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미테란트 공화국은 대륙에서 제일 산업화가 잘 된 나라이자, 1~3차 산업 모두가 균형을 갖추며 발전한 결과 사실상 모든 분야에서 유례없는 자급자족능력을 갖춘 나라이다. 단순한 자급자족능력만 가진 것이 아니라 그 절대적 규모 역시 거대해서, 대륙과 연합왕국 전체를 포함해도 대륙 2위의 경제대국이며, 연합왕국을 제외하거나 에린 섬만으로 제한할 경우 대륙국가로서는 최대의 경제력을 자랑하고 있다.1.1. 1차 산업
미테란트 공화국의 1차 산업, 즉 농업과 임업, 축산·낙농업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수준에 불과하며 전체 노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 낮아서 단 3~4% 남짓이다.[1] 그러나 이와 같이 작은 비중에도 불구하고 1차 산업의 생산량 자체는 막대해서, 한국이나 일본에서 계산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식량자급률[2]은 무려 120%에 달한다. 물론 실제로는 1차 산업 생산물의 상당량이 수출되고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식량도 적지 않으므로 완전한 자급자족을 이루고 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필요할 경우 자급자족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특히 주목할 부분은 설탕의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는 사탕무의 재배 덕분에 가능하다. 미테란트 공화국은 중부주와 북부주 남부가 사탕무 재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대륙 전체 사탕무 생산량의 거의 40% 가까운 분량이 미테란트 중북부 일대에서 생산되고 있을 정도다. 이렇게 생산된 설탕의 절반 이상은 외국에 수출되고 있다.
사실 미테란트 공화국의 높은 식량자급률에는 설탕 열량이 크게 작용하고 있어서, 실제 식량생산량, 특히 곡물 생산량은 국내 실제 수요의 80%를 하회하고 있다. 이에 미테란트 공화국은 라스니아 공화국이나 연합왕국 결속국가들로부터 식량, 특히 곡물을 해외 무역으로 상당량 수입하고 있다. 그 외의 식량은 대부분 90% 이상 자급자족이 가능한 상태에서, 일부 품목은 상대적으로 고품질의 자국 생산품을 수출하고 외국으로부터 대체품목을 수입하는 식으로 조달하는 경향이 보이는데, 이는 식민지 시절의 농업수탈구조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데에서 기인한다.
특히 식민지 시절 농업수탈구조가 살아남은 것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사탕무 농업이다. 본래 미테란트에서의 사탕무 농업은 국가정책 차원에서 지배국가, 특히 에쉬르 제국에 의해 강요되어 일찍부터 기업화되었기 때문이다.
1.2. 2차 산업
미테란트 공화국의 2차 산업은 국가 경제의 약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노동인구의 20~25%가 2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일단 미테란트 북서부주와 중부주, 남부주에 산재한 막대한 자원 매장 및 생산량은 대륙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특히 대륙의 석유, 역청탄, 철, 기타 희소금속의 매장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며, 현재까지는 해외로부터 원자재를 수입할 필요성이 거의 없고 일부 원자재는 과잉생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출 시장을 개척해야 할 정도. 다만 매장량이 없거나 경제성이 부족한 탓에 자체 채굴하지 않고 수입에 의존하는 원자재도 꽤 있다.[3]
이와 같은 막대한 천연자원 매장량에 기인한 중공업의 발달이 두드러지며, 이는 식민지 시절에 육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독립 이전에는 주변국들의 공장 노릇을 도맡아 하다시피 했으며, 그 결과 미테란트 공화국의 독립으로 인해 주변국, 특히 라스니아 공화국은 그 산업생산능력이 크게 위축되었을 정도다. 그러나 미테란트 공화국의 2차 산업은 위와 같이 중공업에 특히 유리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경공업 역시 크게 발전해 있다.
미테란트 공화국의 공업은 중공업과 경공업을 막론하고 총 생산능력이 국내 소요를 가뿐하게 초과하는 정도를 벗어나서 우호국인 서부공화국연방만이 아니라 적대적 중립국인 연합왕국, 심지어 실질적인 적성국인 라스니아 공화국조차 공업제품 소요의 많은 부분을 미테란트 공화국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연합왕국과 라스니아 공화국은 중공업 제품, 서부공화국연방은 경공업 제품에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4] 따라서 이를 위한 대외무역이 매우 활발하며, 미테란트의 국내 경제의 2차 산업 중 상당부분이 바로 이 무역 덕분에 유지되고 있다.
