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1-14 00:20:55

블루필드 내시 현상

시러 현상에서 넘어옴
파일:블루필드 내시 현상.gif
블루필드 내시 현상을 시각화한 영상.
1. 개요2.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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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블루필드 내시[1] 현상(Blue field entoptic phenomenon), 시러 현상(Scheerer's phenomenon) 또는 통칭 블루필드(Bluefield)란 비문증과 같은 내시 현상의 하나로 대개 스트레칭을 하거나 밝은 단색광을 쬐고 있을 때 시야의 가장자리 부분에서 파란색 점 또는 올챙이 같은 무늬가 지그재그를 그리며 이동하는 것을 느끼는 현상이다. 독일의 안과 의사인 리하르트 시러(Richard Scheerer)가 학술적으로는 최초로 보고하여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블루필드 내시 현상은 유리체 혼탁 등 다른 비문증과 달리 그 자체로는 질병과 관계 없는 매우 정상적인 신체 활동의 신호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안과 수술 후 눈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이 현상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명증이나 신경증 등 다른 질환이 있을 때 이 증상으로 불편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보고된다.

2. 원인

학자들은 이 현상이 유리체망막 사이의 모세혈관을 통과하는 백혈구의 잔상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망막 위에 있는 모세혈관의 그림자는 그대로 두면 망막에 혈관의 상(狀)이 맺혀 버리므로, 시야를 가로막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뇌가 처리할 때 시각 정보에서 제외시키는데, 이렇게 어두운 부분을 제외시키는 것을 눈의 암적응(암순응)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항상 맑고 또렷한 시야를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적혈구보다 크기가 크고 푸른 빛을 반사시켜 희푸르게 보이는 백혈구의 경우, 종종 빛이 들어왔을 때 그 상이 강조되어 보이게 된다. 순간 뇌는 이 특별한 빛의 정보를 생략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보이지 않는 망막 혈관 위에 파란색 점만이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떠다니는 파란색 점 뒤에는 올챙이의 꼬리처럼 검은 실 같은 것이 붙어 있기도 한데, 이는 백혈구가 너무 크고 느려서 뒤에 따라오는 적혈구들이 혈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쌓인 것이다. 뇌가 제외하는 그림자의 농도는 적혈구가 고르게 배열되어 있을 때를 기준으로 하지만, 적혈구가 너무 많이 쌓이게 되면 그만큼 망막 혈관에 비치는 그림자가 짙어지기 때문에 백혈구의 경우처럼 이를 미처 처리하지 못해 발생하게 된다.
[1] 내시(), 곧 '눈의 내부(entoptic)'를 뜻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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