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1-17 00:11:28

야나기하라 사쿠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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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인물
2.1. 쇼기실력
3. 작중행적4. 기타

1. 개요

최선을 다한 인간이 마지막에 도달하는 장소가, 휑하게 타버린 벌판이면 안된단 말이다!

柳原朔太郎

3월의 라이온의 등장인물. 담당 성우는 오오츠카 호츄

프로 쇼기 기사로 단수는 九단. 명인전 순위전 A급에 속한 작중 정상급 기사 중 한명이며 7대 타이틀 중 하나인 기장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일본쇼기연맹소속의 프로기사 중 최연장자. 타이틀 획득 개수는 통산 14기.[1]

2. 인물

항상 싱글싱글 웃는 상에, 다소 거친 진구지 타카노리보다도 훨씬 둥글둥글한 할아버지. 평소에는 가벼운 언행에 웃는 상이지만, 고토 마사무네에게 「코다를 너무 울리지 말게나.」라고 한 마디 덧붙여 주는 등 나이에 걸맞는 관록도 보여준다.

특히 기장 타이틀 방어전에서 주변에서 듣는 퇴물 소리를 곱씹으면서도 나는 아직 안죽었다라고 강단있게 생각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간지폭풍. 스스로가 늙어가는 것 보다도, 주변의 사람들이 서서히 줄어가는 것을 현역인 자신에 대한 주박이라 여기는 동시에 그것을 거스를 정도의 기백을 숨기고 있다.

2.1. 쇼기실력

"역시 66세에 현역 A급, 타이틀 통산 14기. 괴물 중의 하나야 아니, 이제 여기까지 왔으면 요괴나 다름없다고."
-시마다 카이
시마다는 기장 타이틀 전 직전에 그를 거의 인외에 가까운 인물로 평가했다.

냉정하게 보자면, 시마다 말이 맞다. 바둑이나 쇼기 같은 두뇌싸움형 보드게임에 대해 일반인들이 흔히 하는 착각 중 하나가 나이가 많아도 최정상급 실력을 내는 게 뭐거 어렵나는 것인데, 실은 뇌를 엄청나게 사용하기 때문에 대국 때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체력이 소모되므로 많은 나이는 굉장한 패널티다. 때문에 정상급 기사들의 최전성기는 보통 10대 중반 ~ 20대 후반 정도이며, 30대가 넘어가면 자타공인 황혼기에 접어들어 슬슬 정상권에서 멀어지는 게 일반적이다.[2] 그런데 야나기하라 九단은 황혼기의 곱절을 넘기고서도 훨씬 젊고 머리도 잘 돌아가는 아들뻘 기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3]

힘 있는 젊은이와의 대전에서는 펄럭펄럭 거리며 공격을 피하는 듯한 기풍을 취한다는 듯 하다.[4]

3. 작중행적

진구지와 함께 소야와 쿠마쿠라의 명인전을 시청한다. 소야는 곱상하게 생겼으면서 뼈를 씹어먹을 것처럼 덤벼와서 무섭다 말하자, 진구지는 네가 놀리듯이 쇼기를 둬서 그렇다며 웃는다. 이에 자신은 늘 진지하다 반박하며, 젊은이들과 정면전은 무리라 어쩔 수 없다 말한다.

66화.
기장전 도전자가 사쿠라이 가쿠토가 아니라 시마다 카이라는 사실에 절망한다. 이유는 사쿠라이는 아직 젊고, 분위기도 화려해서 자신에게 유리할 뿐만 아니라 관객 모으기도 수월 할 것이었기 때문. 하지만 고토의 말처럼 시마다는 화려한 구석은 없으나 한층 단단해져서 돌아왔다 인정하며 기장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72화.
진구지 타카노리가 소야와 키리야마의 이벤트성 대국 포스터를 엄청 힘 줘서 만들고, 시마다와 자신의 기장 타이틀 결승전 포스터는 노골적으로 건성으로 만들자 너무하다며 화낸다.[5]
진구지: 하는 수 없잖아! 불경기라 스폰서 다 떨어져서 우리도 한 푼이 아쉬운 처지라고! 게다가 제 1국은 그게뭐야 대체 뭐냐고! 환자 대국인가? 둘 다 몸은 왜 그렇게 허약해?! 게다가 그놈의 유치한 심리전은!!
또한 진구지는 요즘 쇼기는 조용히 두는게 대수이며 분하거든 건강 회복하고 스폰서도 끌어오라며 반박하자 둘 다 할말을 찾지 못하고, 야나기하라는 대전자가 가쿠토였다면 여성관객이 몰려왔을 거라며 시마다를 타박한다.

이후 귀가하기 전, 시마다에게 기장 타이틀은 자신의 목숨과 같으며 아무에게도 못 준다 호기롭게 말해 시마다를 잠깐 감동시키지만, 바로 뒤에 "소야가 명인전에 전력을 기울이느라 신경을 안 써서 어부지리로 먹는 유일한 타이틀" 이라고 당당히 말해서 감동을 깨부순다.

