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12-02 00:41:27

육도삼략/표도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육도삼략

1. 임전(林戰)2. 돌전(突戰)3. 적강(敵強)4. 적무(敵武)5. 오운산병(烏雲山兵)6. 오운택병(烏雲澤兵)7. 소중(少衆)8. 분험(紛險)

1. 임전(林戰)

숲에서의 작전을 다룬다.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사를 이끌고 적국 깊숙이 들어갔다가 큰 산림지대를 만나 이 지대에서 적과 서로 대치하게 되었을 경우, 아군으로 하여금 방비할 때는 튼튼히 하고, 싸울 때는 이기고자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우선 아군을 네 개 부대로 나누어 충격진을 만들고, 각대의 병사는 각기 유리한 지형에 의거하여 활이나 쇠뇌는 외부에 배치하고 창이나 방패는 내부에 배치하여 아군의 행동에 거치적거리는 초목을 베어버리고, 되도록 아군의 통로를 넓게 하여 통행에 편리하게 하고, 기는 높이 세워 삼군이 잘 보이도록 하여 놓고, 전군에게 엄명을 내려 적으로 하여금 아군의 정보를 알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것이 임전의 방법입니다.”

2. 돌전(突戰)

돌격전을 다룬다.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만일 적이 우리 영지에 승승장구 쳐들어와서 침략과 약탈을 자행하고, 우리 백성의 마소를 구축하고 대거 성 밑으로 육박하매, 아군 병사는 크게 두려워하고 많은 백성이 적에게 잡혀서 포로가 되었을 때, 나는 성을 지키면 견고하고 공격하여 싸우면 이기고 싶은데, 그럴 때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그러한 적을 돌병[1]이라 합니다. 적군은 진격할 줄만 알고, 그 마소에는 필시 꼴이 충분히 주지 못했을 것이며, 그 군사들도 식량이 떨어졌을 것이며, 그냥 난폭하게 진격해 왔을 것입니다.

이럴 때 아군은 먼 고을에 있는 별군에게 명령하여 그 정예의 병사들을 선발하여 급속히 적의 뒤를 습격하도록 하고, 맞아 싸울 날짜는 미리 상세히 짜두어 반드시 어두운 그믐밤을 이용 삼군이 안팎으로 힘을 모아 돌격하면 적군이 비록 대군이라 할지라도 그 장수를 가히 사로잡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무왕이 다시 물었다.

“적군이 3, 4군으로 나뉘어서 그중 한 군으로 싸워 우리 영토를 침략하고, 다른 한 군은 점령지구에 머물러 마소를 약탈하고, 그 대군이 아직 다 도착하기도 전에 일부러 군사를 시켜 우리 성 밑으로 가까이 다가가서 우리 전 군사는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주의하여 적군의 동정을 살피고, 적의 대군이 아직 전부 도착하기 전에 방비를 튼튼히 하고 대기해야 하는데, 성에서 4리쯤 떨어진 곳에 아군의 보루를 쌓고, 종과 북과 기를 모두 줄지어 설치하고 별군을 복병으로 대기시키고, 아군 누상에는 많은 쇠뇌를 설치하고 백보 마다 돌출문을 하나씩 만들어, 문에는 행마[2]를 쳐서 적의 진격을 방지하며, 전차대와 기병대는 보루의 바깥쪽에 배치하고, 용맹한 정예군사로 하여금 보루 안에 숨어 있게 합니다. 만일 적이 습격해 오면 아군의 경쾌한 병사로 하여금 적을 맞아 싸우다가 짐짓 도주케 하고, 우리 성 위에는 기를 세우고 북 등을 울리면서 수비가 완벽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면 적군은 그것을 보고, 아군은 오직 성을 지킬 생각 뿐으로 출격해 오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하여 필시 아군의 성 밑까지 육박해 올 것입니다. 그 때에 대기시켰던 복병을 내어보내어 혹은 적의 내부를 치고, 혹은 그 외부를 치게 하며, 적군이 혼란한 틈을 타서 성내에서도 전군이 나가 신속히 싸워서 혹은 그 전면을 치고, 혹은 그 후부를 친다면 아무리 용감한 적군도 당황하여 어찌 싸울 바를 모를 것이며, 아무리 날쌘 병사라도 도주할 여지가 없을 것입니다. 이를 돌전[3]이라고 합니다 이 작전을 쓰면 적군이 아무리 많더라도 반드시 그 대장은 패주할 것입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참으로 좋은 계책입니다.”

