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16-11-22 21:44:04

밀리터리 포크

모양과 사용법

트라이던트와 마찬가지로 농기구에서 발전한 무기인 밀리터리 포크는 트라이던트와는 전혀 다른 사용 목적과 역사를 갖고 있다. 트라이던트가 한 번도 정규군이 채택하지 않았던 임시 무기였던 점과는 반대로, 대다수의 군대에서 사용되어 '밀리터리 포크'라는 독자적인 지위를 형성했다.

밀리터리 포크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며, 이들은 각각 서로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고, 모양도 두 개의 날을 갖고 있는 양 갈래의 창이라는 점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전체 길이는 2~2.5m, 무게는 2.2~2.5㎏이다.

역사와 세부내용


밀리터리 포크가 전쟁에 등장한 것이 언제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정식 무기로 사용된 것은 10세기 십자군 시대였던 듯하다. 그후 15세기에서 19세기에 걸쳐 농민 반란 등에 많이 사용되었다. 또한 17세기 말에는 이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의 여러 유럽 국가의 군대에서 정식으로 채택되어 보병 대(對) 기병의 무기로 사용되었다. 밀리터리 포크의 사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상대를 찌르는 창과 같은 사용법이고, 또 하나는 기병 등과 같이 말 탄 상대를 밀리터리 포크로 공격해서 말에서 떨어뜨리는 것이다.

군대에서 사용했던 밀리터리 포크는 시대와 사용된 지역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창이 구부러진 것, 일직선인 것, 창끝이 예리할 뿐만 아니라 검 같은 날이 달린 것 등이 있었다. 창과 손잡이의 접합점, 즉 소켓 부분에 부속품을 단 것도 있었다. 16세기 후반에 사보이의 에마누엘레 필리베르 공(Duke Emmanuel Philibert)은 그의 궁정 호위병에게 도끼와 빌을 밀리터리 포크에 단 것을 소지하도록 했다. 작은 가시가 달린 것도 있었으며 17세기 전반에 베네치아 공화국의 10인위원회에서 병기감독을 했던 베르가민이 발명했던 포크에 기어식 격발장치(Wheel lock : 머스킷 총처럼 화기에서 화약을 점화하는 장치)권총이 달린 것 등도 사용되었다.

동양에서 살펴보면 트라이던트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는 이것을 무기로 사용했으며, 일본에서는 에도(江戶) 시대에 범인을 잡는 세 가지 도구로 소데가라미(소매를 잡아당기는 데 사용했던 창), 돌봉(突棒 : T자형의 창)과 더불어 사스마타(刺又)라고 불리는 포크를 사용했다. 이것은 두 개의 창 사이에 상대의 목을 끼워 움직일 수 없게 만들어 잡아끄는 식으로 사용했다.

금세기에 접어들어서도 포크는 농민용 무기로 계속 사용되었다. 1920년 소비에트군이 폴란드의 바르샤바를 공격할 때 폴란드 농민들이 플레일(flail)과 사이드(scythe) 그리고 포크로 무장하여 정규군을 도와 소비에트군을 퇴각시킨 바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밀리터리 포크 [military fork] (무기와 방어구(서양편), 초판 2000., 8쇄 2011., 도서출판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