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09-06 13:51:33

맹룡회


1. 개요2. 행적3. 구성4. 기타

1. 개요

풍종호의 무협소설 『광혼록(狂魂錄)』에서 반백 년간 혈선교(血仙敎)에 대항하여 쟁패를 치러온 당대 최고의 세력이 맹룡회(猛龍會)이다. 초대 회주인 맹룡대협(猛龍大俠)이 혈선교를 무찌른 이래 삼대까지 이어오면서 여전히 최고의 세력으로 세상의 경외를 받고 있다. 그런 만큼 많은 인재가 모이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상당한 공력을 쌓고 명성을 얻은 고수들이 가입하는 경우도 많지만, 처음부터 맹룡회의 한 사람으로 무공에 입문하여 고수가 된 이들도 상당하다. 이처럼 고수를 끌어들여 다른 방파의 질시(疾視)를 사면서도 애초에 인재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조직의 역량이 아주 뛰어나 두려움과 공포로 숭배되기도 한다.

2. 행적

50여 년 전 맹룡대협은 금선고(金仙蠱)와 혈고(血蠱)를 뿌려 세상에 큰 해악을 끼치는 혈선교를 무찌르려고 죽을 각오로 금선고를 자신의 뇌에 심는다.[1] 금선고는 같은 종의 고독을 2,000리(里)[2] 안에서도 감지하여 서로 부르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숨겨진 제이의 시술법을 사용한 맹룡대협의 금선고는 다른 금선고에 반응하면서도 탐지당하지 않았다. 이 덕분에 맹룡대협은 혈선교의 수뇌들을 잡아 자신의 금선고로 그들의 금선고를 먹어치울 수가 있었다. 결국, 다른 금선고를 모조리 없애 혈선교를 패퇴시킨 맹룡대협은 마지막에는 자신의 생명까지 희생함으로써 모든 금선고를 세상에서 지울 수 있었다.

세월이 흘러 삼대 회주가 맡은 맹룡회는 잡음이 끊이지 않아 성세가 많이 약해진다. 그렇기에 맹룡회에서는 내부 인물을 세상에 고수로 자리 매기려는, 다른 이름 있는 고수에게 다짜고짜 비무를 강요해 무참히 패배시킨 뒤 소문을 내는 방법을 취하는 등 썩 좋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3] 그 와중에 맹룡회에서는 다시금 혈선교가 나타나 암중(暗中)에서 활동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예의 주시하여 혈선교가 소주(蘇州)에서 청홍루(靑鴻樓)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막기 위해 귀견방(鬼犬幫)의 요청을 받아들여 4명의 고수, 쾌창(快槍) 전립, 쌍수도(雙手刀) 석대충, 비철담(飛鐵膽) 좌릉, 쌍비살호(雙譬殺虎) 여위를 파견한다.

결과는 예상외로 난데없이 개입한 조수인에게 맹룡회의 고수들은 얻어터져 쫓겨나고, 귀견방과 청홍루의 일도 흐지부지된다. 맹룡회에서는 당연히 갑자기 나타난 조수인에 대해서 정보를 모은다. 그가 조가장의 외동아들로 2년 만에 고수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나, 사승(師承) 내력에 관해서는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시 맹룡회의 본거지인 다보장(多寶莊)에 머무르고 있던 비호도(飛虎刀) 육풍목은 네 고수가 조수인에게 어떻게 당했는지 되짚어 주며, 그의 수법을 확인하는 동시에 가르침을 준다. 하지만 육풍목조차도 그가 정종(正宗)의 무공을 연성했다는 것만 짐작할 뿐, 사승에 대해서는 알아내지 못한다.

그렇게 맹룡회와 육풍목의 흥미를 끈 조수인의 일행은 형산(衡山)으로 비무 여행을 떠난다. 그 뒤를 혈선교의 하수인인 야응(夜鷹) 구원산이 쫓자 육풍목과 맹룡회의 연락책으로 여위도 혈선교의 속셈이 무엇인지 탐색하려 조수인 일행을 뒤따른다. 혈선교의 목적은 다름 아닌 소주제일의 부(富)를 가진 조가장을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그런고로 조가장의 가장 핵심인 양노대를 죽이기 위하여 귀견방주(鬼犬幫主) 사마잔을 꼬드기려 했다가 실패한 뒤 형우경과 청성파(靑城派)의 폭우검(暴雨劍) 구예를 이용한다. 그 습격도 실패한 이후부터는 양노대만이 아닌 일행까지 다 목표로 삼아 꾸준히 살수들을 보내기 시작한다.

