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 사에서 개발한 제트 엔진.
1. 개요
J37은 P-59에 들어간 J31 보다도 이전에 개발이 시작되었던 제트 엔진으로, 비록 비행기에 실제로 장착된 적은 없지만 상당히 선진적인 구조를 가짐과 동시에 영국의 기술 공유 없이 미국 자체적으로 개발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볼 수 있는 엔진이다.2. 개발
J37은 네이선 C. 프라이스 (Nathan C. Price) 라는 항공 엔지니어가 개발했는데, 프라이스는 원래 록히드와는 별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으며, 제트 엔진이 아닌 항공기용 증기 엔진이라는 기묘한 아이디어를 연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1930년 중반 그의 머리에 불현듯 제트 엔진의 구조가 떠오르게 되며, 그 제트 엔진의 구조를 적당히 구체화하게 된다.이후 1941년, 프라이스는 P-38 라이트닝의 후속작인 XP-49 의 개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록히드에 향하게 되며, 그곳에서 전설적인 엔지니어인 켈리 존슨과 만나 자신이 구상한 제트 엔진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마침 켈리 존슨은 L-133 스타제트라는 이름의 초고속 제트전투기를 설계하고 있었으며, 그 전투기에 맞는 엔진을 찾고 있던 참이었다. 그렇게 프라이스의 제트 엔진은 L-133에 탑재할 목적으로 L-1000 (이후 J37)이라는 이름 하에 개발이 시작되게 된다.
L-1000의 첫 번째 설계안은 별로 알려진 바가 없으며, 등록된 특허를 통해 어느 정도 예상한 정보밖에 없다.
특이한 점으로, 초기의 제트 엔진이지만 가변 노즐 애프터버너가 설계되어 있었으며,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다중 실린더 왕복 압축기도 구상 자체는 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재설계되어 후술할 2번째 설계안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후 압축기나 냉각기 등 여러 부분을 간략화시킨 2번째 설계안은 실제로 제작까지 이루어지게 되며, 1번째 설계안의 문제점들도 대부분 해결하게 된다. 크기와 무게도 줄어들어 항공기에 탑재하기도 용이해졌다.
이 2번째 설계안의 설계상 무게는 1235 파운드 (약 560kg), 정지추력은 해수면 기준 5100lbf (약 2313kgf) 였다. J31은 체급상 비교 대상으로 두기 부적절하며, 꽤 나중에 등장한 비슷한 체급의 J33과 비교해도 높은 추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동시대의 할포드 H-1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 엔진이 실제로 제작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며, 실제로 제작되어 테스트되는 것은 1946년의 일이었다.
제작에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 제일 큰 이유는 미 육항대의 무관심이었으며, 록히드는 항공기용 엔진 제작 업체가 아닌 항공기 제작 업체였기에 제트 엔진 말고 프로펠러 비행기나 많이 만들라는 말만 듣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L-133 스타제트의 제작 계획도 취소되어 개발이 느려지게 된다. 이후 1943년 록히드가 할포드 H-1을 탑재한 P-80의 계획안을 선보이자 L-1000 (이 시점에서 J37로 이름 변경)은 일종의 백업 프로젝트가 되어 2선으로 밀리게 된다. 역시나 개발과 테스트의 진행은 매우 느려지게 되며, 상술했듯이 1946년에야 처음으로 테스트되게 된다.
이후 록히드는 1947년 J37의 특허와 설계를 라이트 항공사에게 판매하게 되며, T35 타이푼이라는 이름의 터보프롭 엔진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T35는 보잉의 장거리 폭격기에 탑재될 예정이으나 이 역시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결국 1953년, J37과 T35 모두 추가적인 개발이 중단되게 된다.
3. 장착 항공기 목록
- L-133 스타제트 - 유일하게 이 엔진을 장착하려던 전투기. 블렌디드 윙과 카나드를 채용하는 등 너무 진보적인 설계였기에 미 육항대가 채용을 거부하게 된다. 이후 P-80 슈팅스타의 개발에 영향을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