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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2023 월간 윤종신 1월호 "제3자 (With ONEO)"3. 2023 월간 윤종신 2월호 "치유본능"4. 2023 월간 윤종신 3월호 "오랜 친구 (Duet with 하림)"5. 2023 월간 윤종신 4월호 "사는 재미"6. 2023 월간 윤종신 5월호 "대인관계(with 조연호)"7. 2023 월간 윤종신 6월호 "비밀은 딱 질색 (with Leellamarz)"8. 2023 월간 윤종신 7월호 "모래"9. 2023 월간 윤종신 8월호 "히카크"10. 2023 월간 윤종신 9월호 "이별 이별 이별"11. 2023 월간 윤종신 10월호 "그때"12. 2023 월간 윤종신 11월호 "우울한 날" / Repair 12월호 "겨울 그녀를 만나다"
1. 개요
2. 2023 월간 윤종신 1월호 "제3자 (With ONEO)"
제3자 2023 월간 윤종신 1월호 | |
발매일 | 2023년 1월 31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ONEO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ONEO |
편곡 | ONEO |
길이 | 4:15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1월호 ‘제3자’
2023 [월간 윤종신] 1월호 ‘제3자’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그녀의 ‘친구’ 자리를 지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곡이다. 친구이기에 그녀의 사정을 누구보다 가장 잘 알고 있지만, 역시 친구이기에 그녀의 이야기 속 주인공은 될 수 없는 모순적인 상황을 ’관찰자’의 자리에서 묘사한다. 관계의 각도를 살짝 비틀어 보는 윤종신 특유의 시선이 빛을 발하며, 적당한 거리감이 빚어내는 복잡한 감정을 상세하게 그려낸다. ‘NFT’, ‘Long D.’, ’끌림의 정체’, ’Shuffling’ 등을 통해 [월간 윤종신]에 새로운 감수성을 더해 온 싱어송라이터 ‘ONEO(원영)’이 참여했다.
“시대가 달라졌다고 느끼는 게 근래에 주변의 젊은 친구들을 보면 성별이 다른데도 정말 가까운 친구가 되더라고요. 저희 때는 남녀 관계는 연애를 전제로 성립되는 것이고 결국 우정은 가능하지 않다고 결론짓는 게 보통의 분위기였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이성끼리도 충분히 격의 없이 친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거죠. 생각해보면 관계란 그걸 맺고 있는 사람들의 성격이나 개성만큼 다양한 것이 당연한 건데,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우리는 남녀는 단 한 가지의 방향성으로만 상상해왔던 게 아닐까 싶거든요.”
윤종신은 연인이 되지 않는 혹은 될 수 없는 남녀 관계를 상상하면서 가사를 써 내려갔고, 멀어질 수도 없고 가까워질 수도 없는 남자의 현재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에게 흥미를 일으킨 건 행간에 잠겨 있는 남자의 마음이었다. 이후에 펼쳐질 남자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 보통의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감행된 고백과 그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이야기. 그는 그런 다음을 가늠해보다가 조금 다른 길을 모색해보고 싶었고, 이런 질문을 품게 됐다. 어쩌면 이 남자는 이 관계가 이대로 지속되기를 원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꺼이 오래도록 ‘제3자’ 되기를 원하는 선택도 가능하지 않을까.
“가사를 쓰면서 문득 이 남자는 끝까지 제3자로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를 먹고 돌이켜 보니 진짜 괜찮은 사람이라면 그냥 친구로 지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지 않나 싶더라고요. 연인이 된다는 건 높은 확률로 복원 불가능한 사이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살아가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흔치 않은 일인데, 우리는 그 사람이 이성이라는 이유로 당연히 연인의 자리를 상상하죠. 어떤 관계는 함부로 진척시키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요. 연인이 되고 결혼에 골인하는 것만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남녀 관계의 전부는 아닌 것 같거든요. 그것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정답이라면 너무 재미없잖아요.”}}}
“‘좋은 사람 친구’도 나쁘지 않아.”
{{{#!wiki style="text-align:right"
1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2.1. 뮤직비디오
"제3자" MV |
2.2. 가사
<제3자> 가사 |
있는 듯 없는 듯 항상 니 곁에 마치 버스 손잡이처럼 손을 뻗을 거리에 난 Just a man around you 난 가끔 널 찍어 그때가 난 참 좋아 렌즈 속에선 난 Subway 내 앞에 넌 세상 편하다 가끔은 없는 사람인 줄 속 맘을 막 털어놓네 제3자 입장에서 내 생각 묻네 나는 제3자 너의 제3자 너의 작품 절대 들어갈 순 없는 걸 나는 관찰자 너를 보는 시점만 너의 이야길 보는 독자일 뿐 그래도 난 이 줄거리가 재밌어 오늘 첫 페이지엔 니가 참 예뻐 얘기 속에 들어가고파 하지만 나는 멈춘 Subway 내 앞에 넌 세상 편하다 가끔은 없는 사람인 줄 속 맘을 막 털어놓네 제3자 입장에서 내 생각 묻네 나는 제3자 너의 제3자 너의 작품 절대 들어갈 순 없는 걸 나는 관찰자 너를 보는 시점만 너의 이야길 보는 독자일 뿐 그래도 난 이 줄거리가 재밌어 나는 제3자 너의 제3자 너의 작품 절대 들어갈 순 없는 걸 나는 관찰자 너를 보는 시점만 너의 이야길 보는 독자일 뿐 그래도 난 이 후속편이 기대돼 3인칭 관찰자 그게 내 역할 주인공이 얘기 안 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Subway |
3. 2023 월간 윤종신 2월호 "치유본능"
치유본능 2023 월간 윤종신 2월호 | |
발매일 | 2023년 2월 28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정석원 |
편곡 | 정석원 |
길이 | 4:16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2월호 ‘치유본능’
2023 [월간 윤종신] 2월호 ‘치유본능’은 이별의 상처가 서서히 아물어가고 있음을 감각하는 한 남자의 복잡한 심경을 담은 곡이다. 한때 내 감정과 기분의 전부였던 사람의 부재가 이제는 익숙해진 상황 속에서, 이대로 덤덤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회복 역시 본능이라는 것을 알기에 가능한 체념, 그리고 언제든 발작적으로 찾아올 그리움에 대한 예감 등이 뒤얽힌다. 인간이라는 종의 보편성을 사랑과 이별의 맥락 안에서 탐구해보고자 하는 윤종신의 지속적인 시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윤종신이 작사를, 015B 정석원이 작, 편곡을 맡았다.
