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장군 마르쿠스 안토니우스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 7세의 사랑과 비극적인 죽음을 다루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역사극에 속하며,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는 아니지만 그의 비극 작품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경우가 많다. 1606년경에 집필된 것으로 추정되며, 1623년 최초로 출판된 제1 2절판본(First Folio)에 실려 세상에 알려졌다.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중 안토니우스 전기에서 영감을 얻어 극화한 것으로 전해진다.2. 줄거리
작품의 주된 배경은 로마와 이집트를 오간다. 로마는 엄격한 규율과 의무를 중시하는 남성적인 세계로 그려지고, 이집트는 쾌락과 감정에 충실한 여성적인 세계로 묘사된다. 이 두 세계의 충돌은 곧 안토니우스의 내적 갈등으로 이어진다. 그는 클레오파트라에게 빠져 로마의 의무를 저버리면서 파멸의 길을 걷는다.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 레피두스와 함께 로마의 삼두정치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의 매력에 푹 빠져 로마의 정치에는 소홀하다. 옥타비아누스는 그런 안토니우스를 비난하며 그에게 로마로 돌아와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라고 종용한다. 결국 안토니우스는 로마로 돌아가 옥타비아누스의 여동생 옥타비아와 정략결혼을 한다. 이는 일종의 평화 조치였으나, 안토니우스의 마음은 여전히 클레오파트라에게 향한다.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의 결혼 소식에 질투와 분노를 느끼지만, 결국 안토니우스는 로마를 떠나 다시 이집트로 돌아온다. 옥타비아누스는 이를 로마에 대한 배신으로 간주하고 안토니우스에게 전쟁을 선포한다. 악티움 해전에서 안토니우스의 함대는 패배하고, 클레오파트라가 먼저 이탈하면서 안토니우스의 패배는 더욱 확정된다.
패배 후 안토니우스는 절망에 빠진다. 클레오파트라가 죽었다는 거짓 소식을 들은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완전히 성공하지 못하고 부하의 도움으로 클레오파트라가 있는 곳으로 옮겨진다. 클레오파트라는 죽어가는 안토니우스를 마지막으로 마주한다.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의 품에서 숨을 거두며, 그의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다.
안토니우스의 죽음 이후, 옥타비아누스는 클레오파트라를 로마로 끌고 가 승리의 전리품으로 삼으려 한다.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노리개가 되는 치욕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독사를 이용해 목숨을 끊는다. 그녀의 마지막 모습은 여왕으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는, 비극적이면서도 숭고한 최후로 그려진다. 클레오파트라의 죽음과 함께 로마의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고, 삼두정치 시대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