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 '손 심엉 올레'는 여러 사연이 있는 소년범이 도내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제주도내 올레길을 걷는 프로그램으로 사단법인 제주올레, 제주소년원, 제주보호관찰소,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제주지역연합회, 소년보호위원 제주소년원협의회가 함께한다.
- 소년범들이 올레길을 걸으면서 상처, 분노, 좌절감을 치유하고 그 과정을 통해 '선도'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 이원석이 제주지검장 시절 "지나온 과거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소년들의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우는 일로 제주에서의 마지막 업무를 마무리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직접 팔을 걷어올려 만든 프로그램이다.[1]
2. '손 심엉 올레' 프로그램의 구성
- 소년범 올레길 걷기는 프랑스에서 시행하는 '쇠이유(Seuil)'에서 착안했다.[2] '쇠이유'는 소년원 등에 수감된 청소년이 자원봉사와 3개월 동안 총 200km를 걸으면서 석방을 허가하는 교정 프로그램이다. 이런 방식으로 프랑스는 소년범의 재범률을 낮추기에 주력한다. 제주도내 장거리 도보 구간은 26곳에 총길이는 425km다.
3. '손 심엉 올레' 프로그램 시작의 배경
3.1. 이원석의 소년범 교화에 대한 계기
- 이원석은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2020년 수원고검에서 '보호관찰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유관기관과 함께 가출소, 처우 변경, 임시 퇴원 조치 등 소년범 선도에 대한 업무를 보았다.[3]
- 소년범인 학생들과 마주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 이원석은 소설 같은 어려운 삶을 보낸 학생들을 보고 이야기를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만일 좋은 환경에서 자라났다면 어땠을까'라는 의문 하에 이 경험을 토대로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3.2. 이원석의 제주지검장 부임
- 이원석은 2021년 6월 11일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으로 취임한 후 수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도내 소년원 학생들을 각별하게 챙겼다. 제주소년원 관계자에 따르면 근무 기간 동안 이원석은 끊임없는 소통을 해왔다고 한다. 제주도내 보호관찰위원회 등에서 간혹 소년원을 찾는 경우는 있었지만, 기관장이 직접 챙기는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 이원석은 처음에 혈기 왕성한 학생들이 뛰놀 수 있도록 축구공이나 농구공 같은 용품을 제공하려고 했었다고 하지만, 소년원 측에서 "한창 먹을 나이로 사식을 더 좋아할 것 같다"고 하자 피자를 넉넉히 사서 보냈다고 한다. 헌데, 한 학생이 편지에 "검사장님 피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음에는 치킨으로 보내주세요^^(농담입니다)"라고 보내자 치킨으로 바꾸어 보냈다고 한다..[4]
이원석 당시 제주지검장이 한길정보통신학교 원생들에게 후원한 피자 |
이와 같이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수시로 소통하자 학생들의 마음이 열리고, 꾸준한 관심의 누적이 견고한 유대감으로 돌아오며, 편지 내용 역시 점점 진중함이 쌓였다.고 한다.
이원석 당시 제주지검장이 한길정보통신학교 원생들로부터 받은 편지 |
- 학생의 편지 내용 발췌 : 검사장님의 무언가를 바라는 목적이 아닌 이유 없는 선행을 하신 모습을 보고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이 들었습니다···선행이라는 걸 할 때 무슨 기분일까···검사장님의 선행으로 제 생각과 감정들이 조금 변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이원석과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작품
- '손 심엉 올레' 사업은 이원석과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의 만남이 시발점이 된다.
- 서명숙 이사장 등에 따르면 이원석은 제주 부임 시절 매주 홀로 도내 곳곳을 걸었다. 올레길 전 구간을 완주했고, 한라산 둘레길과 제주의 오름을 모두 다녔다. 길에서 만난 도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제주를 이해했고, 심신을 달래는 힐링의 기회가 됐다.
- 올레길에서 여러 깨달음을 얻은 이원석은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방문해 서명숙 이사장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이사장은 이원석에게 소년원생들이 올레길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이원석 당시 제주지검장이 참가한 손심엉올레 업무협약식 |
- 서명숙 이사장은 교정·교화 프로그램을 종전부터 지속적으로 여러기관에 건의했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특수시설이라는 이유로 걸림돌이 많았다. '이번에도 받아주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내뱉은 발언이었지만, 이원석은 귀를 기울여 당시 제주지검장이 약 2주 정도 계속해서 설득에 나섰다고 한다.