3. 적강(敵強)

아군보다 더 강한 적을 만났을 때 전투방법. 문맥상 적의 조공(助攻), 돌격부대를 의미한다.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사를 이끌고 적국에 깊숙이 들어가서 적의 주력군과 대치하였을 경우, 적의 병력은 대군인데 아군 병력은 소수이며, 적은 강대한데 아군은 피폐하고 약하며, 적군은 어둠을 타고 내습하여 혹은 아군의 좌익을 치고 혹은 우익을 쳐 삼군이 두려움에 떨고 있을 때, 나는 방어하면 견고하고 공격하면 승리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그러한 것을 진구[4]라 합니다. 그러할 때는 적극적으로 나아가서 싸우는 것이 이로우며, 수비만 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아군의 힘센 군사, 강한 쇠뇌, 전차대, 기병의 날랜 자들을 선발하여 좌우 양익을 튼튼히 하고, 적의 앞과 뒤를 급히 치며 혹은 그 외부를 치고, 혹을 내부를 치면 적의 병사들은 필시 혼란에 빠질 것이며, 적장은 반드시 놀라서 어쩔 줄 모를 것입니다.

무왕이 물었다.

“만일 적군이 멀리서 아군의 진로를 차단하고, 갑자기 아군의 후부를 공격하며, 정예의 아군 병사와의 연락을 끊어 서로 돕지 못하게 하고, 아군의 힘센 병사와도 단절하여 한데 모이지 못하게 하고, 아군의 안팎에 있는 자가 서로 소식을 듣지 못하여 고립상태에 빠지고, 우리의 모든 군중은 소란해지고 병사들은 모두 패하여 도망치며, 사졸들은 사기를 잃어 싸울 뜻이 없으며, 장교들은 이를 지키려는 마음이 없다고 한다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참으로 현명한 질문이십니다. 그러할 때에는 마땅히 나의 호령을 전군에게 분명하고 자세히 미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용감하여 적장을 노릴 만한 용사를 가려내어 군사마다 횃불을 들게 하고, 둘이서 북 하나를 쳐 군세를 돋우면서 반드시 적군이 있는 곳의 지리를 샅샅이 살핀 다음 혹은 그 외부를 혹은 그 내부를 치며, 암호를 사용하여 서로 연락을 취하도록 한 다음 아군 병사로 하여금 횃불을 끄고 북소리를 모두 그치게 하고, 보루의 안과 밖의 군사가 서로 호응하여 공격 일시를 정한 것을 어기지 않도록 하여 삼군이 신속히 적과 싸운다면 적군은 반드시 패망할 것입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참으로 그렇겠습니다.”

4. 적무(敵武)

아군보다 더 강한 적을 만났을 때 전투방법. 적의 주력 부대를 만났을 때를 다룬다.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사를 이끌고 적지에 깊이 들어갔을 때, 갑자기 적군과 만났는데 적은 매우 많고 또한 용감하며, 적의 전차대와 용감한 기병대가 아군의 좌우를 에워싸니, 아군은 모두 기가 죽어 도망치는 자 많아도 이를 제지할 수 없을 때는 어찌하면 좋습니까?”

태공이 말하였다.

“그러한 군사는 패망할 수밖에 없는 군사라 합니다. 군사를 잘 쓰는 자는 그러한 군사를 써서도 이길 수 있지만 군사를 잘 쓰지 못하는 장수는 그러한 군사로는 패망하는 것입니다.”

