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6 18:37:54

숀 콜린스

세계대전Z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

본명은 T 숀 콜린스로, 미국 텍사스 출신이며 인터뷰 시점에선 정확하게 하는 일이 언급되진 않았지만 전쟁중에는 PMC로 지냈다.
인터뷰 장소는 카리브해에 있는 서인도 연방의 술집이며, 거구라곤 하지만 본인 말로 말쑥하다고 하였다. 생활수준도 꽤 좋았었다고.

대공포가 들이닥칠 시점에 그는 어떤 부자의 경호일을 맡았다. 의뢰인은 맨해튼 인근의 거버너스 섬[1]에 있는 해변의 아파트에 살았다고 하였으며, 온갖 유명인사들과 사귀는걸 좋아해서 래퍼, 가수, 운동선수, 배우 등에게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거기에 시설도 매우 잘 갖춰놔서 천명의 좀비는 막아낼 강철문과 벽 주변에 둘러쳐진 압력감지기, 무기고와 식량창고는 물론, 태양열과 풍력 발전기에 연료로 돌아가는 발전기, 바다에 연결된 탈염제 장치까지 생존주의자의 판타지 왕국이라 표현될 정도였다.

문제는 의뢰인과 들어온 피난민(?)들이 제정신이 아니었다는거. 잔뜩 겉멋을 부려대고, 코카인을 빨아대는가 하면 주변 사람들을 하인 대하듯 부려대는건 예삿일이었다. 여기까진 개념없는 졸부들이 원래 살아온게 그래서 그러려니 할 수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자신들의 지상락원을 인터넷 방송으로 사방팔방 보여주며 과시했다는 것이었다. 애초에 그걸 위해서 유명인들을 불러 모은 것이고. 모든 방에 웹캠이 설치되었으며 기자단이 진을 치고서 숀에게도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은 물론 심지어 입고 있는 옷의 브랜드까지 물어 볼 정도였다.

숀이 가장 초현실적으로 느낀건 부엌에서 본 뉴스에서는 자신들이 생중계되는데, 다른 뉴스에서는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 해머, 파이프를 들고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스포츠 매장에선 매니저가 사람들에게 가게에 있는 야구 배트를 나눠주는 모습이었다. 어떤 남자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클리버가 달린 하키스틱을 휘두르며 다녔다가 좀비에게 당하는 모습도 나왔다고. 여담으로 숀은 가식적인 눈물을 흘린 사람들보다, 그 남자를 멍청하다고 깠던 '창녀'가 더 솔직해서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지상락원을 끝장낸건 자신들이 과시하려고 사방팔방 틀었던 방송이었다. 피난민 수백명이 몰려들었고[2] 그들이 문을 폭파하고 들어오자 경비들과 '유명인'들 중 몇몇이 그들에게 총을 쏴댔지만 역부족이었다. 대혼란이 일어났고, 몇몇은 피난민들의 편에 서기도 했다. 숀은 자신은 좀비를 죽이라고 고용된거라며 총 한방 쏘지 않고 그대로 그곳을 벗어났는데, 피난민들은 술도 여자도 탐하지 않고 불을 꺼라, 여자와 아이들은 2층으로 올려보내라라며 외쳤다고. 즉, 흥청망청 자신들의 잘난 모습을 보여주던 부자들과는 달리 절박하게 생존을 위해 목숨을 걸은 것.

숀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수많은 보트 중 하나를 타고 자신의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삯으로 주고선 뉴욕항으로 향했다. 인터뷰 진행자에게 그는 조용히만 있었으면 충분히 위협에서 벗어날 재력이 있었는데 그걸 주체하지 못한 부자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까면서 하긴 그러니 스타가 되었겠지라고 하였다.


[1] 생존자들에게 고소당하기 싫어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맨해튼 바로 옆 기다란 섬이라 표현했다.[2] 처음엔 이들을 좀비로 알아서 '뛰어다니는 좀비'인 줄 알고 식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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