살수들은 조수인 일행의 뒤를 따르고 있는 육풍목과 형주(衡州)에서 합류한 경천객(驚天客) 무호성을 중심으로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원로고수들이 사전에 거의 박살 낸다. 이 와중에 맹룡회도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는 혈선교의 움직임을 추적하고자 여위까지 돌아오게 한다. 그러나 혈선교에서는 선행한 방법들이 모두 실패하자 아예 조가장과 다보장을 한날한시에 기습하여 끝장내려 하는데, 이러한 움직임을 놓친 맹룡회는 회주가 잡힐 수도 있는 큰 위기에 처한다. 그나마 여위가 부상에도 다보장에서 빠져나와 원로고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때마침 나타난 십보단혼객(十步斷魂客) 강천위가 맹룡회주를 보호하며 맹위(猛威)를 떨쳐 도움받을 시간까지 버텨내 위기를 타파한다.

3. 구성

  • 회주: 이대 회주는 불명이며, 본 편에서는 삼대 여성 회주가 등장한다. 그녀의 이름이나 별호 등이 밝혀지지는 않는다.
    • 사대기주(四大旗主): 쌍비살호(雙譬殺虎) 여위 외 3명 미상
      • {{{#!folding 쾌창(快槍) 전립 ☜
【양인(兩刃)이 하얀 광채를 발하고 창대는 거무스름한 윤기를 머금고 있는 그의 장창은 1장(丈) 8척(尺)[4]의 연창(軟槍)이다. 대체로 검에는 허리에 두르고 다니는 연검(軟劍)이 있어도 허리에 두르고 다니는 연창이라는 창은 없다. 전립의 창은 이런 속성을 무시한 기병이라 다루기가 어렵다. 특히나 그의 찌르기는 무림에서 일절(一絶)로 꼽힌다고 한다.】}}}
  • {{{#!folding 쌍수도(雙手刀) 석대충 ☜
【별호처럼 2개의 칼을 사용한다. 그의 칼은 전형적인 패도(佩刀)로, 패검(佩劍)보다 조금 더 부드럽게 휘어져 있을 뿐 거의 유사하다. 가볍고 좁은 폭은 신속함을 장기로 하는 도객에게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가 사용하는 초식 중 쌍환투월(雙環套月)은 과거 사부인 박도(朴刀) 최관의 부탁을 받아들인 육풍목으로부터 사흘간 배운 것이다. 당시에는 멋모르고 육풍목을 한물간 무인으로 무시하여 가르쳐주는 초식의 효용을 몰랐다. 세월이 지난 지금은 비장의 초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 {{{#!folding 비철담(飛鐵膽) 좌릉 ☜
【상대에게 철담을 날린 뒤 철괴 두 자루로 연이어 공격하는 철담비철괴타(鐵膽飛鐵拐打)라는 초식이 그의 성명절기이다. 철담의 타격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이 목령자(木靈子)라는 괴인(怪人) 아니면 아무도 없을 것이라 여겼다가 조수인을 만나면서 자만했다는 사실을 깨우친다.】}}}

4. 기타

  • 일대마도(一代魔刀)』의 신기루(蜃氣樓)가 맹룡회의 전신일까?

    • 초대 맹룡회주가 기종의로 짐작되어 이러한 예상이 나온 것이다. 여위가 사대기주 중 한 명이라는 점을 봐서는 맹룡회가 네 부문으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이는 신기루의 사방인(四方人) 체제를 떠올리게 한다. 아울러 맹룡회에는 인재를 고수로 키워내는 체계가 특별히 잘 갖춰져 있는 것도 알 수 있다. 이는 만박왕(萬博王)이 사방인들을 직접 키워냈던 체계가 남아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의문을 갖게 한다.

[1] 만약 실패한다면 언제든지 죽여줄 수 있는 쌍위(雙衛) 중 좌위 철혈무심삭(鐵血無心索)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단을 내린다.[2] 약 786km이다. 1리(里)는 약 393m.[3] 흑의수재(黑衣秀才) 가무량이 좌릉에게 당한 적이 있다. 여위는 이러한 맹룡회의 정책을 찬성하지는 않는다.[4] 약 5m 45cm이다. 촌(치, 寸) = 3.03cm, 자(척, 尺) = 30.3cm, 장(丈) = 303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