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 세이준 감독의 1967년 작. 당시로서는 안 어울리게 흑백이다. 주연은 시시도 조.
일본식으로 발음하자면, '코로시노 라쿠잉'. 오오야부 하루히코의 소설, '코로시야타치노 라쿠닌(암살자들의 낙인)'과는 상관없다.
주인공 하나다는 쌀밥 냄새에 오르가슴을 느끼는 변태(...)인 야쿠자 킬러로, 양키 하나 저격하는데 실패해서 자기 아내와 조직에게 배신당하고 총질하다가 결국 다 죽인다는 내용의 하드보일드다. 내용이 기괴해서, 고층 빌딩에서 사람 죽이고 애드벌룬 타서 도망치는 것과 결정적으로 세면대 하수 파이프를 통해서 사람을 쏴 죽이는 장면[1]이 나온다. 이 장면은 고스트 독에서도 오마주되며, 다찌마와 리에서도 오마주된 듯하다.
이상한 내용 때문에 스즈키 감독은 영화사에서 해고되었지만 예술영화 감독으로 명성을 날린다. 주인공 하나다 역의 시시도 조는 양볼에 실리콘을 넣은 걸로 유명하다. 참고로 당시 영화사인 닛카츠의 사장은 주인공이 쌀밥 냄새에 환장하는걸(...) 증오했다고 한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여러모로 괴작. 당시에도 괴작이었고, 흥행에도 실패했다. 스즈키 세이준은 이 영화 이후로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일본의 예술가들이 시위해 10년 동안 재판을 이어서 결국 스즈키 세이준은 복귀한다. 바로 1980년 키노 베스트 1위 작품인 지고이네르바이젠으로.
스즈키 세이준의 광팬인 박찬욱 감독도 저서에서 깐 영화다. 스즈키 세이준 필모에서 가장 이해 안 되는 필모이며 정말 터무니없는 영화라는 평. 특히 하수 파이프 장면은 무슨 생각으로 찍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평했다.
하지만 훗날 재평가되어 영화계에서 컬트 팬들이 늘어났으며 애니메이션 계에서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와타나베 신이치로는 자신이 본 영화 중 10대 명작에 들어간다고 하기도 했다. 루팡 3세도 이 작품을 참고해서 만들어졌으며 그 인연으로 루팡 3세 2기에서는 스즈키 세이준 감독이 감수역으로 초빙되기도 했다.
[1] 상대가 세면데에서 세수하는 동안 밑에서 파이프를 뽑아 거기에 총을 쏴서 세면대에 가까이한 상대를 쏴죽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