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여왕의 동굴. 이름 그대로 크고 작은 거미들과 거미 여인들로 가득한 미로 같은 동굴이다. 점액질로 굳혀진 두꺼운 입구도 문제지만 산성 강한 거미줄들이 동굴 전체에 얇게 퍼져 있어서 어떤 방어구도 온전히 버티기 힘들다고 한다. 고난과 역경을 지나 거미 여인들의 유혹까지 이겨냈다면 동굴의 가장 깊은 곳, 거미 여왕의 부화실에 도착할 수 있다. 그곳엔 먹잇감에 섞여 들어온 주인을 잃은 보물들이 가득하다고 한다. 거미 여왕의 허락만 받아낸다면 모든 보물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최근 모험가의 발걸음이 끊긴 거미 여왕의 동굴. 직접 먹잇감을 구하는 것보다 거미 여인들은 더 힘들게 한 건 거미 여왕의 히스테리였다. 그 히스테리를 멈춘 건 재미 삼아 고문한 먹잇감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였다. 부활한 국왕과 왕자의 대립, 그리고 새로운 재상의 비밀스러운 소문들... 무엇보다도 행적이 묘연한 움브라의 비보에 관한 이야기가 거미 여왕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제르바나 국왕과 봉인됐던 그 힘이 세상 밖으로 나왔을지 모른다는 소문, 거미 여왕은 그 힘을 찾은 뒤 나디르 숲의 새로운 주인이 될 생각에 벅찬 희열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