 꽃집 주인이 말했다. "그건 밤에 피는 자이키드라네. 희귀한 꽃이야. 햇빛이 닿지 않을 정도로 빽빽한 남부 밀림에서 뽑아 왔어. 연금술사나 약제사들이 주로 쓰지..."

꽃집 주인은 청옥 장미 다발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건 청정한 아이오니아 지방의 꽃이라네. 거친 쿠만그라 땅에서도 잘 자랄 수 있게 내가 직접 개량했지. 아니면 달빛 진주는 어떤가?"

해틸리는 꽃집 주인의 말에도 개의치 않았다. 청옥 장미와 달빛 진주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자이키드는 바다뱀 삼각주에서 피는 크라켄 백합이나 파레사 송장 튤립처럼 이국적인 느낌을 풍겼다. 해틸리와 캐즈워스가 찾던 건 바로 이런 희귀한 꽃이었다.

"자이키드로 주세요."

꽃집 주인은 흔쾌히 금화를 받아 쥐었지만,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가득했다. 주인은 능숙한 솜씨로 꽃봉오리를 꺼내 축축한 천으로 감싸더니 해틸리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꽃의 공기뿌리가 하얗고 단단한 무언가를 감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건 뭐죠?"

"자이키드는 이물질이 있으면 거기에 엉겨 붙는다네. 이 녀석은 뼛조각에 붙어 있더군."
캐즈워스는 자신의 낡은 책상 위로 몸을 구부린 채 촛불 아래에서 장부를 작성했다. 해틸리가 책상 위에 화분을 놓자 그는 고개를 들었다. 기이하게 생긴 자이키드가 축축한 흙에 반쯤 묻혀 있었다. 빨간색과 초록색이 어우러진 꽃망울은 생명력으로 넘실댔다.

"사업이 활짝 꽃피라는 뜻에서 꽃을 준비했어." 해틸리는 자신의 말에 흡족해하며 캐즈워스의 뺨에 입을 맞췄다. 캐즈워스는 미소 지으며 꽃을 살펴봤다.

"분위기를 살릴 꽃이 필요하다며? 좀 더 화려한 거로 살 줄 알았는데." 캐즈워스가 깃펜으로 꽃을 찌르며 덧붙였다. "이 신기하게 생긴 녀석은 뭐야?"

"북부 쿠만그라의 새 교역소 '캐즈워스의 희귀 수입품점'의 개업을 축하하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지."

캐즈워스는 아내 해틸리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이게 정말로 희귀한 물건이라면, 우린 횡재한 거나 다름없겠는걸?"

캐즈워스는 해틸리와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어두운 방 안에 놓여있던 꽃봉오리의 꽃잎 하나가 펼쳐졌다.

"이제 피려나 보네." 해틸리가 말했다. "오늘 밤새울 거야?"

"아마도. 아직 처리해야 할 청구서가 남았거든. 동업자들은 아직 선박 항로 때문에 걱정이 많은데..."

해틸리가 하품을 했다.

"미안해, 여보. 재미없지? 얼른 자러 가. 꽃이 피기 시작하면 깨워줄게."

"고마워, 여보."
해틸리는 뭔가 발목을 타고 기어오르는 느낌에 잠에서 깼다.

방 안은 지옥불 개미들로 가득해 마치 밀림에 와 있는 것 같았다. 해틸리는 발길질을 하며 개미를 털어냈다. 그리고 졸린 눈을 껌뻑이며 침대의 빈 옆자리를 바라봤다. 캐즈워스가 보이지 않았다.

개미는 계속해서 정강이를 타고 올라오며 해틸리를 성가시게 했다. 그녀는 이불 밖으로 뛰쳐나가며 몸을 살폈지만, 개미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덩굴줄기가 발가락과 다리를 휘감고 있었다.

극심한 공포로 해틸리는 잠이 달아나는 것을 느꼈다.

