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Moorgate Tube Crash
1975년 2월 28일 노던 시티선[1]의 무어게이트 역에서 일어난 지하철 사고. 영국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지하철 사고다.
2. 사고 당시
1975년 2월 28일 오전 08시 38분, 노던 라인의 지하철 272호가 드레이튼 파크 역을 지나 300명의 승객을 태운 채 무어게이트로 향하고 있었다. 사정이 있어서 약 30초 정도 늦은 상태였다. 당시 기관사는 56세의 레슬리 뉴슨(Leslie Newson), 일이 끝나고 딸에게 선물로 자동차 장난감을 사주려고 270 파운드를 갖고 있었다.그런데 열차가 무어게이트 역에 들어서면서 감속하는데 실패, 최대 시속 64km로 역에 진입했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본 철도원은 가까운 플랫폼에 연락해 경고 하려 했으나 이미 늦었다. 열차는 그대로 오버런 하면서 충격 방지용 모래더미를 치고는 터널 벽면에 충돌했다. 충돌의 충격으로 지하철 6량 중 맨 앞의 차량이 그대로 찌그러지고 2번째 차량이 그 밑을 파고들면서 같이 찌그러져 엉켜 버렸다. 3번째도 반정도 찌그러졌다. 먼지가 역사 내를 뒤덮어 역사는 어두워졌다.
충돌을 목격한 무어게이트 역 직원들이 바로 999에 신고, 첫 구급차가 약 8분 뒤인 8시 48분에 도착했다. 경찰과 구조대, 구세군, 그리고 1,300여명의 소방대원들이 총 출동해 구조작업을 했다. 9시경엔 3번째 차량의 부상이 없던 사람들과 경상자 모두 구출됐다. 9시 30분엔 인근 교통을 통제해 구급차가 더 빨리 오고 갈수 있게 했다. 하지만 앞의 2량은 차체가 너무 처참하게 찌그러진데다, 두 차량이 같이 찌그러지면서 터널 한쪽을 꽉 막는 바람에 사람들을 구하고 시신을 수습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다. 구조를 위해 공구들 까지 동원해 구겨진 차량을 잘라내고 사람들을 구조해야 했다. 오후 12시가 됐는데도 아직 생존자 5명은 탈출을 하지 못했다. 오후 3시엔 차량을 분리해 아직 생존자가 남은 앞의 3칸을 뺀 나머지를 역사에서 내보냈고, 구출을 계속해서 했다. 12시간만에 구출된 한 경찰관은 구조과정에서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마지막 구조자는 13시간 19분만에 구출됐고, 이후 생존자는 나오지 않았다.
3월 1일, 3번째 차량이 분리되어 역사에서 내보내졌고, 2일엔 2번째 차량이 분리됐다. 첫번째 차량은 같은날 3월 2일 늦게 역사에서 뺄수 있었는데, 충돌 당시 충격이 너무 커서 기관사가 탑승하는 약 90cm 너비의 공간이 찌그러져서 15cm로 줄었을 정도였다.
사고로 기관사 레슬리 뉴슨을 포함해 43명이 사망, 74명이 부상을 입었다. 차체가 너무 처참하게 찌그러져서 모든 시신을 수습하기 까지 4일이나 걸렸다. 마지막으로 수습된 시신은 기관사 레슬리 뉴슨이었다. 수습이 끝나고 3월 5일부터 역사는 운영을 재개했다.
3. 사고 이후
사고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열차 자체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신호 체계에도 문제가 없었다. 이 때문에 기관사 레슬리 뉴슨이 일부러 사고를 일으켰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앞서 말했듯이 딸에게 선물 사주려고 돈까지 챙긴 사람이 자살테러를 계획할리가 없었고, 주변의 증언과 당시 근무 기록등을 토대로 이 설은 묻혔다. 충돌 직전 일부러 브레이크에서 손을 놨다는 설은 부검을 통해 아닌것으로 밝혀졌고, 갑작스레 몸에 이상증세가 생긴게 아니냐는 설도 나왔으나 이 또한 증거가 없었다. 금지약물 복용 설 역시 부검을 통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2013년 2월 28일, 사고 38주기를 맞아 유가족들이 돈을 모아 추모비를 세웠다. 추모비에는 당시 사망자 전원의 이름이 세겨졌다.#
[1] 현재는 런던 지하철과 무관한 완전한 내셔널 레일의 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