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9 17:26:01

부시크래프트


1. 개요2. 서바이벌과의 차이점3. 사용하는 장비의 제한4. 한국에서
4.1. 부시크래프트와 모닥불
5. 입문시 유의사항6.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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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부시크래프트(Bushcraft)는 , 수풀을 뜻하는 영단어 'bush'와 기술을 뜻하는 'craft'의 합성어로, 주로 자연에서 실시하는 여러가지 도구의 제작과 이용, 또는 그러한 주제에 초점을 두고 즐기는 방식의 캠핑을 말한다.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서는 '미개지에서의 삶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술'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용어의 사용은 180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2. 서바이벌과의 차이점

일부 서바이벌 전문가들이 시연하는 "서바이벌식 부시크래프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서바이벌과 부시크래프트를 혼동 하기도 한다. 서바이벌-부시크래프트 간에는 교집합이 있어서 서로의 경계를 명확히 구분하긴 어렵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점이 있다.
  • 생존: 살아남는 것이 목표이다. 살아남기 위해 여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도구는 크게 가리지 않으며 식수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보통 첨단장비는 극한상황에서 먹통이 되기 때문에 대다수 생존술에선 수공구 만으로 살아남는 기술을 가르친다. 그러나 실전에서 첨단공구가 고장나지 않았다면 사용해도 상관없다.
  • 부시크래프트: 자연을 즐기며 도구를 만드는 캠핑이다. 야외활동을 즐기며 느긋하게 불을 피우고 수공구로 수저를 만들고 요리한다. 재미를 위해 첨단장비는 최소한만 사용한다. 수렵, 낚시, 우드크래프트, 스톤크래프트를 비롯한 "유희 목적의 자급활동"을 현지에서 어느 정도 즉흥적으로 한다. 부시크래프트는 서바이벌과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체력과 기술 숙달이 요구된다.

3. 사용하는 장비의 제한

나이프, 마체테, 도끼, 같은 최소한의 수공구를 가지고 캠핑에 필요한 장비나 시설을 셀프 조달하는 것이다. 때문에 사냥, 채집 행위가 반드시 따라오지는 않으며, 식량도 가공 식품을 싸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원칙주의자의 경우 불을 붙일 때는 라이터성냥, 파이어스틸도 문명의 이기라며 나무를 비벼서 불을 붙이는 방식을 고집하는 모습도 보인다. 생존술에서는 “이런 방법도 있다” 정도로 넘어가고 대신 라이터나 파이어 스타터를 꼭 챙기라고 하지만, 부시크래프트에서는 자연 재료로 불 피우는 기술이 기본 소양이다. 취미로 부시크래프트를 하는 사람들은 그냥 성냥 정도로 타협한다.

4. 한국에서

한국의 캠핑은 자연공원법과 산림보호법의 규제로 인해, 해외에서 수입된 아웃도어 장비를 사고도 정작 어느 곳보다 안전한 대형 캠핑장에서 자고 오는 식의 발달과정을 거쳤다. 이에 기존의 캠핑 문화가 과시적이고, 사치스럽고, 무의미하다는 반발심에서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생겨났다. 2000년대 이후로 베어 그릴스나 레이 미어스 등의 최소한의 장비로 캠핑을 즐기는 서바이벌 전문가들의 동영상이 퍼지게 되면서 부시크래프트는 조금씩 인지도와 호응을 얻게 되었다.

한국의 경우 노지캠/오지캠이라는 용어가 더 친숙하며 와일드 캠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내의 부시크래프터들은 유튜브에 노출되는 해외의 부시크래프터들과 마찬가지로 고사목들을 주워다 칼과 도끼 등의 수공구로 깎아서 각종 도구들을 제작하며 (상황에 따라) 모닥불을 피우고 노는 스타일을 갖는다.