발길질을 해 봐도 초록색과 빨간색의 덩굴줄기를 다리에서 떨쳐낼 수 없었다. 오히려 덩굴은 점점 죄어 오며 살을 파고들었다. 손톱으로 덩굴을 벌리려고 해 봤지만, 덩굴에 난 가시 때문에 손만 다칠 뿐이었다.

덩굴줄기는 침실 문을 통해 밖으로 이어져 있었고, 공기뿌리가 돋아나 침대를 휘감고 있었다. 해틸리는 캐즈워스를 떠올렸다.

해틸리는 금방이라도 꺼질 듯한 등불과 재봉용 가위를 손에 쥐고 덩굴줄기를 따라 복도를 걸었다. 덩굴줄기는 캐즈워스의 서재에서 뻗어 나오고 있었다. 서재와 가까워질수록 줄기는 점점 더 굵어졌다.

해틸리는 몇 번이고 시도한 끝에 서재 문을 열 수 있었다. 그리고 '상상도 못 한' 광경을 마주했다.

서재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꽃으로 덮여 있었다. 꽃들의 현란한 색채는 등불이 내는 빛을 따라 일렁였다. 벽에는 기이한 형태의 알뿌리가 돋아나 있었고, 손가락 모양의 이파리들은 마치 숨을 쉬듯이 흔들렸다. 꽃들은 알록달록한 꽃잎을 봉화처럼 빛내며 어둠 속에서 그녀를 비웃는 듯했다. 이 모든 것의 중심에 하나의 꽃망울이 있었다. 시커멓고 거대한 그 꽃망울은 벽난로 옆 의자 위에 놓여 있었다. 캐즈워스가 업무를 보는 동안 그녀가 앉아서 책을 읽곤 하던 그 의자였다. 바닥에는 깨진 화분과 흙이 널브러져 있었다. 너무나 커져 버린 자이키드를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돌기가 솟아난 꽃잎은 마치 맥박이 뛰듯 요동쳤다. 해틸리는 당장이라도 집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저 흉측한 꽃을 불태워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 전에 캐즈워스를 찾아야 했다. 덩굴줄기는 다리를 휘감고 있었다. 의자 다리, 탁자 다리, 그리고...

캐즈워스의 다리까지도.

캐즈워스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잎이 그의 온몸을 고치처럼 감싸고 있었다. 해틸리는 맨발로 바닥의 나뭇잎을 밟으며 캐즈워스의 옆으로 갔다. 그녀는 미친 듯이 캐즈워스의 몸을 옥죄고 있는 덩굴줄기를 잘라내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덩굴줄기에서 가시가 돋아나며 캐즈워스의 몸을 더욱 조여왔다. 두 사람이 흘린 피가 바닥에 떨어지자 자이키드가 바닥에 떨어진 피를 먹으려고 고개를 내밀었다.

해틸리는 마침내 캐즈워스의 한쪽 손을 꺼냈다. 하지만 손은 핏기가 없고 차가웠다.

시체 썩는 악취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해틸리는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의자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자이키드의 꽃망울이 피어나고 있었다.

점점 지독해지는 악취에 해틸리는 구역질을 했다. 꽃망울이 터지며 형형색색의 거대한 꽃잎이 펼쳐지자 진홍색과 짙은 녹색을 띠고 끝부분이 검은 길쭉한 꽃잎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술이 있어야 할 곳에는 한 여자가 있었다. 핏빛 머리칼에 나뭇잎 같은 피부를 한 그녀는 덩굴과 꽃잎에 둘러싸인 채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가 눈을 떴다. 해틸리는 표범의 눈을 떠올렸다. 가느다란 홍채로 오직 사냥감만을 쫓는 맹수의 눈이었다.

꽃 속에서 피어난 그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해틸리는 손에 든 가위를 단검처럼 고쳐 쥐었다.

"벌써 날 잘라내려고?" 그녀의 목소리는 해틸리를 유혹하듯 깊이 울렸다.

"너는 대체 뭐지?"

"네가 보고 싶어 하던 꽃."

순간 방 안을 가득 채웠던 죽음의 악취가 사라졌다.