“나이 탓인지 요즘 저는 제 삶을 한 발 떨어져 보게 되는데요. 조금은 관조적으로 지난 경험을 되새길 때마다 마주하게 되는 결론은, 제가 했던 모든 사랑과 이별, 만남이 어떤 일관적인 패턴이 있다는 거예요. 그 순간순간에는 모두 다르고 특별했지만, 지나고 보니 어쩐지 하나의 카테고리에 담겨 있는 것 같달까요. 다들 별반 다르지 않을뿐더러 더 나아가 나라는 사람 역시 그렇게 특이하지도 않더라는, 그러니까 나는 지극히 보편적이고 평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우리는 몇 가지 정해진 본능이라는 틀 속에서 비슷하게 살아가고 나이 드는 게 아닐까. 어쩌면 인간의 삶이란 규격화되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이번 노래의 출발이었습니다.”
윤종신은 이번 가사 작업을 하면서 인공지능 챗봇 ‘ChatGPT’와의 대화를 적극 참고했다. 처음에는 세계의 석학이 사랑과 이별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 물었고,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삶을 이루는 기본적인 욕구와 본능들에 대해 물었는데 그러한 대화 속에 담겨 있던 몇몇 키워드들이 이야기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나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이별 노래들이 괜찮아질 거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에게는 괜찮아지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는 점 등에서 창작적 힌트를 얻었다.
"챗GPT와 대화를 하다가 어느 순간 확인하게 된 것 중 하나가 우리에게는 회복 본능이 있다는 거예요. 다시 괜찮은 상태가 되려는 본능이요. 예를 들어 이별을 하고 나면 우리는 스스로를 객관화해보게 되거든요. 그리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방법을 찾아보죠. 지나간 사랑을 애써 잊으려 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반대로 애착을 갖거나. 상처를 통해 자신이 성장했다고 합리화하는 것도 그중 하나일 거예요. 모두 감정적으로 어딘가 다쳤거나 무너졌기 때문에 다시 회복해보려는 시도인 거죠. 그리고 다시 괜찮은 상태가 되면 우리는 사랑을 찾아 나서요. 그렇게 아팠으면서도 또 한 번 반복하는 거예요.”}}}
“더 나아지려는, 더 잘 살아보려는 다들 별로 다르지 않은 우리의 본능.”
{{{#!wiki style="text-align:right"
2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3.1. 뮤직비디오
"치유본능" MV |
3.2. 가사
<치유본능> 가사 |
지난 내 감정 속에는 니가 참 많아 떠올려지면 이런저런 기분이 뒤따르지 그냥 지인이 되기엔 나를 못 속여 시선 표정 말투 속마음 다 들켜버리지 그럭저럭 덤덤해질 즈음 텅 빈 자리가 선명해진 어느 날 그 잃었던 다 내 거 같았던 분하기도 했던 추억이 뜯겨 나간 그 휑한 자리엔 누군가 또 오겠지 푸른 싹이 또 나겠지 잃고 잊고 또 얻으려 하고 잘 살겠다는 본능은 지난 사랑이 하찮아 또 잃고 잊고 그 반복의 날을 우린 살잖아 우리가 무슨 대단한 사랑 했겠니 남들만큼 사랑했었고 아픈 게 다지 소중한 건 있었다는 거 그 시간 속에 너와 내가 있단 거 그 많았던 미래란 착각 미칠 듯 좋았던 그걸 가진 우리는 또 잘 할 수 있어 누군가 또 오겠지 아는 만큼 잘하겠지 잃고 얻고 더 나아져 가고 잘 살겠다는 본능은 지난 사랑이 고마워 또 잃고 얻고 그 반복의 날을 우린 살잖아 우린 그렇게 생겼어 그렇게 타고난 거야 이젠 뭐든 잃기 싫어지고 그리움이란 본능은 갑자기 가끔 나타나 사치스런 그 추억 한잔에 취해 가잖아 |
4. 2023 월간 윤종신 3월호 "오랜 친구 (Duet with 하림)"
오랜 친구 2023 월간 윤종신 3월호 | |
발매일 | 2023년 3월 31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하림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윤종신, 송성경 |
편곡 | 송성경 |
길이 | 5:37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3월호 ‘오랜 친구’
2023 [월간 윤종신] 3월호 ‘오랜 친구’는 각자의 길을 가면서도 서로를 향한 믿음과 응원, 애정을 이어가는 어떤 깊은 우정에 대한 노래다. 때로는 생각이 엇갈리고 감정적 부침을 겪어도 서로를 위한 마음은 변치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식이 뜸해지고 세세한 일상을 공유하지 않아도 서로의 꿈을 진심을 다해 지지하는 이야기. 이 곡은 미스틱스토리 소속 가수 하림의 계약 종료를 기념하며 만든 곡이자 윤종신과 하림, 두 사람이 그간 쌓아온 이야기와 멜로디, 하모니를 되새기는 곡이기도 하다. 98년 군대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23년인 지금까지 약 25년간 서로의 음악 인생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다.
“제가 처음으로 만든 기획사 ‘신스엔터테인먼트’의 첫 소속 가수가 하림이거든요. 얼마 전 하림이가 독립에 관해 얘기하는데, 지금 40대인 하림이가 꾸는 꿈이 너무 좋더라고요. 늘 하림이의 생각을 좋아했고 또 존중했지만 점점 더 깊어지고 또렷해진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하고 싶은 걸 본격적으로 체계적으로 하려는 게 멋졌고요. 사실 하림이와 저에게 소속 관계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해왔는데요. 소속사라는 울타리 안에 있지 않아도 서로를 응원하며 교류를 이어갈 거라는 걸 아니까 이제 더 편한 친구가 되겠구나 싶기도 하고요. 이보다 더 이상적인 이별이 또 있을까 싶어요. 제작자와 소속 가수가 헤어지면서 함께 노래하는 최초의 사례가 아닐지. 형식적인 이별이지 진짜 이별은 아니기에 가능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웃음)”
‘오랜 친구’는 하림과 윤종신의 첫 듀엣곡이기도 하다. 프로듀서와 가수, 작곡가와 작사가, 가수와 세션 등의 다양한 역할 속에서 25년간 지속적으로 함께 음악을 만들어왔지만, 가수와 가수로 한 곡을 완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림은 소속 관계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듀엣곡을 들려 드릴 수 있어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는 소감과 함께, 이 노래가 주문이 되어 윤종신과 하림, 두 사람 모두가 뮤지션으로서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전후무후한 역사를 쓰고 있는 [월간 윤종신]이라면 언제든 어떤 역할이든 참여하고 싶다고 전한다.
