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Senkwekwe
2007년 7월 24일, 콩고민주공화국 소재 비룽가 국립공원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수컷 산악고릴라.[1]
2. 죽음
당시 센퀘퀘는 최소 220kg이 넘는 거대한 체구에 막강한 힘으로 산악고릴라 무리를 이끌던 실버백이였다. 허나 밀렵꾼들이 센퀘퀘 무리를 습격했고, 그 과정에서 센퀘퀘의 새끼인 은다카시를 제외한 모든 무리 구성원이 희생되고 말았다.센퀘퀘를 10년 넘게 돌보며 친하게 지내던 경비대원 마이클 누퀘가메는 "사람을 누구도 때린 적도 해친 적도 없었으며, 내가 그냥 서있으면 알아서 와서 내 머리를 툭툭 치면서 장난을 하던 녀석이었다. 죽기 이틀 전에도 나에게 그랬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라고 울부짖었다. 또한 동물보호 단체에서도 가만 있지 않았지만, 대처할 방법 자체가 없기에 이들로서도 그냥 시체나마 묻어주고 명복을 빌어주는거 외에는 없는 현실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지(誌)에서 고릴라 사살 용의가 큰 거대 군벌 조직의 보스를 찾아가 인터뷰하자, 그는 뻔뻔하게 "그럴 리가요. 내가 고릴라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라면서, 고릴라의 손으로 만든 재떨이에 피우던 고급 담배의 담뱃재를 털며 취재진을 조롱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의 진상은 전혀 다른 곳에서 터졌다. 센퀘퀘 밀렵 사건은 아래에 설명된 국립공원 내 불법 숯 제조 및 밀거래와 관련하여 부패한 경비대원들이 윗선의 지시에 따라 저지른 범죄였다. 그 목적은 환경운동가로 명성이 높은 국립공원 경비대장 롤랑 응고보보에게 위선적인 인물이라는 누명을 씌워 공직에서 제거하려는 음모였던 것. 처음에는 롤랑 응고보보를 범죄행위에 끌어들이려 하였으나, 롤랑 본인이 단호히 거절하였다. 롤랑이 범죄를 알고도 해당 범죄를 초기에 공론화하지 않은 이유는 범죄 윗선의 정체 때문이었다.
롤랑이 재판까지 받으면서 해당 범죄는 성공하는 듯 했으나, 그가 무혐의로 결론나고 사건의 재수사가 이뤄졌다. 사실 재수사라고는 했지만 정부 차원이 아닌 롤랑이 변호사를 선임해 고발하는 형식이었다. 그리고 롤랑의 신변 경호를 유엔 평화유지군이 맡으면서 해당 사건을 국제사회가 좌시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결국 고릴라를 직접 살해한 경비대원 6명이 체포되었고, 그들을 사주한 윗선도 같이 체포되었는데, 그 윗선이라는 인물이 비룽가 국립공원 및 국립공원 경비대 최고 책임자 '오노레 마샤기'였다. 박봉과 이러한 부정부패, 군벌들, 밀렵꾼들로 인한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고릴라들을 지키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자리를 지키는 훌륭한 대인인 일반 경비대원들의 명예를 더럽힌 것이다.
위의 군벌 보스를 인터뷰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이 경비대원들을 취재하기도 했다.
3. 이후
2009년, 콩고민주공화국 루망가보 근처에 센퀘퀘의 이름을 따서 설립된 센퀘퀘 고릴라 고아 센터(Senkwekwe Gorilla Orphanage Centre)가 문을 열었다.2019년에는 위에 언급한 살아남은 새끼였던 은다카시(Ndakasi)와 은다카지의 친구인 은데제(Ndeze)가 마치 사람처럼 서서 경비대원 마티유 샤마부와 함께 '셀카'를 찍는 재미있는 모습이 나왔다. 이는 인스타그램 등 SNS에 널리 퍼져서 인기를 끌었다. 인스타그램 원본 링크 / 이를 다룬 기사
은다카시도 위에 나온 센퀘퀘 센터에서 여생을 보내다가 2021년 9월 26일, 2007년에 은다카시를 구조한 레인저인 안드레 바우마의 품에 안겨 센퀘퀘의 곁으로 떠났다.
[1] 사진 속 장례식에는 나무로 엮은 상여에 센퀘퀘를 묶고 나뭇잎을 입안에 넣어 진물이 흐르는 것을 막았는데, 이는 아프리카에서 과거 왕 또는 부족장의 장례예법을 준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