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2-17 08:54:18

악액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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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액질
惡液質 | Cachexia
이명 <colbgcolor=#fff,#191919>카켁시아
소모증후군(wasting syndrome)
국제질병분류기호
(ICD-10)
R64
의학주제표목
(MeSH)
D002100
진료과 노인의학, 종양학, 재활의학과

1. 개요2. 원인3. 치료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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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결핵, 당뇨 같은 내분비계 만성질환, 심장, 호흡기 병, 만성신장질환 환자에서 나타나며 칼로리를 보충해도 영양학적으로 비가역적인 체질량의 소실이 일어나는 전신 영양 부족 상태를 말한다. 영양실조나 기아(starvation)는 마르긴 해도 근육량은 유지되는데, 악액질은 단백질이 주요 성분인 근육이 현저히 감소한다.

악액질 상태는 살 빼려고 하는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하지 않는데도 체중이 감소하는 상태이므로 굶어서 체중이 감소하는 기아(starvation)나 일부러 체중 감소를 목적으로 운동을 한다거나 단식, 절식을 하는 다이어트와는 다르다. 기아나 다이어트는 주로 지방 성분이 감소하여 체중이 줄고 음식물 섭취를 늘리면 체중이 돌아오지만 악액질은 주로 근육 성분이 줄어드는 것으로(근감소증, sarcopenia) 음식물의 섭취를 늘린다고 해서 체중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암환자들은 평소 양질의 고단백 식사를 하는게 좋다.

다음 3가지 경우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악액질로 볼 수 있다.
  • 최근 6개월 이내 2% 이상 체중 감소를 겪은 체질량지수(BMI) 20 미만인 경우
  • 최근 6개월 동안 체중이 5% 이상 체중 감소를 겪은 경우
  • 근감소증(sarcopenia)이면서 체중이 2%이상 감소한 경우
체중 감량에 대한 특별한 노력이 없이도 6개월 내에 체중의 5% 이상이 빠진 경우, 의미있는 체중감소로 생각한다. 요즘에는 비만인 사람이 매우 흔하기 때문에 악액질이 있어도 체중 자체는 많이 나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체중의 절댓값보다는 체중 감소가 있었는지가 중요하다.

2. 원인

암환자의 경우 암세포가 커지면서 주변 조직의 영양소를 빼앗기 때문이기도 하고, 암세포와 이에 대항하는 면역세포가 만들어내는 독성물질이 유발하는 대사장애 때문이기도 하다. 염증성 사이토카인(inflammatory cytokine)[1]이라는 독성물질은 미각을 변화시켜 식욕부진을 일으키고, 단백질과 지방을 분해시키는 물질을 만들거나 활성화시킨다. 암세포가 분비하는 염증유발인자들로 인해 몸 속에서 과도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되어 세포의 대사, 단백질 합성에 이상을 일으키게 하고 호르몬을 교란하며 자율신경계 이상을 일으키게 되어 이러한 작용들이 중추신경계, 말초조직 등에서 복잡하게 작용하여 근육손실과 체중감소를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진행성 암환자의 60~80%가 악액질을 경험한다. 위암이나 췌장암에서는 약 85%의 환자들이 악액질에 의한 체중 감소를 경험하며,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등에서는 절반 가량이, 그리고 유방암 등에서는 약 30% 가량이 경험한다고 보고된다. 연구에 의하면 암에 걸린 후 눈에 띌만한 체중감소(대게 6개월 이내 원래 체중의 5% 이상이 감소된 경우)가 있는 경우에 예후가 좋지 않다고 한다. 악액질로 체중, 근육량이 감소하면 항암치료를 잘 견디지 못하게 되고, 생존기간이 감소하며,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되고 본인 및 가족들의 정신적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3. 치료

