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0-25 07:53:57

샤이닝 레조넌스/스토리/챕터 3

파일:상위 문서 아이콘.svg   상위 문서: 샤이닝 레조넌스/스토리

샤이닝 레조넌스의 스토리
{{{#!folding [보기 · 닫기] 1 월하의 서곡
Overture in the Moonlight
2 용주기사의 연습곡
An Etude of Knights and Dragons
3 영혼의 추상곡
Song of the Soul's Reflection
4 금빛으로 울리는 소나타
A Sonata Resonating with Gold
5 배신의 성담곡
The Oratorio of Betrayal
6 절대강자의 랩소디
Rhapsody of the Absolute Victors
7 요정들의 애가
The Lamentations of Fairies
8 일곱 빛깔로 빛나는 협주곡
Concerto Sparkling in Seven Colors
9 알프리에의 마법서 이벤트, 엔딩+M.O.E.S.
}}} ||


1. 개요2. 스토리 Part 1
2.1. 드래곤 소울 수색 작전을 승인한 엑셀러2.2. 소녀와 지냈던 때를 떠올린 유마2.3. 갑자기 유마를 찾은 알베르 (♢)2.4. 연주 때문에 고민에 빠진 아그넘 (%)2.5. 다시 만난 라일 (□)2.6. 다시 만난 페르난도 (○)2.7. 이번에도 무용담을 들려준 버로스 (♢)2.8. 별 때문에 곤혹을 치른 유마 (-)2.9. 시장에서 무언가를 말하던 엑셀러 (♡)2.10. 우미네코 여관 대청소 작전 (@)
3. 스토리 Part 2
3.1. 신비한 여인 알프리에3.2. 아그넘에게 용의 전설을 들은 키리카 (×)3.3. 유마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소니아 (+)3.4. 여관에 걸어둘 그림을 찾는 엠마 (※)3.5. 만물상 알프리에 ($)3.6. 랩플에게 다시 찾아간 유마 (*)3.7. 린나와 유마3.8. 수련과 임무3.9. 꽃 때문에 제대로 속은 아그넘 (÷)
4. 스토리 Part 3
4.1. 이제 시작한 수련 과정4.2. 갑작스러운 호출과 새로운 인물 레스틴4.3. 크라바르 평원에서 나타난 베아트리스4.4. 베아트리스 때문에 낙심한 유마 일행4.5. 육룡의 영혼4.6. 더욱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실4.7. 정보를 모으려고 애쓰는 유마 (×)4.8. 문헌을 뒤적이던 유마 (☆)4.9. 유적을 찾으려는 일행4.10. 프리뮬라와 말다툼을 일으킨 랩플 (*)4.11. 동굴 내부에서 감지된 드래곤 소울
5. 스토리 Part 4
5.1.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 쟁탈 작전5.2. 붕어빵처럼 닮은 리셀로테와 알프리에 ($)5.3. 음식으로 벌이는 내기 (+)5.4. 진가나 유적으로 출격한 일행5.5. 다시 나타난 에토와 요아힘5.6. 새로운 적군 제스트5.7. 또다시 날뛴 유마5.8.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온 일행5.9. 소니아가 머무는 객실로 찾아간 유마5.10. 용의 제단으로 들어온 지너스

1. 개요

영혼의 추상곡 파트(챕터 3)를 정리한 문서다.

2. 스토리 Part 1

2.1. 드래곤 소울 수색 작전을 승인한 엑셀러

멜기우스 대성당으로 들이닥친 엑셀러는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차지하라는 얘기이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요아힘은 '알프헤임 어딘가에는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이 4개만 존재한다. 다시 말해서 황룡을 뺀 나머지 넷(육룡, 해룡, 공룡, 명룡)에게서 추출한 물건이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이다. 드래곤 소울 4가지를 확보하고, 황룡을 붙잡아야만 황제가 꿈을 이룬다.'고 답변했다. 엑셀러는 '네가 알려준 대로 움직여야 황제가 꿈을 이룬다는 얘기구나. 그나저나 드래곤 소울 4가지를 찾아낼 방법을 알아냈느냐!'고 되물었다. 게오르그는 '지금 수하들이 성의껏 정보를 채집하니까 걱정하지 마라. 여기에 그대가 지닌 힘을 더한다면 금상첨화라고.' 답변하자, 엑셀러는 그거야말로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을 방법이라고 좋아했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제스트가 '이제껏 나온 얘기를 종합하니까 보물찾기로 결론이 났네. 그건 재미있냐?'고 도발하자, 게오르그는 망언을 그만두라고 쏘아붙였다. 엑셀러가 '너는 살아남은 황룡과 싸우기를 바라는구나. 지금 네가 드래곤 소울로 바뀐 세계용에는 관심이 없다고는 말이냐!'고 털어놓자, 제스트는 '게오르그는 나더러 그다지 기대하지 말라고 털어놓았다. 황룡이 나약하기 그지없는 꼬마라던데 사실이냐? 지금 나는 황룡이 아니라 게이볼그를 쓰러뜨린 남자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고.' 소리쳤다. 엑셀러가 용을 해하는 자를 뜻하느냐고 되묻자, 제스트는 자기와 비슷한 힘을 지닐 놈과 만나는 그림을 떠올리니까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게오르그는 '놈은 작전 대상에서 배제되었다. 안타깝게도 네가 그놈과 무력을 겨룰 기회는 없다.'고 통보했다. 제스트도 '작전이야 내가 알 거 없다고. 무력을 겨룰 기회가 생겼으니까 당장에라도 실력을 알고 싶다. 지금은 당사자가 어디에서 지내는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언젠가는 놈과 겨루고 싶다. 하나 놈을 마냥 기다릴 시간도 부족하니까 이쪽도 작전에 가담한다.'고 소리쳤다.

이때 엑셀러는 제스트에게 '너에게 드래곤 소울 수색 작전에 뛰어들라는 명령을 강요하지 않으마. 모든 드래곤 소울이 우리에게 넘어오는 즉시 너에게 어울리는 명령을 하달한다.'고 통보했다. 그러고는 나머지에게 '세상을 샅샅이 뒤져서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찾아라. 아버지도 늙었으니까 하루빨리 작전을 시행하거라. 아버지에게 큰일이 생기면 제국이 10년 전으로 돌아간다. 이쪽은 옥좌를 둘러싼 혈투가 재현되는 모습을 보기 싫다고. 아버지가 옥좌를 차지한 지 10년만에 겨우 민심이 안정되었다고.' 소리쳤다. 게오르그가 '내란이 다시 일어나도 문제는 없다. 그대는 내란을 막고도 남는다. 10년 전에 드래그마키나로 내란을 막은 사람이 누구인지 떠올리라고.' 얘기하자, 엑셀러는 '너는 내가 혼자서 내란을 종결한 줄 아는구나. 황제를 능욕하는 놈은 누구라도 봐주지 않는다. 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제서야 자신이 주제를 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게오르그는 자신이 너무나 불경했다고 사죄했다. 엑셀러가 '오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테니까, 너도 드래곤 소울 수색 작전을 지휘하라. 아버지가 바라는 대로 일이 굴러가야만 제국이 번창한다.'고 얘기하자, 게오르그는 그것을 반드시 확보한다고 답변했다. 엑셀러는 오늘 회의를 여기서 끝낸다는 말만 남기고 성당에서 나갔다. 그러자 게오르그는 역시 호락호락한 공주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베아트리스가 얘기를 듣자마자 맞장구를 치니까, 게오르그는 '저대로 움직이면 언제든지 황제가 바라던 일을 처리하고도 남는다. 드래곤 소울을 찾아낼 선봉장으로 말이다. 그러니까 베아트리스는 계속 공주를 도와라. 껌처럼 찰싹 붙어서 관리하라고.' 알렸다. 베아트리스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자, 게오르그는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베아트리스는 '껌처럼 찰싹 붙으라는 말이구나. 그렇다면 또다시 놈과 만날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그런 곳에서 그리운 얼굴을 보다니 참으로 놀랍다.'고 독백했다.

2.2. 소녀와 지냈던 때를 떠올린 유마

어느 날이었다. 소녀는 '이제 나는 멀리 떠난다. 그러니까 너에게 이것을 주겠다.'고 말하면서 노래를 들려줬다. '이거는 아주 근사한 노래다. 아프거나 슬퍼지면 이것을 들으라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한 소녀는 오르골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리고 잠깐 뒤에 오르골도 멈췄다. 고독해진 유마는 오르골을 작동시키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왜냐하면 오르골에는 태엽 나사가 없기 때문이었다. 알고 보니까 소녀가 태엽 나사를 빼먹은 뒤였다. 거기서 유마는 소녀가 덜렁거린다, 태엽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슬퍼했다. 그러다가 언젠가 다시 당사자를 만난다고 믿은 유마는 그때 태엽 나사를 빌리자고 했다. 노래가 귓가에 맴도는 것만으로도 유마는 기분이 좋았다. 유마가 멍하니 지내자, 린나는 괜찮으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유마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렸다. 아그넘이 '이쪽은 네가 품은 생각을 모른다. 그래도 끙끙대지 말고 마을을 탐방하자.'고 말하자, 유마는 힘없이 동조했다.

2.3. 갑자기 유마를 찾은 알베르 (♢)

유마를 보던 버로스는 국왕이 찾으니까 성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유마가 갑자기 왕성에서 호출 명령이 나온 까닭을 알아내려고 하자, 갑자기 나타난 소니아는 국왕이 당사자를 부를 만큼 중요한 오더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때 소니아가 따라가려고 들자, 버로스는 국왕이 유마 혼자서 성으로 들어오라고 명령했다고 알려줬다. 소니아는 얼마나 중요한 이야기가 나왔으면 자기만 빼냐고 의문을 드러냈다. 버로스는 국왕이 지금 눈이 빠지게 기다리니까 당장 따라오라고 지시하면서 성으로 들어갔다. 유마는 일단 알았다고 대꾸했다. 유마가 왕성으로 들어오자, 알베르는 '난데없이 호출해서 미안하구나. 과인은 너에게 뭔가를 묻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알베르를 보던 유마는 아무래도 중요한 얘기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질겁했다. 이때 알베르가 '나는 소니아가 보여주는 태도를 알고 싶구나. 소니아 공주는 모두를 위해서 제대로 움직이느냐?'고 묻자, 유마는 '제대로 움직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 싸울 때는 선두에서 직접 무기까지 뽑으면서 적을 물리친다.'고 알렸다. 알베르는 '그런 말을 들으니까 만감이 교차하는구나. 그렇지 않으면 소니아가 허튼 짓만 하는 놈으로 남는다고.' 독백했다. 그러다가 소니아 공주는 우미네코 여관에서 어떻게 사냐고 질문을 바꿨다. 유마는 소니아가 여러모로 신경 써준다고 말했다. 그러자 알베르는 얘기가 핵심에서 벗어났다고 꾸짖었다. 그러고는 소니아가 어떻게 사느냐고 다시 물어봤다. 유마가 무엇 때문에 그러냐고 따지자, 알베르는 '성에서 지낼 때와 여러모로 달라서 그렇다. 우미네코 여관에서 보여주는 생활 태도, 언행, 교우 관계를 비롯한 모든 부분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유마가 입을 다물자, 알베르는 당장 답변하라고 외쳤다. 그래서 유마는 '답변을 떠올리려고 잠깐 입을 다물었다. 지금 시점에서 그대가 걱정하던 일은 터지지 않았다. 다른 분과도 잘 지낸다.'고 말했다.

얘기를 듣던 알베르는 이제 안심이 된다고 했다. 그러나 무언가가 불만스러웠던 알베르는 자세한 사항을 말하라고 알렸다. 그래서 알베르는 소니아가 아침 몇 시에 기상하냐고 말했다. 질문을 받은 유마는 국왕이 소니아 때문에 자기를 불렀느냐고 중얼거렸다. 유마는 알베르와 면담하다가 지친 채로 성에서 나왔다.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는 지쳤다. 그렇게나 자세한 부분까지 물어보다니 놀랍다. 평소에 말만 하지 않았지 아직까지 딸을 걱정한다.'고 독백했다. 소니아가 국왕과 나눈 얘기를 전부 보고하라고 하자, 유마는 절대 그러지 못한다고 머뭇거렸다. 그래서 소니아가 '유마까지 이쪽에게 쉬쉬하는구나. 아스토리아가 맞이할 운명까지 가를 만큼 중요한 용건이 나왔다.'고 독백하자, 유마는 그렇게까지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반박하였다. 소니아가 어떤 이야기를 했냐고 따지자, 유마는 '내가 그거를 어떻게 얘기하느냐! 소니아가 보여주는 생활상을 모조리 주상전하에게 알렸다고.' 독백했다. 이때 돌변한 소니아는 '이쪽도 아스토리아에 소속된 기사다. 그러니까 너는 절대로 나를 속이지 못한다고.' 겁박하였다. 유마는 어떻게 부녀가 하나같이 이러냐고 절규했다. 얘기를 마친 유마는 여관에서 쉬다가 갈 길을 서둘렀다.

2.4. 연주 때문에 고민에 빠진 아그넘 (%)

악기를 연습하던 아그넘은 무언가가 산뜻하지 못하다면서 불평하였다. 그래서 린나는 '그대가 너무 앞장서서 그렇다. 좀더 물러나지 않으면 내 소리가 묻힌다.'고 불평했다. 그래서 아그넘은 '이쪽도 꽤나 참았다고. 너야말로 더더욱 제멋대로구나. 이대로 굴러가면 하모니를 이루지 못한다.'고 질책했다. 현장을 보던 유마는 다들 진정하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아그넘에게 혹시 싸움을 일으켰냐고 따졌다. 그래서 린나는 분쟁이 아니라 감성이 달라서 일어난 사고라고 반박했다. 아그넘이 '이거는 싸움이 맞다. 소리, 악기, 영혼으로 충돌하는 부분이야말로 세션이 보여주는 묘미라고.' 말하자, 유마는 '이쪽은 음악의 ㅇ조차도 모른다. 그렇다고 이렇게 싸워봤자 연주고 나발이고 소용없다. 먼저 둘이서 얘기를 하라고. 조금이라도 방침을 세우고 연습하라.'고 알렸다. 얘기를 듣던 린나는 '그것도 맞는 얘기다. 센스까지는 방법이 없다고 쳐도 방향을 맞출 길이야 열렸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래서 아그넘은 어떠한 합의도 없이 연주를 시작하는 바람이 일이 꼬였으니까 일단 멈추자고 말하면서 방향을 찾았다. 유마는 '둘이 그나마 합의해서 다행이다. 문제는 다들 자기 주장이 강해서 파투가 날지도 모른다.'고 독백했다. 아그넘이 초반부 4소절 부분을 힘차게 연주하라고 말하니까, 유마는 뭔가 이상하다고 표정을 구겼다. 그래서 린나가 그러면 이상하니까 거기서 아그넘이 정열스럽게 나오라고 지시했다. 유마는 무슨 얘기인지 모른다다고 하소연했다. 그런데도 아그넘은 자신이 알려주는 연주법을 따르라고 했다. 린나도 스스로가 내세우는 연주법만을 고집했다. 유마는 아예 핵심이 보이지 않는다고 독백했다. 이때 린나가 '이쯤이면 됐다. 아직도 깔끔하게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그나마 방향이라도 지정됐다.'고 알리자, 유마는 느닷없이 무슨 일이냐고 혼잣말을 했다. 일단 해보면 안다고 외친 아그넘은 린나에게 자기 기법을 따라오라고 외치면서 연주했다. 유마가 '이럴 수가! 둘이 제대로 연주를 한다. 아무래도 느낌이 좋다.'고 독백할 무렵에 연주도 끝났다. 아그넘이 린나에게 연주 실력이 좋다고 말하자, 린나는 그대도 그럭저럭 잘 한다고 대꾸했다. 이때 유마는 '저렇게나 자기 주장이 강한 놈들이 제대로 합의를 봤구나. 나는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고 독백했고, 린나는 아그넘에게 어떠한 얘기를 하자, 아그넘도 그게 맞다고 맞장구를 쳤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데로 갔다.