“25년간의 노예 생활을 종료하는 날이 오긴 오는군요.(웃음) 그간 종신 형님과는 회사 소속 관계를 떠나서 동료 가수로서, 그리고 친한 선후배로서 가까이 지내왔는데요. 50대가 되기 전에 잠깐 멈춰서서 더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제가 그간 ‘아틀리에 오’라는 이름의 문화 기획사를 통해 월드 뮤직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 기획 활동을 해오기도 했는데, 더 늦기 전에 이를 더 본격적으로 활발히 펼쳐보고 싶기도 하고요. 다행히 종신 형님을 비롯한 미스틱의 모든 분이 저의 계획을 흔쾌히 이해해주시고 또 응원해주셔서 무척 즐겁고 기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앞으로도 ‘아틀리에 오’의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많은 프로젝트를 선보일 테니 기대해주시고요. 저의 노래도 계속 부를 테니 다른 곳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저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종신 형님처럼 꾸준히 저만의 음악을 해보겠습니다.”}}}
“고마워 지금까지의 그 모든 것.”
{{{#!wiki style="text-align:right"
3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4.1. 뮤직비디오
"오랜 친구" MV |
4.2. 가사
<오랜 친구> 가사 |
서로의 기억은 좀 달라도 |
5. 2023 월간 윤종신 4월호 "사는 재미"
사는 재미 2023 월간 윤종신 4월호 | |
발매일 | 2023년 4월 27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윤종신 |
편곡 | 조정치 |
길이 | 3:42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4월호 ‘사는 재미’
2023 [월간 윤종신] 4월호 ‘사는 재미’는 삶의 관성을 경험하고 있을 이 땅의 모든 50대에게 띄우는 윤종신의 연서(戀書) 같은 곡이다. 억지로 해야 하는 게 늘어가는 생활의 무게와 이제껏 쌓아온 것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 그리고 여기서 딴짓을 하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협 속에서 점점 ‘사는 재미’를 잃어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요즘을 그리고 있다. ‘나의 이십대’(20대), ‘서른 너머 집으로 가는 길’(30대)’, ’나이’(40대)가 그러했듯이 윤종신이 자신의 삶을 토대로 세대의 애환을 이야기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윤종신이 작사와 작곡을, 조정치가 편곡을 맡았다.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는 ‘정착’이라는 일관된 목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전후의 영향도 있었고 굶는 사람도 많았으니 불안정한 삶은 그야말로 공포였던 거죠. 그래서 자식들에게도 빠른 안정을 강조했고요.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그렇지는 않잖아요. 각자의 사정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이전 세대보다는 풍족해졌고 삶의 목표도 다양해졌고요. 저는 우리 세대가 이제는 각자의 자리에서 ‘재미’에 대해 고민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3, 4년 뒤의 내가 어떻게 살아야 더 재미있을지 고민하고, 앞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때 발생하는 긴장을 기꺼이 껴안아 봤으면 좋겠는 거죠. 남은 인생이 그저 현재 상태 유지라면 너무 답답하고 아쉽잖아요.”
‘사는 재미’에는 윤종신이 이방인 프로젝트를 거치며 조금 더 구체화하게 된 삶의 철칙이 담겨 있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내 삶에 대해서만큼은 끝까지 궁금해하고 의심해보자는 것. 삶이 진짜로 끝날 때까지는 변화 가능성을 포기하지 말자는 것. 윤종신은 자신의 안에서 벌어지는 변화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고, 어떤 식으로든 일단 움직여 보는 일상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 고민과 갈등, 긴장을 무조건 회피하기보다는 일단은 마주함으로써 삶에 약간의 운동성을 가미해보려고 한다.
“제가 하고 싶은 건 무모한 일탈이나 갑작스러운 역행이 아니에요. 거창하게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무리한 변화를 시도하자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그 자리를 무조건 지키려는 그 관성을 경계하자는 거죠. 그러니까 아주 미세하더라도 각도를 틀어보려는 거죠. 경험치를 믿고 주어진 선택지가 아닌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것, 무의미한 반복을 끊어냈을 때 발생하는 상황에 기대감을 가져보는 것. 그런 재미가 우리 세대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삶을 확신하기보다는 궁금해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는 재미’의 뮤직비디오에는 실제로 윤종신이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찐친’들이 출연했다. 동네 친구, 학교 친구, 그리고 방송 생활과 창작 활동을 하며 만난 친구까지.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일단 만나면 그게 얼마만의 조우이든 말이 통하고 숨이 트이는 친구들. 그들은 윤종신이 그러하듯이 모두 50대이자 아버지의 길을 걷고 있다.}}}
“‘정착’이 아직도 미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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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5.1. 뮤직비디오
"사는 재미" MV |
5.2. 가사
<사는 재미> 가사 |
어떻게 요즘 살고 있니 우리 만난 지 좀 된 것 같아 |
6. 2023 월간 윤종신 5월호 "대인관계(with 조연호)"
대인관계 2023 월간 윤종신 5월호 | |
발매일 | 2023년 5월 31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조연호 |
보컬 | 윤종신, 조연호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정석원 |
편곡 | 강화성 |
길이 | 4:40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5월호 ‘대인관계’(with 조연호)
2023 [월간 윤종신] 5월호 ‘대인관계’(with 조연호)는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감출 수 있을지 고민하는 한 남자의 조심스러운 사랑을 담은 곡이다. 용기보다 배려가 중요해진 시대적 변화 속에서 점점 시작이 어려워지는 남자의 속내를 그린다. 선뜻 다가가기보다는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사랑. 자신의 감정보다는 관계의 존속을 우선시하는 사랑. 변화와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랑. 윤종신은 쉽게 빠지고 쉽게 질리는 사랑과는 또 다른 양상의 사랑을 가사 속 남자로부터 예감한다. 겁도 많고 생각도 많기에 가능한 관계를, 서로의 레이더망에 오래 있었기에 어쩌면 더욱 단단해질지도 모를 관계를 상상한다. 정석원이 작곡, 강화성이 편곡으로 참여했다.
“이번 가사 속 남자는 어쩌면 지나치게 소심해 보일 수도 있을 거예요. 섣불리 마음을 고백했다가 계속 지켜볼 수도 없는 사이가 될까 봐 그냥 물러서 있으려고만 하니까요. 근데 저는 이 남자의 소심함이 마음에 들어요. 소심과 침착은 종이 한 장 차이여서, 사실 어떻게 보면 이 남자는 침착하게 상대방을 지켜보는 중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시간을 들이는 만큼 서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테고, 물러서 있는 만큼 서로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겠죠.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사랑은 아마도 쉽게 끝나지는 않을 거예요.”
