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설화의 하나로,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과 딱 매치되는 이야기이다.2. 줄거리
옛날 어느 산에 무서운 호랑이가 살고 있었고, 이 일대에 사는 마을 사람들도 이 호랑이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어서 그 산에는 누구도 갈 생각을 안 했다.어느 날 그 동네의 산길을 걷다가 한 소금장수가 그 호랑이에게 잡아먹혔고, 잠시 후에는 한 기름장수도 앞의 소금장수와 같은 운명을 맞고 말았다. 사람을 둘이나 잡아먹고 배가 불러진 호랑이는 한켠에서 낮잠을 잤고, 한편 뱃속에서는 어둠 속에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소금장수와 기름장수가 서로 만나며 안면을 트게 되었고, 두 사람은 어떻게 이 속을 빠져나갈까 고민하던 도중 기름장수가 본인이 가지고 있던 등불로 앞을 훤히 밝혀주었고, 그렇게 다시 지상을 향해 나가려는 찰나 갑자기 뱃속이 불편해진 것을 느낀 호랑이가 기상했고, 그 바람에 두 사람은 그만 넘어지고 말았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등불이 엎어지며 등잔의 뜨거운 기름이 쏟아졌고, 자연히 깜짝 놀란 호랑이는 펄쩍펄쩍 뛰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많은 기름이 쏟아져 더 많은 불이 붙을 뿐이었다. 바로 그때 두 사람은 호랑이의 목구멍이 보이자 얼른 틈을 노려 몸을 던져 밖으로 빠져나왔다. 호랑이는 호숫가를 발견하고 쏜살같이 달려가 물을 삼켰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소금장수와 기름장수가 호랑이에게 재빨리 밧줄을 던졌는데, 호랑이가 온몸으로 저항한데다 큰 덩치 탓에 쉽사리 잡히지 않았다. 그때 소금장수가 얼른 호랑이의 눈을 향해 본인이 가지고 있던 소금을 한 줌 정통으로 뿌렸고, 호랑이는 눈이 따가워서 고통스러워했고, 소금이 눈에 들어가자 호랑이는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은 얼른 호랑이의 다리를 묶어 나무에 매달았다. 그렇게 둘은 힘을 합친 끝에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공포의 대상이던 호랑이를 때려잡을 수가 있게 되었다. 산에서 내려온 두 사람은 마을 주민들에게 호랑이를 잡았다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며 그들에게 맛있는 밥을 대접해주었다.[1]
[1] 판본에 따라서는 좀 더 진행되는 이야기 중에 이들이 호랑이의 가죽과 고기를 판매해 부자가 되었다는 버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