2.5. 다시 만난 라일 (□)

유마가 라일에게 인사를 걸자, 라일은 요즘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럭저럭 평범하게 지낸다고 알린 유마는 라일에게 질문을 되돌려줬다. 라일은 평소랑 똑같다고 말하려다가 태도를 바꿨다. 이때 유마가 놀라자, 라일은 아까부터 저기서 새가 운다고 대답했다. 유마는 '그대가 말한 대로다. 그런데 지금도 새가 운다. 그것이 어쨌다는 얘기냐? 여기서는 새가 흔하다고.' 했다. 그래서 라일은 갑자기 울음소리가 바뀐 듯했다고 까닭을 알려줬다. 유마가 거기까지는 몰랐다고 말하자, 갑자기 린나가 나타났다. 유마가 린나를 보자마자 놀라자, 키리카도 라일에게 왔느냐고 물었다. 일단 라일은 셋(키리카, 린나, 프로마주)에게 얘기를 걸었다. 프로마주가 이쪽이야 무사하다고 털어놓자, 유마는 키리카에게 그것이 아기 새가 맞느냐고 했다. 스스로가 보기에도 덩치가 무진장 작아서였다. 알고 보니까 린나와 나무 아래를 산책하던 키리카는 둥지에서 떨어진 아기 새를 찾은 뒤였다. 린나도 바로 둥지에 놓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상태가 나빠서 우미네코 여관에서 치료할 참이라고 밝혔다. 유마가 '내용은 알았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으냐? 엄마 새는 어쩌려고 그러냐고!' 반문하자, 프로마주가 '다른 놈들에게 말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 그래도 놈들이 걱정하니까 무조건 돌려주자. 엄마 새가 지금도 무척 서럽게 운다.'고 답변하자, 유마는 '그래서 소리가 다르게 들렸네. 그런데 나에게는 전부 똑같이 들렸다. 역시 라일이 말한 대로였다고.' 대경실색했다. 라일이 그런 셈이라고 털어놓자, 유마는 '그대는 아기 새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엄마 새가 낸 울음을 구분한 모양이구나. 그게 사실이라면 그대는 참으로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곧장 다른 데로 갔다.

2.6. 다시 만난 페르난도 (○)

페르난도와 만난 유마는 대륙에 자리잡은 제국에도 방문했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페르난도는 똑바로 사정까지 안다는 말로 인정했다. 유마가 대륙에서 받은 인상을 물어보니까, 페르난도는 '커다란 나라였는데도 어디서나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제국의 황녀 엑셀러 얘기였다. 엑셀러는 제국 전역에서 인기를 얻었다.'고 알렸다. 그러자 유마는 엑셀러와 소니아는 역할이 똑같다고 독백했다. 페르난도는 '황제가 60세일 때 어렵게 얻은 외동딸이 엑셀러다. 그래서인지 당사자도 금지옥엽으로 자랐다.'고 말하자, 유마는 '60세 차이면 할아버지와 손녀뻘 아니냐!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얻은 자녀를 금지옥엽처럼 기르는 것도 이해된다.'고 털어놨다. 페르난도가 '엑셀러도 아버지를 굉장히 존경했다. 사실은 엑셀러가 어머니를 일찍 하늘나라로 보냈거든. 그래서 당사자에게 남은 친족이 아버지뿐이었다.'고 말했고, 유마는 뭔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페르난도가 '엑셀러가 태어났을 무렵에는 제국 여기저기서 내란이 일어났다. 옥좌 때문이었지. 그때 엑셀러 아버지는 옥좌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는데도 군소 후보였다. 왜냐하면 늙고, 자녀를 기르지 못했다. 더더군다나 유력한 후원자까지 곁에 두지 못했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런데도 황제가 되었느냐고 호기심을 드러냈다. 페르난도는 엑셀러가 태어난 뒤부터 각인 교회가 부녀를 지원했다고 알렸다. 유마는 그러한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페르난도는 '교회는 재력이 빵빵하며, 독립 무력 집단인 베오울프까지 거느렸다. 그러니까 엑셀러 부녀에게 교회는 든든한 후원자로 남았다. 각인 교회를 스폰서로 삼은 걔네 아버지는 단번에 옥좌 쟁탈전에서 유리해졌다. 대신 그가 옥좌를 차지할 무렵에는 외동딸 엑셀러가 마지막 카드로 작용했다.'고 알렸다. 얘기를 알아듣지 못한 유마는 그게 뭐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페르난도는 '어려서부터 용주기사로 각성한 엑셀러는 전설의 드래그마키나로 내란을 종결하였다. 그러자 국민들은 손뼉을 쳤다. 하나같이 작은 몸으로 커다란 용을 다루는 엑셀러에게 매료되었다. 그때 영웅이 나왔다고.' 해설을 보강했다. 그제서야 유마는 엑셀러가 제국에서 인기를 끄는 원인을 깨달았다. 페르난도는 자신이 황녀 엑셀러를 칭송하는 시를 연주한 덕분에 인기도 끼니도 챙겼다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유마가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소니아와 엑셀러는 같은 공주인데도 느낌이 다르다. 소니아는 모두에게 친근한데, 엑셀러는 모두에게 동경을 받는다고.' 독백하자, 페르난도는 그쪽이 이야기한 대로라고 알렸다. 게다가 당사자들이 국민에게 인기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유마는 여러 이야기를 들어서 재미있다고 말했다. 너무 그러지 말라고 너스레를 떨던, 페르난도는 유마가 이야기를 들으니까 기쁘다고 맞장구를 쳤다. 유마는 용건을 마치고 갈 길을 서둘렀다.

2.7. 이번에도 무용담을 들려준 버로스 (♢)

버로스가 '롬바르디아가 아스토리아를 침략했을 무렵부터 우리는 악전고투를 맞이했다. 더더군다나 마르가 주변까지 밀고 들어온 적군에게 어린 공주가 붙잡힐 뻔했다.'고 알리자마자 유마는 대경실색하였다. 버로스가 '그때는 참으로 시끄러웠다. 그래서 나는 소식을 듣자마자 적진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공주는 이미 적군 본거지로 끌려가고야 말았다. 적군 본거지로 도착하려고 궂은 일까지 겪었다.'고 얘기하자, 유마는 그러면 혼자서 적군 본거지로 들어갔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버로스가 무지하게 힘든 싸움이었다고 말하니까 유마는 그냥 동조했다. 그러자 버로스는 '하필이면 그때 알베르는 멀리 떨어진 전선에서 몸담았거든. 그래서 이쪽이 대신 마르가를 맡았다. 그런데도 공주가 붙잡히는 바람에 나는 정신이 아득했다. 국왕에게 면목이 없던 이쪽은 목숨 걸고 공주를 되찾자고 결정했다. 적군 대장을 참살하고, 공포에 질린 공주를 끌어안았을 때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왕성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사방에서 튀어나오는 적군이 나와 공주를 노렸다. 다급해진 이쪽은 말 고삐를 입에 물고, 오른손으로 공주를 안고, 왼손으로 폴 액스를 잡은 채로 움직였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유마가 어떻게 되었냐고 되묻자, 버로스는 '달리는 말 위에서 폴 액스로 닥치는 대로 적을 물리쳤다. 나는 그렇게 정신 없이 마르가로 돌아갔다. 놈들은 통로에 마차를 세워서 이쪽을 가로막았지만, 애마가 멋지게 넘어간 덕택에 일이 풀렸다. 마차를 뛰어넘은 애마가 적을 닥치는 대로 공격할 무렵에 나는 곧바로 성벽으로 들이닥쳤다.'고 알렸다. 수천 명이나 물리치다니 놀랍다고 얘기한 유마는 '작은 공주를 안은 와중에 그러다니 놀랍다. 그런데 아무래도 일화가 과장되었다. 천하의 버로스라도 그러면 아귀가 맞지 않는다고. 그러고 보니까 전번에도 이야기가 갈수록 커졌다. 버로스는 아무래도 허풍을 좋아한다.'고 독백했다. 그런데도 버로스는 '그때 신이 나던 공주는 내 목에 안긴 채로 뭔가 말했다. 그때 공주가 볼에 입맞춤을 했다.'고 말했다. 상황을 보던 엠마가 이야기를 과장하지 말라고 알렸다.

버로스가 언제 자기 이야기를 엿들었냐고 질책하자, 엠마는 '이쪽은 시종일관 들었다. 유마 앞에서 아귀도 맞지 않는 얘기를 지어내지 말라! 공주는 버로스가 잘생겼네, 버로스랑 결혼하고 싶네 같은 소리를 하지 않았다. 정작 당사자는 어른이 되면 버로스처럼 강해질 테니까, 자기를 문하생으로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그게 현실이라고.' 일러뒀다. 그제서야 현실을 깨달은 버로스는 자기도 모르게 얘기를 지어냈다고 웃었다. 유마는 역시 그랬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엠마는 '우리 큰아버지는 가끔 이상한 부분에서 허풍을 섞는다. 그래도 실제로 겪은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다.'고 털어놨다. 크게 웃던 유마는 엠마에게 뭔가를 물어봤다. 엠마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유마는 방금 들려줬던 얘기가 어디까지 사실이냐고 물었다. 그리고는 소니아와 관련된 얘기는 질문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였다. 엠마가 다른 것이 모조리 사실이라고 말하자, 유마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엠마가 갑자기 이상한 표정을 짓자, 유마는 깜짝 놀랐다. 다른 거가 모두 실화라면, 전번에 들려준 얘기마저 사실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버로스는 전번 이야기가 진실이라고 인정했다. 입을 다물던 유마는 버로스가 생각보다 엄청난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독백하다가 다른 데로 갔다.

2.8. 별 때문에 곤혹을 치른 유마 (-)

유마가 스텔라에게 갔을 무렵에 당사자는 무언가에 몰입한 상태였다. 유마가 무엇을 하냐고 묻자, 스텔라는 성도를 봤다고 얘기했다. 유마가 다시 질문을 던지자, 스텔라는 '성도는 별이 자리잡은 곳을 알려주는 모식도, 다시 말해서 별자리 지도다. 그걸로 별이 자리잡은 곳을 알면, 밤하늘에서도 별자리를 쉽게 그리고 빠르게 찾는다.'고 알려줬다. 유마가 성좌를 읽지 못한다고 말하자, 스텔라는 해독법을 알려준다고 털어놨다.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들은, 유마는 바로 부탁한다고 말했다. 스텔라가 '초심자용으로 성도 한가운데에 있는 거를 기준으로 삼았다. 실제 밤하늘에서는 이것이 다가갈 수 없는 탑의 바로 위쪽에 나타난다.'고 하자, 유마는 신기하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때 스텔라는 '내가 초심자용으로 잡은 별에서 갈수록 시선을 위로 올리면, 하얗게 빛나는 황룡성과 만난다. 성도로 따지자면 바로 이쪽이라고.' 말했다. 유마는 그런 이름을 자기도 들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스텔라가 '거기서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다른 것보다 밝은 청색 별이 나타난다. 위치는 대충 여기라고.' 알리자, 유마는 혹시 이거냐고 정곡을 찔렀다. 그래서 스텔라가 '거기가 맞다. 거기서 별이 자리잡은 곳을 짚으면, 밝은 별 몇몇이 활처럼 배열되었다.'고 통보하자, 유마는 스텔라가 말했던 대로라고 놀랐다. 스텔라는 '그것이 용익궁좌다. 용인기처럼 생긴 별자리가 용인좌인데, 그것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알다사피 별자리마다 보이는 시점이 다르다. 그러니까 다른 용인좌도 얼마든지 보인다.'고 알려줬다. 용익궁좌를 찾아서 좋아했던 유마는 태도를 바꿨다. 스텔라가 무슨 일이냐고 의심하자, 유마는 용익궁좌 옆에 자리잡은 소형 적색 별이 뭐냐고 말을 걸었다. 그래서 스텔라가 신경 쓰이냐고 히죽대자, 유마는 무엇 때문에 그러냐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래서 스텔라는 '그거는 속칭 연애의 별이다. 지금 시점에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전설이 붙었다.'고 말하면서 웃었다. 유마가 대경실색하자, 스텔라는 당사자가 누군가를 신경 쓴다면서 계속 웃었다. 유마가 시원하게 대답을 못하자, 스텔라는 부끄러워하지 말라면서 폭소를 멈추지 않았다. 이때 유마가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다고 불평하자, 스텔라는 '자잘한 거는 알 거 없으니까 똑바로 말하라고. 어떤 녀석이 그렇게 신경 쓰이냐!'고 장난을 쳤다. 유마가 다음에 알려준다는 말로 답변을 거부하자, 스텔라는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마는 나중에 보자는 말만 남기면서 나갔다. 스텔라가 보이는 않는 곳에서 은신한 유마는 '별에 흥미를 보이자마자 이상한 일을 겪었다. 게다가 스텔라가 저런 이야기에 관심을 두다니 놀랍다. 나는 당사자가 별에만 관심을 두는 줄 알았다.'고 독백했다.

2.9. 시장에서 무언가를 말하던 엑셀러 (♡)

시장으로 들어온 엑셀러는 여기가 언제나 붐빈다고 알렸다. 유마는 식솔끼리 시장으로 오는 사람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통보했다. 때마침 시장에는 활기가 넘쳤다. 엑셀러는 시장에서 갑자기 힘이 솟는다고 털어놨다. 원래 엑셀러는 과묵한 성격답게 조용한 곳을 좋아했다. 유마는 여기서 물건을 마련할 때마다 기운이 솟는다고 맞장구를 쳤다. 엑셀러가 '식솔들이 많아서 그런 모양이구나. 분위기도 아주 단란하다고.' 대꾸하자, 유마는 엘리제와 시장을 보던 나날을 떠올렸다. 그러자 엑셀러는 '너도 그때는 귀여운 꼬마였을 게다. 그때도 혼자서 노는 일을 좋아하고, 자기 주장이 약하고, 지금처럼 다정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바로 대답하지 못한 유마는 엑셀러에게 질문을 되돌렸다. 그래서 엑셀러는 '그때 나는 아버님과 지내는 시간을 무척 좋아했다. 그때 아버님은 나에게 그림책을 읽어줬다. 이쪽도 대개 실내에서 지냈다. 하나같이 소중한 기억이라고.' 알렸다. 얘기를 듣던 유마는 제국 황제도 자녀에게 다정하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래서 엑셀러는 다정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하나 그런 제국 황제도 하나만큼은 봐주지 않았다. 유마가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엑셀러는 당사자가 창조한 놀이를 뜻한다고 대꾸했다. 유마가 똑바로 말하라고 그러니까, 엑셀러는 디테일한 규칙을 세우면서 진행하는 시뮬레이션이라고 알렸다. 유마가 갑자기 흥미를 보이자, 엑셀러는 '가상 국가를 만들고, 어떻게 굴러가면 더욱 좋아질지 계산하는 놀이였다. 또한 외국이 어떻게 자기들 영토로 침략하는가도 계산해야지 일이 제대로 굴러갔다. 자신이 보유한 말을 움직이는 대로 놀이가 진행된다.'고 알렸다. 유마는 제국 황제가 전략 시뮬레이션을 좋아한다고 독백하였다. 엑셀러가 '이따금씩 적국이 내미는 태도까지 감안하라. 적국도 어디까지나 자기들 이익 때문에 그러거든. 침략이나 평화를 비롯한 모든 수단을 떠올려라, 자국에게 이익을 가장 많은 안길 방안을 채택하라로 요약되는 놀이다. 아버님이 워낙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니까, 나는 속수무책으로 쓰러지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가끔씩 분통이 치밀어서 대성통곡했다.'고 알리자, 유마는 곧바로 그림이 나온다고 웃었다. 그러자 엑셀러는 제국 황제와 다시 겨룰 날만을 기다렸다. 유마가 '전쟁이 끝나고, 시국이 진정된 다음에 그래라. 네가 부탁한다면, 제국 황제도 기꺼이 들어준다고.' 권유하자, 엑셀러는 그것이 정녕 사실이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유마는 반드시 그렇다고 외쳤다. 얘기를 들은 엑셀러는 행복을 느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다른 곳으로 키를 돌렸다.

2.10. 우미네코 여관 대청소 작전 (@)

엠마는 '오늘이야말로 여관을 청소하겠다. 그런데 갑자기 프리뮬라가 다른 데로 갔다. 그러니까 그대들이 나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아그넘은 청소를 순식간에 끝낼 테니까 자기들만 믿으라고 외쳤다. 유마도 '우리에게 우미네코 여관은 또 다른 집이라고. 그러니까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여기저기를 청소한다.'고 다짐했다. 약속을 받아낸 엠마는 여관을 구석구석 청소할 계획까지 실천에 옮겼다. 잠시 후에 아그넘은 청소하다가 '대체 무엇이 들었길래 서랍장이 이렇게 무겁냐! 서랍장을 옮기는 과정부터 어렵다.'고 불평했다. 그래서 유마가 '서랍장을 옮기는 거는 나중 일이다. 본선은 지금부터라고.' 충고하자, 아그넘은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다는 얘기구나. 그래도 이런 곳까지 청소할 필요가 없다.'고 소리쳤다. 그때 엠마가 아직도 여기서 청소하냐고 묻자, 아그넘은 여기도 똑같으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엠마는 '그걸 말이라고 하냐! 나는 여기를 비롯한 객실 전부를 깨끗이 청소한다고.' 쏘아붙였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혼자서 이렇게나 많은 객실을 청소한다니 놀랍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그넘이 '지금 어디서 거짓부렁을 늘어놓으냐! 이거는 혼자서 옮기지 못할 만큼 무겁다고.' 소리지르자, 엠마는 '서랍장을 옮기는 거야 나에게는 일상이다. 유마는 청소를 끝내고 부엌으로 와라. 나는 그대만 기다린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그러자 유마는 엠마가 힘이 좋다고 감탄했다. 남자도 제대로 들지 못하는 서랍장을 혼자 옮긴다는 얘기 때문이었다. 아그넘도 가느다란 팔다리로 저거를 옮긴다니 말도 안 된다고 외쳤다.