5월호 ‘대인관계’는 미스틱스토리 소속의 조연호가 가창자로 참여했다. TV CHOSUN [내일은 국민가수]와 [국가가 부른다]에 출연하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조연호는 부르는 노래마다 특유의 미성을 정성껏 담아내는 차세대 발라더. 데뷔 싱글 ‘좋겠어’에 이어 ‘하나로부터 시작된 우리’, ‘반대로 걸어요’ 등을 발표하며 차근차근 자신만의 디스코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윤종신은 ‘대인관계’의 속 화자, 침착하고 조심스러운 성격의 화자를 표현하기 위해 섬세한 느낌의 젊은 발라더를 모색했고, 그중 가장 어울리는 목소리를 가진 조연호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제가 직접 불러보기도 했는데, 가사의 내용도 그렇고 캐릭터의 성격도 그렇고 저보다는 2, 30대의 젊은 친구가 부르는 게 좀 더 어울릴 것 같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연호가 떠올랐어요. 연호의 목소리에는 소년미가 있는데, 캐릭터와 딱 맞을 것 같더라고요.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느낌. 올해와 내년에 걸쳐 미스틱스토리에서 조연호의 발라드를 빌드업해보려고 하는데요. 제가 직접 프로듀싱하는 조연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신호탄 같은 곡이 아닐까 싶어요.”}}}
“결국 모든 건 대인관계 속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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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6.1. 뮤직비디오
"대인관계" MV |
6.2. 가사
<대인관계> 가사 |
니가 보고 싶어서 외로운지 |
7. 2023 월간 윤종신 6월호 "비밀은 딱 질색 (with Leellamarz)"
비밀은 딱 질색 2023 월간 윤종신 6월호 | |
발매일 | 2023년 6월 28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릴러말즈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릴러말즈(Leellamarz) |
작곡 | ONEO |
편곡 | ONEO |
길이 | 4:02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6월호 ‘비밀은 딱 질색’(with Leellamarz)
2023 [월간 윤종신] 6월호 ‘비밀은 딱 질색’은 이제 막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설렘을 담은 곡이다. 잠깐 스친 상대방의 미소 하나, 표정 하나에도 복잡한 해석이 필요한 날들, 점점 커지는 마음에 비례해 호기심 역시 종잡을 수 없이 부푸는 날들, 온종일 상대방을 생각하느라 머리와 가슴이 모두 분주한 그런 나날을 그린다. 지난 5월호 ‘대인관계(with 조연호)’에 이어 [하트시그널 4]와 함께 하는 두 번째 컬래버레이션으로, 연예인 판정단으로 출연 중인 윤종신이 출연자들의 다양한 표현 방식에서 모티브를 얻어 가사를 썼다. 싱어송라이터 ONEO(원영)이 2023년 1월호 ‘제3자’에 이어 다시 한 번 작, 편곡을 맡았다.
“사실 저도 이제 나이가 있다 보니 설렘이 가득한 이야기를 쓰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샤방샤방한 사랑 얘기에는 몰입이 잘 안 되고요. 그런데 요즘 [하트시그널 4] 녹화를 하는 동안에는 굉장히 이입하고 있어요.(웃음) 출연자들과 스무살 넘게 차이가 나는데도 어느새 같이 설레고 긴장하더라고요. 그렇게 집중하다 보니 쓰고 싶은 이야기들도 하나둘 떠오르고요.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이런 방송 활동이 저의 창작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걸 다시금 체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트시그널 4] 덕분에 굉장히 다양한 소재를 메모해두고 있어요.”
6월호 ‘비밀은 딱 질색’은 [하트시그널 4] 출연진들이 이제껏 펼쳐보인 성격적 구도를 기반으로 쓰였다. 생각이 많고 섬세한 남자 출연자들과 자기표현이 확실한 여성 출연자들의 대조적인 분위기 속에서, 여성 출연자들의 크고 작은 표현을 해석하기 위해 고심하는 남성 출연자들의 입장이 담겼다. 확실한 자기표현은 힌트가 되기도 하지만 더 큰 물음표로 이어지기도 하고, 우리는 그 표현들을 단서 삼아 상대방을 조금씩 배워나간다. ‘비밀은 딱 질색’은 비밀이 싫다는 뜻이 아니라 ‘너에게 빠졌다’ 혹은 ‘너를 더 알고 싶다’의 다른 표현. 래퍼 Leellamarz(릴러말즈)가 참여해 사랑으로 애가 타는 순간들을 한층 더 감각적으로 그려냈다.
“처음에는 쌈디에게 피처링을 부탁했어요. 근데 쌈디가 노래를 들어보더니 형님 저는 요즘 이렇게 말랑말랑한 거 못해요, 하더라고요.(웃음) 그러면서 좀 더 어린 친구를, 요즘 정말 잘하는 아티스트라며 소개해줬어요. 그렇게 릴러말즈를 소개받았죠. 저는 잘 몰랐는데 이미 엄청 핫하고 제 주변의 거의 모든 20대가 알더라고요.(웃음) 그렇게 릴러말즈와 직접 소통하기 시작했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에 담아준 것도 그렇고 특유의 스타일로 음악을 즐겨준 것도 그렇고 작업하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릴러말즈에게 흔쾌히 참여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너무나 좋아서 애타서 질색인 거면 그 비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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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7.1. 뮤직비디오
"비밀은 딱 질색" MV |
7.2. 가사
<비밀은 딱 질색> 가사 |
게임 같은 거라고 알듯 모를듯한 미소 |
8. 2023 월간 윤종신 7월호 "모래"
모래 2023 월간 윤종신 7월호 | |
발매일 | 2023년 7월 24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윤종신, 송성경 |
편곡 | 송성경 |
길이 | 3:38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7월호 ‘모래’
2023 [월간 윤종신] 7월호 ‘모래’는 차분히 가라앉는 몽롱한 여름을 표현한 곡이다. 미디어가 제시하는 정형화된 여름보다는 우리가 경험하는 실재의 여름을 담고자 했으며, 여름이어서 강요되는 설렘과 청량감, 경쾌함이 있던 자리에 여름이어서 수반되는 외로움과 쓸쓸함, 아련함을 놓았다. 윤종신은 마냥 단순하지도 선명하지 않은 여름의 계절감을 표현하기 위해 서사적 맥락을 만드는 대신 이미지를 쌓는 쪽을 택했는데, 텍스트로 이미지를 그려보는 이러한 작업 방식은 이후에 OpenAI의 ‘DALL-E’를 통해 직접 커버 이미지를 제작해 보는 방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윤종신의 여름 시티팝을(2017년 7월호 ‘Welcome Summer’, 2018년 7월호 ‘Summer Man’, 2021년 7월호 ‘아마추어’) 함께 만들어 온 송성경이 공동 작곡과 편곡으로 참여했다.