국내는 일부 지역과 상황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임야에서 모닥불 사용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유지나 부시크래프터 지인이 없는 입문자들은 부시크래프트를 접하고 배우기가 쉽지 않은편이다. 애초에 부시크래프트의 기본이 임야에서 벌목을 통한 목재 조달 및 이를 이용한 각종 도구 제작[1], 그리고 캠프파이어에 있는데 한국에서는 둘 다 불법이다. 심지어 사유 임야라고 하더라도 벌목에는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이에 비해 미국은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국립공원에서 캠핑에서 땔감이나 목재 도구를 만들기 위해 개인이 소비할 목적의 벌채가 가능하다[2] 미국의 부시크래프트 유튜버들을 보면 매 주말마다 숲으로 가서 신나게 나무를 톱질해 캠프파이어 땔감으로 쓰는 충격적인 모습이 나오는데 한국인에게는 상상조차 힘든 일이다.

국내 부시크래프트의 역사가 그리 짧지않음에도 많이 오픈되지 않은 이유로는 기본적으로 부시크래프터가 소수인데다가 한국 부시크래프터들이 주로 본인이나 지인의 사유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고,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노지를 개인적으로 찾아 캠핑 활동을 해오고 있기 때문. 사유지는 온라인상에 오픈을 하든 말든 본인 자유지만 후자의 경우 몇가지 문제가 있어서 오픈을 잘 하지 않는편이다.

일반적으로 지방의 경우 공무원들이 지역민에게 어느정도 관대한 편이기 때문에 임야나 하천에 모닥불을 피우고 취사행위를 하더라도 뒷처리만 깔끔히 하면 (민원이 올라가지 않는한) 특별히 제재를 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박지들이 많이 알려지면 캠퍼 유입이 늘어나고 지역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게되면서 민원이 발생하여 결국 박지가 막히는 상황이 반복된다.[3]

4.1. 부시크래프트와 모닥불

'불과 부시크래프트가 불가분의 관계냐?'라고 생각 한다면 꼭 그렇진 않다.

국내에는 온라인 정보가 적은데다 모닥불에 관한 법적 이슈때문에 간혹 입문자나 초보자들은 국내에서 부시크래프트가 어렵다고 오해 하기도 하는데 이는 부시크래프트를 '모닥불 피우는 백패킹' 정도로만 인식하기 때문이다. 분명 모닥불이 요리도 하고 불멍도 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나 파이어 크래프트는 부시크래프트 활동의 일부분일 뿐이다. 모닥불이 없다고 해서 부시크래프트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으며 말 그대로 모닥불이 없는 부시크래프트를 하면 된다.

부시크래프트가 자유로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 심지어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땔감을 구할 시간적 지리적 여유가 없거나, 우중캠핑이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모닥불을 피울수 없는 상황에 종종 맞닥뜨린다. 그렇기 때문에 박지 상황에 따라 고체나 액체연료 스토브를 챙기거나 비화식을 챙기는 융통성을 발휘 해야한다. 어차피 모닥불이 없더라도 부시크래프트라는 틀 안에서 할 일[4]들은 많다.

5. 입문시 유의사항

부시크래프트는 매니악한 취미이다.

보통 주변에 인기척이나 민가가 없는 어두운 자연에서 동물과 벌레 울음소리를 들으며 혼자 자게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도끼, 칼, 나대, 정글도와 같은 날붙이를 다루다보니 다칠수도 있고, 휘두를때 컨트롤을 제대로 못해서 손목에 무리가 가기도 하므로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힘과 요령이 필요하다.