유마가 객실 청소를 끝내고 내려오자, 엠마는 종이에 적힌 대로 물건을 사라고 했다. 오더를 처리하려던 유마는 종이에 적힌 목록을 보고 아연실색했다. 그러고는 도무지 손으로 옮길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그런데도 엠마는 '소모품을 단번에 많이 사야지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뒤에 수레를 뒀으니까 종이에 적힌 대로 사오라고.' 엄명을 내렸다. 결국 유마는 엠마가 얘기한 대로 움직였다. 유마는 우여곡절 끝에 심부름을 끝내고 돌아왔다. 그러자 아그넘은 유마에게 괜찮으냐고 물었다. 그래서 유마가 더는 움직이지 못한다고 힘없이 이야기했다. 이때 아그넘이 '그거는 이쪽도 마찬가지라고. 나는 바닥을 닦고, 잡초를 뽑고, 목욕탕까지 청소했거든. 그마저도 엠마가 절반을 처리한 덕택에 겨우 끝났다.'고 알리자, 유마도 '나도 마찬가지다. 수레를 끌고 여기와 시장을 왕복했는데, 중간에 엠마가 수레를 대신 끌었다. 엠마는 이거를 거의 혼자서, 그것도 달마다 처리하니까 참으로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때 아그넘은 '여관 업무보다는 목숨을 건 모험이 차라리 낫다고. 엠마는 여관을 휘어잡았으니까, 제대로 싸우면 무척 강할지도 모른다.'고 화답했다. 유마도 그럴지도 모른다고 동조하였다. 이때 엠마는 대청소가 아직 절반이나 남았다고 보챘다. 유마는 이게 고작 절반이냐고 비명을 질렀다. 아그넘도 '제발 봐달라고. 이대로 가다가는 적이랑 싸우기 전에 지친다고.' 애걸했다. 용건이 끝난 유마는 다른 지시를 받으려고 갔다.

3. 스토리 Part 2

3.1. 신비한 여인 알프리에

마르가를 탐방하던 유마는 리셀로테와 만났다. 리셀로테는 유마에게 뭔가를 주고, 자리에 앉으라고 말했다. 유마가 갑자기 무슨 일이냐고 묻자, 리셀로테는 '그거는 어떠한 공격이라도 막는 접이식 경량 방패다. 도넛처럼 생겼어도 방어력은 좋다. 이번에는 내가 창으로 방패를 찌른다.'고 말했다. 놀란 유마는 '리셀로테가 창을 쓰다니 놀랍다. 게다가 이거는 얇은데다가 구멍도 크게 뚫렸다. 이게 방패로서 적합하냐!'고 되물었다. 리셀로테는 '재미 삼아서 물품을 들이는 거야 좋은데, 아무거나 들여놔서 일이 꼬였다. 다시 말해서 그게 실전에서 유용한지 알고 싶었다. 그러니까 나에게 협조하라고.' 얘기했다. 유마가 농담하지 말라고 외치자, 갑자기 나타난 알프리에가 무모한 짓거리를 저지르지 말라고 꾸짖었다. 리셀로테가 알프리에를 보고 실험을 멈추자, 유마는 겨우 평정을 되찾았다. 알프리에는 리셀로테가 사고를 쳐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유마에게 정체를 밝히라고 했다. 얘기를 듣던 유마는 그렇다고 대꾸하더니, 리셀로테에게 질문을 되돌렸다. 그래서 정체를 밝힌 알프리에는 뒤틀림 때문에 유마에게 손을 벌리고 싶다고 자백했다. 유마가 갑자기 뭐냐고 되묻자, 알프리에는 '이쪽이 감시하는 세상의 뒤틀림을 뜻한다. 그것이 너무 퍼지면 일이 꼬인다. 지나치지 못할 뒤틀림을 그리모어로 바로잡지 않으면 재난이 일어난다.'고 얘기했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유마는 되물었다. 알프리에는 '내가 그리모어를 잘못 다루는 바람에 뒤틀림이 생겼다. 그리고 이것을 책임지는 사람은 바로 나다. 문제는 혼자 버티지 못할 부분이 생겼다.'고 애원했다. 유마가 곤혹스러워하자, 알프리에는 도움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유마는 이제까지 들은 말이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알프리에는 '알아듣기 쉽게 말하면 이렇다. 이거는 마법서 그리모어다. 그리모어는 뒤틀림을 던전으로 바꾸는데, 여러분이 여기를 격파해라. 가장 깊은 곳에는 뒤틀린 자가 사는데, 이놈을 물리쳐야만 뒤틀림이 바로잡힌다.'고 알렸다. 해설을 들은 유마는 그런 식으로 뒤틀림을 교정하라는 얘기냐고 물었다. 알프리에는 그게 맞으니까 부탁을 들어달라고 애걸했다. 유마가 부탁을 승인하자, 알프리에는 언제든지 기다릴 테니까 시간이 비면 찾아오라고 말했다.

3.2. 아그넘에게 용의 전설을 들은 키리카 (×)

아그넘에게 어떤 얘기를 듣던 키리카는 '그런 이야기도 퍼졌다니 놀랍다. 세상은 참으로 넓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때 아그넘이 '지금부터 놀라면 곤란하다고. 아직 들려주지 않은 이야기도 많다고.' 털어놓자, 유마는 둘에게 무슨 얘기를 그리 재미있게 하냐고 물었다. 그때 아그넘이 '유마도 듣고 가라. 내가 용 전설을 하나 들려준다.'고 말하자, 유마는 그게 뭐냐고 되물었다. 옆에서 얘기를 듣던 키리카는, 세계를 돌아다니던 아그넘이 다른 지역에 퍼진 용의 전설까지 듣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아그넘은 '내가 지도를 만들려고 이름을 조사했다. 지명은 대개 신화나 전승과 연관이 깊거든. 그래서 많이 깨우쳤다. 거기서도 용과 관련된 전설은 하나같이 화려하다. 키리카도 거기에 관심을 두니까 내가 직접 알렸다고.' 말했다. 난데없이 흥미를 느끼던 유마는 자기도 끼워달라고 얘기했다. 만족스러운 답변을 들은 아그넘은 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그넘이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땅에서 들은 용의 전설이라고 말하자, 유마는 맞장구를 쳤다. 아그넘은 '옛날에는 거기에서 엄청나게 커다란 용이 살았거든. 그런데 놈이 날마다 주민에게 횡포를 부렸다.'고 말했다. 유마는 '아까 이쪽이 들었던 효과음은 대체 무엇일까? 주문 외우는 소리인지 발이나 꼬리로 대상을 공격하는 소리인지 궁금하다고.' 독백했다. 아그넘이 어떤 남자가 나타나서 놈에게 검을 휘둘렀다고 말하자, 정신이 혼미해진 유마는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그는 무슨 이야기인지를 모른다고 말했다. 아그넘은 자기가 들은 전설을 그대로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유마는 괴이한 효과음 투성이라서 내용을 도무지 알아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고는 용 전설에 박식한 키리카를 호출했다. 키리카는 용이 그런 공격도 펼치다니 놀랍다고 감탄했다. 대경실색한 유마는 혹시 저것을 알아들었냐고 물었다. 아그넘은 '키리카는 단번에 말을 알아들었다고. 그리고 엄청난 부분은 지금부터라고.' 유마에게 알렸다. 아그넘이 남자가 무기를 휘두른 순간에 용은 소리쳤다고 말하자, 키리카는 '용이 그런 포효하다니 놀랍다. 구강 구조 자체가 그런 포효를 내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뭔가 깨달았던 아그넘은 '옛날 용에게는 그게 가능했던 모양이다. 게다가 그것도 아귀가 맞다.'고 자기 주장을 굽혔다. 키리카가 조금 전에 들었던 표현이라면 이해된다고 말했다. 유마는 '그거를 알아들었다는 얘기네. 근데 효과음만 조금 바뀌었을 뿐이라고!' 아연실색했다. 아그넘은 얼어붙은 동굴이 빛나는 순간, 남자는 멋지게 용가리에게 공격을 퍼부었다고 얘기했다. 키리카는 얼음에 비친 모습으로 위험을 눈치채고, 역공까지 날리다니 멋지다고 호응했다. 유마가 대체 무슨 얘기인지 하나도 모른다고 말하자, 아그넘은 '그렇게 남자가 용을 물리친 내용이 마을 전설로 남았다고. 이제 이해했냐고!' 털어놨다. 키리카가 '그대 덕분에 이쪽은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생기면 다른 용의 전설을 들려달라.'고 말하자, 아그넘은 아직도 자기가 말하지 못한 전설이 수두룩하니까 기대하라고 화답했다. 유마는 둘이 생각보다 궁합이 맞을지도 모른다고 독백하다가 다른 데로 갔다.

3.3. 유마에게 뭔가를 물어보는 소니아 (+)

소니아는 유마에게 오늘 자기 모습이 이상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유마는 평소랑 비슷하다고 털어놨다.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은 소니아는 알베르 앞에서 초라한 꼬락서니를 보여주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유마는 '그래도 너무 신경 쓰는구나. 주상전하는 이래 봬도 네 아버지라고.' 털어놨다. 소니아는 '아버지여서 더 신경 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아버지다. 이야기할 때도 긴장한다고.' 외쳤다. 유마가 사실이냐고 묻자, 소니아는 국왕이라는 직함을 빼도 그만큼 훌륭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고 알렸다. 이번에는 유마가 '너는 주상전하를 진심으로 존경하는구나. 나중에 소니아와 결혼할 사람은 여러모로 큰일나겠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결혼이라니 뚱딴지 같은 소리 집어치우라고 외쳤다. 그래서 유마는 문득 떠오른 말이 그거였다고 진땀을 뺐다. 소니아는 '듣고 보니까 그것도 맞구나. 이쪽은 여러모로 아버지보다 우월한 사람을 배우자로 두고 싶다.'고 털어놨다. 유마는 '주상전하를 뛰어넘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왕보다 높은 사람은 없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직함은 나중 문제다. 나는 관대하고, 듬직하고, 정의롭고, 리더십이 있고, 결단력이 뛰어난 사람을 노린다.'고 이야기했다. 유마가 국왕에게서 그런 인상이 나왔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아버지보다 힘이 좋은 사람을 배우자로 맞이하고 싶다. 그러나 무식하게 힘만 좋은 놈은 싫구나. 일단 다정해야지. 무력과 따스한 마음을 겸비한 사람만이 하는 일을 떠올리라고. 옛날에 아버지는 병에 걸린 아동을 구출하려고, 하루만에 알프헤임 극과 극을 건넜다. 의사를 등에 업은 채로 그랬다.'고 털어놨다. 유마가 아무리 그래도 과장하지 말라고 얼굴을 찡그리자, 소니아는 '그리고 나는 대식가를 좋아한다. 호쾌하게 뭔가를 먹는 사람이 멋지다고. 아버지는 커다란 접시에 담긴 애플파이 40인분 내외를 순식간에 해치운다. 적어도 거기까지는 되어야지 진정한 대식가라고.' 웃었다. 자꾸만 얘기가 커지자 유마는 자기도 모르게 정색했다. 소니아는 '그리고 나를 배우자로 맞이할 놈이라면 머리가 빨리 돌아가야지. 우리 아버지는 성에서 작성되는 회계 보고 10년 치를 눈 깜짝할 사이에 검산한다고.' 말했다. 유마는 '이쪽은 주상전하와 관련된 무용담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고 싶다. 그리고 소니아와 결혼할 사람은 이래저래 고생할 듯하다.'고 말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갈 길을 서둘렀다.

3.4. 여관에 걸어둘 그림을 찾는 엠마 (※)

유마와 만난 리셀로테는 원하는 물건을 거기 상자에서 찾아가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유마는 '내가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냐! 제대로 값을 치르겠다. 그런데 지금은 마음에 드는 물품을 찾지 못했다.'고 알렸다. 리셀로테가 '그렇다면 근심이나 털어놓게 말동무가 되어라. 아침부터 장사 때문에 머리를 싸맸다고.' 말하자, 유마는 행상인인데 그래도 괜찮으냐고 되물었다. 이때 엠마가 잠깐만 괜찮으냐고 묻자, 리셀로테는 무엇을 찾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엠마는 '벽에 걸어둘 그림이 필요하다. 휑한 복도에 그림을 걸면 분위기가 바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리셀로테는 영웅 키리가 몬스터를 퇴치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옮긴 거만 있다고 대꾸했다. 엠마가 '그런 살벌한 거는 싫다! 꽃밭 그림, 바다 그림 같은 거는 지금 없냐!'고 물었는데도, 리셀로테는 그게 지금 없으니까 알프리에한테 물어보라고 했다. 답변을 들은 엠마는 곧장 알프리에에게 가려고 했다. 문제는 하필이면 당사자가 현장에 없었다. 아무래도 어디로 나간 듯하였다. 엠마는 '나중에 가게에서 물건을 사겠다. 좋은 사실을 말해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리셀로테가 심심해서 그랬을 뿐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대꾸했다. 그러자 소니아는 유마와 엠마를 보다가 놀랐다. 그래서 어쩌다가 들렀을 뿐이라고 대꾸한, 유마는 혹시 물건을 사려 왔느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소니아가 행상으로 온 까닭은 달랐다. 소니아가 기사단 장비 때문에 무언가를 묻는다고 말하자, 리셀로테는 '또다시 대량 주문이 들어왔군. 나는 바쁜 일은 질색이라고.' 투덜거렸다. 그러다가 국왕과 소니아에게 신세를 지다가 코 꿰인 리셀로테는 소니아를 따라가자고 결정했다. 소니아는 그런 리셀로테가 고마울 따름이었다. 이때 소니아는 나중에 보자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유마는 리셀로테가 기사단 장비까지 준비했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엠마는 리셀로테가 어지간한 물건을 모조리 보유했다고 맞장구를 쳤다. 이때 알프리에가 둘에게 말을 걸자, 엠마는 마침 다행이라고 했다. 알프리에는 리셀로테가 자기를 헐뜯었을까봐 전전긍긍했다. 그러고는 이런 그림이 어떠냐고 물었다. 유마는 현장을 지켜보다가 놀랐다. 엠마는 '무척 멋진 그림을 가져왔구나. 하나는 유채꽃밭, 다른 거는 가데나 항구를 그림으로 옮겼네. 모조리 멋지니까 그냥 가져가자.'고 독백했다. 유마는 '리셀로테는 조금 전에 성으로 갔는데, 알프리에가 어떻게 저런 얘기를 들었을까 궁금하다. 저들에게는 신기한 일이 가득하다고.' 독백했다. 그러고는 갈 길을 서둘렀다.

3.5. 만물상 알프리에 ($)

유마와 만난 알프리에는 혹시 뒤틀림 때문에 여기로 왔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유마는 그저 인사 차원으로 왔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래서 알프리에는 시간이 빈다면 언제든지 자기를 도와달라고 맞장구를 쳤다. 유마가 최대한 돕는다고 털어놓을 무렵에 라일이 나타났다. 알프리에는 무슨 일로 왔냐고 물었다. 그래서 라일은 '사실 상담할 부분이 생겼다고. 지금 유마와 얘기하는 모양이니까 이쪽은 용건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답변했다. 유마가 '나는 볼일 때문에 여기로 오지 않았다고. 그건 그렇고, 그대는 무슨 일 때문에 왔냐고.' 되묻자, 라일은 '알프리에가 별 모양 렌치를 소지한 듯해서 왔다. 사이즈 14짜리가 부서졌다고.' 사유를 밝혔다. 리셀로테가 그런 물품이 없다고 말하자, 라일은 '그대가 그것을 소지한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 갑자기 머리가 아프구나. 그게 없으면 영업을 못한다고.' 비명을 질렀다. 유마가 그것이 뭐냐고 묻자, 라일은 '용인기를 조율하는 도구라고. 머리가 별 모양인 나사 때문에 전용 렌치가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유마는 조율사만 쓰는 도구니까 거기서 물어봐도 소용이 없다고 밝혔다. 라일은 알프리에가 언제나 놀라운 물건을 가져오니까, 이번에도 그런 줄 알았다고 이를 갈았다. 그러자 알프리에는 별 모양 렌치를 리셀로테가 소지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얘기를 들은 라일은 리셀로테가 어디로 갔느냐고 물어봤다. 문제는 리셀로테가 어딘가로 나간 뒤였다. 알려줘서 고맙다고 털어놓은 라일은 여기서 잠깐 기다리자고 결정했다. 이때 버로스가 괜찮으냐고 대꾸하자, 알프리에는 '그대가 며칠 전에 상담한 방수천을 들여놨다. 샘플만 몇 가지이니까 잘 보라고.' 말했다. 그거 고맙다고 말한 버로스는 이제 실물을 보자고 주제를 바꿨다. 유마는 알프리에도 바빠 보인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라일은 '곤경에 빠진 분들이 알프리에한테 상담을 받기 일쑤다. 실제로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한 사례도 많다고.' 알렸다. 유마가 알프리에가 특수 렌치를 까먹었다고 독백할 무렵이었다. 갑자기 나타난 리셀로테가 라일에게 별 모양 렌치를 넘겼다. 유마는 광경을 보자마자 뒤로 넘어졌다. 물품을 얻은 라일이 덕분에 살았다고 인사하자, 리셀로테는 '대금을 청구할 테니까 여기로 반드시 돈을 가져오라고. 그러면 다시 만나자고.' 통보하였다. 라일은 '어떻게든 일을 해결해서 다행이다. 나중에 가게에서 만나자.'고 말하면서 돌아갔다. 유마는 '아까 알프리에는 버로스를 따라갔다. 그런데 리셀로테는 여기에서 왔다. 둘이 만날 여지는 없었는데, 어떻게 리셀로테가 렌치를 알아냈을까 궁금하다.'고 독백했다. 그러던 유마는 갈 길을 서둘렀다.

