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23:18:47

어린 날의 초상

1. 개요

한국의 수필가 문혜영(1948~)의 수필. 2001년 7차 교육과정 중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던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학생들은 문학의 갈래 중 '수필 갈래'에 정식으로 입문하게 된다. 본래 작품은 문혜영의 수필집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 고통을 알리』(지성 문화사, 1993)에 수록되어 있다. 문혜영은 2021년에도 수필집 『시간을 건너오는 기억』을 출간하는 등 여전히 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 내용

우리 가족은 이북에서 살다가 1.4 후퇴 때 월남하였습니다. 피란 오면서 아버지를 잃고 또 오빠마저 세상을 떠나게 되니, 남은 사람은 어머니와 올망졸망한 우리 네 자매뿐이었습니다.
첫 문장

주인공은 어린 시절 아버지와 오빠를 잃고 1.4 후퇴 때 남한의 한 도시에 정착한다. 가족들은 어머니가 근무하는 학교의 배려로 학교 관사에서 몇 년 동안 생활하게 된다.[1] 문제는, 만 다섯 살 남짓의 여동생이 심심하고 외롭다며 어머니가 수업 중인 교실을 찾아가서 "엄마, 나 심심해!", "엄마, 나 배고파!"라고 소리쳐 엄마를 난처하게 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어린 동생을 귀여워했지만, 그런 동생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엄마는 동생을 그 학교 1학년으로 입학시킨다.

학교 봄 소풍 날, 3학년인 '나'는 1학년인 동생과 함께 먹을 도시락 보자기를 받아서 학교에 간다. 그런데 '나'는 3학년과 1학년의 소풍 장소가 달랐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결국 동생이 걱정되었던 '나'는, 친구들과 함께 소풍 가는 것을 포기하고 1학년 동생들과 함께 소풍을 가게 된다. 철 없는 동생은 좋아했지만, 어린 '나'는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하고 엄마 역할을 해야 하는 섭섭함에 몰래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나에게 그날 하루는 정말 길게 느껴졌지만, 의연하게 엄마 역할을 해야 했던 그때를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다.
참으로 길고 긴 하루였습니다. 아홉 살의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들었던 봄 소풍, 그런데 왜 가끔씩 그때가 그리워지는지 나도 모를 일입니다.
마지막 문장

3. 기타

  • 당시 중학생들이 같은 단원에 실린 소설 '이해의 선물'[2]과 이 작품을 헷갈려 해서, 이해의 선물을 '이해의 초상'이라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1] 방이 2개, 부엌이 2개인 일본식 작은 집이지만 방 하나는 숙직실로 사용하고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방 1개만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2] '위그든 씨의 사탕 가게'라는 제목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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