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이다. 지진 연작을 모아서 펴낸 단편소설집인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에 수록된 유일한 오리지널 작품이다.
준페이가 대학에 가서 부모님 몰래 경영학부 대신 문학부에 들어간다. 소설가로 평생을 살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다카쓰키와 사요코라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었다. 준페이는 사요코를 좋아했지만 다카쓰키가 먼저 사요코와 연애를 하게 되고 결혼까지 이어진다.
그렇게 사요코를 사랑한다던 다카쓰키는 딸인 사라가 태어나자 곧 이어 직장동료와 외도를 하게 된다. 두 사람은 합의 이혼을 하였고, 다카쓰키는 어느 날 준페이에게 사요코와 재혼하는 게 어떠냐고 묻는다. 심각한 고민에 빠진 준페이지만 섣불리 결론을 내리지 못한다. 준페이, 다카쓰키, 사요코, 사라 넷이서 기묘한 유사가족 관계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효고현 남부 지진이 발생한다. 부모와 의절해서 부모의 소식조차 찾지 않은 준페이는 지진 이야기만 나오면 회피하게 된다. 사라는 이 때 지진 공포증이 생겨서 지진 아저씨라는 가상의 존재를 두려워하게 되었다.
결국에는 준페이는 사요코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지진으로부터조차도 사요코와 사라를 지키겠다는 결심을 하면서 말이다.
작품은 액자식 구성으로 제목이 벌꿀 파이인 이유는 작중 벌꿀을 잘 따오는 마사키치라는 곰과 연어를 잘 잡는 동키치라는 곰이 나오는 동화를 준페이가 창작해 사라에게 들려준다. 중간에 동키치가 동물원에 끌려가는 등 비극적인 전개로 이어지지만, 사라를 위해 마사키치가 벌꿀을 캐오고 동키치가 벌꿀 파이를 맛있게 만들어 모두 행복해졌다는 해피 엔딩으로 바꾸고자 마음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