해틸리가 숨을 들이쉬자 달콤한 향기가 느껴졌다. 오렌지 꽃과 청옥 장미의 향기, 크라켄 백합과 달빛 진주의 싱그러운 냄새에 약간의 등나무 향이 살짝 더해진 듯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다른 꽃들의 향기도 어쩐 일인지 해틸리는 전부 알아챌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이름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이라.'

"정원을 예쁘게 꾸며줘서 고마워." 자이라는 죽은 캐즈워스를 향해 고갯짓하며 말했다. "게다가 나를 잘 돌봐줬지. 하지만 영양분이 더 필요해. 이곳의 토양을 좀 더... 비옥하게 만들려면 말이야."

해틸리의 눈앞에 다채로운 죽음으로 뒤덮인 세상이 펼쳐졌다. 아름다운 빛의 향연은 희미하게 펄떡이던 도시들을 질식시켰다. 그곳에는 무덤도, 전쟁도, 돈도 없었다. 해틸리는 숨이 차올랐다. 덩굴줄기가 몸을 끌어당기고 가시가 박혀 살갗이 찢어졌지만, 해틸리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끝없이 자라나는 정원으로 들어오렴..." 줄기와 꽃잎을 통해 자이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죽음이 피어나고 있어. 그 찬란함을 놓치고 싶지 않지?"

이미 꽃에 파묻혀버린 해틸리는 자이라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다.

3. 구 배경

"꽃을 꺾으려다간 가시에 찔리기 마련이야." ~ 자이라

식물이었던 자이라는 시들어 죽어가고 있었다. 인간의 몸을 빌어 자기 영혼을 옮겨 심고 새 생명을 갖게 되기 전 까지는... 수백 년 전 쿠뭉구 정글을 지배하던 이들은 사람이 아니라 식물들이었다. 자이라를 비롯한 식육 식물 일족은 정글에 발을 들여놓는 동물들을 덩굴손으로 휘감아 생명력을 빨아 버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동물의 수는 점점 줄어만 갔고, 먹잇감이 사라져버린 식육 식물들이 하나 둘씩 시들어 죽는 광경을 자이라는 그저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 홀로 쓸쓸히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체념한 그녀의 앞에 조심성 없는 여자 마법사 한 명이 나타났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다시 거꾸로 돌기 시작했다. 이제 곧 자이라는 자신의 손으로 운명을 뒤바꿀 것이다.

살아 있는 생명체가 이렇게 가까이까지 다가온 건 몇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처음엔 굶주림이 자이라를 마법사의 육체 쪽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마음 속 더 깊은 곳에서 어떤 본능이 고개를 쳐들었다. 단박에 마법사를 덩굴로 휘감고 마지막 만찬을 즐기려던 찰나, 알 수 없는 이질적인 기억들이 자이라의 정신을 관통했다. 인간과 동물이 함께 번성하는, 바위와 금속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정글의 모습이었다. 강력한 마법의 힘이 덩굴을 타고 흘러들자 자이라의 머릿속에 명쾌하고도 위험천만한 어떤 방도 하나가 떠올랐다. 이 마법사의 기억을 참고하여 인간의 형체를 창조해 내고 그녀에게서 훔친 마법을 부어 자신의 존재를 담아내겠다는 심산이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차피 이제 와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터였다.

이윽고 눈을 뜬 자이라는 손끝이라는 것을 놀릴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엔 자신이 새로 얻게 된 이 짐승 같은 힘에 압도당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자이라는 자신의 원래 신체였던 식육 식물이 말라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제 아주 연약한 존재가 되어 버렸군. 더는 촘촘하게 얽힌 덩굴이 되어 도망갈 수도, 다시 생명을 피워낼 수 있는 뿌리도 없으니, 이 몸이 스러지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난생 처음 동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본 그녀의 입가에 어두운 미소가 스르르 번졌다. 짐승의 삶을 택한 그녀는 식물이었을 때보다 한층 더 정말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새 생명과 두 다리를 얻은 지금 자신의 손으로 움켜쥘 수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