“나이가 나이다 보니 이제 여름 특유의 설렘을 주는 것들, 타는 듯한 햇볕이나 바캉스, 물놀이 같은 게 이제 별 감흥을 주지 못하네요. 여름의 계절감도 온도나 습도 같은 기후적 조건들, 이를테면 덥다 안 덥다를 가르는 날씨 감각으로 비롯되지 않고, 어떤 기분이나 생각들에서 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에게 여름은 이제 ‘한중간’의 의미가 더 큰데, 아무래도 한 해가 또 중반을 넘는다는 느낌을 여실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이제 내게 남은 여름은 몇 번일지, 지금까지 내가 또렷하게 기억하는 여름은 아마도 마흔 번이 조금 넘을 텐데 그렇다면 나는 앞으로 몇 번의 여름을 더 기억하게 될지 가만히 생각해 보는 여름입니다.”
내리쬐는 태양과 밀려드는 파도, 색색의 파라솔과 보다 또렷하게 다가오는 섬들. 윤종신은 이번 가사를 쓰는 동안 여름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들 이미지로부터 일부러 눈을 돌리고자 했다. 그리고 앞이 아니라 아래에 있어서 보통은 간과되는 것들, 특히나 언제나 그 자리에 있기에 보통은 하찮게 여겨지기도 하는 모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모래’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해변의 모습과 바람이 불어오고 물이 넘어와야지만 간신히 닿을 수 있는 모래의 마음. 그러한 상상 속에서 펼쳐지는 이미지가 오히려 요즘 그가 체감하는 여름에 가까웠다.
“올해는 만들어진 여름 이미지를 좀 피해보고 싶었어요. 많은 대중음악이 제시했고 또 많은 리스너들이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였던 여름 이미지들, 어쩐지 실제보다 더 쨍하고 조금은 과장된 듯한 그런 여름 느낌을 안 내고 싶었고, 아마도 그게 올해 저의 여름 무드인 것 같습니다. 힘 빼고 멍하니 있고 싶은 분들, 도심을 떠나지 않은 채 바다를 그저 상상만 하고 싶은 분들, 바다 근처에 왔더라도 들뜸 없이 그저 바라만 보고 싶은 분들, 나 자신이 그저 풍경 속의 하나임으로 느껴보고 싶은 분들, 그런 분들이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트랙 리스트에서 조금은 쉬어가는 여름 노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설명도 설득도 하기 싫은 그저 몽롱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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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8.1. 뮤직비디오
"모래" MV |
8.2. 가사
<모래> 가사 |
36.5 |
9. 2023 월간 윤종신 8월호 "히카크"
히카크 2023 월간 윤종신 8월호 | |
발매일 | 2023년 8월 30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윤종신 |
편곡 | 강화성 |
길이 | 4:31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8월호 ‘히카크’
2023 [월간 윤종신] 8월호 ‘히카크’는 선잠 속에서만 아주 잠깐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이다.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기에 더욱 혼란스럽고 이게 과연 꿈인가 싶을 만큼 생생하기에 더욱 어지러운 감정을 담았다. ‘히카크’는 윤종신이 직접 음과 뜻을 새로이 만든 ‘종신어(語)’로 ‘몹시 그리운 사람이 선잠 속에 나타날 때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복합적, 뜻 모를 잠꼬대 또는 헛소리’를 뜻한다. 겉으로 보기엔 감은 눈 같아도 그 안에서는 수많은 장면이 펼쳐지고 있듯이, 얼핏 듣기에는 아무 뜻 없는 말 같아도 그 속에 기입된 짙고 깊은 감정들, 특히나 다양한 형태와 색감, 소리로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그리움을 상상했다. 현실에서는 통용되지 않지만 꿈 속에서는 가능한 무의식의 언어를 노래로 길어보려는 시도. 윤종신이 작사, 작곡을, 강화성이 편곡을 맡았다.
“‘히카크’는 데모를 만들 때 ‘ㅋ’이나 ‘ㅌ’, ‘ㅍ’ 같은 격음이 발음하기 편하다 보니 일단 의미 없이 붙여놓은 말이었는데요. 이 말이 잠꼬대 중에 내 입에서 나오는 말이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번은 와이프가 제가 잠꼬대하는 모습이 웃겼는지 영상으로 찍어서 보여준 적이 있는데, 저는 뜻이 있는 구체적인 말이 아니라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괴상한 말들만 웅얼거리더라고요. 꿈속에서는 분명히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뜻이 있는 말을 한 것 같은데 실제로 그게 아니었던 거죠. 그런데 그런 일을 몇 번 더 겪으니까 어느 순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쩌면 이런 말들이 나만의 언어는 아닐까. 우리가 배우고 습득한 규약으로서의 언어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의식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한 나의 진짜 말이 아닐까. ‘히카크’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런 ‘종신어’를 꾸준히 발굴, 수집해서 가사로 써보려고 합니다.
윤종신은 이번 곡 가사를 쓰는 동안 영화 [펀치 드렁크 러브]를 자주 떠올렸다. 영화 속에서 챕터가 바뀔 때마다 펼쳐졌던 기이하고 착란적인 색의 향연. 중간중간 화면에서 번뜩이는 섬광들과 색채들. 그는 꿈보다 더 기이하고 현실보다 더 생생했던 그 장면들이 빚어낸 감각과 순간순간은 또렷하지 않아도 전체가 드러났을 때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그리움을 노래에 담아보고자 했고, 마치 현실처럼 느껴지는 선잠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에코가 없는 드라이한 사운드로 공간감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한 해의 여름을 마무리하는 곡으로써 7월호 ‘모래’와는 또 다른 느낌의 ‘몽환 여름’을 완성했다.
