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없이 두 딸 정혜진, 정혜윤 둘을 키우면서, 가장노릇을 해왔다. 억척스런 모습에 자기주장이 굉장히 강하다. 결혼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사랑보다 돈이 먼저라는 일념하에 두 딸을 어떻게든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보내려 기쓰는 모습을 보인다. 간호조무사 혜진이 병원 원장인 남도현과 불륜 관계란 걸 알고, 호텔방으로 들어가 도현을 반 협박식으로 결혼시킨 것에 대해서 성형외과 원장 사모님 만들어줬다는 자부심까지 가진다. 그때문에 평소에 그렇게 사위를 못마땅해하고 험담하면서 상견례, 결혼식 등 공식석상에서는 자신의 사위가 강남 성형외과 의사라면서 딸자랑의 수단으로만 여긴다. 그 모든 행동에 대해 자신은 여성의 몸으로 홀로 고생하며 두 딸을 키운 데서 비롯된 보상심리라 변명한다. 이 논리대로라면 가난하게 살면 다 거지근성을 가져야 맞다는 말이 된다.
이 인물의 언행에는 뷔페니즘식 사상이 담겨 있다. 상견례에서 드러냈던 성 역할에 대한 생각을 보면 요즘은 맞벌이가 많다면서 내조, 외조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진보적 사상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집 문제, 결혼식장 문제, 혼수 문제 등 돈 문제 앞에서는 철저히 계산기를 먼저 두들기고 집은 원래 남자가 해오는 거라며 보수적인 가치관을 들이민다.
혜윤의 결혼 역시 굉장히 반대가 심했는데, 딴거 없다 돈 때문이다. 여교사 정도면 얼마든지 더 좋은 집안 남자 잡을 수 있다면서, 딸 인생에 대해서 아랑곳 하지도 않고 기를 쓰고 하정훈을 떼어놓으려 한다.[1] 그러다가 정훈의 아버지가 의사[2]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훈네 집안과 재산에 대한 사전 답사까지 하며, 우여곡절 끝에 상견례까지 가게되는데 여기서도 개념 상실한 모습을 보이고 온갖 어그로를 끌어 결혼을 파토시킬 뻔했다.[3]
그 뒤로 정훈의 집이 잘 산다는 것을 알게되자, 본격적으로 정훈네 집안에 빨대를 꽂는다. 애들 분가할 집으로 강남 아파트[4]요구에, 결혼비용을 전부 정훈네 집안으로 몰고, 자기 맘대로 안되니까 6화에서 정훈을 따로 불러 연봉도 혜윤보다 적으면서 니가 해오는게 뭐냐?라는 희대의 개드립까지 날렸다. 결국 쌓인 게 많았던 혜윤에게 엄마가 창피하단 말을 듣고, 혜윤의 뺨을 날리며 오열한다.
8화에서 혜진과 도현의 이혼소송을 준비하며, 변호사를 찾아가는데 그게 또 하필이면 혜윤의 전 남친 상진(...) 혜윤의 첫사랑임을 언급하면서 이혼소송에서 돈을 얼마나 뽑을 수 있는지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여기서 혜윤을 보고 저런 남자나 잡지, 왜 정훈같은 놈을 잡았냔 투로 말한다. 이혼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딸의 집에 쳐들어가 시위를 하면서 끊임없이 사위의 사생활을 침해한다.
13화에서 혜윤과 정훈이 결별했을 때, 뭐가 아쉬워서 결혼을 포기하냐고 눈물을 흘린다. 헤윤과 정훈이 이런 결정을 내린 원인은 모두 이 사람에게 있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결국 자신의 집에 하정훈을 데릴사위 식으로 들여살게 되는데....식모나 다름 없는 생활을 하게된다....딸 부부의 애도 돌보고 밥도 차리고....인과응보인 듯.
[1] 이 덕에 1화에서 정훈이 야심차게 준비한 호텔 스위트룸의 거사는 파토...[2] 이것도 처음에는 소아과 의사가 무슨 돈을 버냐며, 탐탁지 않아 했다.[3] 첫 만남부터 지각에, 혜윤에게 있어 정훈이 아깝다는 둥의 발언에, 자기 딸한테 전문직 남사가 줄을 섰다는 둥의 발언에 가지가지 해서, 장차 사부인 될 은경의 눈에 눈물까지 보이게 만들었다. 장하다[4] 부모님이 강남에 아파트가 있는진 정작 당사자인 정훈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