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르트(드래곤빌리지 컬렉션)

불길에 휩싸인 고통의 비명을 즐기는 화염 드래곤

전장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귀가 터질듯한 비명과,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함성뿐이다. 수르트는 그 중앙에서 승리를 향해 웃음 지었다. 수르트가 등장하는 전장은 곧 화염의 승리를 뜻하고 있었기에, 수르트는 몸의 화염을 내뿜으며 소리 질렀다.

"이 전쟁의 승리는 나의 것이다!!"

수르트의 외침과 동시에 전장은 순식간에 화염 너머로 휩싸였다. 수르트는 일렁이는 화염을 볼 때면, 아주 오래전 기억이 떠오르곤 하였다.

수르트의 첫 번째 기억으로 자리 잡은 것은 전장의 비명에서 느껴지는 두려움이었다.

패배감에 젖어 피를 흘리는 드래곤,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이들... 수르트의 눈앞에서 펼쳐진 전장이었다.

"네 녀석, 여기서 무얼 하는 거지?"

겁을 먹고 숨어있는 드래곤을 발견한 수르트는 화염이 깃든 발톱을 들었다. 겁을 먹은 드래곤은 황급히 도망치려 했다.

"그래! 도망쳐야 좀 더 재미있지!"

수르트의 화염은 순식간에 커다란 불길을 일으켰고, 도망치던 드래곤은 불길에 휩싸인다.

"크아아아아!!!"

드래곤은 뜨겁게 타오르는 온도를 이기지 못했다. 모든 것을 태워버릴만큼 강렬한 불길을 만들어 내던 때에 누군가 수르트의 불길을 잠재웠다.

수르트의 화염을 잠재운 것은 니드호그였다.

"생명력을 나의 힘으로 바꾼다면 더 강한 힘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수르트는 니드호그와 싸우려 하였지만, 니드호그의 힘은 이미 수르트의 힘을 흡수한 뒤여서 대적할 수가 없었다.

"더는 너의 화염은 나에게 통하지 않는다."

수르트의 귓가에 전장의 비명은 들리지 않았다. 스스로 내지르던 비명도, 타오르던 화염도 니드호그의 주변에선 일어나지 않았다.

"나와 함께 우주의 종말을 보지 않겠는가?"

수르트는 니드호그와 함께라면 패배란 없으리라 느꼈다.
일렁이는 화염을 보며 수르트는 니드호그의 힘을 떠올렸다. 니드호그의 힘을 떠올릴 때마다, 수르트의 화염은 점차 커져 행성을 집어삼킬 것 같이 타올랐다.

"오로지 나의 승리를 위해 모두 사라져라!!!"

수르트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전장이었다. 피로 물든 전장 너머로 보이는 것은 죽음, 비명, 그리고 승리였다.

뿔 부분의 타오르는 화염의 경우 그 뜨거운 온도가 외부까지도 전해진다. 알 주변으로 퍼지는 뜨거운 온도 때문에 드래곤들이나 소동물들은 접근하지 않는다.

화염이 깃든 발톱을 이용하여 파괴한다. 발톱에 깃든 화염은 어떠한 것이든 녹일 만큼 뜨거운 열기를 발산한다.

전장을 돌아다니며 전투를 즐긴다. 호전적인 성격을 주체할 수 없어 전장에서 싸움을 멈추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승리에 집착하는 성향이 매우 강해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온 마을을 분노의 화염으로 불태우기도 한다.

강렬한 화염을 다룰 수 있다. 온몸에서 폭발하듯 나오는 화염의 경우 손과 날개 사이로 흩어져 수르트의 몸을 감싸는 형태로 변화한다. 수르트가 내뿜는 화염은 전장의 승리가 확정될 때까지 꺼지지 않고 타오른다. 타오르는 불길에 휘말린 자들은 꺼지지 않는 화염에 끝없는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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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쟁취한 경우 화염은 사그라들지만, 패배의 경우 푸른 불꽃으로 변해 분노의 화염으로 변질한다. 분노의 화염은 수르트의 수치와 전쟁에서 승리한 자들을 향한 작은 복수심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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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르트의 화염이 타들어 갈 때는 기묘한 소리가 들리는데, 이는 수르트의 웃음소리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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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에서 화염을 불태울수록 이성을 잃는다. 뜨거운 열기를 느끼는 순간 호전적인 성격이 배로 분노를 품게 되며 승리를 향한 들끓는 욕망을 피워낸다. 전투에 심취한 드래곤이기에 싸움과 연관된 드래곤이 아니면 말조차 섞지 않는다. 이따금 재미를 위해 드래곤들이나 마을 사람들의 금은보화를 약탈하거나, 화염을 불태워 공포에 시달리게 하는 등 질 나쁜 장난을 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