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과 입맞춤 정이담 단편소설 | |
장르 | 한국소설 |
저자 | 정이담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1.11.15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2.4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734000001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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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정이담이 2021년 11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오랜 시간 소꿉친구라는 이름 아래 가스라이팅을 거슴지 않던 일방적 관계에,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전학생이 들어와 해소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한참 바닥에 굴러다니는 것들을 빗자루로 쓸었다.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던 바닥에도 각종 모래와 먼지들이 가득했다.
그걸 한 번에 쓸어 담았다. 다음은 칠판을 지우려던 참이었다.
위쪽 구석에 본래 당번인 예원의 이름이 있었다.
그걸 지우려 손을 뻗었다. 거리가 약간 모자랐다. 하지만 고집스럽게 팔을 움직였다.
의자를 밟고 올라가면 쉬웠을 테지만 왜인지 마구 손을 휘둘러 지우고 싶었다.
나는 다시 팔을 허둥댔다. 손끝은 예원의 이름 끄트머리만 겨우 건드리고 떨어졌다.
팔이 뻐근했다. 발꿈치를 올리고 이를 악물었다.
“도와줄까?”
그때였다. 갑자기 뒤쪽에서 불쑥 손이 나왔다.
손은 너무나 쉽게 예원의 이름을 지웠다. 나는 깜짝 놀라 뒤돌았다.
카디건을 여름 체육복 위에 제멋대로 묶은 준서가 있었다.
봄에 비해 키가 훌쩍 큰 준서가 나를 내려다봤다.
준서는 올해 처음으로 내 짝이 되었다.
그땐 나와 키가 비슷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커졌다.
본래 내 옆자리는 누구도 앉지 않았었다.
예원이 날 피하도록 분위기를 만든 탓이다.
하지만 준서가 전학을 온 덕에 나와 지내게 되었다.
준서는 배구 특기생이었다. 가끔 방과 후에도 훈련을 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준서는 특유의 티 없는 미소로 빠르게 반 아이들과 친해졌다.
오늘처럼 누구에게나 친근한 목소리로 다가갔다.
우리는 자주 붙어 있진 못했지만 아침 시간에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다.
준서는 언제나 변함없이 밝은 태도로 내게 인사를 했다.
준서가 빈 교실과 나를 번갈아 둘러봤다. 그러더니 집에 같이 갈래? 하고 물었다.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소란과 입맞춤> 본문 중에서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던 바닥에도 각종 모래와 먼지들이 가득했다.
그걸 한 번에 쓸어 담았다. 다음은 칠판을 지우려던 참이었다.
위쪽 구석에 본래 당번인 예원의 이름이 있었다.
그걸 지우려 손을 뻗었다. 거리가 약간 모자랐다. 하지만 고집스럽게 팔을 움직였다.
의자를 밟고 올라가면 쉬웠을 테지만 왜인지 마구 손을 휘둘러 지우고 싶었다.
나는 다시 팔을 허둥댔다. 손끝은 예원의 이름 끄트머리만 겨우 건드리고 떨어졌다.
팔이 뻐근했다. 발꿈치를 올리고 이를 악물었다.
“도와줄까?”
그때였다. 갑자기 뒤쪽에서 불쑥 손이 나왔다.
손은 너무나 쉽게 예원의 이름을 지웠다. 나는 깜짝 놀라 뒤돌았다.
카디건을 여름 체육복 위에 제멋대로 묶은 준서가 있었다.
봄에 비해 키가 훌쩍 큰 준서가 나를 내려다봤다.
준서는 올해 처음으로 내 짝이 되었다.
그땐 나와 키가 비슷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커졌다.
본래 내 옆자리는 누구도 앉지 않았었다.
예원이 날 피하도록 분위기를 만든 탓이다.
하지만 준서가 전학을 온 덕에 나와 지내게 되었다.
준서는 배구 특기생이었다. 가끔 방과 후에도 훈련을 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준서는 특유의 티 없는 미소로 빠르게 반 아이들과 친해졌다.
오늘처럼 누구에게나 친근한 목소리로 다가갔다.
우리는 자주 붙어 있진 못했지만 아침 시간에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다.
준서는 언제나 변함없이 밝은 태도로 내게 인사를 했다.
준서가 빈 교실과 나를 번갈아 둘러봤다. 그러더니 집에 같이 갈래? 하고 물었다.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소란과 입맞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