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상점 강민영 연재소설 | |
장르 | 한국소설 |
저자 | 강민영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3.11.27 전자책 연재 시작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578000009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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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강민영이 2023년 11월 리디에서 발표한 연재소설.2022년 9월 14일 출간된 단편 〈식물, 상점〉을 확장한 작품이다.
1편은 기출간 단편 단편 〈식물, 상점〉을 개정 보완한 것이며, 후속편인 2~6편은 신규 집필된 것이다.
6편 완결이며, 2편까지는 무료 공개되어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진은 멍한 눈빛으로 작업대 위의 조각을 바라보며 말했다. 피튜니아는 일주일 전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화사한 꽃 모양은 온데간데없었고, 이파리는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생기가 희미했다. 유희는 피튜니아와 현진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 지금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현진이 절망적인 표정으로 유희를 바라보자, 재빨리 유희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희망은 있어요. 예쁜 꽃을 다시 보려면 한참 걸리겠지만요. 우선 상한 것부터 제거해야 할 것 같네요. 그게 뭐든지 간에."
유희는 서랍 안에서 라텍스 장갑을 꺼내 양손에 꼼꼼하게 눌러 꼈다. 그리고 다시 작업대로 돌아가 피튜니아의 꽃잎부터 뿌리까지 천천히 살펴봤다. 얇고 여린 줄기 대부분이 무언가에 의해 짓이겨진 듯 위태해보였다. 유희는 조심스럽게 상한 줄기를 솎아냈다. 아직 보랏빛을 품고 있는 피튜니아의 꽃잎 대부분이 함께 뜯겼다. 유희가 말했다.
"그만해도 돼요."
현진이 오랜 시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그 말이, 유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현진은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것이 잔뜩 묻은 얼굴로 유희를 올려다봤다.
"도와드릴게요. 처음부터 끝까지."
유희는 흙 묻은 라텍스 장갑을 벗으며 현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허공에 머물고 있는 유희의 손은 상점 천장의 작은 형광등 빛과 겹쳐 오묘하게 빛나는 듯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침을 꿀꺽 삼킨 현진이 갈라진 목소리로 묻자 유희는 생긋 웃으며 현진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답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못 쓰게 된 화분을 다시 살려내는 것처럼요."
《식물, 상점》 2편 중에서
현진은 멍한 눈빛으로 작업대 위의 조각을 바라보며 말했다. 피튜니아는 일주일 전보다 상태가 좋지 않았다. 화사한 꽃 모양은 온데간데없었고, 이파리는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생기가 희미했다. 유희는 피튜니아와 현진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 지금 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현진이 절망적인 표정으로 유희를 바라보자, 재빨리 유희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희망은 있어요. 예쁜 꽃을 다시 보려면 한참 걸리겠지만요. 우선 상한 것부터 제거해야 할 것 같네요. 그게 뭐든지 간에."
유희는 서랍 안에서 라텍스 장갑을 꺼내 양손에 꼼꼼하게 눌러 꼈다. 그리고 다시 작업대로 돌아가 피튜니아의 꽃잎부터 뿌리까지 천천히 살펴봤다. 얇고 여린 줄기 대부분이 무언가에 의해 짓이겨진 듯 위태해보였다. 유희는 조심스럽게 상한 줄기를 솎아냈다. 아직 보랏빛을 품고 있는 피튜니아의 꽃잎 대부분이 함께 뜯겼다. 유희가 말했다.
"그만해도 돼요."
현진이 오랜 시간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그 말이, 유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현진은 눈물인지 빗물인지 모를 것이 잔뜩 묻은 얼굴로 유희를 올려다봤다.
"도와드릴게요. 처음부터 끝까지."
유희는 흙 묻은 라텍스 장갑을 벗으며 현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허공에 머물고 있는 유희의 손은 상점 천장의 작은 형광등 빛과 겹쳐 오묘하게 빛나는 듯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침을 꿀꺽 삼킨 현진이 갈라진 목소리로 묻자 유희는 생긋 웃으며 현진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며 답했다.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못 쓰게 된 화분을 다시 살려내는 것처럼요."
《식물, 상점》 2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