무왕이 다시 물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그 때는 아군의 힘센 군사와 강한 쇠뇌를 가진 군사를 복병으로 하고, 전차대와 기병대를 좌우 양익에 배치하여 주력군으로부터 앞뒤로 3리쯤 떨어진 곳에 배치합니다. 적군이 만일 아군을 추격할 때는 배치한 전차대와 기병대를 시켜서 적군의 좌우를 충격합니다. 그렇게 하면 적군은 대열이 혼란해질 것이며, 도주하는 아군도 절로 멈출 것입니다.”

무왕이 물었다.

“아군의 전차대와 기병대를 시켜 적의 좌우를 공격하려고 할 때 만일 적군은 대군인데 아군은 소수이며, 적은 강하고 아군은 약하며, 적의 진열은 정연하고 흐트러짐이 없어 아군의 진열은 감히 이와 대적할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말하였다.

“그럴 때에는 아군의 힘센 군사와 쇠뇌를 가진 군사를 선발하여 좌우에 복병으로서 배치하고, 전차대와 기병대는 진지를 견고히 지키며 대기합니다. 만일 적이 아군의 복병선을 통과하거든 때를 놓치지 말고 많은 쇠뇌로 적의 좌우를 사격하며, 전차대와 기병대와 정예의 군사들은 신속히 적군을 치는데 혹은 앞을 치고 혹은 뒤를 칩니다. 그렇게 하면 적군이 비록 대군이라 할지라도 적장은 반드시 패주할 것입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과연 좋은 계책입니다.”

5. 오운산병(烏雲山兵)

산지(山地)에서의 진법 운용.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사를 이끌고 적의 제후 땅에 깊숙이 들어가 높이 솟은 산, 바위산에 이르렀는데, 그 위가 높고 높아, 군사를 가릴 초목도 없는 데다 사면으로부터 적의 공격을 받아 삼군은 두려워 떨며 사졸들은 혼란에 빠졌을 경우, 나는 이곳에서 지키면 견고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기고자 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무릇 삼군이 산의 높은 곳에 의지하면 적군 때문에 새가 높은 나무에 깃들은 꼴이 되어 밑으로 내려갈 수 없는 궁지에 몰리게 되고, 산밑에 진을 치면 적군 때문에 감옥에 갇힌 꼴이 되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는 궁지에 빠져 버리게 됩니다. 양쪽이 다 불리한 지점이지만 만부득이 산 위에 진을 쳐야 할 때에는 반드시 오운의 진을 쳐야 할 것입니다.

오운의 진은 음지와 양지 모두 수비를 단단히 하는 것이며, 어떤 때에는 북쪽에 병력을 집결하고 어떤 때에는 남쪽에 집결합니다. 만일 산의 남쪽에 진을 쳤을 때는 그 산의 북쪽을 방비하고, 만일 산의 북쪽에 진을 쳤으면 그 산의 남쪽을 방비하며, 산의 좌측에 진을 쳤으면 그 산의 우측을 방비하고, 산의 우측에 진을 쳤으면 그 산의 좌측을 방비하고, 적이 기어오를 수 있는 곳에는 군사를 시켜 그 밖을 방비하고, 사방으로 통하는 길과 통행할 수 있는 골짜기에는 전차를 배치하여 수레의 통행을 차단하고, 기를 높이 세우고 삼군에 조서를 엄하게 내려 적으로 하여금 아군의 정보를 알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를 산상의 성곽이라고 합니다.