또한 미테란트 공화국의 공업은 지하자원의 분포에 따라 우리 세계의 콤비나트에 해당하는 중공업단지인 콘체른(Konzern)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서부주의 인접한 대규모 철광과 라베 강을 통한 내륙수운을 근거로 한 종합기계공업단지인 베스트그라츠 콘체른이 유명하다.작중에 등장한 코블렌츠 중공업의 토바이 공장이 바로 이 베스트그라츠 콘체른에 속해 있다.[5]
1.3. 3차 산업
미테란트 공화국의 3차 산업은 국가 경제의 약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노동인구의 60% 가량이 종사하고 있다.미테란트 공화국의 3차 산업의 특색으로는 교통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점이다. 이는 미테란트 공화국이 9개 주로 분할되어 주변 4개국에게 통치를 받았던 역사와 관련이 깊다. 미테란트 공화국의 교통망 중 철도는 연결이 잘 되지 않은 경우가 많고, 이에 따라 독립 후에 집중적으로 건설된 도로를 활용한 차량운송이 철도보다 더욱 활발한 편이다. 이것과 관련한 산업 비중이 3차 산업 내에서 매우 높은 것이다.
또한 서비스 산업은 주로 산업화 과정에서 급증한 2차 산업 노동자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구축되었기 때문에 지역편중이 심하다. 또한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라 업종이 매우 다양하게 분화, 발전되어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3차 산업 중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인구만도 전체 노동인구의 거의 50%에 달할 정도로 많다.
단, 이 서비스 산업 종사자 중에서 우리 세계의 아르바이트에 해당하는 미성년자 및 노인, 즉 노동인구 통계에 잡히지 않는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만만찮게 높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즉, 서비스 산업이 차지하는 노동인구 비율은 실제로는 더 낮은 숫자이다.
1.4. 화폐제도
미테란트 공화국을 포함한 현재 이 세계의 화폐제도는 세계 공통으로 금본위제를 채택하고 있다.구세계에서 금본위제를 처음으로 채택한 국가는 연합왕국이며, 대륙력 18세기 후반부터 미테란트 공화국 독립전쟁 발발 이전까지 자유 주조, 자유 처분을 허용하는 금화본위제를 채택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금본위제는 해외 식민지 지배를 통해 적지 않은 금이 유입된 대륙에서 각국의 표준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대륙의 공업 및 자원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미테란트에 대량의 금이 집중되고, 미테란트 자체도 상당한 금 생산량을자랑(독립전쟁 발발 직전 기준 연산 100톤)하여, 대륙력 21세기 초반이 되면 대륙 국가들의 금 보유량 중 절반을 넘는 약 2만 톤이 미테란트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는 동 세기 중반이 되어서 거의 50% 가까이 더 증가했고, 이에 에쉬르 제국과 라스니아 공화국의 금 유출은 감당 불가능한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두 나라 모두 미테란트 식민지에 묶여 있는 금화가 자국 국내에 있는 금화의 절반을 넘는 바람에 심각한 불황의 원인이 되었고, 반대로 미테란트에서는 물가가 과도하게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으며, 그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한 소농 몰락 때문에 안 그래도 적던 농업 종사 인구가 한층 급감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런 금의 과도한 집중 때문에 연합왕국을 제외한 주변 지배국 3국은 금화본위제를 금지금본위제로 변경하고 자국령의 모든 금을 중앙은행에서 장악하려 하였다. 이에 대해 금화본위제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자유무역을 기본 경제정책기조로 삼고 있던 연합왕국과 미테란트 식민자본가들이 이에 맞서는 양상을 보였다.[6] 이후 독립전쟁이 발발했고, 그 결과 라스니아 왕국과 미테란트 임시정부가 금의 거래정지를 선언하면서 연합왕국 역시 금의 거래를 정지해야 했다.