3.6. 랩플에게 다시 찾아간 유마 (*)

랩플은 유마에게 오늘 무엇을 연성할 거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유마는 다른 곳에서 받은 명령인데도 좀처럼 모르는 물건이라고 말했다. 랩플은 자세한 부분도 모르는 물건을 연성하지 못한다고 외쳤다. 그러고는 이상한 임무를 괜히 떠안은 유마에게 화살을 날렸다. 아무것도 모르던 유마는 랩플이 연성 지식도 많고, 실력도 뛰어나서 아무거나 연성할 줄 알았다고 변명했다. 그러자 랩플은 그쪽이 받은 명령이나 말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래서 유마는 얼굴에 바르면 피부가 촉촉하고, 반짝반짝하고, 매끈해져서 젊어 보이는 물품을 부탁 받았다고 알렸다. 랩플은 '그거는 엠마가 가끔씩 나에게 부탁하는 미용수다. 그거는 네가 모를 만하다.'고 화답했다. 유마는 '사실 이쪽이 거기서 여러 소재도 받았다. 당사자는 나에게 향유와 꿀을 비롯한 여러 재료를 넘겼다. 그러고는 부족한 부분을 랩플에게 넘긴다고 했다.'면서 사정을 밝혔다. 랩플이 '그거는 무진장 적당한 의뢰다. 이쪽이 가끔씩 오더를 받으면서 만들거든. 그러니까 어떻게든 해준다.'고 말하자, 유마는 '고맙다, 알려줘서 한 시름 놨다. 연금술로 화장품까지 만들다니 놀랍다.'고 맞장구를 쳤다. 랩플은 '미용수는 시중에서 팔리는 물건인데, 연성 과정을 거친 미용수가 훨씬 성능이 좋다. 어쨌거나 곧바로 오더를 끝낼 테니까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순식간에 미용수를 제작했다. 유마는 그런 랩플이 마냥 놀라웠다. 랩플이 '이런 식으로 오더를 처리해도 괜찮으냐! 평소에는 엠마가 양이나 종류까지 전부 지정해준다고.' 털어놓자, 유마는 프리뮬라에게 오더를 받았다고 이실직고했다. 랩플은 얘기를 듣자마자 뒤로 넘어졌다.

유마는 '엠마가 쓰는 모습을 보더니, 자기도 시험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게다가 프리뮬라는 엠마도 모르게 미용수를 입수할 작정이었다. 아직 프리뮬라가 쓰기에는 그런 모양이다. 그래서 프리뮬라는 나에게 몰래 심부름을 부탁했다.'고 자초지종을 알렸다. 그렇다고 동조하던 랩플은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다. 그러고는 그런 내용을 더욱 빨리 말하라고 소리쳤다. 유마는 뭔가가 곤란해지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랩플은 잠깐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유마가 어디로 가냐고 질문하자, 랩플은 바로 자리를 떴다. 잠깐 뒤에 헐레벌떡 뛰어온 랩플은 유마더러 거기에 있는 꽃까지 가져가라고 털어놨다. 유마가 지금 꽃을 따왔냐고 묻자, 랩플은 '지금 여기서 감사 세일을 하거든. 그래서 손님 모두에게 꽃을 내준다. 어디까지나 실제로 물건을 사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명제다. 그렇게나 난폭하기 그지없는 년에게 꽃이 어울릴 리가 없지만, 그래도 손님이라서 방법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유마는 그리 알았으니까 프리뮬라에게 미용수와 꽃을 건넨다고 대꾸했다. 랩플은 '알았으니까 부탁이나 들어주라고. 다시 말하는데 그거를 무조건 전달해라. 남자 대 남자로서 약속했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프리뮬라도 웃긴 년이다. 내 실력을 제대로 알아보고, 내가 잘해준다고 말할 정도면 이미 끝났지! 스스로가 부탁하면 끝인데 무엇 때문에 이러냐고!' 한탄했다. 정작 유마는 '프리뮬라는 랩플에게 험한 소리만 들으니까, 직접 가게에 오지도 않을 정도라고. 그래도 랩플이 기뻐하니까 이거는 묵인하자.'고 독백하다가 다른 데로 갔다.

3.7. 린나와 유마

린나는 유마에게 말을 걸었다. 유마는 린나와 인사하다가 여기서 무엇을 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린나는 여기서 꽃을 판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까 이거는 린나가 내미는 취미였다. 유마는 꽃이 예쁘다고 감탄했다. 린나는 돈이 있고 기분이 괜찮다면 꽃을 가져가라고 알렸다. 유마가 뒤로 넘어지자, 린나는 '꽃과 용모를 유지하려면 돈이 들어간다. 나에게 꽃은 돈벌이 수단이라고.' 해명했다. 사정을 눈치챈 유마는 나중에 꽃을 산다고 말했다. 린나는 시기에 따라서 들어오는 꽃이 다르니까 찾아오라고 당부했다.

3.8. 수련과 임무

유마가 마을을 탐방할 무렵에 난데없이 아그넘이 나타났다. 아그넘은 전번에 약속한 수련 때문에 여기로 왔는데, 마침 좋은 임무가 들어왔다고 말했다. 유마가 그것이 뭐냐고 되묻자, 아그넘은 '엘모어 대밀림에서 위험하기 그지없는 놈이 나타났다. 원래는 기사단에게 내정된 임무인데, 이쪽이 버로스에게 얘기해서 오더를 땄다.'고 알렸다. 얘기를 들은 유마는 아그넘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아그넘은 모두에게 임무 내용을 통보했으니까, 준비가 끝나면 바로 엘모어 대밀림으로 쳐들어가자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3.9. 꽃 때문에 제대로 속은 아그넘 (÷)

유마는 현장에서 아그넘과 린나가 싸우는 과정을 지켜봤다. 아그넘은 '그거야 알았는데 남색 제비꽃이 더 맛있다고. 좀벚나무 꽃은 맛이 쓰다고.' 따졌다. 린나는 남색 제비꽃보다 좀벚나무 꽃이 훨씬 맛있다고 반발했다. 유마는 둘에게 '뭔가 엄청난 대화를 나누는구나. 혹시 둘 다 꽃을 먹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린나는 식용 꽃이야 많은데, 남색 제비꽃 같은 거는 먹지 못한다고 펄쩍 뛰었다. 유마는 방금 전에 그게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을 돌렸다. 그러자 아그넘이 '꽃이 아니라, 꽃에서 나오는 꿀이 대화 소재였다. 너도 유년기에는 꽃에서 꿀을 빨아먹었을지도 모른다.'고 알리자, 유마는 '무슨 말인가 했더니 그거였구나. 그때는 많이 그랬다. 작은 분홍색 꽃에서 꿀을 빨았다.'고 말했다. 린나는 '그게 바로 좀벚나무 꽃이라고. 어디서나 피는 꽃이고, 꿀맛도 좋다.'고 활기차게 말했다. 이때 아그넘이 '그래도 나는 남색 제비꽃이 훨씬 낫다고. 단맛과 신맛이 균형을 이룰 정도로 맛있는 꿀은 드물다고.' 말하자, 린나는 갑자기 웃었다. 아그넘이 어디서 사람 비웃고 난리냐고 화내자, 린나는 아그넘이 마린 글로브의 꿀처럼 유약하다고 비꼬았다. 그러자 분노한 아그넘은 어쩔 줄을 몰랐다. 린나는 험준하기 그지없는 산 꼭대기에서만 피는 꽃인 산정초를 아그넘이 모른다고 장난을 쳤다. 아그넘이 어디서 들은 이름이라고 말하자, 린나는 '산정초는 이쪽도 서책으로만 찾아봤다고. 그 꽃에서 나오는 꿀은 참으로 맛있다고.' 해설을 덧댔다.

그래서 아그넘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 꿀을 맛본 등산가가 감격하다가, 산 정상에서 기슭까지 굴러떨어졌다는 소문도 들었다고. 이런 빌어먹을! 지금은 이럴 때가 아니라고. 그 꽃이 어느 산에서 피느냐!'고 소리치자, 유마는 '산 이름을 알아서 뭐하려고 그러냐! 혹시 거기서 꽃을 찾으려는 셈이냐!'고 경악했다. 이때 린나가 '이쪽이 책을 찾아봤는데, 리터엉 피크 정상에서 산정초가 핀다.'고 말하자, 유마는 '어쩌려고 정보를 알려주냐! 그랬다가는 아그넘이 거기로 갈지도 모른다고.' 펄쩍 뛰었다. 린나가 '지금부터 움직이자고. 그리고 남자라면 망설이지 말라고.' 말하자, 그것만을 바라던 아그넘은 거기서 맛을 보고야 만다고 소리치면서 산으로 갔다. 아그넘이 사라지자 유마는 낙심했다. 린나는 '아그넘을 놀리는 재미가 끝내준다. 이런 허풍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놈은 생전 처음이라고.' 비웃었다. 뭔가를 깨달은 린나는 그게 모조리 거짓말이었냐고 캐물었다. 린나는 '100% 거짓말은 아니고, 그냥 뜬소문일 뿐이다. 또한 산정초는 내가 지어낸 전설이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이놈은 금방 돌아온다. 저길 보라고.' 얘기했다. 거칠게 숨을 내쉬던 아그넘은 '감히 이쪽을 속이다니 겁대가리가 없구나. 리터엉을 뒤집어 읽으니까 엉터리가 나왔다고. 자칫하면 이쪽이 알프헤임을 모조리 파헤칠 뻔했다.'고 따졌다. 린나는 자기 말이 맞았다고 알려줬고, 유마는 '거기까지 알아내고 도발할 줄은 몰랐다. 린나는 생각보다 용의주도하구나. 문제는 그러한 머리로 사람을 놀린다는 사실 자체다. 나는 그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독백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곧장 다른 데로 갔다.

4. 스토리 Part 3

4.1. 이제 시작한 수련 과정

마르가에서 휴식하던 유마 일행은 엘모어 대밀림으로 갔다가 오크와 만났다. 오크를 목격한 아그넘이 방심하지 말라고 외치자, 유마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아그넘은 오크를 물리친 시점에서 임무가 끝났다고 좋아했다. 유마도 거기에 동조했다. 아그넘은 스스로에게 깃든 힘을 제어하려면 임무를 처리하라고 알렸다. 얘기를 들은 유마도 수련에 집중하자고 다짐했다. 아그넘은 마르가로 돌아갈 때까지 조심하라고 알렸다. 마침내 유마 일행은 마르가로 돌아갔다. 버로스는 이들을 보자마자 좋아했다. 소니아가 무슨 용건이 생겼느냐고 묻자, 버로스는 바로 성으로 돌아가라고 지시했다. 유마 일행에게 이런 명령을 내린 주체는 국왕 알베르였다. 소니아는 나머지 일행을 성으로 데려갔다.

4.2. 갑작스러운 호출과 새로운 인물 레스틴

소니아가 자기들을 부른 까닭을 묻자, 알베르는 '웰런트 소속인 레스틴 기사 단장이 시급한 소식을 알렸다. 아마도 크라바르 평원 근처에서 제국군이 활개를 치는 듯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소니아는 당장 공격을 준비하라는 뜻이냐고 되물었다. 알베르는 '거기까지는 모른다. 웰런트 기사단은 크라바르 평원에서 더 동쪽에 자리잡은 설산으로 갔다. 지금 그들은 거기서 적과 대치한다. 적군이 보여주는 전열 때문에 협공을 받을 처지인데도, 거기서 섣불리 움직이면 큰일나거든. 그래서 적들이 모든 거를 준비하기 전에 임무를 내리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소니아가 적이 자리잡은 곳을 알려달라고 하자, 알베르는 자세한 내용은 레스틴에게 직접 들으라고 밝혔다. 그러고는 레스틴을 불렀다. 알베르는 레스틴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소니아도 알았다고 화답했다. 레스틴도 알베르에게 양해를 구했다. 레스틴은 자세한 상황을 말하려다가 버벅거렸다. 아그넘이 오랜만이라고 말하자, 레스틴은 벌써 합류했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아그넘은 레스틴이 지금도 다가가기 어렵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그래서 레스틴은 임무를 처리하려고 왔을 뿐이라고 외쳤다. 이야기를 듣던 소니아가 다들 여전하다고 털어놓자, 레스틴도 지금껏 한결같다고 대꾸했다. 소니아는 '사람이라도 그렇게 빨리 바뀌지는 않는다고. 그래도 살짝 무언가가 바뀌었다. 사실 이쪽이 새로운 동료를 맞이했다. 이름은 유마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유마에게 레스틴을 소개했다.

유마가 입을 열자, 레스틴은 '네가 유마이구나. 나는 너에게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다. 황룡이 깃든 자여, 황룡이 보유한 힘은 그야말로 이중성 자체이다. 구세주로도 파괴자로도 작용한다는 소리다. 너는 그러한 힘을 제대로 다스릴 자신이 있느냐!'고 싸늘하게 소리쳤다. 유마가 말을 더듬어서, 분노한 레스틴은 '네놈은 한심하기 그지없는 족속이구나. 스스로에게 깃든 힘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각오해라. 그날로 너는 끝이라고.' 위협했다. 유마가 대경실색했는데도 레스틴은 세상을 멸망으로 이끌 힘이야말로 백해무익하다고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키리카가 레스틴을 말리자, 레스틴은 무슨 일이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키리카는 황룡에게 무례한 말을 삼가라고 외쳤다. 그러자 레스틴은 '갑자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이쪽은 그저 사실만 얘기했을 뿐이다. 원래부터 나는 황룡이 보유한 힘을 싫어했다. 당사자인 너도 그거를 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키리카는 '원래부터 거기에는 신경 쓰지도 않았다. 나는 황룡이 아스토리아를 구원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털어놨다. 얘기를 거기서 끝내자고 얘기한 레스틴은 유마 일행에게 지도를 보여줬다. 레스틴은 평원 부근에 적이 집결했다고 알렸다. 소니아는 그쪽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테니까, 거기에 자리잡은 적군을 자신들이 맡는다고 소리쳤다. 레스틴은 '어떻게든 여러분에게 부탁한다. 이쪽은 적에게 후방을 찔리기 싫다. 용건이 끝났으니 이만 전장으로 돌아간다.'고 통보했다. 레스틴은 소니아가 '나머지는 우리에게 맡기라고. 마침 우리도 출발할 참이었다.'고 털어놓은 직후에 성에서 나갔다. 레스틴이 했던 말이 신경 쓰였던 유마는 '저놈은 정녕 나를 죽일 작정이구나. 더더군다나 황룡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그래도 이쪽은 사실을 간파한 뒤라고. 그러니까 저놈 앞에서 진면모를 증명하면 그만이다. 지금부터 제대로 수련해서 저놈 코를 납작하게 눌러놓자.'고 독백했다. 용건을 끝낸 유마는 성에서 나갔다.

4.3. 크라바르 평원에서 나타난 베아트리스

유마 일행은 득달같이 크라바르 평원으로 갔다. 레스틴이 얘기한 대로 크라바르 평원에는 적군이 모인 뒤였다. 소니아는 '레스틴이 말한 부대가 저거군. 이쪽은 다른 상황도 궁금하다.'고 독백했다. 아그넘이 감시 카메라를 부수자고 말하자, 소니아는 빨리 그리고 몰래 처리하면서 가자고 외쳤다. 어느덧 일행은 후반부인 평온한 황야로 들어갔다. 소니아는 '여기서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놈들이 나왔다. 그러나 바로 공격대에 가담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고 했다. 키리카는 무언가를 말하려다가 신음을 냈다. 유마가 까닭을 묻자, 키리카는 본인이 흉통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키리카가 혼절하자, 린나는 괜찮으냐고 물었다. 이때 누군가가 나타나서 둘에게 오랜만이라고 말을 걸었다. 린나가 정체를 밝히라고 소리치자, 이놈은 자그마치 10년이나 흘렀으니까 목소리만으로는 모를 수밖에 없다고 비꼬았다. 린나가 노기에 휩싸인 직후에 겨우 정신을 차린 키리카는 베아트리스가 나타났다고 했다. 베아트리스는 '네놈이 말한 대로다. 꺾기에는 아까울 만큼 예쁘게 컸네. 그리고 린나도 한결같군. 키리카에게 보이는 충성이 대단하군. 내가 뿜은 어둠의 독기를 둘에게 올리는 인사 정도로 받아들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린나는 '인사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이걸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외치면서 공격을 날렸다. 베아트리스가 순식간에 내빼자, 린나는 바로 모습이 사라졌다고 놀랐다. 바로 그때 베아트리스가 웃자, 흉통에 시달리던 키리카는 호흡이 거칠어졌다. 린나가 괜찮으냐고 되묻자, 키리카는 조금 전보다는 그나마 낫다고 답변했다. 아그넘이 당사자 근처에서만 기운이 발동된다고 말하자, 린나는 베아트리스가 어느 날부터 이상한 기술이나 배웠다고 소리쳤다. 린나가 당장 나오라고 외치자, 베아트리스는 여기 있다고 받아쳤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베아트리스는 위치가 틀렸다고 비꼬았다. 린나가 충격을 받은 직후에, 아그넘은 생각보다 재빠른 놈이니까 조심하라고 소리쳤다. 베아트리스가 '나는 그렇게 대단한 기술도 배우지 않았다고. 네놈들이 너무 느릴 뿐이라고.' 정곡을 찌르자, 린나는 함부로 지껄이지 말라고 반격했다. 키리카가 돌아오라고 명령하자, 린나는 베아트리스가 살의를 드러냈다고 소리질렀다. 베아트리스는 충견답게 주인이 위기를 맞이하면 눈이 뒤집힌다는 말로 린나를 비웃었다. 린나가 또다시 성질을 내자, 베아트리스는 모처럼 왔으니까 놀아준다고 말하면서 싸움을 걸었다.

