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30 13:10:36

역사란 무엇인가

역사란 무엇인가
What Is History?
파일:Carr-whatishistory.jpg
까치출판사 번역본 표지 ▼
파일:역사란 무엇인가.jpg
저자 에드워드 카
국가
[[영국|
파일:영국 국기.svg
영국
]][[틀:국기|
파일: 특별행정구기.svg
행정구
]][[틀:국기|
파일: 기.svg
속령
]]
쪽 수 264쪽(번역본)
발매일 1961년

1. 개요2. 차례3. 상세4. 어록5.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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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에드워드 카가 쓴 역사철학 도서. 역사의 정의 중 하나인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가 이 책에서 나온 표현이다.

한국에서는 이전부터 여러 번역본이 있어왔지만, 정식 저작권은 까치출판사에 있으며 김택현이 번역하였다.

2. 차례[1]

편집자 노트
제2판 서문

1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2 사회와 개인
3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
4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5 진보로서의 역사
6 지평선의 확대

부록 E. H. 카의 자료철에서 :
『역사란 무엇인가』 제2판을 위한 노트[2]

3. 상세

흔히 역사란 완벽한 객관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으나, 그것은 가능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올바르지도 않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일단 사료를 기반으로 사실을 추론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사료는 그 사건의 일부만을 반영하기 때문에 사료를 통한 재구성으로 그 사건을 완벽히 되살려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사건의 목격자, 증인도 사건 속의 입장에 따라 다른 인식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교통사고만 해도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당사자는 물론이고 목격자들마저 평가가 갈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과거의 실증주의 역사학에서는 역사가의 일이란 과거의 사료를 수집하여 그저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을 통해 사견이 들어가지 않은 순수한 역사기록으로서의 역사학을 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는 물리적 한계로 모든 사료를 수집해 나열할 수 없으므로 사료를 취사선택해야 하고, 그 안에서도 서술 순서나 묶음, 분량 등을 통해 역사가 개인의 견해를 첨가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역사학자는, 역사학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즉, 역사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해 이 책은 사료를 바탕으로 한 역사가 개인의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역사적 사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진리를 찾고, 학설의 끊임없는 재검토와 사료의 분석을 통한 새로운 사실의 발견으로 그것을 발전시키거나 반박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학은 과거의 수동적인 "기록기계"의 역할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인 역사적 사실에 대한 비판과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의 유명한 구절은 역사학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에 대해 함축하여 나타내는 표현인 것이다.

다만 교훈적인 측면과는 별개로, 강의 내용을 엮어 출간한 책의 내용 특성상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기 어려운 구성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 카의 '역사' 개념 정의, 즉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한 그의 말이 역사학에 대한 깊은 통찰의 결과가 아니라 단순히 역사학계의 두 연구사조를 적당히 합쳐놓은 것에 불과하다[3]는 해석도 존재한다.

4. 어록

역사란 역사가와 그의 사실들 사이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History is a continuous process of interaction between the historian and his facts, an 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
한 사회가 어떤 역사를 쓰느냐, 어떤 역사를 쓰지 않느냐 하는 것보다 더 그 사회의 성격을 뜻깊게 암시하는 것은 없다.
There is no more significant pointer to the character of a society than the kind of history it writes or fails to write.
역사가는 일반화를 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실 수집가와 구분된다.
What distinguishes the historian from the collector of historical facts is generalization.
역사가의 역할은 과거를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과거에서 그를 해방시키는 것도 아니다. 현재를 이해하는 열쇠로서 과거를 이해하고 다루는 것이다.
The function of the historian is neither to love the past nor to emancipate himself from the past, but to master and understand it as the key to the understanding of the present.
사실을 배우기 전에 역사가에 대해서 연구하라.
Study the historian before you begin to study the facts.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것은 결코 일방적인 과정일 수는 없다. 과거에 비추어 현재를 배운다는 것은 또한 현재에 비추어 과거를 배우는 것이기도 하다. 역사의 기능은 과거와 현재의 상호관계를 통해 양자를 더 깊게 이해시키려는 데 있는 것이다.
역사가의 지식은 개인적인 소유물이 아니라 여러 세대에 걸친 사람들이 여러 나라에서 그 축적에 참가해온 것이다. 그리고 역사가 즉, 그 행위를 연구하는 당사자들만 하더라도 진공 속에서 행위한 고립된 개인이 아니라 과거 어느 사회의 문맥 속에서, 또 그것에 충동을 받으면서 행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 그는 다른 많은 개인과 똑같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며, 그가 속한 사회의 산물인 동시에 그 사회의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 대변인이다. 그런 자격으로 그는 역사적 과거의 사실에 접근해 가는 것이다.[4]

5. 여담

  • 전두환 정부 때 이 책이 이적표현물로 지정되었다가 부림사건 피고인들이 재심에서 무죄가 확정되면서 이 책도 이적표현물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 참고로 부림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변호인에서도 '역사란 무엇인가'가 언급되었다. #

[1] 까치출판사의 『역사란 무엇인가』 번역본을 기준.[2] 까치출판사 개정판에서 카가 2판 집필 도중에 쓰고 죽은 서문과 카의 노트를 정리한 논문이 같이 실려있다.[3] 카가 학자로 활동하던 당시 유럽의 역사학계에는 레오폴트 폰 랑케를 추종하는 역사주의자들과 로빈 조지 콜링우드, 베네데토 크로체, 빌헬름 딜타이 등을 중심으로 하는 '현재사'론자들이 대립하고 있었는데, 전자는 '과거의 사실을 그 시대 기준에 맞게 있는 그대로 기술'하는 것을 중시한 반면 후자는 '모든 과거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역사가의 해석과 평가 서술로 구성된다'며 '과거 vs. 현재' 갈등을 일으키는 중이었다. 이 상황에서 카가 두 진영 중 어느 쪽에도 확실히 속하지 않은 자신의 학문적 입지를 지키고자 적당히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표현으로 퉁쳤다는 것.[4] 카는 '역사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니다'라는 문제의식을 제시하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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