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殺 정해연 단편소설 | |
장르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
저자 | 정해연 |
출판사 | 우주라이크소설 |
출간 정보 | 2023.06.15 전자책 출간 |
분량 | 약 2.5만 자 |
독점 감상 | 리디 https://ridibooks.com/books/4651000005 |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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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작가 정해연이 2023년 6월 리디에서 발표한 단편소설.인간의 악의를 가닥가닥 풀어헤치는 서늘한 이야기다.
“뭘. 진주도 건강하잖아. 건강이 최고지.”
진주 엄마의 얼굴이 어쩐지 조금 굳은 것처럼 보였다.
제대로 한 방 먹여준 기분이다.
“근데 요즘 수영이 출근하는 걸 못 봤네?”
진주 엄마의 말에 선경은 발을 멈추었다.
조금 전의 진주 엄마처럼 자기 표정도 굳는 게 느껴졌다.
선경은 눈에 띄지 않도록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이마에 진 주름을 펴고 싱긋 웃으며 돌아보았다.
“스튜어디스가 좀 힘든 일이야?
비행시간을 어느 정도 채우면 장기 휴가를 주는 제대고 회사에 있대.
그래서 좀 쉬고 있어, 일 년 정도.”
“그래? 그럼 바깥에 좀 나와서 놀고 그래야 할 텐데, 영 눈에 안 띄어서.”
“애가 책을 너무 좋아해서.
한동안은 집에서 책 좀 실컷 읽고 싶은 가봐.
그럼 난 샐러드 소스를 좀 사야 해서.”
선경은 진주 엄마가 더 붙잡을까 싶어 빠르게 말한 뒤 다른 코너로 몸을 돌렸다.
다행히 뒤를 따라오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도 뒤통수를 누군가 당기는 기분이 들었다.
진주 엄마가 멈춰서서 자신을 향해 웃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애써 그러지 않기로 했다.
진주 엄마가 수영의 상황을 알 리가 없다.
수영은 벌써 한 달째 이유 없는 열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목이 아프다며 음식도 잘 삼키지 못했다. 당연히 비행은 할 수 없었다.
처음엔 휴가를 냈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통에 휴직계를 낸 상태였다.
물론 병원도 여러 군데를 다녀왔지만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해열제는 도통 듣지 않고 머리도 깨질 듯이 아프다고 했다.
일어나면 너무 어지러워서 누가 부축해주지 않으면 걸을 수 없는 정도가 됐다.
<살殺> 본문 중에서
진주 엄마의 얼굴이 어쩐지 조금 굳은 것처럼 보였다.
제대로 한 방 먹여준 기분이다.
“근데 요즘 수영이 출근하는 걸 못 봤네?”
진주 엄마의 말에 선경은 발을 멈추었다.
조금 전의 진주 엄마처럼 자기 표정도 굳는 게 느껴졌다.
선경은 눈에 띄지 않도록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가 이마에 진 주름을 펴고 싱긋 웃으며 돌아보았다.
“스튜어디스가 좀 힘든 일이야?
비행시간을 어느 정도 채우면 장기 휴가를 주는 제대고 회사에 있대.
그래서 좀 쉬고 있어, 일 년 정도.”
“그래? 그럼 바깥에 좀 나와서 놀고 그래야 할 텐데, 영 눈에 안 띄어서.”
“애가 책을 너무 좋아해서.
한동안은 집에서 책 좀 실컷 읽고 싶은 가봐.
그럼 난 샐러드 소스를 좀 사야 해서.”
선경은 진주 엄마가 더 붙잡을까 싶어 빠르게 말한 뒤 다른 코너로 몸을 돌렸다.
다행히 뒤를 따라오거나 하진 않았다. 그래도 뒤통수를 누군가 당기는 기분이 들었다.
진주 엄마가 멈춰서서 자신을 향해 웃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애써 그러지 않기로 했다.
진주 엄마가 수영의 상황을 알 리가 없다.
수영은 벌써 한 달째 이유 없는 열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목이 아프다며 음식도 잘 삼키지 못했다. 당연히 비행은 할 수 없었다.
처음엔 휴가를 냈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통에 휴직계를 낸 상태였다.
물론 병원도 여러 군데를 다녀왔지만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해열제는 도통 듣지 않고 머리도 깨질 듯이 아프다고 했다.
일어나면 너무 어지러워서 누가 부축해주지 않으면 걸을 수 없는 정도가 됐다.
<살殺>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