결국 유마 일행은 싸움에 휘말렸다. 베아트리스가 공격을 가볍게 피해서, 약이 오른 유마 일행은 베아트리스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번에 베아트리스가 분신술까지 쓰자, 유마 일행은 다시 궁지에 몰렸다. 또한 베아트리스가 전신에 두른 독기 때문에, 원거리 공격이 아니면 피해를 줄이기 어려웠다. 차크람을 부메랑처럼 던지는 공격도 써서 매우 위험했다. 더군다나 분신과 본체를 동시에 쓰러뜨릴 판국이었다. 유마 일행은 악전고투 끝에 베아트리스를 물리쳤다. 전투를 끝낸 베아트리스가 돌아간다고 말하자, 린나는 이대로 내뺄 속셈이냐고 소리쳤다. 베아트리스가 '나는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 지금 나는 임무를 처리하려고 여기에 왔을 뿐이라고.' 비꼬자, 상황을 몰랐던 키리카는 고개를 기웃거렸다. 이때 베아트리스가 뭔가를 보여주자, 키리카는 무언가를 봉인하려는 마법구가 맞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베아트리스는 그쪽이 짐작한 대로라고 했다. 베아트리스가 보여준 물품은 바로 영혼을 가두는 도구였다. 얘기를 들은 린나가 대경실색하는데도, 베아트리스는 '그렇게 격분하지 말라. 아무도 네놈들에게 깃든 영혼을 건드리지 않는다. 또한 여기에 어떤 영혼이 봉인되었다고.' 알렸다. 키리카는 그러면 거기에 무엇이 봉인되었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베아트리스는 세계용이 무엇인지 아냐고 말을 돌렸다. 키리카는 '옛날부터 신과 싸운 황룡의 동족이 세계용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세계용의 영혼이 봉인되었느냐!'고 외쳤다. 얘기를 들은 베아트리스는 누군가가 여기에 육룡의 영혼을 봉인했다고 밝혔다. 키리카가 그것을 차지한 뒤부터 어쩔 셈이냐고 묻자, 베아트리스는 가장 나쁜 쪽으로 앞날을 떠올리라고 쏘아붙였다. 키리카가 난데없이 말을 걸자, 베아트리스는 아직까지도 용건이 남았냐고 분노했다. 키리카가 제국에 협력하는 까닭을 캐묻자, 베아트리스는 '그거를 질문이라고 하냐! 이쪽은 웰런트를 없애고 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답변을 들은 키리카가 충격을 받자, 린나는 노기를 드러냈다. 베아트리스는 그때만 기다리라고 말하면서 사라졌다. 린나는 기다리라고 말했지만, 베아트리스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제대로 충격을 받은 키리카는 아무 말을 못했다.

4.4. 베아트리스 때문에 낙심한 유마 일행

베아트리스를 놓친 유마 일행은 그대로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왔다. 베아트리스에게 한 방 먹어서 원통했던 린나는 '걔는 무슨 족속인지 궁금하군. 우리에게 헛소리를 늘어놓다니 간덩이가 크다고.' 말했다. 유마가 깊은 밤에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묻자, 린나는 잠깐 자기와 말하자고 통보했다. 그러나 유마는 린나가 평소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린나는 그런 시시껄렁한 놈에게 놀아나면, 평범한 주스를 마셔도 취기가 올라온다고 소리쳤다. 내막이 궁금했던 유마는 혹시 그런 놈이 베아트리스를 뜻하냐고 물었다. 그러고는 놈이 키리카도 아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잔뜩 분노한 린나는 베아트리스가 웰런트를 배신했다고 소리쳤다. 유마가 고개를 기웃거리자, 린나는 베아트리스가 웰런트 보물 창고에서 용인기를 훔치려다가 발각되었다고 통보했다. 또한 당사자가 절도 사건이 일어난 직후에 내뺐다고 소리쳤다. 유마가 그런 일도 터졌냐고 반문하자, 린나는 '그리 질문하면 나도 답변하기 어렵다. 나는 베아트리스가 절도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아직까지도 믿지 못한다고.' 알렸다. 그때 유마는 입을 다물자, 린나가 말을 걸었다. 유마는 무슨 일이냐고 반문하자, 린나는 '그대는 목소리가 참 좋다. 그렇다면 이쪽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말하라.'고 압박했다. 돌발 상황 때문에 놀란 유마는 이야기 주제가 갑자기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린나는 어서 답변하라고 놀렸다. 유마가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데도 린나는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이때 유마는 갑자기 나타난 키리카에게 도와달라고 애걸했다. 키리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냐고 캐묻자, 린나는 유마에게 자기 용모가 어떤지를 듣고 싶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그때 키리카는 '전번에도 말했듯이 황룡에게 무례를 저지르면 가만두지 않는다. 사고가 커지기 전에 돌아가라.'고 명령했다. 이때 귀를 잡힌 린나는 알아서 들어갈 테니까 놓으라고 소리쳤다. 유마가 키리카를 부르자, 키리카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그래서 유마는 옛날 일을 알려달라고 털어놨다. 그때 키리카가 '신경 쓰지 마라. 그런 시시껄렁한 소리에 놀아나면 그대만 곤란해진다. 그거는 옛날에 터진 사고다. 시점은 이쪽이나 린나가 어릴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둘러대니까, 유마는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 용건을 마친 키리카는 린나를 데리고 객실로 돌아갔다. 린나는 키리카에게 살살 해달라고 빌었다. 유마는 '키리카는 베아트리스와 엮이기 싫어하는구나. 그렇다면 내가 질문을 잘못했을지도 모른다고.' 독백하면서 돌아갔다.

4.5. 육룡의 영혼

멜기우스 대성당에서 이상한 도구를 보던 엑셀러는 육룡의 드래곤 소울이 맞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베아트리스는 본인에게 내려온 명령을 바로 따랐다고 알렸다. 엑셀러가 일을 제대로 처리했다고 칭찬하자, 베아트리스는 어디까지나 엑셀러가 내린 지시 덕택이라고 둘러댔다. 이때 갑자기 끼어든 게오르그는 '베아트리스가 얘기한 대로다. 그대가 없었다면 이거를 얻으려고 전세계를 찾았을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자 엑셀러는 '훤히 보이는 아부는 필요 없으니까, 다른 드래곤 소울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내라. 이것도 마냥 편리하지 않다. 그러니 그것이 있는 곳을 찾으라고.' 했다. 게오르그도 안다고 털어놨다. 엑셀러는 그거를 요아힘에게 전수하라고 말하면서 나갔다. 그러자 베아트리스도 뒤따라갔다. 엑셀러가 내린 지시를 곱씹던 게오르그는 어느 날부터 요아힘이 보이지 않는다고 독백했다. 이때 나타난 제스트는 요아힘이 직접 드래곤 소울 수색대에 가담했다고 알렸다. 게오르그는 대체 무슨 속셈인지 종잡지 못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제스트가 '놈이 도무지 기다리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인형으로 가동 시험도 하려는 모양이라고.' 얘기하자, 머리를 싸매던 게오르그는 '나에게 보고도 올리지 않고 일을 벌이다니 참으로 곤란한 놈이군. 그러면 사람을 보내자.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찾았다는 얘기를 들으면 놈이 기쁘게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한탄했다. 얘기를 들은 제스트는 자신이 나선다고 했다. 그러자 게오르그는 그런 변화무쌍한 성격이 여전하다고 비꼬았다. 그래서 제스트는 '그쪽이 말한 대로다. 진지에 가만히 있으면 마치 감금된 기분이 들거든. 잠깐 바람이나 쐰다.'고 말하고 성당에서 나갔다.

4.6. 더욱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실

다음 날이었다. 소니아가 성으로 오라고 통보하자, 유마는 갑자기 무슨 일이 터졌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소니아는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 같은 내용을 국왕에게 보고한다고 알렸다. 답변을 들은 유마는 알았으니까 자기도 동참한다고 털어놨다. 일을 마친 유마 일행은 득달같이 성으로 날아가서 보고했다. 알베르는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모아서 무슨 짓거리를 저지를까 궁금하구나. 아무래도 되살린 세계용으로 자기들 전력을 보강하려는 모양이라고.' 고뇌했다. 이때 버로스는 '세계용을 말인가! 영원히 잠들었던 드래그마키나를 깨우고, 평범한 드래곤 소울로 드래곤을 되살린 제국에게 그거는 간단하다고.' 밝혔다. 소니아도 그렇다면 당장 손을 쓰자고 말했다. 아직도 분위기를 몰랐던 유마는 세계용이 뭐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키리카가 '그대는 세계용을 모르는구나. 나는 오히려 그것이 궁금하다.'고 털어놓자, 유마는 '전번에도 말했듯이 나는 황룡이 아니다. 세계용 같은 개념은 그때 처음 들었다고.' 펄쩍 뛰었다. 린나는 유마가 게일리츠 감옥에 유폐되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고알렸다. 그러고는 자신이 정보를 사실을 알린다고 털어놨다. 유마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린나는 '세계용은 세상이 탄생했을 때부터 있었다는 드래곤이다. 그리고 세계용에 붙은 통칭은 육룡, 해룡, 공룡, 명룡, 황룡이다. 하나 신룡대전에서 생긴 후유증을 이기지 못한, 세계용은 모든 힘을 끌어모아서 신을 봉인했다. 마침내 그들은 드래곤 소울로 뒤바뀌었다.'고 해설했다. 키리카는 '육체를 잃은 황룡은 용인기 덕분에 의식을 유지했다. 그리고 나머지 동료처럼 드래곤 소울로 바뀌지도 않았다. 용인기 일곱 가지는 하나같이 황룡의 일부이다. 신룡대전이 일어나기 전부터 황룡은 사람에게 용인기를 제공했다. 어디까지나 의사소통 수단으로서 말이다. 용인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덕분에 황룡은 의식을 유지했다. 그들이 육신을 잃은 황룡에 힘을 보탰다는 얘기다. 나는 황룡이 세상 어딘가에서 잠들었다는 소문을 들었다. 마침내 실체를 직접 목격했으니까 참으로 운이 좋다고.' 해설을 보강했다.

아그넘이 '다시 말해서 세계용은 가장 뛰어난 힘을 자랑하는 드래곤이다. 그러니까 제국은 어떻게든 그것들을 차지하려고 발버둥을 친다.'고 말하자, 유마는 제국에서 부리는 드래그마키나와 질적으로 다르냐고 되물었다. 린나는 '드래그마키나는 신룡대전에서 신을 두둔한 드래곤이다. 신이 만든 드래곤이라는 이야기도 있으며, 하나같이 세계용과 맞먹는다. 그러니까 드래그마키나도 전설의 드래곤이라고.' 알렸다. 아그넘은 신이 봉인된 뒤부터 잠에 빠진 드래그마키나를 황녀 엑셀러가 되살렸다고 고발했다. 이제야 내막을 깨달은 유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키리카는 '나는 신이 무척 거대한 힘을 지녔다는 내용을 들었다. 그리고 그것으로 세계를 다시 만들고자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황룡을 비롯한 세계용은 그런 폭거에 대항하려고 신룡대전을 일으켰다고.' 털어놨다. 아그넘은 '황룡을 뺀 나머지는 넷이거든. 그런데 육룡의 드래곤 소울은 이미 제국으로 넘어갔다. 그러니 이제 셋만 남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린나는 제국이 육룡의 드래곤 소울만 찾았다는 전제 하에 성립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그래서 아그넘은 '그쪽이 말한 대로다. 일단 드래곤 소울이 모조리 제국으로 넘어가지는 않았을 게다. 그것들마저 제국으로 넘어가면 우리에게 희망은 없다고. 적어도 하나라도 우리가 먼저 차지하자.'고 말을 뒤바꿨다. 린나가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이 자리잡은 곳을 알아냈냐고 캐묻자, 키리카는 '지금으로서는 드래곤 소울이 어디 있다고 단언하지 못한다. 하나 있을 곳이 짐작되었다. 하이엘프가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어딘가에 안치했을지도 모른다. 유적에 안치했다면 아귀가 맞는데, 우리가 아는 유적에서 그거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비밀 유적으로 가자. 거기에 드래곤 소울이 잠들었을지도 모른다.'고 알렸다. 얘기를 듣던 소니아는 어서 마을에서 정보를 모으자고 말했다. 용건을 마친 일행은 성에서 나갔다.

4.7. 정보를 모으려고 애쓰는 유마 (×)

대뜸 키리카에게 찾아간 유마는 드래그마키나와 나머지를 어떻게 구분하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키리카가 그것을 알고 싶으냐고 되묻자, 유마는 바로 긍정했다. 유마도 드래그마키나가 레서 드래곤보다 훨씬 세다는 거야 일찌감치 깨달았다. 그러나 자세한 특징이 갈린 경위를 모르는 신세였다. 키리카가 '그렇다면 내가 말하겠다. 드래그마키나가 아닌 나머지, 거기에서도 황룡을 비롯한 세계용은 주요 속성까지 품었다. 자연계에 자리잡은 용 에너지가 소울을 중심으로 뭉친 끝에 의식을 보유한 드래곤을 뜻한다. 일부는 세계용을 자연계가 품은 의지로 해석한다.'고 답변하는데도 유마는 좀처럼 의심을 떨치지 못했다. 키리카가 '하위 드래곤이 태어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세계용이 아닌 나머지는 그저 지성을 품을 정도로 에너지가 뭉치지 않았을 뿐이다. 하나 드래그마키나는 신이 창조한 드래곤이다. 신룡대전을 일으켜서 세상을 다시 만들려던 신은 세계용과 혈투를 벌였다. 그러다가 자연계가 보유한 힘에 대항하려던 신은 드래그마키나를 만들었다고.' 하자, 유마는 세계용과 드래그마키나가 비슷하면서도 정반대인 형성 과정을 거쳤느냐고 되물었다. 키리카는 바로 답변했다. 세계용과 드래그마키나가 형성되는 과정만 다르지 서로 엇비슷한 힘을 지녔다고 말이다. 뭔가를 깨달은 유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키리카는 '세계용과 맞먹는 힘을 지닌 드래그마키나는 신을 숭배하는 놈들을 이끌고 전장으로 갔다. 그러니까 신룡대전은 드래곤이 힘을 모두 잃을 정도로 격렬했다.'고 알렸다. 그러다가 맹점을 잡은 유마는 황룡을 뺀 나머지가 모두 드래곤 소울로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키리카도 인정했다. 유마가 드래그마키나도 드래곤 소울로 바뀌었냐고 반문하자, 키리카는 '아까도 말했듯이 드래그마키나는 세계용을 비롯한 여러 드래곤과 성격이 다르다. 힘을 잃는 즉시 육체가 사라지거나, 몸을 유지한 채 동면하는 모양이다. 내가 그거를 눈치챈 까닭은 하나다. 제국이 동면한 드래그마키나 몇몇을 되살려서 수족으로 부리기 때문이었다. 그것들을 되살린 주체가 제국의 황녀 엑셀러라고.' 털어놨다. 유마가 드래그마키나와 관련된 정보를 알려줘서 고맙다고 하자, 키리카는 '내가 그대를 도와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알고 싶은 내용이 생겼다면 언제든지 나에게 오라고.' 화답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그대로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렸다.

