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2 02:08:04

백선화

1. 개요2. 상세

1. 개요

미국 드라마 로스트의 등장인물. 배우는 김윤진. 통칭은 선(Sun). 한국 방영판에서는 이주연이 더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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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상세

1980년 3월 20일 생으로 극중 초반, 남편인 꽈찌쭈권진수는 무척이나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인물로 그려졌기에 그에 순종하다가 남편 몰래 이런저런 행동을 하는 것으로 그 반발심을 드러내는 소극적인 인물이었다.

백중공업이라는 제법 큰 중공업 회사 회장가의 외동딸로, 맞선을 보던 날 맞선을 깨버리고 나온 뒤[1] 같은 날 맞선 장소였던 호텔에서 근무하다 그만 둔 권진수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 눈이 맞아 사귀게 되고 궁극적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 (맞선 자리에서 백선화가 서울대 미술사 전공(art history)으로 나오는데 서울대에는 미술사학과가 없다. 고고미술사학과는 archaeology-art history 로 표기한다.[2]

결혼을 할 때 아버지인 백우정 회장은[3] 흔쾌히 결혼을 승낙한 것에 그치지 않고 사위인 권진수에게 지도자 수업을 받을 것을 권유하고 백선화는 권진수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뒷바라지를 시작했다.

이쯤되면 바보 온달 버금가는 인생역전 스토리라고 할 만한데, 사실 백 회장의 꿍꿍이는 다른 곳에 있었다. 백선화와의 결혼 생활을 볼모로 잡고 온갖 더럽고 폭력적인 일에 권진수를 끌어들인 것. 계속되는 협박, 폭력 등에 의해 원래 상냥하고 로맨틱했던 권진수는 차츰 차갑고 폭력적으로 변해가며, 그런 권진수에게도 또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실망한 백선화는 마침내 미국으로의 도피를 결심한다.

그런데 권진수가 위험한 일에 뛰어들게 된 것은, 죽은 것으로 알려졌던 권진수의 어머니가 나타나 백선화에게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할 때, 백선화가 백 회장에게서 돈을 타냈고, 그때 백 회장이 '빌려준 돈만큼 권진수에게 위험한 일을 시킨다'는 경고를 했기 때문이었다.

권진수와 소원해진 사이에 영어를 배우기 위해 이전 맞선상대를 만나게 되는데(왜 굳이 이런 설정을 넣은 건지.. 한국에서 영어배우기가 얼마나 쉬운데.. 부잣집 딸이라서 개인 레슨을 받아도 되는데 그걸 모르는듯) 남편과는 달리 다정하고 대화가 잘통하여 결국 바람을 피우게 된다.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거절하고 자신의 길을 가려고 하는 찰라 선화의 아버지가 찾아와 들통난다. 백회장은 매우 분노하며 진수에게 그 남자를 죽이라고 명령하는데 이유는 가르쳐주지 않음. 진수는 죽이기 위해 찾아가지만 끝내 죽이지는 못하는데 그가 투신하여 사망한다.(자살인지 타살인지는 밝혀지지 않음)

둘 사이가 소원해진 이유를 보면 시골 출신인 데다가 경력도 별 것 없는 권진수는 백 회장에게 인정 받고 백선화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싶어서, 백선화는 남편의 꿈을 이루어주고 뒷바라지를 하기 위해서 노력했으나 결과물이 시궁창이었던 것... 권진수의 순수함을 그리워하다가 방랑했으며, 결국 도피를 감행한다.

공항에서 도피를 하기 직전, 권진수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때 권진수가 예전처럼 순수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도피행을 포기하면서 문제의 오세아닉 815기에 진수와 함께 몸을 싣게 된다.

도피를 결심하면서 영어를 배웠기 때문에, 사실 영어를 잘 한다(!). 시즌 중반 권진수가 오해 때문에 거의 린치를 당할 위기에 처하자 숨겨왔던 영어 실력으로 조난자들과 권진수의 사이에서 중재를 해 주면서 사실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후 권진수의 캐릭터가 극적으로 변화한 것과 마찬가지로, 백선화의 캐릭터도 극적인 변화를 겪어 비교적 수동적이었던 캐릭터가 능동적이고 행동력 있는 캐릭터로 변화하게 되었다.

방황하던 시기 외도를 한 경험도 있으며, 그 외도 상대는 로스트 전체를 통틀어 백선화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한국어를 제대로 하는 배우[4]였다. 섬의 신비한 힘에 의해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권진수[5]와의 사이에서 득녀하였으며, 딸의 이름은 지연.

각종 약초학 지식에 능하며, 아예 약초를 기르는 텃밭까지 섬에 만들어 놓는다. 약품이 부족한 섬에서 약초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그러나 유일한 동양 여성이 굳이 약초에 능하다는 설정은 상당히 오리엔탈리즘적인 설정인듯. 오히려 유럽에서 약초를 더 많이 쓴다. 서울대까지 나온 재벌회장 딸이 약초를 잘 안다는 건 좀 이상한 부분.


영어를 전혀 못하는 척 하지만 자꾸만 남편 진과 부딪히는 마이클에게 사정을 설명하고자 먼저 영어로 대화를 시도한 후 마이클과 가까이 지내며 아들 월트에 대한 상담도 해준다. 그덕분에 마이클도 진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함.
선이 텃밭을 만든 후 씨앗을 구해다주던 케이트가 선이 영어를 알아듣는다는 것을 눈치채지만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고 두사람도 좀 더 가까워진다.

