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25 15:38:41

루도비카 전 황후



파일:어떤 계모님의 메르헨.루도비카.jpg

1. 개요2. 작중 행적
2.1. 소설
2.1.1. 주위 평가
2.2. 웹툰
2.2.1. 현재2.2.2. 과거

1. 개요

막시밀리안 황제의 첫번째 황후이자 황태자 테오발트 폰 바덴 비스마르크의 친모로 테오발트를 낳고 얼마 안가 사망해서 작중 시점에서 죽은 지 오래 된 고인이다. 명문가도 아닌 일개 남작의 딸인 그녀가 막시밀리안 황제와의 연애결혼을 통해 제국의 황후가 되어서 귀족들 사이에선 뒷 말이 자자했다고 한다.[1]

소설 외전에서 언급된 바에 의하면 그녀는 사교계를 뒤흔들만한 독특한 미모와 모험심 강한 말괄량이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하며, 친정은 한미한 하멜른 남작가로 처녀 시절의 풀네임은 루도비카 폰 하멜른이었고, 결혼 후에는 루도비카 폰 바덴 비스마르크가 되었다.

보라빛이 도는 은발에 레몬빛 눈동자를 제외하면[2] 슈리 폰 노이반슈타인과는 생김새가 놀랍도록 닮았다고 자주 언급된다. 남편인 막시밀리안부터 친우였던 알브레히트와 요헤너스를 비롯한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내던 남자들에겐 '루비' 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2. 작중 행적

이미 한참 전에 사망했으니 본편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언급만 된다. 루도비카와 친구였던 하이데는 "다정하고 쾌활한 분" 라고 긍정적으로 묘사하지만 막시밀리안 황제의 계후인 엘리자베트 황후는 루도비카를 가리켜 "남작 영애 주제에 알브레히트와 요헤너스는 물론 백작 영애인 하이데에게 달라붙어 친구인 척을 하고 여우처럼 굴었다"라고 모욕하고, 루도비카가 죽은지 한참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녀를 극도로 싫어하며 슈리와 루도비카가 다른 사람임을 제대로 인식한 뒤부터는 두 사람의 외모와 친정 집안 수준이 비슷한 건 엄연히 사실인데도 슈리가 더 낫다고 주장할 정도로 그녀를 싫어한다.

2.1. 소설

그러나 외전 2편에서 드러난 루도비카의 행실은 엘리자베트가 평가한 것과는 영 딴판이다. 오로지 막시밀리안만 연인으로 대하고 요헤너스와 알브레히트는 그냥 남자 사람 친구로 여기며 어울리는 등, 활기 넘치고 해맑은 성격이었다.

자신과 막스밀리안과의 결혼이 확정되자, 자신을 짝사랑하는 줄 모르고, 알브레히트에게 "나 드디어 막스랑 결혼해! 내가 먼저 결혼하게 됐으니 약속대로 누님이라고 부르라고!" 라고 해맑게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결혼 전, 자신의 고모를 보러 지방으로 내려갔다가 황도로 돌아가는 김에 생각나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밤인데도 넷이서 놀던 별장에 해맑게 웃으며 들리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알브레히트와 요헤너스를 보고 자신의 결혼 소식에 가장 속 쓰려하는 줄도 모르고 잘 됐다며 어릴 때처럼 놀려고 했다. 그러나 루도비카와 막시밀리안의 결혼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던 요헤너스가 뒤늦게야 그 소식을 듣고 분노로 이성을 잃어 자신의 목을 조르자, 공포에 질려 별장을 나가버리고 나중에는 자신의 결혼식에도 요헤너스는 안 왔으면 좋겠다고 막시밀리안에게 말할 정도로 요헤너스를 꺼리게 된다. 그 모습에 결혼식이 끝난 후 알브레히트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라고 묻자, 루도비카는 "나는 무서웠어, 하지만 나는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싶어" 라고 말한다.

이후 황후가 된지 약 3년 만에 첫 아들 테오발트를 낳지만 병으로 사망한다. 자신이 죽으면 막시밀리안이 테오발트를 보살펴주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는지 죽기 전 막시밀리안이 아닌 알브레히트에게 테오발트를 부탁했다. 알브레히트는 그녀의 부탁대로 테오발트를 잘 보살폈으나 이게 지나쳐 역으로 자신의 아들인 노라에게 소홀해졌다. 노라의 호소보다 테오발트의 거짓말만 일방적으로 믿으면서 노라의 어린 시절을 암울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알브레히트에게까지 상처가 되었다. 그나마 현재는 회귀한 슈리의 개입으로 관계가 개선되지만 슈리의 회귀 전 삶에서 노라는 끝끝내 자신의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았고 알브레히트도 마지막까지 아들과의 사이를 회복하지 못했다. 그 모든 비극의 원흉인 테오발트도 회귀 후 결말부에서 노라와 이복동생인 레트란의 인생까지 망친 그간의 이간질과 파렴치한 행위가 모조리 들통나면서, 아버지 막시밀리안 황제와 본인을 레트란보다도 더 신경써준 계모 엘리자베트 황후에 이어 잘 따랐던 알브레히트에게까지 버림받아 폐태자가 되고 제국에서 쫒겨난다. 아무리 테오발트 본인의 자업자득이라고 해도 루도비카 자신이 죽어가는 순간까지 안위를 부탁했을 정도로, 사랑했던 아들이 목숨만 부지했을 뿐 모든 걸 잃고 쫒겨났으니 루도비카는 죽어서도 편치 못하게 된 셈이다.