“요즘 조사(弔事)를 많이 다니고 있기 때문일까요. 문득 나는 그리운, 그리울 사람 투성이구나 싶더라고요. 나는 그리운 사람이 더 많아지는, 그리움의 계절로 넘어갔구나, 볼 수 있는 사람보다 볼 수 없거나 보기 힘든 사람들이 더 많아졌구나 싶은 거죠.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김없이 나이를 실감하게 되기도 하고요. 이제 정말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들은 대부분 꿈속에서만 만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 만남이라는 건 아예 예측 불가일뿐더러 어쩌다 이뤄진다고 해도 아주 찰나이기에, 그리고 당장 손에 쥘 수 있을 것처럼 생생하면서도 동시에 흘러내리는 빛처럼 희미하기에 더욱 애틋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운 그리울 사람 투성이네.. 히카크”
{{{#!wiki style="text-align:right"
8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9.1. 뮤직비디오
"히카크" MV |
9.2. 가사
<히카크> 가사 |
하품 한 번에 꾸벅이다 눈꺼풀에 덧입혀진 한 사람, 얇은 막 감은 눈은 검지 않아서 색이 너무 많은 잠 그댄가요 잠시라도 머물다 가줄래? 아무 예고 없는 내 졸림 속에 르 히카크 히카크 알 수 없는 언어 손을 뻗으면 잡힐 것만 같은 그대라고 믿는 빛 손가락 사이 흘러내리는 그대 보고 싶다고 그립다고 말하려는데 내 입에선 또 히카크 히카크 애가 타는데 그대 끄덕이네 알아들었다고 히카크 하지 못한 말이 많아 보고 싶다고 그립다고 말하려는데 마비된 듯 또 히카크 히카크 애가 타는데 그대 끄덕이네 오래 머물지 못한다고 히카크 하지 못한 말이 많아 또 만날 순 없겠지만 내 마음은 알고 떠나요 고마워 그 날들 우리의 시간 어디든 또 아프지는 말아줘요 사랑했다고 내가 아는 모든 그대를 이제 와서야 히카크 히카크 깨닫는 소리 잠이 깨려 해요 또 언제 스미듯 날 찾으면 히카크 그땐 편한 얘기 해요 히카크 그땐 모습 보여줘요 |
10. 2023 월간 윤종신 9월호 "이별 이별 이별"
이별 이별 이별 2023 월간 윤종신 9월호 | |
발매일 | 2023년 10월 31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이상규, 박준식 |
편곡 | 이상규, 박준식 |
길이 | 4:02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9월호 ‘이별 이별 이별’
2023 [월간 윤종신] 9월호 ‘이별 이별 이별’은 만남보다 이별이 훨씬 더 많아진 세대에게 일상적으로 찾아오는 그리움과 외로움, 안타까움을 담은 곡이다. 물리적인 죽음으로 끊어진 관계와 상징적인 죽음으로 활성화를 멈춘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며, 그 관계들이 남기는 숙제 같은 감정을 되새기는 방식으로 이별의 의미를 재탐색한다. 윤종신은 이번 곡을 쓰면서 50대라서 할 수 있는 이별 노래는 무엇인지, 직접 겪고 나서 쓸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삶에서 계속 찾아올 여러 형태의 이별과 그것을 경험했기에 비로소 체득하게 될 감정을 노래로 계속 기록해나갈 것임을 예고한다.
“최근에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저는 3년 사이에 부모님 두 분을 모두 보내드리게 되었는데요. 이렇게 연이어 이별을 경험하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내 나이에서 남은 건 이별뿐이구나. 우리네 인생은 새로운 만남이 많은 나이에서 만남과 이별이 고루 섞이는 나이로, 그리고 이별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나이로 이행하는 듯한데요. 50대에 접어들고 보니 확실히 새로운 만남이 줄면서 이별의 비율이 확 높아지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저는 서른 즈음부터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다고’ 말한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의 화자가 조금 일찍 오버를 했다는 생각도 하게 됐는데, 실제로 매일 이별을 하고 있다는 걸 체감하려면 못해도 쉰 즈음은 되어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거든요. (웃음)”
9월호 ‘이별 이별 이별’은 ‘이별 손님’(2019년 1월호), ’니가 뭐라고’(2020년 11월호), ‘메뉴’(2022년 11월호)’ 등으로 윤종신 발라드 세계에 새로운 감수성을 불어넣은 바 있는 이상규, 박준식 콤비의 신곡이기도 하다. 드라마틱한 멜로디 라인이 밴드셋 편곡으로 한층 더 강화되었으며, 가성과 진성을 넘나드는 보컬과 화려한 코러스가 도드라진다. 윤종신은 이 곡에 맞는 가사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노랫말이 어울릴지 감이 오질 않아서 편곡까지 마무리된 곡을 거의 2년 가까이 쥐고 있었는데, 최근에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이별’이라는 단어가 주는 복잡한 감정을 곱씹다 보니 다행히 적합한 이야기가 찾아왔다.
“이번 가사를 쓰면서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만큼이나 지금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는, 하지만 더는 안 보게 된 사람들을 여럿 떠올렸는데요. 꼭 싸우거나 틀어진 게 아니어도 우리는 한때 가까워졌던 사람들과 더는 만나지 않으며 살아가고 있잖아요. 특별히 싫어서 안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안 보게 되는 사람들. 아련한 추억은 있지만 굳이 다시 만나지는 않을 사람들. 그런 관계를 돌아보며 어쩌면 나는 이 사람들과 이미 이별을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조금 잔인하게 얘기하자면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는 이미 서로에게 죽은 것일 수도 있다고요. 아마도 이후에 안 좋은 소식이 들리거나 부고가 전해져야만 다시 스치듯 짧게 그리워할 수 있을 텐데, 요즘에는 그 정도의 인사만 나눠도 정말 고마운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계속 이별 중인 삶 속에서는 그 정도만 챙기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인 것 같거든요.”}}}
“이제 생길 일 중 가장 많이 남은 건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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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10.1. 뮤직비디오
"이별 이별 이별" MV |
10.2. 가사
<이별 이별 이별> 가사 |
새로운 만남은 줄고 못 본지 오랜 사이들 아마도 이렇게 흘러 그게 마지막 될 걸 그렇게 푸르던 시작은 어떻게 이런 마무리가 될까 이별 이별 이별 헤어지기만 하네 그 흔한 인사 한번 나누지도 못한 채 떠나 떠나 가네 결국 홀로 남는 건 알고 있지만 하지만 이런 거구나 지독히 보고픈 사람은 이젠 다시 볼 수 없고 흔적 속 웃는 모습에 억지 흐뭇한 눈물 좋았고 고맙다 하는 내 얼굴 그 모습이 왜 그렇게 못나 보이니 이별 이별 이별 헤어지기만 하네 그 흔한 인사 한번 나누지도 못한 채 떠나 떠나 가네 결국 홀로 남는 건 알고 있지만 하지만 이런 거야 이런 오 이런 이런 건 줄 이럴 줄은 나는 정말 몰랐어 이때가 되어야 아는 거 늦었어(늦었어) 오 내게도 온 계절 그리운 맘 들새 없이 또 다른 이별이 오고 이별 이별 또 이별 나도 모두에게 이별을 하겠지 그땐 날 스치듯 그리워해줘 이별 우리 좋았던 날 잠깐 떠올려 그리고 남은 날 안녕 |
11. 2023 월간 윤종신 10월호 "그때"
그때 2023 월간 윤종신 10월호 | |
발매일 | 2023년 11월 29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박준식 |
편곡 | 박준식 |
길이 | 5:24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10월호 ‘그때’
2023 [월간 윤종신] 10월호 ‘그때’는 어리숙하고 불안했기에 더욱 빛났던 그 시절을 돌아보는 곡이다. 그 시절을 떠올렸을 때 밀려드는 애틋함과 아련함, 감사함 같은 감정과 세월을 아우를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생각을 담았다. 윤종신은 이번 가사를 통해 누구나 가슴 한편에 고이 간직하고 있는 그때를, 단 한 사람 덕분에 더 그럴듯한 사람이 되고 싶었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그날들을 소환한다. 그리고 그때의 우리와 지금의 우리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그 다름의 낙차가 우리에게 안겨주는 슬픔과 그리움의 정체는 무엇인지 묻는다. 9월호 ‘이별 이별 이별’에 이어 작곡가 박준식이 작, 편곡을 맡았다.
