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2-31 11:54:36

자베드 이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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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00명을 죽일 수도 있었다. 아무 문제될 것 없었다. 하지만 내가 처음에 아이들을 100명만 죽이기로 맹세했기에 그 선을 넘고 싶진 않았다. 어머니는 나 때문에 우셨다. 나는 100명의 어머니들이 자기 자식 때문에 울게 만들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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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ved Iqbal.
1961 ~ 2001. 10. 8 (40세)

파키스탄연쇄살인범인데 범행 동기부터가 어처구니 없어 파키스탄 사회를 허탈하게 했다. 물론 연쇄살인범 대부분이 이 점에서는 비슷하다.

1999년 38세였던 그는 젊은 하인 둘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그는 당장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그의 신고를 무시했고, 오히려 그가 신고했음을 눈치챈 하인들이 경찰에 그가 동성애를 했다는 거짓신고를 하고 억울하게 이건 받아들여졌다. 이후 살인자로 잡힌 뒤 이크발은 자신을 증오하는 세상에 복수를 하겠다고 결심했다고 증언한다. 그 복수는 100명의 아이들을 죽이는 거였다.

그 후 6개월 동안 그는 그 끔찍한 맹세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주로 파키스탄에 널려있는 거지가출 청소년들을 꾀어내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오고선 먹을거리를 줘서 주린 배를 채워주고 안심한 아이들이 잠들면 청산가리로 독살하는 방식이었다. 죽은 아이들의 시체는 염산이 가득 든 통에 집어넣어 녹였고, 나머지 유해는 골목길의 하수구에 버렸다.

이크발은 일종의 기념품으로서 자신이 죽인 아이들의 유품인 옷과 신발을 보관해뒀고, 아이들의 이름, 나이, 죽인 날짜, 심지어 시체 처리 비용까지, 희생자들에 대한 개인기록도 작성했다.[1]

물론 파키스탄 경찰도 바보는 아니니 당연히 연쇄 실종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연쇄살인자의 특성상 조사가 대단히 어려웠고 게다가 이런 사건은 주로 선진국이나 남미, 구소련권 같은 일부 막장 동네에서나 벌어진다는 게 상식이니 경험도 거의 없어[2] 범인이 누군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했고, 결국 이크발이 100명을 다 죽이고 자수한 뒤에야 조사를 거쳐 진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

이후 2000년 연쇄 살인 혐의로 재판을 받아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된 이크발은 그 끔찍한 범죄행위에 걸맞는 처형이 예정되었다. 사형 집행 방법 자체는 다른 사형수들과 다를 게 없었으나 몇 가지 추가 옵션을 붙였는데, 희생자들의 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 교수형에 처한 뒤 시체를 100조각으로 토막내고 염산에 녹여버리는 형벌을 내리기로 결정한 것. 하지만 그는 양형이 부당하다며 상고한 뒤, 2001년 10월 자신의 감방에서 은밀히 조달한 독을 먹고 자살한 채로 발견되었다. 그래도 결국 시체는 예정대로 희생자 유족들이 보는 앞에서 저렇게 처리되었다.
[1] 시체처리 비용은 염산까지 더해 한 명당 대략 2.4달러가 들었다 한다.[2] 실제로 파키스탄에서 다수의 사람이 사망한 사건은 대부분 머리가 어떻게 된 가장이 저지르는 명예살인 아니면 테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