돌과 나무를 구해오고, 그걸 깎고, 낚시를 하고, 피칭하고, 야삽으로 땅을 파서 싸고 묻고...당연히 일반 캠핑 대비 체력소모가 큰 데다가 불쾌 지수도 높다. 노지 비박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라면 혼자 접근하기가 더욱 어려우며[5] 인터넷이 느리거나 터지지 않는 박지들도 있다는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국내의 부시크래프터들이 쓰는 날붙이 장비들은 칼&톱, 혹은 칼&도끼&톱, 또는 칼&나대&톱 조합을 많이들 장비하는데 짧은 칼은 그렇다 쳐도 나대나 정글도, 도끼 등의 초퍼(chopping tools)들은 힘껏 내려치는 동작을 하기 때문에 사용중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아 사용시 각별한 주의와 숙달이 요구된다. 칼날에 살짝 베이는건 간단한 처치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도끼나 나대 등의 초핑툴을 힘껏 휘두르다가 날부분이 신체 부위를 타격하면 현장 응급처치 만으로 해결이 어렵고 즉시 병원에 가야하는 일이 발생한다.

특히 도끼의 경우 충분히 긴 것보다 어느 정도 짧고 날카로운 초핑 액스들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제대로 쓰려면 어느 정도의 힘과 숙련도가 필요하다. 도끼질은 숙달이 되지 않으면 장작거리를 마련할때 바토닝보다 딱히 효율적이지도 않은데 위험 하기까지 하니 초보들은 차라리 나이프 혹은 나대를 이용한 바토닝을 하는게 더 나을수도 있다.[6]

부시크래프트는 숙련자라도 자잘하게 다칠만한 상황이 많기 때문에 소독약이나 반창고를 포함한 간단한 응급 키트를 챙기는걸 권장한다.[7]

모닥불 타고 남은 재도 쓰레기다. 전부 싹싹 긁어 모아서 종량제 봉투에 담아 가져가도록 하자.

6. 원칙

1. 최소한의 장비
- 가급적 작은 규모의 짐꾸림
- 현지에서 필요한 목재 도구를 만들기 위한 칼과 톱, 도끼 등의 기본적인 수공연장
- 폴대, 의자, 그릇, 테이블, 숟가락, 컵, 각종 고리막대 등 많은 도구들을 자작하는 크래프트 활동
- 낚시나 사냥을 하기도 하지만 서바이벌과는 달리 물과 음식을 챙겨 가는 경우가 많다.

※ 여기에서 최소한의 장비는 서바이벌과 같이 생존을 위한 극도의 경량화, 최소화를 말하는게 아니다. 부시크래프트의 핵심은 현지에서 필요한 일부 도구들을 본인이 직접 만드는 우드워크 등의 크래프트 활동이며 이것은 유희 목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현대 장비는 챙겨 가도 상관이 없다.

2. 자연훼손 지양
- 항상 화재 조심
- 한국의 노지캠핑에서는 개인 사유지가 아닌 곳에서 바닥불을 금기시 하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다.(가급적 화로대나 방염포 사용하기)
- 사유지가 아닌한 목재는 가급적 고사목을 이용하기
- 떠날 때는 흔적을 없애기(Leave No Trace)


솔로잉 부시크래프트 전문 유튜버 Bertram의 영상.
[1] 도구 수준이 아니라 간이 움막을 만들기도 한다.[2] 물론, 사전 신고는 해야한다.[3] 특히 팬데믹 시대에 부시크래프트 입문자가 늘면서 그런 상황들이 많아졌는데 초보 캠퍼들의 경우 고성방가나 쓰레기 무단 투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4] 쓸만한 돌, 관솔, 목재 등의 임산물을 채집한다거나 돌칼을 제작한다거나 쉘터를 짓는다거나 스푼, 쿡사를 만든다거나...[5] 군대에서 하던 숙영 훈련을 혼자 한다고 생각하면 편할듯.[6] 물론 그렇다고 나이프, 나대를 이용한 바토닝이 초보 전용이거나 도끼가 고수 전용 이라는 뜻은 아니다. 부시크래프트를 오래 다닌 숙련자 중에도 도끼 대신 나대나 나이프류를 쓰는 사람이 많으니 본인 입맛대로 사용하자. 부시는 자기만족이 중요.[7] 벌레 알러지가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며 진드기 기피제, 모기 기피제도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