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8 15:47:37

물잡이

1. 개요2. 설명

1. 개요

어항 내의 환경(물)을 물고기가 살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과정을 말한다. 물잡이는 어항 세팅 초기에 이루어지지만 어항 운용 중 전체 환수를 했다면 물갈이 후 물잡이가 또 필요할 수도 있다.

2. 설명

물고기가 생존하려면 필요한 것은 넣고 유해한 것은 빼야 한다.

민물 물고기의 경우, 필요한 것은 각종 미네랄과 여과 박테리아이다. 수돗물에는 물고기가 살 수 있는 다양한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냥 수돗물을 사용하면 된다.(정수기 물은 물고기에게 필요한 성분도 걸러질 수 있기 때문에 권장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여과 박테리아인데 이 부분이 핵심이고 나머지는 부차적이다. 여과 박테리아를 형성한다는 것은 질소사이클을 형성한다는 것과 같은 말인데, 여과 박테리아는 물고기에게 해가 되는 암모니아를 독성이 약한 성분(아질산염, 질산염)으로 바꿔준다. 암모니아는 물고기의 배설물, 남은 먹이 찌꺼기, 생물의 사체 등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생성 되므로 물고기를 키우는 데 있어 여과 박테리아는 필수적이다.

물고기에게 유해한 것은 수돗물에 포함된 염소 성분, 초기 어항 세팅시 발생하는 각종 독소, 암모니아 등이다. 수돗물에 있는 염소는 물에서 미생물이 자라지 않게 하는 일종의 방부제(사람에게는 거의 무해한 양이다)이다. 이런 염소 성분은 물고기에게도 좋지 않기 때문에 제거 해줘야 하는데(수돗물을 바로 써도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수돗물을 통에 받아놓고 뚜껑을 열어놓은 채로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알아서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그 외에 어항 초기 세팅시 발생하는 독소는 어항의 실리콘, 수초용 본드, 바닥재 등에서 발생하는데 환수를 몇번 해주면 자연스레 제거된다.

결국 물잡이의 핵심은 여과 박테리아 형성이고 여과 박테리아 형성이 물잡이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까다롭지 않은 생물을 대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물잡이 방법은 어항을 세팅 해놓고 1~2주 이상 기다리는 것이다. 이 때 주기적으로 안에 생물이 있는 것 처럼 물갈이(환수)도 같이 해준다. 그런데 많은 경우에는 어항 세팅 하고 3일 정도 후에 생물을 입수 시키는 듯 하다. 기다리는 것이 힘들고 막구피처럼 까다롭지 않은 생물의 경우 이렇게 해도 문제 없더라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의견의 대립

어항을 취미로 관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취미를 '물생활 한다'라고 일컫는다. 물생활은 보통의 경우 학술적으로 참이라고 검증된 데이터를 따르기 보다는 개인이 오랫동안 취미를 즐기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다. 따라서 사람마다 그 방식이 천차 만별이다. 물잡이의 경우도 그렇다. 여과박테리아가 형성되기까지 한달 동안 맹물을 돌리는 사람부터, 수돗물을 어항에 넣고 염소를 제거하자마자 생물을 투입하고는 경과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생물 사육과 동시에 물잡이를 겸하는 사람도 있다. 후자의 경우 생물 입수 초기에 먹이를 적게 주고 필요하다면 물갈이를 하며 박테리아가 생성되기될 때까지 생물이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박테리아제'라는 이름의 약물을 투입하여 박테리아 생성을 돕는 사람도 있고, 박테리아제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잡이를 도울 '물잡이 고기'를 넣기도 하고 키우는 생물은 없지만 박테리아 증식을 위해 키우는 생물이 있는 것 처럼 먹이를 투여하기도 한다.

이 분야에서 정답이 하나로 수렴되기 어려운 이유에는 키우는 생물에게 무엇이 좋은지 직접 물어볼 수 없다는 점이 있다. 우리는 생물의 먹이반응, 활발하게 움직이는 정도, 피부나 지느러미의 상태 등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만을 통해 생물의 웰빙(well-being) 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물잡이 이후 생물의 상태가 좋으면 옳은 방식, 안좋으면 틀린 방식으로 판단한다. 물론 수질 상태를 구체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키트들이 있지만 실험정신이 강한 소수의 사람들이 사용한다. 물고기의 상태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방식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단순히 물고기가 버티고 있는 것이며 성장 속도 저하 등 육안으로 알아차리기 힘든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 생태계를 학술적으로 규명하여 물생활에 대해 단 하나의 보편적인 진리를 찾으려는 노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