행렬의 앞뒤는 이미 정해지고, 사졸들은 이미 자기 진에 들고, 법도와 호령은 이미 철저히 정해지고, 기습과 정공의 작전도 이미 세워졌으며, 각 부대마다 충격진을 산의 표면 쪽에 배치하고, 병사는 편리한 지점을 확보하고, 전차대와 기병대를 나누어 오운의 진으로 하고, 삼군이 신속히 싸운다면 적군이 비록 수가 많을지라도 적장을 사로잡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6. 오운택병(烏雲澤兵)

습지에서의 진법 운용.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사를 이끌고 적의 제후 땅에 깊숙이 들어가 물을 사이에 두고 대진하였을 경우에 적은 군수품이 풍족하고 병사 수가 많은데, 아군은 군수품도 적고 그 수도 적으며, 물을 건너가 치려해도 힘이 약하여 전진할 수가 없으며, 그렇다고 머물러서 지구전을 펴려해도 식량이 부족하고, 게다가 소금기가 많은 불모지에 처하여 주위에는 고을도 없고 또 초목도 자라지 않으며, 그리하여 삼군은 필수품을 약탈하거나 징발할 곳도 없고 마소를 먹일 꼴도 없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아군에게는 방어할 대비도 없고, 마소를 먹일 꼴도 없으며, 사졸을 먹일 식량도 없는 그런 상태로서는 싸워도 불리할 뿐이니, 이러할 때에는 어떤 계책을 세워 적을 속이고 신속히 그곳을 떠나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복병을 잠복시켜 놓고 아군을 추격하는 적을 막도록 하여야 합니다.”

무왕이 물었다.

“대책을 써도 적을 속일 수가 없으며, 아군의 병사들은 당황하여 혼란에 빠지고, 적은 아군 앞뒤를 넘어서 진을 쳐서 포위한다면 아군은 피하여 달아나게 될 터인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그럴 때에는 아무리 하여도 그 병력으로는 지탱할 수가 없습니다. 오직 철수를 하는 도리밖에 없습니다. 철수하는 길을 구하는 길은 금과 옥을 가지고 적의 사자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 제일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사자를 통하여 적의 정세를 알아 퇴로를 찾아야 되는데, 그렇게 하려면 아주 자상하고 미묘한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왕이 물었다.

“적이 아군이 복병을 배치함을 알고 전군이 굳이 도강을 하지 않고 별장으로 하여금 별군을 이끌고 물을 건너와 아군을 공격케 하여 아군이 크게 두려움에 떨게 될 때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그럴 때는 군사를 나누어 사면으로 진을 치는 사면충진을 편성하여 각기 편리한 지점에 의거하여 적이 일제히 출격하여 도강하는 것을 기다렸다가 복병을 시켜 그 배후를 공격케 하고, 강한 쇠뇌로 양쪽에서 그 좌우를 사격하고, 전차대와 기병대를 나누어 오운의 진형을 형성하여 군의 앞뒤를 견고히 지키면서 전군이 호응하여 신속히 싸웁니다.

이때 물을 건너지 않고 대기하고 있던 적의 주력군도 적군이 아군과 싸우는 것을 보면 그 대군이 반드시 물을 건너와 전투에 가세할 것입니다. 그럴 때 아군은 따로 잠복시켜 두었던 복병을 출동시켜 신속히 그 주력군의 배후를 공격하고, 아군의 전차대와 기병대도 그 좌우를 공격합니다. 이 작전에 말려들게 되면 적군이 아무리 많을 지라도 그 적장은 패주할 것입니다.

무릇 용병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적과 대진할 때에는 반드시 사무충진으로 배치하고, 군사를 편리한 지형에 의거케 하며, 그런 다음에 전차대와 기병대를 나누어서 오운의 진을 칩니다. 이것이 용병하는 데 있어서의 기묘한 전술입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과연 좋은 방법입니다.”

7. 소중(少衆)

열세의 극복.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소수의 아군 병력으로 적의 다수를 치며, 약한 나라로서 강한 나라를 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소수의 병력으로 다수의 적을 칠 때는 반드시 해가 질 무렵을 이용하여 초목이 우거진 곳에 깊숙이 잠복하였다가 좁은 길목에서 적을 요격해야 합니다. 약한 나라로서 강한 나라를 치려면 반드시 강대한 다른 나라의 찬동과 이웃 나라의 원조를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왕이 다시 물었다.

