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0-20 01:52:37

만흥

漫興

1. 개요2. 전문 및 현대어 풀이

1. 개요

조선 중기의 문신 윤선도가 1642년(인조20)에 지은 총 6수의 시조이다. 만흥이란 흥겨움이 마음에 가득 찼다는 뜻으로, 속세를 벗어난 자연에서의 흥취를 말한다.

특히, 수능과 모의고사 혹은 학교 시험에서 자주 출제된다. 수험생이라면 참고하는 것이 좋다.

2. 전문 및 현대어 풀이

만흥(漫興)
윤선도, 1642년
바회 아래 ᄠᅱ집을 짓노라 ᄒᆞ니
산수간 바위 아래에 띠풀로 이은 집을 짓는다 하니
그 모론 ᄂᆞᆷ들은 욷ᄂᆞᆫ다 ᄒᆞᆫ다마ᄂᆞᆫ
그 모르는[1] 남들은 비웃고들 있지만
어리고 햐암의 ᄠᅳᆺᄃᆡᄂᆞᆫ 내 分분인가 ᄒᆞ노라
어리석은 향암(鄕闇)[2]의 뜻에는 이것이 내 분수에 맞는 일인가 하노라


보리밥 픗ᄂᆞᄆᆞᆯᄋᆞᆯ 알마초 머근 後후에
보리밥 풋나물을 알맞게 먹은 뒤에
바횟 긋 믉ᄀᆞ의 슬ᄏᆞ지 노니노라
바위 끝 물가에서 실컷 노니노라
그 나믄 녀나믄 일이야 부ᄅᆞᆯ 줄이 이시랴
그 밖에 여남은 일이야 부러울 줄이 있으랴


잔 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ᄇᆞ라보니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리ᄒᆞ랴
그리워하던 임이 온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ᄉᆞᆷ도 우움도 아녀도 몯내 됴하ᄒᆞ노라
(산이) 말씀도 웃음도 없어도 못내 좋아하노라


누고셔 三도곤 낫다 ᄒᆞ더니 萬이 이만ᄒᆞ랴
누구는 (자연이) 삼공[3]보다 낫다 하더니 만승[4]이 이만하랴
이제로 헤어든 巢ㅣ 냑돗더라
이제 헤아려보니 소부(巢父)와 허유[5]가 영리하더라
아마도 林을 비길 곳이 업세라
아마도 자연 속 한가한 흥취를 비길 곳이 없으리라


내 셩이 게으르더니 하ᄂᆞᆯ히 아ᄅᆞ실샤
내 성품이 게으른 걸 하늘이 아셔서
인간만ᄉᆞᄅᆞᆯ ᄒᆞᆫ 일도 아니 맛뎌
인간만사 중에 하나의 일도 아니 맡겨
다만당 ᄃᆞ토리 업슨 江강산을 딕희라 ᄒᆞ시도다
다만 다툴 이 없는 강산을 지키라 하시도다


강산이 됴타 ᄒᆞᆫᄃᆞᆯ 내 分분으로 누얻ᄂᆞ냐
강산이 좋다 한들 내 분수로 누웠느냐
님군 恩ᄅᆞᆯ 이제 더옥 아노이다
임금의 은혜를 이제 더욱 알겠노이다
아므리 갑고쟈 ᄒᆞ야도 ᄒᆡ올 일이 업세라
아무리 갚고자 해도 해드릴 일이 없어라


[1]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사는 가치를 모르는=세속적 욕망을 추구하는[2] 시골뜨기[3] 의정부의 삼정승(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을 일컫는다.[4] 만 개의 수레를 부리는 자, 즉 천자를 의미한다.[5] 자연에서의 안분지족의 삶을 대표하는 고대 중국의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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