4.8. 문헌을 뒤적이던 유마 (☆)

세계용과 관련된 정보를 알려던 유마는 여러 문헌을 뒤적거렸다. 그러나 정보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에 졸음에도 시달렸다. 아그넘이 졸려도 괜찮으냐고 묻자, 유마는 모두가 자료를 조사하는 와중에 이래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경 쓰지 말라고 소리친 아그넘은 적성에 맞아야만 자료를 찾기가 쉽다고 했다. 그러고는 유마에게 재미있는 책을 빌려준다고 했다. 유마가 갑자기 놀라자, 아그넘은 기분이 울적하면 이거라도 보라고 했다. 게다가 엄청 재미있으니까 졸음이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유마는 아그넘이 고마울 따름이었다. 문제는 유마가 시간을 낭비할 처지도 아니었다. 아그넘은 벽과 맞닥뜨렸다면 시점부터 바꾸라고 했다. 다른 곳으로 눈길을 주면 퇴로가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유마가 계속 의심하자, 아그넘은 그냥 편안하게 책을 보라고 했다. 때마침 아그넘은 지도 제작 때문에 여러 서적을 뒤적이는 신세였다. 유마가 '유적에 잠든 황금 고블린 가면, 하이엘프가 남긴 보물의 행방, 사막에 나타나는 의문의 묘비 같은 문구를 보자마자 눈이 번쩍 뜨인다. 그런데 이게 무엇이냐! 어두운 달밤에 나타나는 전설의 검사구나. 그런데 무엇 때문에 저런 별명이 붙었을까 궁금하다. 누구도 제대로 모습을 목격하지 못한 인물인 듯하다.'고 독백할 무렵에, 지너스는 유마가 찾던 자료를 모두 가져왔다. 자료를 보자마자 기뻤던 유마는 혹시 곳곳을 다녔느냐고 물었다. 지너스가 무엇 때문에 질문을 던지냐고 캐묻자, 유마는 무슨 말을 꺼내려다가 얼버무렸다. 그러고는 지너스가 미스터리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독백했다. 지너스가 자꾸만 입을 다물자, 유마는 '유적이나 밤의 숲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구출된 사람은 제법 많다. 그러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람이 목격한 환상일지도 모른다. 그나마 간략한 정보라도 나왔구나. 키가 제법 크며, 기다란 흑발이 트레이드 마크라고.' 독백하다가 놀랐다. 기다란 흑발인 남자는 지너스뿐이기 때문이었다. 지너스가 아까부터 무슨 일이 터졌냐고 되묻자, 유마는 아그넘이 빌려준 책을 보다가 무언가가 떠올랐을 뿐이라고 둘러댔다. 문제는 책에서 묘사되는 전설의 검사가 지너스를 빼닮았다. 그때 지너스는 자기 말고도 그런 사람이 많다고 외쳤다. 유마가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장검을 휘두른다고 말했을 무렵에, 지너스가 갑자기 책을 덮었다. 그래서 지너스는 조사가 먼저라고 말을 돌렸다. 유마는 잠을 쫓으려고 그랬을 뿐이라고 알렸다. 답변을 들은 지너스는 이제야말로 당사자가 졸음을 쫓았다고 외쳤다. 조금 전에 달려들던 기세를 보니까 그리 보인다는 식으로 말이다. 지너스는 유마가 자료를 모두 읽으면 유흥거리를 돌려준다고 했다. 그러자 유마는 깜짝 놀랐다. 지너스는 제목이 7대 불가사의인 책을 보자마자 흥미롭다고 웃었다.

4.9. 유적을 찾으려는 일행

왕성에서 나온 유마는 곧장 랩플에게 찾아갔다. 랩플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유적을 찾는다니 무슨 소리이냐고 묻자, 유마는 마을에서 좀처럼 정보를 찾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랩플이 혹시 러들럼 지하 동굴을 아느냐고 말하자, 소니아는 전번에 자신이 거기서 프리뮬라를 구출했다고 맞장구를 쳤다. 랩플은 '러들럼 지하 동굴은 초원 일부가 무너지면서 생겼다. 그래서 아래와 관련된 정보를 모르는 사람이 아직 많다. 그래도 거기면 수확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그넘이 숨은 유적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하자, 키리카는 달리 단서도 찾지 못했으니까 일단 조사하자고 말했다. 랩플이 '거기를 조사하려면 각오 단단히 해라. 요즘 거기서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말하자, 아그넘은 대경실색했다. 프로마주가 얼굴빛이 어두워졌다고 말하자, 아그넘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댔다. 유마가 어떤 유령이 나오냐고 되묻자, 랩플은 '그거는 사실 꼬맹이 귀신이다. 지하 동굴에 가면 갑자기 꼬맹이가 나타나서 나가라고 겁 준다.'고 말했다. 곁에서 얘기를 듣던 아그넘은 사색이 되었다. 그러자 키리카는 '러들럼 지하 동굴에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거기로 가자. 소문이야 나중에 검증하자고.' 말했다. 소니아는 바로 현장으로 출동하자고 외쳤다.

4.10. 프리뮬라와 말다툼을 일으킨 랩플 (*)

어느 날이었다. 랩플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다시 소동이 일어났다. 프리뮬라가 랩플이 질색이라고 소리지르자, 유마는 경악했다. 이번에는 랩플이 '웃기는 소리 말라고! 그거는 나도 마찬가지라고!' 외쳤다. 유마가 놀랐을 무렵에 프리뮬라는 괴성을 지르면서 나갔다. 랩플은 '이제는 나도 모른다. 너처럼 화만 내는 놈은 싫다고.' 불평했다. 알고 보니 둘은 작은 부분 때문에 다시 싸웠다. 유마가 혹시 당사자에게 무슨 소리를 했냐고 묻자, 랩플은 그저 인사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유마가 뭐라고 인사했느냐고 캐묻자, 랩플은 이상한 소리를 늘어놨다. 그러자 유마는 얘기를 듣다가 낙담했다. 그러고는 그것이 인사가 아니라 선전포고라고 알려줬다. 랩플이 '이쪽은 프리뮬라를 자극하려고 들지 않았다고. 그런데 걔만 만나면 나도 모르게 그런 말이 나온다. 나는 걔를 자극하기 싫다. 싸우는 거는 더더욱 싫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제를 바꾼 랩플은 뭔가를 물어봤다. 그래서 유마가 무엇을 묻고 싶으냐고 하니까, 랩플은 프리뮬라 앞에서 평화롭게 말할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유마는 그냥 평범하게 인사하라고 답변했다. 괜찮은 답변을 듣지 못한 랩플은 '답변이 고작 그것뿐이라니 싱겁구나. 지금 너는 많은 사람과 돌아다닌다. 그리고 모두와도 관계가 좋다. 어떻게 해야지 내가 사람에게 인기를 얻냐!'고 물어봤다. 유마는 '네가 말한 대로 관계야 좋다. 그러나 그거는 어느 날부터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네가 던진 질문이 그러니까 좀처럼 답변하기 어렵다고.' 얼버무렸다. 랩플이 한숨을 쉬니까 유마는 무슨 일이 터졌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랩플이 지금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털어놓자, 유마는 대충 말했다. 랩플이 괜히 이상한 질문을 던졌다고 자책하자, 유마는 자기도 랩플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화답했다. 그러고는 어쩐지 랩플이 품은 마음을 이해했는데도, 자신이 랩플에게 조언할 자신이 없다고 독백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

4.11. 동굴 내부에서 감지된 드래곤 소울

랩플에게 증언을 들은 유마 일행은 곧장 러들럼 지하 동굴로 쳐들어갔다. 키리카가 이상한 기운을 느끼자, 린나는 무슨 일이 생겼냐고 물었다. 이때 키리카는 '드래곤 소울이 기척을 냈다. 옛날에는 이러한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그래서 유마가 혹시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감지했느냐고 되묻자, 키리카는 '너무 멀어서 정확한 종류를 알아내지 못했다. 그래도 근방에서 드래곤 소울이 감지됐니까 동굴을 조사하자.'고 털어놨다. 동굴 내부를 뒤적이던 유마 일행은 이상한 사람을 하나 목격했다. 아그넘이 저기서 어린이가 나왔다고 고함치자, 유마는 역시 랩플이 말한 대로였다고 외쳤다. 키리카가 저쪽에서 드래곤 소울이 기척을 냈다고 말하자, 유마는 어째서 유령이 드래곤 소울을 소지했냐고 되물었다. 키리카는 '이쪽도 자세한 내막을 모른다. 이거는 드래곤 소울과 관련된 사안이다. 시간이 없으니까 저놈을 뒤쫓자.'고 말하면서 나머지를 데려갔다. 아그넘이 계속 저놈을 쫓아가면 되냐고 묻자, 소니아는 혹시 대열에서 빠지고 싶으냐고 말했다. 아그넘이 유령을 싫어한다고 말하자, 린나는 혹시 언데드 같은 거를 싫어하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아그넘은 '언데드야 우습다고. 이쪽은 유령이 신경 쓰일 뿐이라고.' 소리질렀다. 이때 나머지 멤버가 먼저 움직이자, 아그넘은 잠깐 기다리라고 외쳤다. 소니아는 그놈을 쫓을 테니까, 뭔가가 신경 쓰인다면 여기서 대기하라고 말했다. 아그넘도 결국에는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다. 마침내 유마 일행은 어떤 사람을 뒤쫓았다. 아그넘에게 괞찮으냐고 묻던 소니아는 곧바로 어떤 사람에게 달려들었다. 아그넘도 그거를 안다고 외치면서 공격대에 합류했다. 이때 유마가 저놈을 어디서 봤는데, 누구인지 제대로 모른다고 말했다. 소니아는 자기들이 찾는 사람이 자꾸 사라져서 의문을 드러냈다. 아그넘은 혹시 대상이 없어졌냐고 물어봤다. 린나는 자기들이 그냥 지나쳤을 턱이 없다고 독백했을 무렵에, 어떤 대상이 혹시 누구를 지칭하느냐고 따졌다. 린나가 소리를 듣자마자 놀랐다. 유마가 말없이 대상을 지켜보자, 키리카는 이놈이 드래곤 소울의 기운을 품었다고 소리쳤다. 이상한 사람은 댁들과 상관 없으니까 당장 꺼지라고 말했다. 유마 일행이 움직이지 않자 이놈은 자꾸만 나가라고 외쳤다. 그런데도 상황이 똑같으니까, 이놈은 정녕 목숨을 버리고 싶으냐고 협박했다. 아그넘이 지금 자기들에게 도전하냐고 소리치자, 유마는 잠깐 기다리라고 말했다. 그래서 소니아가 무슨 일이냐고 되묻자, 유마는 이들을 안다고 답변했다. 아그넘은 그럼 이놈을 아느냐고 기절초풍했다.

유마가 '이놈은 유령이 아니다. 이쪽이 게일리츠 감옥에서 봤다고. 쌍둥이 남매인데, 저게 동생이라고.' 말했다가, 에토가 착각하지 말라고 불평했다. 유마가 그게 무슨 소리이냐고 따지자, 에토는 놀란 까닭을 물어봤다. 유마가 아직까지 자신을 기억하다니 놀랍다고 말하자, 에토는 동생 마리온이 어느 날부터인가 유마를 좋아했다고 알렸다. 유마는 답변을 듣자마자 놀랐다. 요아힘은 에토에게 수다를 거기서 끝내고 말했다. 유마가 요아힘 때문에 놀라자, 요아힘은 오랜만에 봐서 반갑다고 시치미를 뗐다. 아그넘이 혹시 저놈도 아냐고 묻자, 유마는 게일리츠 감옥에서 자기와 에토를 연구하던 마도 과학자 요아힘이라고 말했다. 요아힘은 '게일리츠 감옥에서 많은 일을 겪었다. 혹시 그대도 기억하느냐!'고 물었고, 유마는 '지금 누구 놀리냐! 거기서 겪은 일만큼은 영원히 떠올리기 싫다. 이제는 네놈들에게 절대 협조하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그러자 요아힘은 '참으로 이상하구나. 그대가 그런 목소리로 애걸했을 때를 떠올리니까 나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건 그렇고 이쪽이 스티그마로 얻은 분석 능력을 피해서, 황룡을 계속 숨기다니 놀라웠다. 또다시 게일리츠 감옥에서 황룡을 키우고 싶다.'고 떠들었다. 분노가 폭발한 유마는 개소리 집어치우라고 소리질렀다. 더는 방법이 없다고 독백하던 요아힘은 에토를 불렀다. 요아힘이 명령을 내리자, 에토는 그대로 유마 일행을 노렸다. 유마는 그런 광경을 보자마자 경악했다. 유마는 바로 자기들에게 협력하자고 했지만, 에토는 입이나 다물라고 소리질렀다. 그렇게 유마 일행은 에토와 싸움을 벌였다. 에토는 싸우다가 눈이 아프다고 말했고, 유마는 무슨 일이 터졌냐고 물었다. 그래서 에토는 알 거 없으니까 참견 말라고 소리치면서 공격을 퍼부었다. 마침내 유마 일행은 에토를 쓰러뜨렸다. 에토가 비명을 지르자, 유마는 눈이 아프냐고 다시 물었다. 에토는 자기 몸을 건드리지 말라고 외쳤고, 요아힘은 '왼쪽 눈이 아프다는 이야기구나. 그렇다면 마안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지. 그런데 이거는 이쪽이 처음 겪는 현상이다. 갑자기 까닭이 알고 싶다고.' 했다. 통증을 참지 못한 에토가 계속 비명을 지르자, 요아힘은 괜찮으냐고 되물었다. 에토가 저러는데도 유마는 얘기를 못했다. 요아힘이 '황룡 때문에 일이 꼬였다. 오랫동안 황룡 곁을 지키는 바람에, 드래곤 소울 자체가 황룡에게 지배를 받았다. 어차피 눈에는 평범한 드래곤 소울을 박았다. 그러니까 그렇게까지 이상하지도 않다고.' 얘기하자, 키리카는 난데없이 무슨 소리이냐고 되물었다.

요아힘이 괜찮으냐고 다시 묻는데도, 에토는 통증 때문에 말조차 제대로 못했다. 잠깐 뒤에 평정을 되찾은 에토는 이제 괜찮다고 말했다.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들은 요아힘은 '그러면 다행이구나. 어째서인지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이 보이지도 않는다. 아무래도 주소가 틀렸구나. 그림자는커녕 안치하던 자국조차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황룡을 붙잡기에는 너무 시간이 부족하니까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고 말했다. 이때 키리카가 그것이 대체 뭐냐고 묻자, 에토는 아가리 닥치라고 반격했다. 유마 일행은 섬광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 그때 에토와 요아힘은 득달같이 내뺐다. 에토가 요아힘에게 완전히 잠식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마는 비탄에 빠졌다. 소니아가 혹시 저놈과 가까우냐고 묻자, 유마는 '어쩌다가 만나는 정도지, 무지하게 가까운 놈은 아니었다. 누가 에토인지 마리온인지 구분도 못할 만큼 교류가 적었다. 한때는 에토가 죽은 줄만 알았다고.' 털어놨다. 아그넘이 무슨 소리냐고 캐묻자, 유마는 '나는 게일리츠 감옥에서 경비병들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 에토는 혹독한 실험에 참여했다가 죽었다고.' 말했다. 너무 충격을 받은 아그넘은 말도 제대로 못했다. 린나는 죽은 사람이 에토가 맞느냐고 반문했다. 유마가 '그래서 내가 착각했을지도 모른다. 실험 자체가 유언비어이거나, 마리온이 실험에 참여했다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털어놓자, 소니아는 곧바로 표정이 굳었다. 그러자 키리카는 '에토가 사라진 시점에서 드래곤 소울이 내뿜던 기운도 날아갔다. 여기에 드래곤 소울은 없다고.' 통보했다. 아그넘은 다음에 어디를 찾을까 궁금하다고 물어봤다. 그래서 린나는 '유적을 찾으려면 기록부터 뒤적이자. 왕성 서고에서 고문서를 조사하자.'고 제안했다. 아그넘이 자기도 협조한다고 외치자, 린나는 바로 의심했다. 아그넘은 '그렇게 정색하지 마라. 이쪽도 고문서를 읽을 줄 안다. 게다가 나는 여기저기를 탐방하니까 알프헤임 지리에 밝다고.' 반박하였다. 린나는 '그대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버릇 덕택에 일이 수월해졌다. 알았으니까 이쪽도 협조한다.'고 외쳤다. 소니아는 용건도 끝났으니까 아스토리아로 돌아가자고 통보했다. 그러고는 수도 마르가로 데려갔다. 아그넘은 조사를 맡기라고 외쳤다.

5. 스토리 Part 4

5.1.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 쟁탈 작전

크라바르 평원으로 피신한 요아힘은 에토에게 무언가를 물었다. 그래서 에토는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알렸다. 답변을 들은 요아힘은 '그렇다면 황룡이 지닌 힘 때문에 일이 거기까지 갔다. 게다가 황룡이 지닌 힘이, 마안에 장착된 드래곤 소울에도 영향을 끼치다니 놀랍다. 자칫하다가는 그대도 황룡에게 휘둘리는 처지로 전락한다. 황룡이 강력하다는 얘기야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무서운 놈일 줄은 몰랐다.'고 털어놨다. 요아힘이 하던 말을 듣던 제스트는 뭔가가 솔깃했다. 요아힘이 어째서 여기로 왔냐고 묻자, 제스트는 '너는 참견하지 마라. 그보다 황룡이 어쨌다는 뜻이냐!'고 되물었다. 요아힘은 에토를 데리고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물색하다가, 황룡과 용주기사에게 둘러싸이는 바람에 일이 꼬였다고 털어놨다. 제스트는 그놈들 때문에 그쪽이 부리던 인형이 무참히 졌냐고 물었다. 그래서 요아힘이 '그런 셈이다. 그리고 이쪽은 놈들이 나타난 까닭을 지금도 모른다. 어쩌면 저놈들도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물색하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양이라고.' 하자, 제스트는 '거기서 황룡이 나타난 게로군. 그렇게 흥미로운 일도 아니지만, 황룡이 어떤 놈인지 봐야겠다.'고 소리쳤다. 요아힘이 무슨 얘기를 했냐고 묻자, 제스트는 '신경 쓰지 마라. 너는 황룡 일당이 우리를 가로막지 못하도록 해라. 나도 너를 도와준다.'고 말했다. 요아힘이 '그대가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다행이다. 그런데 이쪽은 무언가가 거슬린다. 대체 무슨 변덕을 부리냐고!' 따지자, 제스트는 '그냥 바람이나 쐬고 싶었거든. 진지에 처박혀서 따분하게 지낼 바에는 그게 낫다고.' 웃었다. 요아힘이 '그렇다면 부탁한다. 에토를 수리한 뒤에 바로 가담한다.'고 말하자, 제스트는 드래곤 소울이 있을 만한 곳을 물색했느냐고 반문했다. 요아힘은 거기면 분명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좋아했다.

