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21 03:29:03

야토미 중학교 동급생 살인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사건 경위3. 재판4. 기타5. 외부 링크

1. 개요

2021년 일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2. 사건 경위

2021년 11월 24일 오전 8시 10분경 아이치현 야토미시의 쥬시야마(十四山) 중학교에서 이 학교 3학년 남학생 이토 유즈키(伊藤柚輝, 14세)가 같은 학년의 다른 남학생(이하 A[1])에게 불려나갔다가[2] 날 길이 20cm 가량의 식칼에 복부를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토는 살려달라고 소리치면서 교실로 돌아왔지만 이 시점에서 상처가 이미 장기를 관통한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건 발생 약 2시간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A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자신이 한 일이 맞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전에 흉기를 구입한 뒤 학교에 가지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했으며 실제로 A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으로 흉기를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한 살해 의사를 품고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추정했다.

야토미시 교육위원회는 사건 발생 후 기자회견을 열고 두 학생 사이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제3자 위원회를 설치하고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A와 피해자 이토는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고 두 소년의 형들이 서로 친구 사이였으며 중학교 2학년 때는 같은 반이었다가 3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다른 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A가 조사 과정에서 이지메를 당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토가 이지메의 가해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학교 측에서는 이지메에 관해서는 짐작되는 바가 없다며 일단 학교 차원에서 조사를 실시할 뜻을 밝혔다. 실제로 피해자의 동급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에 딱히 눈에 띄는 문제는 없었다고 했다. 사망한 이토가 가끔 A를 놀릴 때가 있기는 했지만 폭력적인 행위나 폭언은 없었고 그 또래 아이들이 흔히 하는 가벼운 장난 정도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역 주민들도 이지메에 관해서는 금시초문이라며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건이 발생한 쥬시야마 중학교 출신으로 딸도 같은 학교에 재학하던 학부모의 증언에 따르면 쥬시야마 중학교는 예전부터 한 학급당 학생 수가 워낙 적은 데다 지역 특성상 불량학생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지메가 발생하면 교사들이 바로 발견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를 모두 잘 아는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피해자인 이토는 동급생들의 증언과 마찬가지로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차별 없이 대했으며 남을 괴롭히기는커녕 오히려 남들을 즐겁게 해 주려는 마음이 강했다고 한다. 한편 이토와 A는 초등학교 때 같은 축구부 소속으로, 이토는 당시에도 동급생들의 중심에 서는 리더격 존재였으나 이와 대조적으로 A는 말수가 적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얌전한 학생이었다. 게다가 A가 등교 중에 도로에서 빠져나와 위험하게 다니는 것을 보고 주의를 주자 갑자기 "시끄러워"라며 화를 내는가 하면 상급생들에게도 반말을 하고 평소에도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분위기를 풍기는 등 다소 특이한 학생이었다는 증언도 있다.

한편 A는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학교 생활과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고민이 많았음을 암시하는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고 경찰 측은 A의 진술의 진위 여부를 신중하게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는 평소 이토가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했으며 다른 급우들과 대화하고 있을 때 이토가 끼어드는 것이 싫었다는 등 평소 피해자에 대해 감정이 좋지 않았고 이토가 학생회 임원 후보가 되고 나서 학생회 선거 응원 연설을 부탁한 것이 싫었다고도 증언했다. 동급생들에 따르면 A가 수학여행 때 다른 학생들은 핸드폰을 소지하고 있어도 별 말 없이 넘어갔는데 자신만 걸려서 혼이 난 것을 불만으로 여겼다고 한다.

3. 재판

재판에서 A는 11월 26일까지 나고야 소년감별소[3]로 신병이 이관되었다. 나고야 가정법원에서는 A에 대해 2021년 12월 27일까지 감호조치 처분을 내렸고 이 기간 동안 A의 가정 환경과 교우관계,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일어난 문제의 배경 등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졌다. 12월 27일부로 감호조치가 해제되었고 감정유치 처분으로 변경되었다.

2022년 3월 23일 나고야가정법원에서 열린 소년심판에서 소년원 송치 처분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A의 정신감정 결과 자폐 스펙트럼 장애 성향의 영향이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합리하고 이기적인 동기로 귀중한 생명을 빼앗은 점은 큰 비난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명시했으며 A의 범행이 반드시 심각한 비행 성향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고 범행 당시 14세라는 나이를 고려하여 소년원에서 교정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시했다. 여기에 더해 5년 정도의 수용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4. 기타

  • 안그래도 잊을 만하면 묻지마 범죄가 터져 사회를 뒤숭숭하게 하던 와중에 2021년 8월 오다큐선 흉기 난동 사건을 기점으로 유사 사건들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일본 시민들의 불안이 고조된 터라 학교에서 동급생 간에 살인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일본 사회가 다시금 충격에 빠졌다. 특히 해당 학교 학생들의 부모들은 어느 정도 진로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에 터진 사건인 만큼 아이들의 정신건강이 걱정된다는 반응이 많았다.
  • 한편 사건이 보도된 후 SNS를 통해 사건 관련 각종 루머와 가짜 뉴스가 무분별하게 공유되었으며 가해자 A의 신상털이를 시도하는 소위 '특정반'이 활개치는가 하면 학교 관계자들에 대한 악플과 비방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 2023년 1월에는 사이타마현 토다시의 한 중학교에 17세 고등학생이 난입해 흉기 난동을 벌여 60대 남성 교사에게 상해를 입히고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5. 외부 링크


[1] 일본 소년법상 실명과 얼굴이 공개되지 않았다. 2021년 2월 19일자로 소년법이 개정되어 미성년자라도 기소된 이후에는 실명 보도가 가능하도록 바뀌기는 했으나 이는 18~19세의 '특정소년'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므로 사건 14세였던 A에게는 적용되지 않으며 후술될 이지메 피해자 의혹도 있기 때문에 실명 및 얼굴 비공개는 이를 고려한 것으로도 추정된다.[2] 이토와 A는 서로 다른 반이었다.[3] 한국으로 치자면 소년분류심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