이때의 금시장 와해로 인해 독립전쟁 종전 이후에는 연합왕국조차도 금화본위제에서 금환본위제로 이행하지 않을 수 없는 정치적 상황을 맞이했다. 이에 결국 구세계의 양대 금보유국인 연합왕국과 미테란트 공화국이 상호 합의 하에 금지금본위제로 전환했고, 타국도 이에 따르는 형식을 거쳐 현재 전 세계의 기본적인 화폐가치는 금지금본위제를 근간으로 해서 유지되고 있다. 또한 아틀리아 자유국과 같이 자체적인 금 보유량이 적은 국가들은 금환본위제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 미테란트 국립은행의 금 보유량은 약 26,300톤이며, 이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고 있는 본위화폐로서의 금 중 23%를 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까지의 세계 금 생산 총량은 16만 톤으로, 이중 약 11만 톤이 본위화폐로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미테란트 공화국의 유통화폐는 금화인 본위화폐와 지폐, 동전으로 나뉜다. 이중 가장 널리 쓰이는 통화인 지폐는 태환화폐로서의 은행권인 라이히스굴텐(Reichsgulden)으로, 통상 1라이히스굴텐은 2064년 현재 금 0.88g 상당이다.[7] 은행권의 발행은 국립은행(Reichsbank)에서만 할 수 있으며, 발행되는 은행권은 1, 5, 10, 50, 100라이히스굴텐의 5종이며, 고액거래에서는 보통 금괴[8] 또는 수표가 쓰이고 있다. 법정 본위화폐로서의 금화도 지폐와 같은 구성으로 존재하고 통용 역시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나, 실질적으로는 거의 유통되지 않는 명목화폐이다.
지폐의 보조 화폐로서 페니히 주화가 발행되며, 1페니히는 1/1000굴텐이다. 발행되는 주화는 500, 100, 50, 10, 1페니히의 5종이 있으며, 모든 주화는 동화 또는 백동화이고 은화는 쓰이지 않고 있다.[9]
[1] 이는 미테란트 공화국의 농·축산·임업이 철저하게 기계화되어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다. 미테란트의 농업은 산업화로 인한 농업노동력 부족으로 오래 전부터 축력 및 기계를 이용하는 것이 당연시되었고, 또한 상업성 높은 몇몇 작물은 일찍부터 기업화되어 계획적으로 경작되기도 했다.[2] 한국·일본 등에서 발표하는 식량자급률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량자원의 칼로리를 산출한 후 국민이 매년 소모하는 칼로리와 비교해서 산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 국내 식량공급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척도는 되지 못할 수 있다.[3] 특히 ?라듐 , ?티타늄 은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4] 이는 서부공화국연방의 모태국가인 에쉬르 제국이 해군력 건설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중공업 정책을 추구한 결과 국내 산업기반이 심각한 수준으로 왜곡, 변형된 후유증이다. 소련의 오마쥬일지도...[5] 베스트그라츠 콘체른은 미테란트 공화국의 콘체른들 중에서도 특히 코블렌츠 중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방위산업단지로서의 성격이 강하며, 미테란트 공화국 방위산업 생산량의 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6] 사실 이것이야말로 미테란트 독립전쟁 발발의 진정한 배경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당연히 식민자본가들의 금 확보는 미테란트의 독립성 확보를 위한 노력의 산물이었는데, 금지금본위제로의 전환은 자칫하면 비대해져가는 미테란트 경제의 지배국에 대한 전면 종속을 부를 가능성이 높았다.[7] 이는 브레턴우즈 체제 초기의 달러:금 태환율과 같다. 즉 금 1트로이온스(31g)=35달러=35라이히스굴텐이 되는 셈이며, 1930~40년대의 미국 경제력과 미테란트 공화국의 경제력 및 물가 상황은 세부 수치가 제시되면 바로 대입해서 추산 가능하다. 물론 실제 의미가 있는 추산은 아니지만, 간략한 비교는 가능한 정도이다.[8] 120,000라이히스굴텐(금괴 100kg) 이상 거래부터 금괴 사용이 허가된다. 이와 같은 액수 제한은 세계 공통이며, 100kg은 국제적인 거래 기준으로도 작용한다. 단 귀금속으로서의 금 유통은 위와는 다른 조건으로 이루어진다.[9] 금의 과도한 유입으로 인한 물가상승이 원인이 되어 은화의 폐화가 이루어졌고, 미테란트 공화국 독립 이후에는 화폐의 실질가치가 중요하지 않게 되어 동화가 은화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