“이제는 돌아보는 나이가 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돌아보는 걸 그렇게 좋아하진 않지만 요즘 들어 어쩔 수 없이 ‘그때’를 입에 담는 일이 잦아졌거든요. 특히 또래를 만나면 더 그래요. 술자리든 업무 미팅이든, 처음 보는 사람이든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든, 몸풀기 토크처럼 일단 ‘그때’를 공유하며 공감대 형성을 하곤 하니까요. 웬만큼 살아낸 사람들의 ‘그때’에는 아련함이 있어요. 따지고 보면 별말이 아닌데도 그때 얘기를 나누다 보면 단숨에 무장해제가 되면서 사교의 장이 펼쳐지죠. 일종의 동료 의식이랄까요, 같은 시대를 무사히 지나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애틋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굳이 말은 하지 않아도 그때를 지나서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거죠.”
최근에 ‘라떼는 말이야’ 같은 말이 꼰대를 희화화하며 한바탕 유행했던 걸 보면, ‘그때’는 나이를 방증하는 단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가 단지 많이 살아낸 사람의 전유물은 아닐 것이라는 게 윤종신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그때’는 나이와 관계없이 이전과 달라진 상황과 마음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떠오를 테니까. 너무 많은 ‘그때’가 떠올라서 아연해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바로 지금이 먼 훗날 떠올릴 ‘그때’가 되리라는 걸 예감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때’는 복잡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테니까. 윤종신은 단 두 글자임에도 무궁무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한 ‘그때’에 주목한다.
“이번 가사는 수천 가지의 ‘그때’ 중에서도 사랑을 시작했을 때의 그때, 그러니까 풋풋하고 덜 영글었을 때의 그때를 떠올려보면서 썼는데요. 시작할 때는 분명히 사랑 이야기였는데, 다 쓰고 보니 단지 사랑 이야기만은 아니더라고요. 저라는 사람에게 나타났던 다양한 인간 군상이 들어가 있는 것 같고요. 쓰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괜찮은 사람이 될 때쯤 괜찮지 않은 사람 돼버리더라’였는데요. 여기서 등장하는 두 번의 ‘괜찮다’는 그 뜻이 달라요. 어렸을 때 흔히들 되고 싶은 ‘괜찮은 사람’이란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해 보이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나이가 들고 내가 정작 그럴듯해진 다음에는 스스로 ‘괜찮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고 느낄 때가 많죠. 이제는 남들의 시선보다 내 시선이 더 중요해졌기에 내 눈에 비친 나는 지금 충분히 좋은 사람인지 묻게 되는 거예요. 이 ‘괜찮다’의 의미가 점점 달라지는 걸 몸소 느껴보는 게 어쩌면 인생 아닐까요?”}}}
“당신의 ‘그때’는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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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11.1. 뮤직비디오
"그때" MV |
11.2. 가사
<그때> 가사 |
우리 한참 좋아했던 그때를 보면 어쩜 그런 말을 주고 또 받았니 좀 더 잘하려고 더 마음 보이려고 나의 표현력 쥐어 짜던 널 향했던 말들 그때 우린 별게 다 재밌고 예뻤다 너라면 모든 게 좋았어 언뜻 비친 내 얼굴 아직도 생각 나 내가 너무 괜찮아 보여 씨익 웃었던 그날밤 그땐 단지 너 하나로 그 날들을 버틴 것 같아 온갖 불안함과 어리숙했던 그 계절들 너와 함께 하면 난 그럴듯해 보였거든 괜찮은 사람 꼭 그렇게 되고 싶었어 그땐 오직 너 하나와 웃는 하루가 전부였어 그 미소가 잊게 해준 초라했던 나의 하루들 너와 함께 하면 난 그럴듯해 보였거든 괜찮은 사람 될 것만 같았어 넌 그랬어 그때 내게 해준 말들 이제야 깨달아 뭐가 그리 조급 했는지 언뜻 비친 니 얼굴 조금만 슬퍼도 내가 좀 더 잘해야겠어 속으로 다짐했던 밤 그땐 단지 너 하나로 그 날들을 버틴 것 같아 온갖 불안함과 어리숙했던 그 계절들 너와 함께 하면 난 그럴듯해 보였거든 괜찮은 사람 꼭 그렇게 되고 싶었어 그땐 오직 너 하나와 웃는 하루가 전부였어 그 미소가 잊게 해준 초라했던 나의 하루들 너와 함께 하면 난 그럴듯해 보였거든 괜찮은 사람이 다 되어갈 때 쯤 시간은 익숙해진 소중함 무디게 해 나도 다르지 않더라구 괜찮은 사람 될때 쯤 괜찮지 않은 사람 돼버리더라 그때 그 사람은 어디 간걸까 그땐 오직 너 하나로 그 날 하루가 빛났었어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반짝이던 그 날들 이제 그럴듯한 사람인데 그렇지 않아 푸석한 하루 그냥 어른의 하루를 산다 그땐 오직 그 하나로 내 삶 속에 남아 있겠지 기억 할 수 있을 때까지 가끔은 떠오를거야 다들 하나씩은 있을 법한 그때 이야기 나도 소중하게 간직할 게 있단 걸 감사해 |
12. 2023 월간 윤종신 11월호 "우울한 날" / Repair 12월호 "겨울 그녀를 만나다"
12.1. 월간 윤종신 11월호 "우울한 날"
우울한 날 2023 월간 윤종신 11월호 | |
발매일 | 2023년 12월 27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ONEO |
편곡 | ONEO |
길이 | 3:37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11월호‘우울한 날’
2023 [월간 윤종신] 11월호‘우울한 날’은 우리에게 이따금 찾아오는 보편적인 감정으로서의 우울을 표현한 곡이다.‘우울한 나’를 문제시하거나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바라보고 또 기록하는 화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우울에 달라 붙어 있는 부정성을 걷어냈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일상성과 평범성에 주목해보고자 했다. 윤종신이 노랫말을 쓰고, 올 한 해 [월간 윤종신]을 통해 ‘제3자’와 ‘비밀은 딱 질색’을 발표한 바 있는 ONEO이 작, 편곡을 했다.