손심엉올레 회의는 평등의 의미를 가진 원탁에서 진행 |
5. 손 심엉 올레 프로그램이 가야할 길
- 손 심엉 올레'는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화로 정착돼서 학생들이 자연을 벗 삼아 깨달음을 얻고 교화해 멋진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토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5]
- 소년범인 학생이 이원석에게 남긴 편지. : '제주를 떠나신다고 들었는데 여기 있는 모두 검사장님을 기억할 것 같아요. 검사장님의 마음을 기억해서 나가서는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이원석의 소회 : "제가 약 25년 동안 검사일을 해보니 사법적인 형사처벌만으로 사회를 깨끗하고 맑고, 향기롭게 만들기는 참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회적으로 모두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만 우리 공동체가 유지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손 심엉 올레 프로그램 경과
6.1. 2022년 6월 3일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제주 올레길 5코스 7㎞ 구간에서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 8명이 참여 [6]
손심엉올레 첫 프로그램 실시 |
6.2. 2022년 7월 1일
2022년 전국 소년 전담검사 워크숍시 소년범 선도의 우수 예로 소개됨.[7]
소년범 선도사례로 소개되는 손심엉올레 프로그램 |
6.3. 2022년 9월 30일
법무부 제주보호관찰소는 '손 심엉 올레' 프로그램을 진행. 보호관찰 중인 소년 보호관찰대상자 2명과 담당직원, 보호관찰위원이 함께 제주 올레 21코스를 걸었다. 구간은 제주해녀박물관부터 종달바당까지 총 11.3km다. [8]
6.4. 2023년 3월 24일
이원석 검찰총장은 김오수 총장 이후 2번째로 제주4.3 추모공원을 참배하고, 손심엉올레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9]
제주 올레길 17코스 일부 구간 13㎞를 한길정보통신학교(제주소년원) 학생 5명과 손잡고 걸었다. 연대포구에서 출발해 도구항을 거쳐 용담포구에 닿는 3시간 코스다.
제주지검장,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이 손을 잡는 멘토나 동행자 역할을 맡아 함께 걸었다.
이날 참여한 17~18세 학생 5명은 올해 중 모두 보호관찰을 조건으로 학교를 나가고 1명은 이번달에 졸업한다고 했다.
제주지검장,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이 손을 잡는 멘토나 동행자 역할을 맡아 함께 걸었다.
이날 참여한 17~18세 학생 5명은 올해 중 모두 보호관찰을 조건으로 학교를 나가고 1명은 이번달에 졸업한다고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 3월 24일 소년범과 손잡고 제주 올레길을 걷는 '손 심엉 올레!'에 참여중 |
이원석은 서울로 돌아온 직후인 23년 3월 27일 피자 18판과 콜라 13병을 자비로 학교로 보냈다. 이후 4월 3일 두툼한 학생들의 편지를 받는다. #
}}} ||23년 3월 손심엉올레 프로그램 참가한 학생의 편지 |
이원석은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만일 좋은 환경에서 자라났다면 어땠을까'라는 물음이 마음 속에 자라나자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잘 돌봐주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소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
6.5. 2023년 6월 16일
법무부 제주보호관찰소(소장 김대요)는 6월 16일 (사)제주올레, 보호관찰위원 제주보호관찰소협의회와 함께 소년 보호관찰 대상자들이 자연을 통해 닫힌 마음을 치료할 수 있도록 자연치유 프로그램(손 심엉 올레)을 운영했다고 밝혔다.#6.6. 2023년 9월 21일
법무부 제주보호관찰소는 9월 21일 5회차 '손 심엉 올레' 프로그램을 열었다. 보호관찰 중인 청소년들은 보호관찰관, 보호관찰위원과 함께 제주 올레 11코스(모슬봉 출구 ~ 무릉외갓집 총 8.1km 구간)를 걸었다.#6.7. 2024년 3월 20일
법무부 제주보호관찰소(소장 박해영)는 20일 사단법인 제주올레, 보호관찰위원들과 함께 소년 보호관찰 대상자를 위한 심성순화 프로그램 '손 심엉 올레'를 진행했다.#7. 손 심엉 올레 관련 동영상
서명숙 이사장이 이야기하는 손 심엉 올레 출범 계기 |
소년범 선도를 위해_1부 |
소년범 선도를 위해_2부 |
[1] 이동건 (2022년 8월 19일). "검찰총장 지명 이원석 전 제주지검장 “제주 위해 할 수 있는 일 찾겠다”"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406807 <제주의 소리>[2] 최여경 (2014년 5월 31일).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문턱 넘을 수 있게 손 내밀고 함께 걸어간 ‘위대한 동행’ 이야기"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40531020005 <서울신문>[3] 이원석의 표현을 빌리면 '소년범'이 아닌 '학생'이다.[4] 이창준 (2021년 9월 23일). "이원석 제주검찰청 검사장, 제주소년원 학생들에 간식 후원" http://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463199 <헤드라인제주>[5] 이감사 (2022년 8월 29일). "이원석, 제주 자연과 소년범을 품다." https://www.newsjeju.net/news/articleView.html?idxno=381520 <뉴스제주>[6] 오미란 (2022년 6월 7일). "제주 올레길 함께 걸은 소년범들…검찰 '손 심엉 올레!' 첫발" https://www.news1.kr/articles/?4704808 <뉴스1>[7] 이배운 (2022년 7월 1일). "전국 소년 전담검사 한자리에…소년범 선도·엄벌 사례 공유"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958566632390256&mediaCodeNo=257 <이데일리>[8] 이감사 (2022년 9월 30일). "제주보호관찰소, 소년 선도 프로그램 진행" https://www.newsjeju.net/news/articleView.html?idxno=382338 <뉴스제주>[9] 강한 (2023년 3월 25일). "제주 찾은 검찰총장, 소년원 학생들과 올레길 걸으며 격려" https://www.lawtimes.co.kr/Legal-News/Legal-News-View?serial=186256 <법률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