어느덧 유마 일행은 우미네코 여관으로 집결했다. 키리카는 아그넘과 린나가 아직까지도 돌아오지 않아서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유마가 '전부 서고에서 나오지 못했다. 아마도 기록을 찾지 못한 듯하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왕성 서고에 고문서가 엄청나게 많이 저장되었다고 맞장구를 쳤다. 키리카는 '그러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구나. 이제부터 나는 객실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소니아가 잠깐 놀라자, 키리카는 이쪽도 연락이 오면 바로 나갈 채비를 한다고 밝혔다. 소니아도 무기를 손질하려고 들었다. 유마는 여기서 기다렸다가, 아그넘과 린나를 보면 바로 보고한다고 외쳤다. 소니아는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객실로 돌아갔다. 키리카도 마찬가지였다. 유마는 조용히 어딘가에 정신을 집중하다가, 뭔가 따분한 기분을 느꼈다. 이때 나타난 프리뮬라는 '여기서 홀로 지냈구나. 다른 사람들은 어디로 갔냐!'고 말했다. 유마는 할 일이 있다면서 객실로 들어갔다고 답변했다. 프리뮬라는 모처럼 차를 끓였는데 김 새게 뭐냐고 불평하다가, 유마에게 차를 줬다. 유마가 고맙다고 얘기할 무렵에, 프리뮬라는 수상한 부분을 찾아냈다. 유마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프리뮬라는 혹시 오르골을 소지했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유마는 '그거는 내 물건이다. 심심해서 그냥 그거나 지켜봤다.'고 털어놨고, 프리뮬라는 거기에 어떤 노래가 들었는지 궁금하니까 알려달라고 외쳤다. 그러자 유마는 태엽 나사가 없는 오르골이라서, 노래를 들려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얘기를 듣던 프리뮬라는 망가진 오르골을 소중하게 갖고 다니는 까닭이 뭐냐고 되물었다. 사실 그거는 어린 유마가 어떤 소녀에게서 받은 물건이었다. 사유를 들은 프리뮬라는 아까 했던 말을 취소한다고 사죄했다. 유마는 '너무 그러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낡은 오르골일 뿐이라고. 그리고 이쪽은 이제 당사자를 거의 모른다. 가능하다면 당사자와 다시 만나서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이거를 간직했다.'고 했다. 프리뮬라가 그렇다면 소중히 여기라고 답변하자, 유마는 알았다고 대꾸했다. 이때 굉음이 들리자 프리뮬라는 비명을 질렀다. 마침내 린나와 아그넘이 유적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았다. 유마가 그게 사실이냐고 캐묻자, 프로마주는 둘이 지금 밖에서 기다리니까 어서 유적으로 가자고 조언했다. 유마는 소니아랑 키리카를 호출할 테니까 기다리라고 외쳤다. 프로마주는 진가나 유적을 목적지로 지정했다고 통보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 일행은 곧장 진가나 유적으로 발길을 돌렸다.

5.2. 붕어빵처럼 닮은 리셀로테와 알프리에 ($)

리셀로테가 지금 남은 삼끈이 모자라다고 외치자, 알프리에는 거기에 뒀으니까 필요한 만큼 가져가라고 했다. 리셀로테는 고맙다고 얘기하면서 가게로 돌아갔다. 근심에 휩싸인 둘은 한숨을 쉬었다. 광경을 목격한 알프리에는 난데없이 무슨 일이 터졌냐고 물었다. 소니아는 그냥 근처를 지나가다가 인사라도 하려고 들렀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유마도 새삼스러운 일이지만, 둘이 참으로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알프리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리셀로테는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마는 '아무리 그렇다 쳐도 이쪽은 아직 신경 쓰인다. 일단 너희는 어디서 태어났느냐! 혹시 같은 곳에서 태어났느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리셀로테는 먼 서쪽 끝 나라, 알프리에는 먼 동쪽 끝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답변했다. 내용에 집중하지 못한 유마는 다시 물었다. 이번에는 리셀로테가 먼 동쪽 끝 나라, 알프리에는 먼 서쪽 끝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유마가 혼란에 휩싸이자, 알프리에는 자기들이 출생지를 망각했을 만큼 오래 살았다고 대꾸했다. 리셀로테는 '너무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지 말라는 얘기다. 그럼 용건이 끝났으니까 이만 간다.'고 말하면서 가게로 돌아갔다. 알프리에도 리셀로테를 따라갔다. 이번에는 유마가 알프리에 일행이 언제부터 여기에 자리를 잡았냐고 물었다. 소니아는 국왕이 어릴 때부터 마르가에 정착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변했다. 유마는 아무리 엘프라지만 너무 젊어 보인다고 말했다. 소니아는 '이쪽은 거기까지 신경 쓰지 않았다. 리셀로테는 하나같이 귀중한 물품을 파는 사람이며, 알프리에는 보다시피 친절하다. 그러니까 마을 사람 모두가 저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그거면 됐다고. 출신지 같은 거에는 관심도 없다고.' 털어놨고, 유마는 아무리 들어도 신기한 이야기 뿐이라고 독백했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그대로 현장에서 나갔다.

5.3. 음식으로 벌이는 내기 (+)

이번에 유마는 소니아와 만났다. 어떤 포장마차에서 경단을 먹던 소니아는 맛이 죽여준다고 말했다. 유마는 우미네코 여관에서 끼니를 해결한 사람이 여기서 무엇을 먹냐고 물었다. 소니아는 '그것도 맞는데 이쪽이 출출했다. 어쩌다 보니까 여기서 팔던 경단이 눈에 보였을 뿐이라고.' 했다. 아그넘이 포장마차에서 파는 경단을 알아채다니 대단하다고 추켜세우자, 소니아도 '너도 여기서 파는 경단을 좋아하는구나. 나도 모르게 두 접시나 먹었을 정도로 맛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얘기를 듣다가 경악한 유마는 자기가 그렇게 많이 먹지 못한다고 외쳤다. 아그넘이 '너도 음식을 꽤나 좋아하는구나. 그러면 여기서 파는 경단으로 푸드 파이터 대회라도 열자고.' 말하자, 소니아는 '지금 나에게 음식으로 도전하는 셈이냐! 바라는 대로 해준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아그넘이 '그렇게 나와야지. 정정당당하게 승패를 가르자고. 오늘은 기필코 너를 꺾는다.'고 외치자, 유마는 아그넘에게 '말을 책임질 자신 있냐! 상대는 소니아라고.' 겁을 냈다. 아그넘이 '확실히 소니아는 음식을 엄청 좋아한다. 그런데 밥을 먹은 직후에 경단을 두 접시나 추가할 줄 몰랐다. 그렇다면 이쪽이 불리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때 포장마차 주인에게 경단을 많이 가져오라고 말하던, 소니아는 유마에게 심판을 맡겼다. 아그넘은 졌다고 질질 짜지 말라고 외쳤다. 유마는 이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잠시 후였다. 소니아는 여기서 파는 경단이 무척 맛있다고 웃었다. 아그넘은 말은 그래도 슬슬 한계에 부딪혔다고 고뇌하다가, 포장마차 주인에게 경단 한 접시를 다시 주문했다. 소니아가 '아무리 봐도 네 페이스가 떨어졌구나. 그러면 버티기 어렵다고.' 말했다. 허튼소리 하지 말라고 소리치던 아그넘은 유마에게 물을 달라고 했다. 유마가 마지못해 물을 가져오자, 소니아는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웃었다. 소니아가 포장마차 주인에게 경단을 달라고 말하자, 아그넘이 안쓰러웠던 유마는 이게 뭐냐고 외쳤다. 결국 아그넘은 경단을 스무 접시나 먹다가 나가떨어졌다. 소니아가 벌써 항복을 선언했냐고 비웃자, 아그넘은 '자존심 때문에 여기서 패배를 인정하기 싫구나. 그런데 속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유마에게 뒷일을 넘긴 아그넘은 자리를 떴다. 유마가 남은 경단을 보면서 자지러지자, 소니아는 '선수를 바꿨구나. 어차피 나도 더는 먹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마는 아무리 소니아였어도 경단을 그렇게 많이 먹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자 소니아는 '다음에 꼬치구이로 종목을 바꿔보자. 저쪽 포장마차에서 파는 꼬치구이도 맛있다고.' 주제를 뒤바꿨다. 꼬치구이 집으로 들어간 소니아는 가게 주인에게 꼬치구이 열 개를 빨리 달라고 외쳤다. 그러고는 유마에게 먹는 내기를 시작하자고 했다. 이때 돌아온 아그넘이 광경을 보자마자 경악했다. 유마도 갑자기 공포심에 휩싸였다. 용건을 마친 유마는 곧장 다른 데로 발길을 돌렸다.

5.4. 진가나 유적으로 출격한 일행

마을에서 용건을 마친 유마 일행은 진가나 유적으로 발길을 돌렸다. 새벽의 정원에 도착한 키리카는 자신이 옛날에 진가나 유적에 방문했다고 알렸다. 유마는 여기서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보관하냐고 대꾸했다. 그러자 린나는 어떤 고문서에서 흥미로운 기술이 나왔다고 외쳤다. 아그넘은 드래곤 소울이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니까 따라오라고 통보했다. 어느덧 유마 일행은 하늘의 성역으로 들어갔다. 아그넘은 '어느덧 여기까지 왔구나. 몬스터나 함정이 많아서 평소에는 여기에 얼씬거리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여기에 있다면 찾기도 무척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린나는 저쪽에 입구가 있다고 통보하자, 일행은 목적지로 움직였다. 소니아가 '여기가 입구 맞느냐! 더는 나아가지도 못하게 생겼다고.' 말하자, 린나는 '생김새만 그럴 뿐이라고. 평범한 돌을 회전시키면 입구가 나타난다는 내용이 고문서에서 나온다.'고 외쳤다. 그러고는 자신만만하게 돌을 돌렸는데도 헛수고였다. 키리카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혀를 내밀자, 린나는 시간을 달라고 말하면서 비밀 출입구를 찾았다. 광경을 목격한 유마가 놀라서 말을 못하자, 아그넘은 여기에 어떤 제단이 있으니까 당장 움직이자고 소리쳤다. 그렇게 유마 일행은 유적 내부로 갔다. 키리카가 '이쪽이 저곳에서 특수한 기척을 감지했다. 아무래도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이 있다고.' 얘기하자, 아그넘은 몬스터가 달라붙어서 물건만 들고 내빼지 못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소니아는 그렇다면 강제로 가져가자고 소리질렀다. 결국 유마 일행은 일렉 마키나와 싸웠다. 일렉 마키나를 물리치고,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차지한 유마 일행은 마르가로 돌아가려고 들었다. 이때 아그넘이 '여기에 뭔가가 적혔으니까 대기하라. 이거는 아무래도 고대문자구나. 또한 신룡대전과 엮이는 비문이다. 내용은 대강 이렇다고.' 말하면서 비석에 적힌 문구를 읊었다. 비석에는 '드래곤들이 신과 드래그마키나를 물리치고, 신을 어떤 곳에 봉인했다. 그러나 이들도 크나큰 희생을 치렀다. 싸우다가 다친 드래곤들은 드래곤 소울로 바뀌었으며, 하이엘프들은 공룡의 드래곤 소울을 여기에 숨겼다.'는 내용이 적혔다. 유마는 그렇다면 대체 누가 이런 내용을 작성했냐고 물어봤다. 키리카는 '아마도 신룡대전에 참가한 하이엘프가 작성한 듯하다. 당사자가 평정을 유지하도록 하려고, 함께 싸운 공룡의 드래곤 소울을 이곳으로 옮겼다고.' 알렸다. 아그넘은 '그렇다면 이제 안식을 유지하도록 해주고 싶다. 하나 상황 때문에 그러지도 못할 운명이라고.'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키리카도 제국에게 이거를 뺏기면 세상이 뒤흔들린다고 맞장구를 쳤다. 소니아가 일단 이것을 자신들이 챙기자고 말하자, 린나는 키리카에게 그러자고 충고했다.

5.5. 다시 나타난 에토와 요아힘

키리카가 그게 뭐냐고 되묻자, 린나는 영혼을 담는 마법구라고 밝혔다. 전번에 베아트리스가 소지하던 물건과 메커니즘이 비슷했다. 키리카는 알았다고 말하면서 공룡의 드래곤 소울을 마법구에 담았다. 소니아는 키리카가 드래곤 소울을 담는 과정이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때 아그넘이 어떤 놈이 여기로 온다고 소리친 순간에 미치광이 과학자 요아힘이 들이닥쳤다. 요아힘은 세계용의 드래곤 소울을 빼앗기는 바람에 망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에토는 그거를 당장 넘기라고 협박했다. 유마는 둘을 보자마자 소리쳤고, 린나는 이런 시시껄렁한 놈들에게 이거를 넘기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에토가 정녕 드래곤 소울을 넘기지 않을 셈이냐고 소리치자, 소니아는 린나에게 동조했다. 요아힘은 그렇게 나온다면 방도가 없다고 독백했다. 그러고는 조정한 마안을 시험할 기회로 여긴다고 차갑게 덧붙였다. 제대로 분노한 아그넘은 고함을 쳤다. 요아힘은 전번에 마안이 황룡에 지배되는 바람에 일이 꼬였지만, 지금은 대책이 나왔다고 외쳤다. 말을 마친 요아힘은 에토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결국 유마 일행은 다시 에토와 싸우고 말았다. 유마는 더는 싸우기 싫다고 말했지만, 에토는 '그러고 싶다면 나에게 드래곤 소울을 넘겨라. 바로 넘기지 않는다면 억지로라도 가져간다고.' 소리쳤다. 잠시 후에 에토가 비명을 지르자, 유마는 다시 혼란에 빠졌다. 요아힘은 마안이 아직도 황룡에 지배되다니 아쉽다고 비꼬았다. 결국 에토는 다시 쓰러졌다. 에토가 계속 비명을 지르자, 유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마리온이 말을 꺼냈다.

돌발 상황을 맞이한 유마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에토는 '나는 에토지, 마리온이 아니다. 나는 죽지 않았다고.' 고함을 쳤다. 상황이 뜻대로 돌아기자 않아서 약이 오른 요아힘은 에토를 호출했다. 에토가 계속 이상한 말을 꺼내자, 요아힘은 자기 말을 제대로 들었냐고 질책했다. 어느덧 평정을 되찾은 에토가 반응하자, 요아힘은 '서로 다른 인격들이 싸우는데다가, 마안과 황룡이 공명하는 바람에 계획이 꼬였다. 여기서는 용건이 끝났으니까, 어서 돌아가서 다시 조율하자고.' 말했다. 이때 유마가 에토를 더는 괴롭히지 말라고 소리치자, 요아힘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유마가 '에토를 넘겨라. 안 그러면 네놈도 무사하지 못한다고.' 위협하자, 요아힘은 어쩔 셈이냐고 받아쳤다. 아그넘은 같은 말이 다시 나오기 전에 알아서 기라고 외쳤다. 요아힘은 '그렇게 눈에 핏줄 세우지 마라. 나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남에게 쉽게 넘기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결국 아그넘이 도전장을 내밀 무렵에 느닷없이 제스트가 나타났다. 제스트가 거기에 황룡이 있냐고 묻자, 아그넘은 날파리가 끼어들었다고 화냈다. 요아힘이 시간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때 소니아는 제스트를 보자마자 얼어붙었다. 아그넘이 저런 놈까지 끼어들다니 재수 없다고 씩씩거리자, 유마는 저놈이 누구냐고 말했다. 그래서 아그넘은 '저놈은 제국에서도 미친 놈으로 악명을 떨치는 제스트라고. 게다가 이놈은 제국에서 가장 뛰어난 힘을 자랑한다고.' 진땀을 뺐다. 요아힘은 '그대들은 생각보다 제스트를 잘 아는구나. 아스토리아 군조차 제스트를 보면 그대로 얼어붙기 일쑤라고.' 빈정거렸다. 그러고는 '저기에는 황룡이 자리잡았다. 그리고 저것들에게서 공룡의 드래곤 소울도 빼앗으라고.' 지시하였다. 지시를 마친 요아힘은 에토와 함께 현장에서 내뺐다. 유마는 이것 때문에 말을 잇지 못했다. 제스트는 '이게 황룡이라니 우습구나. 생각보다 훨씬 약해 보인다. 그리고 여기에는 용주기사가 셋이나 붙었으니까, 이쪽도 싸우는 맛을 느끼자고.' 말했다. 말을 마친 제스트는 곧장 유마 일행에게 싸움을 걸었다.