“사실 우울은 별스러운 감정이 아니라 지극히 일상적인 감정이잖아요. 입맛이 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아예 없는 날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우리의 일상을 이루는 아주 보편적인 감정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우리는 흔히 우울한 감정을 비정상적인 것, 혹은 부정적이고 나쁜 것으로 인식하고는 어떻게든 그 상태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주변에서 누가 우울하다고 하면 에이 아닐거야, 그런 거 아닐 거야, 하면서 어떻게든 그 상태에 빠지는 걸 막으려고 하기도 하고요. 우울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마주하는 노래를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우울을 좋다 나쁘다의 이분법으로 구분하지 않는 그런 노래요.”
약간의 우울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경직된 사회 분위기는 우리에게 부정적 감정은 가급적 억누르도록 강제한다. 그리고 즐겁고 밝은 표정의 긍정 가면을 덧씌운다. 마냥 긍정적이고 무쇠처럼 단단한 듯한 사람들에게서 이따금 느껴지는 위태로움은 아마도 그러한 가면 아래로 드리운 진실의 그림자일 것이다. 윤종신은 부정적 감정을 제거하기보다는 그것에 내재되어 있는 힘을 그대로 활용해 볼 것을 제안한다. 우울하기에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무엇인지, 우울하기 때문에 내가 시도해볼 수 있는 다른 행동은 무엇인지 가늠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돌이켜보면 저는 창작자이기에 우울함을 잘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울할 때 기록해두었던 문구들이 결국 가사의 바탕이 되어준 적이 많았거든요. 저는 우울을 외면하기보다는 표현하는 것에 익숙했고, 운이 좋게도 그것이 생산적 활동으로도 이어진 셈이죠. 여러분도 우울함을 자주 토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은 다 괜찮다 혹은 괜찮아질 것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보다는 그냥 다 싫다, 꼴 보기 싫다, 라고 날선 말을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건강해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적어도 자신에게 솔직해질 수 있는 순간이 있는 것이니까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일단 내 감정을 마음껏 표현해보자고요.”}}}
“믿음 소망 사랑 만큼 중요한 자연스런 우리의 감정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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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12.1.1. 뮤직비디오
"우울한 날" MV |
12.1.2. 가사
<우울한 날> 가사 |
묻지 마 왜 우울하냐고 |
12.2. Repair 12월호 "겨울 그녀를 만나다"
겨울 그녀를 만나다 2024 월간 윤종신 12월호 | |
발매일 | 2023년 12월 27일 |
레이블 | Dreamus |
매니지먼트 | 미스틱스토리 |
아티스트 | 윤종신 |
보컬 | 윤종신 |
작사 | 윤종신 |
작곡 | 윤종신, 이근호 |
편곡 | 강화성 |
길이 | 5:17 |
{{{#!folding 2023 [월간 윤종신] Repair 12월호 ‘겨울 그녀를 만나다’
2023 [월간 윤종신] Repair 12월호 ‘겨울 그녀를 만나다’는 세월 흐른 뒤의 재회가 품고 있는 복잡한 정서를 이야기하는 곡이다. 아직 이별 중인 사람들의 재회가 아닌 완전히 각자의 삶을 살아본 사람들의 재회. 회피와 상처로 얼룩진 재회가 아닌 긍정과 추억으로 가득한 재회. 삶의 경험이 웬만큼 쌓이고 연륜이 생겼기에 비로소 가능해진 형태의 만남을 그린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폴링 인 러브], [러브 어페어], [졸업]과 같은 영화들이 그러하듯이 중년이 되어서야 찾아온 뜻밖의 만남과 거기서 파생된 감정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들과 궤를 같이한다.
“사실 저는 재회는 상상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현실에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루어지더라도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잖아요. 영화나 소설 같은 창작물에서 재회를 자주 그리는 건 아마도 그래서인 것 같고요. 실제로는 거의 안 일어나기 때문에 더더욱 아름답게 상상된달까요. 여러분도 이 노래를 듣는 동안 누군가와 재회하는 상상을 해보시면 좋겠어요. 그 누군가는 꼭 연인이 아니어도 돼요. 옛사람 가운데 나는 어떤 사람과 재회하고 싶은지, 만약 그 사람과 다시 만나면 어떤 기분일 것이며 만나서는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거죠. 이런 상상을 해보면서 예전 인연을 한 번씩 떠올려보는 것도 세월이 우리에게 주는 멋진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겨울 그녀를 만나다’는 윤종신이 생각하는 가장 겨울다운 노래이기도 하다. 원래는 새로운 겨울 노래를 써보려 했으나, 기존에 발표한 곡 가운데서도 알려지지 않은 겨울 노래가 참 많다는 것을 새삼스레 확인하고는 리페어를 결정했다. 이 곡은 윤종신 특유의 세밀하고 감각적인 장면 연출을 통해 겨울의 계절감을 생생하게 시각화한다. ‘뿌예진 창문’, ’하얀 입김’,’ 얼어붙은 뺨’, ‘목도리를 푸는 손길’, ‘소복히 쌓인 눈길’, ‘호호 부는 찻잔 감싸는 그대 두 손’ 등 겨울의 심상을 머금은 표현들이 분위기를 점점 고조하며 아련한 동시에 설레는 정서를 완성한다. 원곡은 김도향이 불렀다.
“이 곡은 2004년에 쓰고 그 다음해 발표되었는데요. 그때 저는 30대였고 이제 막 헤어진 젊은 연인들의 재회가 아닌, 오랜 시간이 흐르고 중년이 된 사람들의 재회는 어떤 느낌일지 상상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반갑기도 하고 회한이 밀려오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굉장히 복합적인 감정을 마주하게 될 것 같았거든요. 재밌는 건 이제 제가 노래 속에서 상상했던 바로 그 중년이 되었다는 거예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서 직접 이 노래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된 것이지요. 중년이 되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노래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렇게 저의 스펙트럼을 넓혀갈 수 있는 것 같아서 저는 저의 나이가 참 좋습니다.”}}}
“이 추위가 가버리면 더 희미해질 사람과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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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 이야기}}}{{{#!wiki style="text-align:right"
12.2.1. 뮤직비디오
"겨울 그녀를 만나다" MV |
12.2.2. 가사
<겨울 그녀를 만나다> 가사 |
뿌예진 창문을 지우면 늦은 그대 서둘러 오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