훗날 알브레히트는 막스밀리안 황제에게 "제가 루도비카의 아이가 아니라 제 아이에게 눈을 돌렸다면, 폐하께서 루도비카의 빈자리를 메워줄 여자들이 아닌 폐하의 자식들에게 눈을 돌렸다면, 요헤너스가 루도비카의 허상을 어느 어린 소녀에게 눈을 돌리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 다른 오늘을 맞이했을 것이다"라며 자신들이 죽은 루도비카를 잊지 못해서 그녀의 허상에 매달리는 바람에 무고한 타인에게까지 해를 끼쳐 잘못된 오늘을 맞이했다는 식으로 한탄한다.

2.1.1. 주위 평가

알브레히트의 기억에 의하면 아름다운 미모와 생기발랄한 성격 덕분에 매력적이고 봄바람 요정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한편 요헤너스와 알브레히트 외에도 백작 영애이자 자신과 달리 내성적이고 유약한 하이데와도 스스럼 없이 친하게 지냈다. 엘리자베트 황후의 말과는 정반대로 사교계에서는 드물게 신분, 성별, 성격 등, 상대의 조건을 아예 신경 안 쓰고 다같이 사이좋게 지내며 많은 사람들을 순수하게 매료시키는 햇살처럼 마냥 해맑고 순수한 성격이었다.
사실 엘리자베트가 루도비카의 사후에도 여전히 그녀를 싫어하는 원인은 본인의 아버지인 선대 뉘른베르 공작 때문이다. 알브레히트와 엘리자베트도 테오발트의 이간질 때문에 각자 자신의 친자식(노라, 레트란 황자)을 오해해서 학대했으나[3], 알브레히트와 엘리자베트의 아버지는 이들보다 훨씬 더 폭력적이었다. 또한 권모술수에 능한 가문의 수장답게 상대의 신분, 성격, 성별 등을 깐깐히 살펴 기세를 꺾어놓길 좋아했다.[4]

엘리자베트 역시 이런 아버지에게 걸음마 시절부터 학대받으며 선대 뉘른베르 공작의 계획대로 황후가 되기 위해 살아야만 했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사람 보는 잣대나 처세술 역시 어느 정도 습관화 되어 비슷해진 것이다. 그런 엘리자베트에게 한낱 남작 영애인 주제에 제국의 황제인 막시밀리안, 자신의 남동생이자 뉘른베르 가문의 후계자 알브레히트, 남동생의 친구이자 노이반슈타인 가문의 후계자 요헤너스, 알브레히트의 신부감으로서 전혀 뒤쳐지지 않은 명문 백작가의 영애였던 하이데를 별다른 계산이나 교묘한 계획 없이 편하게 대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루도비카는 아예 이해를 초월한 요물로 보였을 것이다. 게다가 엘리자베트는 그저 아버지의 강요였을 뿐, 막시밀리안 황제와의 결혼을 바라긴 커녕 그에 대한 일말의 애정도 없었고 이는 막시밀리안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엘리자베트는 루도비카가 황후가 되자,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고, 동생 알브레히트에게 가주가 되면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예상치 못하게도 루도비카가 요절하자 귀족들에 의해 원하지도 않던 황후가 되었다. 또한 루도비카가 죽고 나서 그녀의 빈자리를 채워줄 여자들을 찾으면서, 난봉꾼이 된 막시밀리안 때문에 마음고생까지 하자 루도비카에 대한 원한이 더욱 커졌다.

이렇듯 그녀는 살아생전 수많은 남자들의 첫사랑이었고, 죽은 후에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러 의미로 많은 사람의 마음에 남아있으며 그런 루도비카를 잊지 못한 옛 친구들이 허상에 매달리면서 그들의 자식들과 루도비카의 아들, 거기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다 보니 사후에도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한다.