무서워 사쿠짱, 마치. 불타버린 벌판에 서 있는 것 같아.

시마다와의 기장전 5차전 중 그의 과거와 심리가 나온다. 젊었을 적, 동기들은 하나 둘씩 고향에 내려가거나 강등으로 교육 쪽으로 이직하여 결국 자신 혼자만이 남게 되고 그들의 꿈(어깨띠)[6]을 짊어지게 된다. 살아가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꿈을 짊어지게 되고 지금 와서는 그것이 수많은 어깨띠가 되어 주박처럼 자신을 억누르는 존재가 된다.

그리고 시마다가 자신을 몰아부쳐 패배의 조짐이 보이자 이제 그만 멈춰도 되지 않을까 하며 자신이 맡았던 다른 사람들의 어깨띠가 하나둘씩 날아가는데 막상 포기하려고 하니 불안감에 휩싸인 야나기하라는 급히 날아가는 어깨띠를 하나하나 붙잡으며 회수한다. 이때의 대사가 백미인데.
"안 돼! 모르겠지만 이건! 내가 절대로 놓으면 안 되는 것들이야! 내가 짊어지고 전해줘야만 하는 것들이다!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 마지막에 도달하는 장소가! "다 타버린 벌판"이라니 용납할 것 같으냐!"

야나기하라는 자신에게 기대를 걸고 꿈을 맡긴 사람들을 배신할 수 없다는 일념으로 이겨낸다.[7][8] 그리고 주박이라고 생각했던 어깨띠가 사실은 불구덩이 같은 괴로운 순간에도 자신이 도망치지 않도록 붙잡아준 소중한 것임을 깨닫는다. 3월의 라이온 애니 2기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결국 제 33기 기장전에서 시마다 카이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기장위 통산 10기가 되어 영세위를 획득하였다. 이 때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노년 쇼기팬들의 아이돌같은 존재로 취급되는지 카이의 고향 어르신들도 야나기하라 기장 상품들을 들고있다. 뒤풀이 중 진구지에게 내일모레면 환갑에다가 내년 기장전은 무리일 거라고 말하자, 진구지는 그 말은 작년에도 했고 우리는 환갑도 벌써 넘었다며 웃는다.

4. 기타

  • 2015년부터 영 애니멀에 연재 중인 스핀오프 "3월의 라이온 쇼와이문 작열의 시대 (月のライオン昭和異聞 灼熱の時代)"도 젊은 날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1] 과거에 신인왕과 명인 타이틀을 차지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2] 그나마 쇼기는 자국 내 리그 위주로 돌아가는 게 절대다수고 장고 대국이 많아 3~40대에도 탑 클래스급으로 활약하는 기사들이 간간히 나오는 편이긴 하다.[3] 참고로 야나기하라 九단과 비슷한 케이스가 실제로 있는데, 68세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순위전 A급 랭크 재직 중 사망한 오오야마 마스하루 영세명인. 캐릭터 모티브를 일부 따왔을 가능성도 있다.[4] 다만, 이런 기풍으로 변한 건 나이로 인한 체력 문제 때문이다. 본인이 말하기를 "(소야 같은 젊은 기사들을 상대로) 정면으로 붙어서 이길수 있으면 붙겠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한다. 실제로 체력은 둘째 치더라도 야나기하라는 고령이라 이런저런 잔병치레로 몸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시마다와의 기장전 전에 안약을 넣고, 위장약, 혈압약, 백내장약도 먹고 등과 어깨에 파스까지 붙인 것만 봐도 딱 그 나이대 노인들처럼 쇠약한 부분이 보인다.[5] 소야와 키리야마의 포스터는 디자인도 근사하고 종이도 고급에 여러 효과까지 팍팍 주며 크게 만들었으나, 기장전 포스터는 옛날에 찍은 사진에 꼭 필요한 요소만 대충 늘어놓은데다가 노골적으로 대국장인 호텔사진을 크게 넣어놨다. 시마다의 말에 의하면 인쇄가 아니라 출력 수준이라고.[6] 연출로 꿈을 맡게 될 때마다 어깨띠가 야나기하라를 감는다. 어깨띠에는 하던 일을 넘겨준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연출.[7] 이때 둔 수를 보고 시마다가 속으로 "할아범! 그 수는 너무 젊잖아!"라며 실소한다.[8] 승기를 잡고 난 뒤 대사도 백미인데. "불타버린 벌판도 시간이 지나면 새싹이 자라지. 푸른 들판이 되지. 그걸 다 함께 볼 거야…!"다. 특히 애니에서는 성우가 쥐어짜는 듯이 토해내듯 연기해서 더 애타게 들리는 것도 극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