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원형이 보존된 가장 오래된 극장이었다
1. 개요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에 개관한 단관극장이다. 서울에서 영사기사를 하던 정운학 옹이 원주에 극장을 열어보라는 제안을 받고 한국전쟁 이후 하나, 둘 만들기 시작했다.2015년 12월 문화극장 건물이 철거되면서, 원주에는 아카데미가 유일한 단관극장 건물로 남게 되었다. 1960년에 새로 지어진 인천의 애관극장, 1968년 화재로 전소해 새로 지은 광주극장 등이 있지만, 원형을 유지한 가장 오래된 극장은 아카데미극장이라고 볼 수 있다.
1963년에 개관한 원주 아카데미극장은 현재까지 단 한 번의 화재도 없이 단관극장 원형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한 극장에서 사용한 필름 영사기, 필름, 램프 등 물품도 잘 보존이 되어있어 디지털 세대에게 당시 영화 자료를 알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1,2층 총 662석 규모의 상영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극장 내에는 소유주의 살림집이 연결되어 있는 유일한 영화관이기도 하다.
2. 역사
원주 사람들에게 씨도로(평원로)라고 불리는 도로를 따라 원주극장, 시공관, 아카데미극장, 문화극장이 만들어졌다. 4개의 단관극장이 원도심 하나의 도로에 위치하여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원주시민들의 영화 문화를 책임졌다.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도시에 세워진 극장은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었던 대표적인 곳이다. 당시 단관극장은 영화 상영뿐 아니라 학교 졸업식, 공연, 지역 행사 등 주민들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사용되었다. 4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세대의 지역민들이 문화생활을 누리고 일상을 나누게 해준 추억의 공간인 것이다.
하지만 2005년 멀티플렉스 극장이 개관하면서 모든 단관극장은 문을 닫게 되었고, 주변 상권도 쇠퇴해져 갔다. 아카데미극장을 제외한 4개의 극장은 모두 철거되었고, 폐관 후 15년 동안 방치된 아카데미극장은 2021년까지 몇 차례의 철거 위기에 놓이곤 했다. 2016년 시민들이 모여 하나 남은 아카데미극장이라도 지키자는 마음에 아카데미극장 보존활동을 시작하였다.
3. 보존 활동
2020년, 아카데미극장에서 진행된 시범재생사업인 ‘안녕 아카데미’ 행사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축소 운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2천여 명의 많은 시민들이 다녀갔다.2021년 2월, 아카데미극장이 철거 위기에 놓이면서 극장 매입비의 일부를 모아보고자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아카데미 구하기)을 진행하였다. 3주가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1억 모금을 달성했다. 지역에 남은 마지막 단관극장을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매개체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카데미극장은 5일마다 장이 열리는 원주 풍물시장과 상설 전통시장을 접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중, 노년층과 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 등 다양한 세대가 찾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이다. 하지만 볼거리, 놀거리가 없는 원도심은 점점 쇠퇴하고 있다. 다양한 세대의 추억을 담고 있는 아카데미극장을 재생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면, 다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 공연, 문화프로그램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다시 찾는 곳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2021년 5월, 원주시는 시민 모금운동을 계기로 여론조사를 실시하였고 결과에 따라 아카데미극장을 보존과 재생하여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려고 매입 발표한다.
2022년 1월,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을 보존과 재생하기 위해 행정적인 매입 절차를 마친다.
2022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의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에 당선되어 원주 아카데미극장의 보존을 목적으로 한 리모델링 사업비 국비 30억 원과 도비 9억 원이 확정되어 2023년과 2024년까지 2개년 사업으로 발표된다.
4. 철거
2022년 8월, 새로 당선된 국민의힘 원강수 원주시장의 민선8기 원주시장직 인수위원회에서 <아카데미극장 복원사업 중단>을 권고한다.2023년 3월, 지난 7년 동안 보존 활동을 이어온 원주 시민들은 원주시에 극장 보존을 논해보자며 <시정정책 토론>을 청구하지만 원주시는 이를 반려한다.
2023년 4월 10일, 보존을 원하는 시민들과 원강수 원주시장이 첫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2023년 4월 11일, 보존을 원하는 시민들을 만난지 하루 만에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공식 발표한다.
2023년 10월 30일, 아카데미극장의 본격적인 철거를 진행하여 본 건물이 파괴되었다.
5. 논란
원주시의 아카데미극장 철거 행정 자체에도 수 많은 논란이 있다.원주시가 약속한 여론조사 없이 토론도 거부한 채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억지로 밀어붙이며 강행한 아카데미극장 위법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지방자치법 55조 위반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 철거안을 의회에 제출할 때 사전 공고하지 않아 지방자치법 제55조를 위반하고 시민들이 여론을 수렴할 기회를 박탈했다.
2. 문화재보호법 13조 위반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이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임에도 관련 법령이 규정한 전문가 심의를 진행하지 않고 철거를 강행해 문화재보호법 제13조를 위반하고 문화재 보호를 방기했다.
3. 석면안전관리법 27조, 산업안전보건법 122조 123조 위반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 철거 공사 과정에서 관련 법령이 규정한 사전경고 표지, 개인보호구 착용, 습윤 처리 등 안전 조치 없이 석면을 무단 해체해 산업안전보건법 제122조와 123조, 석면안전관리법 제27조를 위반하고 노동자와 일대 시민을 위험에 빠뜨렸다.
4. 원주시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기본 조례 14조 15조 위반
원주시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제멋대로 '긴급하다'는 이유를 들어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철거로 바꾸는 공유재산심의위원회를 반나절 만에 비대면으로 졸속 진행해 원주시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기본 조례 제14조, 제15조를 위반하고 전문가가 제대로 심의할 기회를 박탈했다.
원주에서는 원주시 민선 8기 인수위의 일방적 사업 중단 권고 이후 아카데미극장 보존재생 사업은 철거사업으로 바뀌게 되었다. 국도비 39억원 지원결정은 공개되지도 않다가 시민 참여 공개숙의를 하겠다는 약속으로 수용여부를 미뤘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시민들이 청구한 시정정책토론은 국민권익위원회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원주시의 월권을 지적했음에도 세 차례나 거부되었고, 공문으로 말한 조례개정은 다섯 달 동안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철거여론을 만들기 위한 관제 집회와 기자회견, 담당 공무원이 주도한 상인회 회유와 거짓 보도자료, 공유재산심의회 졸속 진행과 사전공고 없는 시의회 철거안 상정, 어디로 가는지 무엇을 가지고 가는지도 밝히지 않는 역사자료 반출, 공무원 100여명을 동원한 폭력행정, 철거 강행의 이유로 든 1급 발암물질 석면에 노동자와 시민들을 노출 시키는 건강 위협과 안전 불감증, 시의원과 시민이 정보공개를 요구해도 비공개된 해체계획서 그리고 원주시가 발행한 공문서에 명시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심의를 거치지 않는 불법 철거 강행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위법과 불통으로 민선8기는 아카데미극장 철거로 폭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