아직까지는 악액질과 식욕부진을 치료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 악액질에 의한 체중감소가 아닌 음식섭취를 방해하는 요인들(통증, 조기포만감, 장폐색, 변비, 항암치료 부작용, 우울증, 등)을 찾아서 해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실제 충분한 영양섭취를 못하고 못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섭취가 모자르면 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하는 것이 좋지만 그게 아니라면 절대로 억지로 먹어서는 안된다. 악액질이란 것은 영양성분이 충분하게 있더라도 세포 내에서 제대로 이용을 하지 못하고 근육 및 지방을 분해시키는 현상이기 때문에 많이 많이 먹는다고 해서 악액질 상태를 쉽게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 보호자가 보기에는 괴로운 일이지만 악액질을 겪는 환자 당사자는 실제로는 배고픔을 호소하며 괴로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히려 억지로 먹게 될 경우 복부팽만감, 오심, 구토, 복통 등으로 더 힘들 수 있고 사레 걸려 심한 경우 흡인성 폐렴이 생길 수 있으니 먹을 수 있는 만큼만 먹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액 요법이 있지만 수액이 근육을 강화하거나 칼로리를 축적하는 데 쓰이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영양 수액을 요구하는 환자나 보호자가 많지만 칼로리를 공급해야 할 상황에서도 가급적이면 입을 통해서 주는 것 좋다. 스스로 입을 통해 먹는게 힘들면 콧줄(비위관, L-tube)이나 위루(gastrostomy), 공장루(jejunostomy) 등을 통해서 칼로리를 공급하는 것이 좋으므로 정맥을 통한 영양제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적다.[2] 여명이 많이 남은 상황(보통 3개월 이상)인데 종양 때문에 장폐색이 있다거나 출혈이나 기타 이유로 금식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에는 수액 요법이 명확히 도움이 된다. 정맥영양제를 주기 위해서는 장기간 혈관 내로 카테터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감염이나 혈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먹을 수 있는 경우라면 먹는 것이 더 좋다.
  • 과거에는 악액질 환자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부신피질호르몬(스테로이드 제제)을 사용했으나 장기 투여할 경우 환자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이고 고혈당, 부종, 안면홍조, 근육병증 등의 부작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이 알려져 현재는 일부의 경우, 매우 제한된 기간동안에만 사용한다.
  • 1990년대 들어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megestrol acetate) 제제(상품명: 메게이스, Megace)가 환자의 삶의 질을 위해 악액질, 식욕부진 개선제로 사용되고 있다. 소위 '입맛 돋구는 약'이라고 불리는데 메게스트롤은 프로게스틴(progestin)의 한 유형으로서 체내에서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차단시키는 효과로 암 성장을 억제시킬 수 있어 진행된 유방암과 자궁내막암 치료에 사용되는 호르몬 치료제인데 식욕촉진 효과가 있어 암 환자의 식욕부진과 악액질에도 사용된다. 메게스트롤 아세테이트는 식욕을 좋게 해주고 체중, 피로감, 오심 등을 좋게 해준다고 하지만 체중증가의 경우 근육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은 지방이나 수분 양이 증가해서이다. 메게이스는 4cc(=4mL)부터 시작해서 20cc까지 복용하게 되는데 많이 복용한다고 해서 효과가 더 큰 것은 아니므로 최대 20cc까지만 복용하도록 하되 부작용이 없는 약이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메게스트롤은 합성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이므로 뇌하수체와 부신피질에 작용하여 장기 투여 시 쿠싱 증후군이 올 수 있고 인슐린 의존성 당뇨환자의 경우 당뇨가 악화될 수 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고혈압, 고혈당, 체액저류(부종) 등이 있으며 흔하지는 않지만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혈전색전증, 성선기능저하증(hypogonadism, 난소, 고환 기능 저하), 부신기능부전 등이 있다. 따라서 심부정맥혈전이 있었거나 기타 혈전 색전의 위험이 있는 경우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부신기능 부전을 피하기 위해 장기간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전문의약품이므로 의사 처방이 있어야하며 급여 대상은 암환자와 에이즈 환자이다. 메게이스의 경우 지방과 결합하여 흡수 되므로 식전 보다는 식후에 먹는게 효과가 좋다. 급여가 적용되면 하루치인 20ml에 300원대(2020년 기준)이지만 비급여 대상이라면 6,900원대를 부담해야한다.

4. 기타

  • cachexia라는 단어의 유래는 그리스어인 kakos(bad)와 hexis(condition)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恶病质이라 번역하여 사용 중이며, 일본에서는 惡液質[3]로 번역하고 사용 중이다.


[1] 세포나 조직에서 생산되며 세포 사이의 신호 전달을 매개하는 단백질[2] 엔커버나 하모닐란 등의 제품이 있다. 둘은 처방을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하다.#[3] 메이지 시대에 번역된 채로 현재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