이후 뗏목이 불타는 사건이 생기면서 오해해서 흥분한 마이크가 진을 공격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오해받는 격한 상황이 되어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진을 변호하는 장면이 명장면이다. 그동안 뭐든 숨기고 살던 선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주체적으로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 비키니를 입고 바닷가에 나타나는 장면으로 자유를 느끼는 선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이 사건 이후 자신을 속였다 생각한 진이 선에게 자신은 떠나겠다고 선언하고 말도 섞지 않아서 선의 애를 태운다. 뗏목이 출발하기 직전 필수 영어단어를 적어서 단어장을 만들어 전달해주며 다시 사랑을 확인하는데 이 역시 감동적.

뗏목을 타고 떠난 진의 소식이 들리지 않자 매우 걱정하다가 후미의 생존자들과 살아돌아온 후 다시 상봉한다.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엄연히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백선화와 권선화(남편의 성을 따르는 것으로 착각한 것 같다)가 극중에서 혼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서양 국가에 정착하여 그 나라에 문화적으로 동화된 한국 출신의 경우 남편의 성을 따르기도 한다.

섬 탈출 후에는 막대한 추락 보상금을 바탕으로 백중공업의 대주주가 되어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섬에 두고 온 남편을 찾기 위해 다시 섬으로 가려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는데, 진짜 독한 사람이 되었다.

이후 권진수가 살아있다는 벤자민의 말을 듣고 애런을 제외한 오시아닉 식스 사람들과 같이 비행기를 타 섬으로 다시 가게 된다. 하지만 과거로 시간이동한 네 사람과는 달리 본인은 혼자 따로 원래 시간대의 섬으로 도착하게 된다.

시즌 6에서 겨우 권진수와 만나게 돼 섬을 빠져나가나 했지만 가방에 폭탄을 심은 존 때문에 폭탄이 터진 후 폭발 여파의 잔해에 몸이 껴 혼자만 잠수함에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권진수에게 빠져나가라고 소리치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은 아내를 버릴 수 없었고 결국 둘은 바다에 빠져 같이 죽었다.

자유로운 연애를 즐기고 쉽게 이혼재혼하는 미국문화와 달리 보수적으로 일편단심인 두 사람의 사랑이 로스트 전체에서도 아름답게 그려진듯.[6]

폭탄이 터진 세상에서는 두사람의 미국행이 이루어지고 백회장의 사주로 죽을 뻔한 진을 우연히 만난 사이드가 구해준다. 그러나 백회장이 보낸 킬러와 몸싸움을 하다 옆에 있던 선이 총에 맞고 임신했다고 울부짖으며 병원으로 실려간다. 무사히 살아난 선의 초음파를 보러 온 산부인과 의사 쥴리엣을 만나 섬에서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이후 퇴원하는 날 소이어를 만나 그곳에서 보자고 하며 교회로 간다.




[1] 정확히는 깨버렸다기보다 맞선 상대는 백선화를 애초에 연애나 결혼 목적으로 만나러 나온 것이 아니었다. 서울 게이트웨이 호텔의 사장이었던 맞선 상대는 부모님께서 자꾸 맞선을 보게 하자 선화를 이용하여 부모님의 간섭 없이 미국에 사는 하버드 동문 백인 여자를 만날 생각이었던 것. 마침 선화와 대화 코드도 잘 맞아 친구처럼 지내려고 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정작 하버드 동문의 백인 여자친구를 놔두고 후에 선화의 불륜 대상이 된다. 백인 여친과 헤어졌는지는 불명.[2] 그러나 2009년부터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는 내부적으로 고고학 전공, 미술사학 전공으로 전공을 분리하여, 일부 전공필수 과목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고고미술사학과 소속 미술사학 전공 학생들이 Art History 전공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흔하다.[3] 한국계 미국인 배우 바이런 정이 연기했다. 드라마 M.A.S.H에서 주로 북괴군 엑스트라 단역들을 연기했다.[4] 유일하지는 않다. 백선화의 회상 씬 중 한국의 중견 배우인 김서라가 까메오 출연한 적이 있다. 권진수의 불임을 진단한 산부인과 의사와 2-5화 회상씬 초반부에 잠시 등장한 진수의 친구, 팬더 인형 에피소드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했던 여자 의사 역시 한국어가 매끄러운 편이다. 권진수의 아버지 역시 한국어가 나름 능숙한 편이었으나 이는 다른 한국 배역 배우들에 한정된 것일 뿐 역시 자연스럽지는 않다.[5] 권진수가 불임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불임은 임신이 불가능하다기보다 임신이 힘든 것이다. 무정자증 역시 정자가 없는 것보다 정자수가 적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줄리엣의 설명에 따르면 섬에서는 평소보다 정자수가 5배 정도 늘어난다고 하며, 착상일이 추락 이후였기 때문에 외도 상대와의 아이는 아님을 알 수 있었다.[6] 메인 커플이라 할 수 있는 잭&케이트 커플은 초반부터 소이어와의 삼각관계로 인해 상당히 복잡한 관계로 시즌 내내 이어지며, 후에는 줄리엣이 등장하며 더욱 꼬인다. 나머지 커플들은 대부분 한 쪽이 사별하며 끝나게 되고 시즌 종료까지 쭉 이어지는 커플은 진&선 부부와 버나드&로즈 부부인데 버나드와 로즈 부부는 진과 선 부부에 비하면 비중이 현저히 적다. 데스먼드&페넬로피 커플 역시 시즌 종료까지 이어지지만 이쪽은 둘이 함께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