“만일 아군 근처에 초목이 우거진 곳이 없어 복병을 둘 수가 없고, 좁은 길목이 없어 적을 요격할 수도 없는데 적병은 벌써 도착하였고, 해질녘을 맞지 못하였으며, 또 우리에게는 강한 나라와의 친교도 없고, 이웃 나라의 원조도 얻지 못하였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그러한 때는 아군 병력을 과장해서 적에게 보이고, 거짓 계교로 적병을 꾀어내어 적장을 현혹시켜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그가 가는 길을 멀리 돌아가도록 만들어 초목이 우거진 곳을 지나도록 하며, 그가 가는 길을 멀게 만들어 해질녘에 그 지점을 통과하도록 하며, 적의 전열이 아직 물을 다 건너지 못하고, 후열은 아직 숙사에 이르지 못한 시기를 포착하여 아군의 복병을 출동시켜서 적의 좌우를 신속히 공격하고, 아군 전차대와 기병대로 하여금 적의 앞뒤를 혼란케 하면 적군이 아무리 다수일지라도 적장을 패주시킬 수가 있습니다. 또 강대한 나라의 군주를 잘 섬기고 이웃 나라의 제후에게 겸손히 하며, 후한 선물을 보내고 말씀을 정중히 한다면 강대국의 협력과 이웃 나라의 원조를 얻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과연 그렇습니다.”

8. 분험(紛險)

험지에서 작전하는 법을 다룬다.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사를 이끌고 적국 깊숙이 진격하여 험난하고도 협소한 지형에서 적군과 서로 만나 아군은 산을 왼쪽으로 하고 물을 바른 쪽으로 끼고, 적은 산을 오른쪽으로 하고 물을 왼쪽으로 끼고 험난한 곳을 양분하여 서로 대치하였을 경우에 나는 수비하는 데에는 견고하고, 싸울 때에는 승리를 거두고자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태공이 대답하였다.

“무릇 산의 왼쪽에 있을 때에는 즉시 산의 오른쪽을 방비하여야 합니다.
또 반대로 산의 오른쪽에 포진했을 때는 즉시 산의 왼쪽을 방비합니다.
험난한 땅에 만일 큰 강이 있어 배나 노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에는 천황이라는 거룻배를 이용하여 삼군을 건너도록 합니다. >그리하여 도강을 마친 군사는 신속히 아군의 진로를 넓히고 전투에 편리한 곳을 확보해야 합니다.
아군의 앞뒤에는 무충차를 배치하고, 강한 쇠뇌를 가진 군사를 배열하여 진열을 모두 견고히 방비케 합니다. 사방으로 통하는 도로와 골짜기의 입구에는 무충차를 배치하고 교통을 차단하여 왕래를 끊으며, 군중에는 기를 높이 세워둡니다.

이것을 거(군)성이라고 일컫습니다.

이렇게 험난한 산지에서 싸우는 방법은 무충차를 앞에 배치하고, 큰 방패로 수비하며 힘센 군사와 강한 쇠뇌로 아군의 좌우 양익에 배치하며 3천명으로 한 부대를 삼고, 한 부대마다 반드시 사무충진을 두어 편리한 지형에 병사를 의거케 하고, 아군의 좌익군은 적의 좌익을 공격하고, 우익군은 적의 우익을 공격하며, 중군은 적의 중부를 공격하도록 하여, 전군이 동시에 호응하여 공격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나아가 싸운 자는 진영으로 돌아와 쉬고, 교대로 싸우고 교대로 쉬게 하면서 승리를 거둔 후에야 전투를 그치는 것입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좋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1] 홀연히 공격해 오는 병사[2] 철조망 구실을 하는 울타리[3] 갑자기 군사를 내어 싸움[4] 아군을 놀라 떨게 하려고 침공해 오는 적군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