2.2. 웹툰

2.2.1. 현재

웹툰에서는 사망했으니 초상화로만 등장하는데, 일개 자작가 영애에서 일국의 황후가 되어 황태자까지 낳은 그녀의 존재가 왜인지 거의 은폐된 상황이다. 아들인 테오발트의 어린 시절을 다룬 외전에 따르면 어린 테오발트는 자신을 낳아준 친어머니에 대해 알고 싶어, 유모를 포함해 루도비카를 알 법한 사람들에게 어머니에 대해 묻고 다녔지만 사람들은 대답을 피하고 심지어 질문을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며칠 못 가 황궁에서 퇴직해버렸다.[5] 이 무렵 테오발트의 교육을 맡게 된 리슐리외에게 그렇게 알고 싶다면 모든 기록이 존재하는 황실서고에 가 보라는 말을 듣고 그가 알려준 대로 황실서고를 찾는다.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서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답고 기품 있으며 황후로서의 도리를 다한 분" 라는 상투적인 평가뿐이었다. 때문에 이번에야말로 어머니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품는다. 그러나 그런 기대와 달리 황실 서고에 있는 수 만권의 책 중 루도비카에 대해 기술된 것은 딱 6줄 뿐이었고. 그나마 그 짧은 문장도 주위 사람들이 앵무새처럼 테오발트에게 반복한 문장 그대로였다.

결국 루도비카에 관한 모든 것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도록 철저히, 그리고 고의적으로 지워져 있다는 말인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2.2.2. 과거

그리고 마침내 막시밀리안 황제, 알브레히트, 요헤너스의 젊은 시절을 다룬 외전에서 살아생전의 모습이 첫 등장한다.

막시밀리안과 결혼을 앞두고 황후가 되기 전, 그녀는 친구였던 요헤너스를 찾아오는데 마냥 해맑던 소설 속의 모습과 달리 자신만만하고 오만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요헤너스를 찾아와서 막시밀리안에게 받은 약혼 선물들에 대해 자랑하다가, 약혼 선물 중에 요헤너스가 후원한다는 보랏빛 장미에 대해 말하지만, 요헤너스가 갑자기 "결혼하지마라" 라고 한마디만 하자, 그녀는 요헤너스에게 "넌 사랑 같은 거 모르잖아. 친구의 아내가 된다고 하니 갑자기 아까워졌니? 솔직하게 얘기해도 좋아, 나는 그런 저급한 욕망도 유희로 받아들일 수 있거든" 라며 여유롭게 말한다. 이어서 요헤너스에게 "만약 진심이라면 자존심과 체면을 집어던지고 막시밀리안과 전쟁을 해. 탄식같은 진심에 흔들리고 싶지않아. 나를 원한다면 철처하게 매달려. 그래야 나도 널 사랑할 수 있어. 나는 행동을 원해. 온 세상을 주겠다는 막시밀리안의 맹세처럼" 라고 하며 정말 자신을 원한다면 노력하라고 오만하게 지적한다. 끝내 요헤너스가 확답을 주지 않자 "다음에 우리가 볼 때는 나는 제국에서 가장 고귀한 여인이 되어있을 거야." 라고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작별을 고했다.

이처럼 결혼 사실을 알리기 전까지 요헤너스의 마음을 전혀 모르고 그저 친구로만 여기던 소설과는 정반대로 그의 마음을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지만 막시밀리안만을 사랑해서 딱 잘라 요헤너스의 고백을 거절하고 "네가 사랑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연보랏빛 장미를 가꾸고, 그 가치를 알고 아낄지는 몰라도 피를 흘려 쟁취하려 들지않아"라고 일갈하며 말로는 자신을 사랑한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요헤너스의 우유부단한 태도까지 함께 지적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외모는 작중 묘사대로 보라빛이 도는 은발에 레몬빛 눈동자를 제외하면, 나이가 든 슈리가 딱 이 모습이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정말 슈리와 똑같이 생겼다.
[1] 웹툰에서는 자작가 영애에서 황후가 되었다고 한다.[2] 슈리는 분홍색 머리에 녹안이다.[3] 노라는 아무리 결백을 주장해도 거짓말쟁이 취급 당하며 등짝에 온통 흉터가 남도록 맞고 때로는 남들 보는 앞에서 얼굴을 때리기도 했으며 레트란은 그냥 없는 자식 취급당했다.[4] 알브레히트는 별장으로 도망갔다가 지금 당장 본가로 안 돌아오면 "피 토하며 후회하게 만들겠다" 라고 어쩔 수 없이 돌아가자마자 던져진 재떨이에 이마에 맞았는데 사실 이 정도는 맞는 게 늘 일상이었다. 엘리자베트는 황실의 외척이 되려는 아버지 계획대로 걸음마 시절부터 차기 황후감으로 교육 받았으며 루도비카가 막시밀리안과 결혼하게 되자 알브레히트가 돌아올 때까지 실컷 화풀이로 폭행 당했다. 아버지는 알브레히트가 돌아온 뒤 황제가 한미한 남작 영애랑 결혼하겠다며 나라를 말아먹으려 드는데, 그런 황제를 말리기는 커녕 남작 영애한테 홀려있는 알브레히트나 황제나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너네도 똑같다고 조롱당했다. 또한 자신이 정한 며느리인 하이데도 막상 만나보니 유약한 성격이 마음에 안 든다고 성질부터 냈다.[5] 테오발트가 가장 처음 질문한 사람은 그의 유모였는데, 유모는 루도비카에 대해 기억을 정리해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다음 날 정작 테오발트가 들은 것은 유모가 자기 아버지의 병으로 일을 그만두고 급히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퇴사소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