5.6. 새로운 적군 제스트

유마 일행은 목숨을 걸고 제스트와 맞섰지만, 놈이 보유한 힘은 생각보다 놀라웠다. 그래도 악조건을 극복한 유마 일행은 제스트를 쓰러뜨렸다. 그런데도 소니아는 놀라운 힘의 차이 때문에 신음했다. 아그넘도 자기가 알던 대로 엄청나게 무섭다고 말했다. 제스트가 '황룡과 용주기사는 생각보다 강력하지만 내가 흥미롭게 싸울 대상까지는 아니다. 갑자기 뭔가가 귀찮다고.' 빈정대자, 소니아는 '우리를 얕잡으면 큰코다친다. 네놈은 분명 엄청난 힘을 자랑한다. 하나 여기서 이기는 사람은 우리라고.' 외쳤다. 이때 제스트가 '뭔가를 단단히 착각했구나. 이쪽은 너희와 싸우지 않았다. 인사하러 왔을 뿐이라고.' 빈정대자, 린나는 누구 앞에서 허세를 부리냐고 소리쳤다. 제스트는 '그걸 말이라고 지껄이다니 우습군. 너희는 아직 뭔가를 모른다. 그렇다면 보여주마. 이쪽에 각인된 싸움은 적어도 이런 수준이라고.' 외치다가 괴이한 기운을 집어넣었다. 그러던 제스트는 미친듯이 웃다가 아그넘에게 공격을 꽂았다. 아그넘이 비명을 지르자, 제스트는 다음 표적들을 노렸다. 이번에는 유마였다. 소니아를 비롯한 나머지도 압도적인 힘에 무릎을 꿇었다.

제스트는 '이것들이 이상하구나! 싸우고 싶다고 말해서, 가볍게 보여줬더니 하나도 따라오지 못했다. 괜히 싸우자고 말했군. 내가 예상했는데도 너무 허망하게 나가떨어졌다. 이쪽이 흥미를 느끼지 못했으니까 황룡이 대가를 치러라. 너 같은 약골이 스스로를 최강의 세계용이라고 포장하면 쓰냐고!' 말했다. 유마가 고통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자, 제스트는 '네놈이 바라는 대로 해주마. 네놈을 몇 조각으로 내줄지 말하라고.' 외쳤다. 유마가 계속 비명을 지르자, 소니아는 기다리라고 소리치면서 검을 휘둘렀다. 제스트가 냉정하게 비웃자, 소니아는 동료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는다고 외쳤다. 제스트는 '하나같이 평범한 놈이 아니구나. 나에게 공격을 받았는데도 일어서다니 놀랍구나. 그런데 뭔가를 떠올리니까 화가 나는구나. 어째서 일어났느냐! 동료보다 먼저 죽이라고 애걸하는구나! 그렇다면 네놈이 바라는 대로 해준다고.' 말하면서 반격했다. 소니아가 신음을 내자, 제스트는 '네놈을 황룡보다 먼저 죽여주마. 다른 놈들도 마찬가지라고.' 소리쳤다. 힘의 차이 때문에 소니아가 밀리자, 유마는 '모두가 위험하다. 지너스가 느닷없이 무기를 들이댔을 무렵에도 나는 공포에 질려서 아무것도 못했다. 하나 지금은 다르다. 소니아를 구출할 사람은 오직 나라고.' 독백했다. 그러고는 황룡이 보유한 힘을 해방했다. 황룡이 실체를 보여주자, 제스트는 갑자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황룡이 맹공을 날리는데도 제스트는 '이게 뭐냐! 너는 얌전히 뻗으라고.' 소리질렀다. 황룡이 다시 공격을 날리자, 제스트는 '이놈이 아까보다 훨씬 세게 공격을 날리는구나. 동료가 죽기 직전까지 몰려서 전력으로 싸울 기세라고.' 진땀을 뺐다. 하나 상태는 다시 제스트에게 유리했다. 시시하다고 말한 제스트는 '네놈은 스스로 힘을 내뿜지 못하는구나. 약골들이나 뭉쳐다니는 법이라고. 약골들이 뭉쳐봤자 이쪽에게는 시시할 뿐이라고. 그나마 이놈들과 진지하게 싸우고 싶었는데, 내막을 파고드니까 그게 아니었구나.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약골 나부랭이를 내가 죽일 필요도 없구나. 나는 시시한 놈들과는 싸우기 싫다. 이제 용건도 끝났다고.' 말하고 사라졌다.

5.7. 또다시 날뛴 유마

제스트가 사라졌는데도 소니아는 입을 다물었다. 린나가 제스트를 놓쳤다고 불평하자, 아그넘은 그나마 목숨이라도 건졌으니까 다행이라고 했다. 소니아가 고맙다고 인사하는데도 유마는 매서운 공격을 날렸다. 제스트 때문에 분노한 유마가 소니아를 적으로 간주한 참극이었다. 소니아가 갑자기 날아온 공격 때문에 비명을 지르자, 린나는 괜찮으냐고 말했다. 키리카가 짐작한 대로 황룡은 힘을 다스리지 못했다. 아그넘이 황룡이 폭주하면 무슨 일이 터지냐고 묻자, 키리카는 주변이 순식간에 지도에서 사라진다고 절망했다. 그러자 소니아는 얘기를 듣자마자 대경실색했다. 아그넘이 '당장 힘부터 다스려라! 이대로 가면 위험하다고.' 외쳤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그러자 아그넘은 키리카에게 황룡을 진정시킬 방법부터 찾으라고 소리쳤다. 그러고는 '나는 폭주하는 유마를 반드시 막는다고 약속했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내가 저놈을 원래대로 돌려놓는다.'고 덧붙였다. 그때 키리카는 '나는 성인의 가무녀이니까 진정해라. 황룡에게 말을 거는 사람은 오직 나다. 이쪽이 황룡을 안심시킬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진정시켰다. 아그넘은 부탁한다는 말만 남기고 빠졌다. 키리카가 '자기 목소리가 들리느냐? 제스트가 모습을 감춘 시점에서 위험 요소는 사라졌다. 그리고 무례하게 그대를 노리는 사람도 없다. 그러니 부디 평정을 되찾으라고.' 애걸하는데도 소용없었다. 황룡은 분노 때문에 이성을 잃은 뒤였다. 린나가 괜찮으냐고 묻자 키리카는 괜찮다고 했다. 그러고는 황룡에게 평정을 되찾으라고 다시 알려줬다. 린나는 '위험하니까 여기로 와라. 황룡에게는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고.' 외쳤다. 키리카는 성인의 가무녀가 지닌 힘으로도 방법이 없다고 절규했다.

그러자 소니아는 자신이 유마를 설득한다고 했다. 이때 키리카가 의문을 드러냈다. 린나도 '키리카가 지닌 힘도 먹히지 않았다. 그런데 그대가 무슨 수로 황룡을 설득할 셈이냐고!' 따졌다. 소니아가 '그거는 이쪽도 안다고. 그러나 우리에게는 선택할 여지가 없다고.' 외치자, 키리카는 입을 다물었다. 소니아는 유마에게 말을 걸자마자 봉변을 당했다. 현장을 목도한 린나는 놀라서 말을 못했다. 소니아는 이까짓 상처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진정하고 여기로 시선을 돌려라. 나는 여기에 있다. 잠깐 말을 들어라. 이제 제스트는 모습을 감췄다. 네가 모두를 지켰다. 고맙다. 하나 너에게 다른 부탁도 하겠다. 이제는 진정해라. 이대로 가면 너는 모두에게 상처만 준다. 평소에 내가 알던 유마는 절대 남에게 상처 주지 않는다. 거기서 끝나면 차라리 양반이다. 나중에 본인이 추태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깨닫자마자 죄책감에 시달릴 뿐이라고. 나는 그것만큼은 바라지 않는다. 그러니까 평정을 되찾으라고.' 애원했다. 그제야 유마는 소니아가 자기를 부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유마는 전번에도 똑같은 추태를 저지른 뒤였다. 그러나 소니아가 들려주는 목소리 덕분에 유마는 평정을 되찾았다. 소니아가 유마에게 달려가자, 아그넘은 상황이 종료되었으니까 어서 마을로 가자고 통보했다.

5.8. 우미네코 여관으로 돌아온 일행

유마는 어느 곳에서 눈을 뜨자마자 놀랐다. 거기는 우미네코 여관이었다. 아그넘이 이제야 정신이 들었냐고 말하자, 유마는 바로 말을 걸었다. 아그넘은 얼굴빛도 많이 좋아져서 안심이 된다고 했다. 자신이 황룡에게 끌려다니다가 이성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마는 소니아부터 찾았다. 아그넘은 '드디어 떠올랐구나. 소니아에게 너무 죄책감을 품지 마라. 어디까지나 너는 결백하다고. 그리고 소니아는 크게 다치지도 않았다. 다른 상황에 대비하려고 잠깐 객실로 갔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유마는 입을 다물었다. 아그넘은 아까 말했듯이 너무 죄책감에 시달리지 말라고 외쳤다. 그러자 유마는 '소니아에게 상처를 준 사람은 나다. 황룡이 지닌 힘을 제대로 다스리지도 못하는 주제에, 무턱대고 일을 벌이다가 날뛰었다고. 나는 이런 일이 계속 두려웠다. 나는 힘을 익힌 줄만 알고 방심했다가 참극을 일으켰다. 내가 경거망동을 일삼았다고.' 책망했다. 이야기를 듣던 아그넘은 '네가 그리 나온다면 이쪽도 책임을 지겠다. 나는 폭주를 막는다고 약속했는데도, 결국에는 짐덩이가 되고야 말았다. 여기서 내가 사죄하겠다. 무턱대고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해서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유마가 말을 잇지 못하자, 아그넘은 '사죄는 이쯤에서 끝낸다. 너 말이야, 수련을 제대로 했냐고!' 되물었다. 유마가 여전히 입을 다물자, 아그넘은 '알다시피 황룡이 지닌 힘은 폭주하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하나 네가 걱정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네가 황룡이 지닌 힘을 수련한 덕분에 위기가 사라졌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고.' 했다. 유마는 소니아가 얘기한 덕분에 정신을 차렸다고 책망했다. 아그넘은 '알다시피 너는 소니아에게 힘을 빌렸다. 그리고 똑똑히 기억해라. 너와 소니아는 동료라고. 동료에게 손을 벌리기 싫다는 얘기냐! 네가 혼자서 막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손을 벌리라고. 그렇게 도움을 받으면서 수련을 거듭하면, 너도 스스로에게 깃든 힘을 다스릴 게다. 지금은 우리를 믿으라고. 그것에 능숙해진 다음에, 혼자서 완전하게 다스리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유마가 계속 머뭇거리자, 아그넘은 '아직 번뇌에 휩싸였구나. 그러면 이렇게 합의하자. 만약 네가 힘을 다스리지 못한 채 날뛴다면, 우리 모두에게 손을 벌리라고.' 통보했다. 그제서야 유마는 안심했다. 아그넘이 '이번 사건 덕택에 폭주하는 황룡을 다스릴 방법이 떠올랐다. 다음에 소니아를 비롯한 모두가 막는다고.' 확답하자, 유마는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아그넘은 '네가 떠올린 대로다. 그렇게 나온다면, 아무리 심각한 폭주 현상이라도 막을 수가 있다고.' 달랬다. 유마가 다음에 그러면 전부 위험하다고 망설이자, 아그넘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우리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정도로 멍청하지 않다. 그러니까 우리를 믿으라고. 어쩌면 우리마저 다칠지도 모른다. 하나 모두가 수련에 전념하는 시점에서, 너에게 통째로 잡아먹힐 여지는 사라졌다. 어떻게든 너를 지킨다고.' 다독였다. 이제서야 유마가 고맙다고 말하자, 아그넘은 '나에게는 너무 그러지 마라. 하나 다른 멤버면 얘기가 다르다. 거기서도 몸을 내던지면서 너를 진정시킨 사람에게는 더더욱 말이야. 당사자한테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하라고.' 털어놨다. 그제서야 유마가 소니아를 떠올리자, 아그넘은 거기로 가라고 말했다. 유마가 여러모로 고마웠다고 말하자, 용건을 마친 아그넘은 자기 객실로 돌아갔다.

5.9. 소니아가 머무는 객실로 찾아간 유마

조언을 들은 유마는 그길로 소니아에게 찾아갔다. 이때 소니아가 비명을 지르자, 유마는 수상한 기운을 감지했다. 소니아가 살살 하라고 소리치자, 엠마는 기사가 엄살을 부리면 쓰냐고 꾸짖었다. 그러고는 자기 큰아버지인 버로스를 언급했다. 결국 소니아는 '나는 버로스가 아니라고. 그 양반은 아예 구조가 다르다고.' 외쳤고, 유마는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자기 때문에 소니아가 다쳤으니까, 확실하게 사과하자고 독백했다. 이때 엠마가 객실 문을 열었을 무렵에, 소니아는 득달같이 유마에게 달려갔다. 소니아가 '생각보다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네. 거기서 쓰러져서 내가 얼마나 걱정했다고!' 외치자, 유마는 고개만 끄덕였다. 엠마가 '지금 공주와 나눌 얘기가 생겼구나. 상처를 이제 치료했으니까, 공주만 괜찮으면 모두 성공한다고.' 말하자, 소니아는 그렇다고 말했다. 용건을 마친 엠마는 곧장 아래층으로 갔다. 그때 소니아는 유마를 자기 객실로 끌어들였다. 소니아가 자기에게 무슨 용건이 생겼느냐고 묻자, 유마는 '상담까지는 아니고 너에게 사과하고 싶구나. 너에게 상처를 줘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유마가 보인 태도 때문에 놀란, 소니아는 너무 그러지 말라고 소리쳤다. 그러고는 그때 황룡이 나오지 않았다면, 자기들도 무사하지 못했다고 달랬다. 제스트에게 샌드백처럼 얻어맞던 소니아는 그때를 떠올리자마자 분노했다. 그러고는 유마에게 죄책감을 버리라고 지시했다. 유마가 말을 못하자, 소니아는 그런 일로 머리를 싸매지 말라고 윽박질렀다. 유마가 내용을 알아듣지 못하자, 소니아는 '황룡의 힘을 단번에 다스리지 못한 스스로를 책망하지 말라. 알다시피 그런 힘을 다스리려면 대가가 필요하다. 그런데도 너는 주변에 막대한 피해도 주지 않았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어떻게든 억제했다고. 그거는 아주 대단한 과정이라고. 그러니까 나는 네가 그것을 쉽게, 그리고 제대로 다스린다고 굳게 믿는다고.' 어루만졌다. 그제서야 유마가 안심하자, 소니아는 '설령 네가 다시 폭주하더라도 우리가 의기투합해서 너를 막겠다. 여기서 약속하자고. 그러니까 너무 염두에 두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때 놀라서 말을 못하던 유마는 난데없이 폭소했다. 소니아가 까닭을 되묻자, 유마는 아그넘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고 알렸다. 뭔가 기뻤던 소니아는 '아그넘이 그런 줄은 몰랐구나. 사람 생각이 전부 비슷한 듯하다.'면서 웃었다. 유마는 '너와 아그넘이 그리 말해주니까 나는 기쁘구나. 그리고 모두가 나를 지켜본다고 믿으니까 자신감도 생겼다. 나는 반드시 황룡이 지닌 힘을 다스리겠다고.' 선언했다. 소니아는 그런 유마를 대견하게 여겼다. 한편 여관 복도에서는 키리카가 뭐라고 독백했다. 자신이 아닌 소니아가 황룡을 진정시킨 까닭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제껏 키리카는 황룡과 유마를 동일인물로 여겼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이제 키리카는 황룡이 아닌 유마에 대해서 더 파헤치려고 들었다.

5.10. 용의 제단으로 들어온 지너스

용의 제단으로 들어온 지너스는 '아무래도 여기가 맞구나. 아직까지 황룡이 지닌 힘이 짙게 남았다. 그러니까 놈이 폭주하기 직전으로 갔군. 그런데도 여기서는 아무런 피해가 생기지 않았다. 당사자가 지닌 봉인의 목걸이가 아무리 성능이 좋더라도, 폭주한 황룡의 힘을 제어하기 어렵다. 그러니까 소년이 스스로 폭주하는 황룡을 잠재웠다는 결론이 나온다. 놈이 거기까지 발전하다니 놀랍구나. 아무래도 놈은 내가 모르는 힘을 쓰는구나. 이름이 유마라고 했지? 어쩌면 걔가 진리의 열쇠로 작용할지도 모른다고.' 독백했다. 그러고는 그대로 현장에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