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오자양장의 일원인 서황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2. 작중 행적
유비가 당초 조조의 예상과 달리 한중과 양주 쪽으로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바로 주둔하던 장안에서 나와 서량과 장안 사이의 요충지인 진창으로 급히 진출해 이곳에 성을 쌓고 있다는 서술이 있다. 진창에서 길이 험하긴 하지만 한중을 칠 수도 있기 때문에 유비도 서황을 경계해서 한중에 있는 주력을 못 빼고 6천 정도만을 동원해 서량에 나가야 했다.5년여 후인 216년에도 진창성에 주둔하며 유비군을 견제하고 있었다. 유비군이 기성(마초), 상규성(관우), 오장원(유비) 세 방향에 주둔하고 있자 하후연에게 오장원의 유비군은 위수를 넘기 어려울 테니까 자신들은 가까이에 있는 상규성의 관우를 견제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으나, 그 직후 유비군이 오환족의 협조로 위수를 넘어서 북원을 끊어서 장안과의 보급로를 막아버렸다는 소식을 듣고 당혹스러워한다.
결국 진창성에서 하후연과 함께 유비군의 공세를 받게 된다. 전투 도중 약체인 익주군을 격파하기 위해 출진하나, 장임과 황충에게 반격을 당하며 위기에 놓이지만 하후연의 도움으로 무사히 복귀한다. 그러나 조금씩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조조가 늦을 거라는 진의가 담긴 밀서가 도착하고, 군사들에게 허장성세를 부리며 버텼음에도 결국 조홍을 격파한 관우와 황권군이 유비에게 합류하는 걸 보게 된다.
결국 전투 중에 하후연이 전사하고 본인은 패잔병에 가까운 위군만 남은 채로 진창에 완전히 포위당해 처지가 위태로워졌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고 진창성으로 들어가 농성을 벌이고자 다시금 역습을 시도하지만 황충의 적절한 대처로 무위로 돌아가며 결국 눈물을 머금고 철수한다.
그러나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위군을 관우와 황권이 추격하자 후위를 맡아 추격을 막고자 하고 그 과정에서 관우가 내가 잘 말해줄 테니 유비에게 항복할 것을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면서 유비가 허도에 당도해 황제를 모신다면 역으로 황제가 더 위험해질 것이라 항변한다. 더는 약탈할 수 없을 때까지 약탈하다 파멸하는 미래만 기다리던 자신을 구제해준 조조에게 진심으로 충성하며 그가 비난받는 것을 억울해하고 있었다.
관우에게 유비는 절대 제위에 오르지 않을 것이란 말을 끌어내 추후 유비 세력 내에 분란의 씨앗을 심어둔 것에 만족하고 죽을 걸 알면서도 관우와 일기토에 임한다. 완전히 지친 몸으로 50여 합을 버티며 선전했으나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목이 베이며 원 역사보다 10년이나 빠르게 삼국지 무대에서 퇴장했다.
서황이 번성 공방전에서 활약했던 것을 생각하면 여기서 퇴장한 것이 추후 형북 원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때 오랫동안 함께한 고참 노병들도 투항을 거부하고 서황을 따라 죽음을 택했다. 이를 보면서 독자들은 서황에 전작 내마속의 진군을 대입해서 보기도 했다.
서황의 전사는 조조군에 있어서 몹시 뼈아픈 손실로 묘사되는데 조씨, 하후씨가 아닌 장수 중 가장 신뢰받고 있었으며 능력도 출중하고 견실하기에 다른 이들은 목숨이 아까워서 제시할 수 없는 선택지를 제시해줄 수 있는 장수였다고 한다. 실제로 작중 앙번 전선에서 원 역사의 서황이 택한 답안을 생각하면서도 목숨이 날아갈까봐 말을 못하는 무장의 묘사가 늘어났다.
3. 기타
관우가 조조 밑에 있었을 당시 친하게 지냈다고 하는데, 이 때문인지 관우는 서황에게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서황을 죽이자 한동안 매우 괴로워하기도 했다. 원 역사에서도 서황을 전장에서 만났을 때 옛날 친구였던 시절처럼 호의적으로 대화하다 서황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자 당황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에 고증이다. 서황도 관우에게 사적으로는 친구지만 나랏일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던 기록을 보아 나름 친구라고 생각한 모양이다.유비의 제위 운운한 건 서황이 완전히 헛다리 짚었다고 보는 독자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유비 세력은 당시 대다수 군웅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었는데 당장 유비군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황권이 관우를 보고 저 사람 왜 저러냐며 이해를 못할 정도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유비가 조조와 같으면 애당초 판이 이렇게 전개됐겠냐며 조소하면서도 거의 평생을 조조 밑에서 지내면서 유비를 겪어보지 못한 한계라고 보기도 한다. 다만 나중에 대홍수로 상황이 잘 풀리자 관우를 포함한 유비군이 유비를 황제로 추대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가 미래 지식이 있던 유비에게 저지당한 걸 보면 알 수 있듯 서황의 판단도 아주 틀린 건 아니었다.
의외로 엄청난 괴물인데 지친 상태에서 그 관우를 상대로 50합을 넘게 버텼다.(...) 이후 묘사되는 관우의 말도 안 되는 무력을 고려하면 삼국지 전체에서 탑급에 속하는 인자강 중 한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