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소설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의 등장인물.2. 상세
천하의 개쌍놈.사랑에 배려가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
외르타의 남편이자 라르디슈의 왕. 로크뢰 1세는 왕명이며 풀 네임은 라그랑주 오랑프 리오넬 장-지네스트 보아르네 라르디슈 올 발루아. 외르타에게는 주로 '리오넬'로 불린다. 라르디슈의 역대 왕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권력을 자랑한다. 그런만큼 능력적으로도 뛰어나서 정치도 잘하는 편이고 특히 무예 면에서는 타고난 천재라 할 만하다. 기본적으로 패왕의 이미지가 강한 편이지만 취미는 의외로 독서. 붉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 잘생긴 외모. 외르타와는 열세 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작중 시점으로 삼십 대. 외르타와는 두 번째 결혼으로, 전 왕비와의 사이에서 뤼페닝과 레스트왈이라는 쌍둥이 아들들을 두었다. 전 왕비와는 십대 때 정략결혼으로 만났으며 전 왕비는 쌍둥이를 출산하고 산후후유증으로 사망. 쌍둥이 아들들을 둘 다 태자로 삼은 데다가, 아들들이 장성한 현재까지도 누구를 후계자로 삼을지 결정하지 않아 계승구도가 명확치 않다. 로크뢰 1세가 아직 젊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지만 쌍둥이 아들들 뒤에는 각각 왕당파와 귀족파로 나뉘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짐 없이 팽팽하게 대립 중이며 둘의 능력치 또한 비등하게 뛰어나다. 거기다 쌍둥이들이 서로를 뼛속 깊이 증오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합치면 로크뢰 1세가 급작스레 죽기라도 하면 바로 라르디슈에는 계승문제로 한바탕 피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라르디슈- 딤니팔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을 때 외르타가 딤니팔 군으로 찾아와 자신이 라르디슈 왕비이며 딤니팔 군에게 라르디슈의 기밀정보를 넘겨주는 대신 로크뢰 1세를 죽여달라 청하면서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가 시작된다.
외르타에게는 불구대천의 원수이자 증오의 대상이다. 게외보르트의 왕녀인 외르타를 아내로 맞으면 외르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뻔히 알면서도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놨을 뿐만 아니라, 도저히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법하지 않은 일들을 저질렀다.
게외보르트의 계승전쟁을 피하기 위해 외르타는 귀족과 결혼하여 자식 없이 살거나, 불임이 되거나, 혹은 평민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고 사는 세 가지 선택지 중 평민과 결혼하는 길을 선택했다. 외르타는 아이를 갖고 싶어했는데, 귀족이나 타국 왕족과 결혼하여 자식을 낳는다면 외르타의 아이는 게외보르트의 계승권을 가지고 태어나므로 외르타의 형제들에게 암살당할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평민과 결혼한다면 평민과 결혼하는 그 순간부터 외르타는 자동적으로 계승권을 잃게 되므로 평민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 또한 살해당할 염려가 없어진다. 이 때문에 외르타는 부유한 평민과 결혼하여 평화로운 삶을 살 생각으로 남편감을 물색할 겸 여행 중이었다.
외르타가 라르디슈의 모쟝티 지방에 내려가 있을 때, 로크뢰 1세 또한 군사 정비 문제로 그곳에 내려가 있었는데, 이때 로크뢰는 외르타를 만나 한눈에 반하고 만다. 여기까지야 평범한 편이지만 그녀의 상황에 대해 알고서도 로크뢰는 외르타를 가질 생각을 포기하지 않는다.
모쟝티 영주의 이름으로 외르타를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방심한 외르타가 혼자 방문하자 그녀를 가두고 강간한다. 외르타가 저항하자 폭행을 일삼는다. 그런 상태로 몇 년이 지나고, 외르타는 딸을 임신하게 된다.[1] 외르타로서는 원하지 않던 아이였으나 모성애를 느낀 외르타는 출산 이후 딸 아델라이데(애칭은 아델)만을 삶의 이유로 삼게 된다.[2]타국 왕족과의 사이에서 자식을 낳았으니 자신의 형제들이 아델라이데를 죽이려 할 거라는 생각을 한 외르타는 어찌 되었건 아델을 지켜줄 사람은 자신의 형제들과 맞먹는 권력을 가진 왕이자 딸의 아버지인 로크뢰밖에 없다는 생각에 탈출 시도를 그만두고 로크뢰 곁에 스스로 머물게 된다. 이에 로크뢰는 라르디슈 왕의 딸을 아무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고 말하며 아델을 지켜줄 것을 약속한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외르타의 형제들이 전쟁도 불사할 것을 내비치며 외르타와 아델을 죽일 것을 요구하자 로크뢰 1세는 쉽게 그 약속을 저버리고 만다. 외르타를 살리고, 다시는 외르타에게서 아이를 보지 말 것을 전제로 외르타와 로크뢰의 결혼을 정식으로 승인하는 대신 아델을 죽여 게외보르트 측에 내보인 것이다. 이에 외르타는 자신에게 폭행을 일삼고 자신에게 세상 전부나 다름없던 딸을 죽게 만든 로크뢰에게 격렬한 증오를 품고 그를 파멸시키겠노라 다짐한다.
이후 외르타는 이전에 반항했던 것은 자신이 형제들의 손에 죽을까 두려워해서였다며 이제는 거리낄 것이 없으니 로크뢰를 사랑하겠다고 말하고, 정말로 로크뢰를 사랑하는 것처럼 연기한다. 외르타에게 반해있던 로크뢰는 그 말에 의심 없이 넘어가고, 외르타는 몇 년간 복수를 준비한다. 얼른 아버지를 죽이고 왕권을 넘겨받길 원하던 쌍둥이들에게 협조를 얻어 딤니팔과의 전쟁을 일으키도록 여론을 조성하고, 로크뢰에게 딤니팔과 전쟁한다면 자신의 친정인 게외보르트가 도울 것이라고 부추긴다.
이에 로크뢰는 딤니팔과 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발렌시아의 손에 전사한다.
수년간의 감금, 폭행, 강간으로 인해 외르타는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로크뢰의 폭행으로 왼발이 부서졌고,[3]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눈썰미 좋은 기사들이라면 알아볼 수 있을 법한 상처가 몸에 남아 있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큰 것은 정신적 피해. 남자의 손이 닿기만 해도 이성을 잃어버릴 정도로 남자를 무서워한다. 남성이 힘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밤에 불을 끄고는 자지 못하며, 악몽에 시달린다. 또한 외르타는 로크뢰를 만나기 전까지 말을 굉장히 잘 몰았는데, 로크뢰가 달리는 말에 앉아 있는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끌어내린 이후로는 낙마에 대한 공포 때문에 말에 오르지 못한다. [4] 집착도 대단하여 무려 왕비가 사라졌는데도 신하들은 로크뢰가 이 사실을 알면 전쟁이고 뭐고 때려칠까 두려워 오히려 왕비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숨길 정도이며 그녀 또한 그의 집착을 알기에 미끼를 자처했고, 실제로 치열한 전쟁상황이고 멀리 떨어져있는데도 그녀를 한눈에 알아봤다(...)
무엇보다도 로크뢰는 아델라이데를 죽인 장본인이다. 로크뢰는 아델라이데에게 조금의 애정조차 없었을 뿐만 아니라, 외르타를 살리기 위해 아델라이데를 죽였다. 여기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그가 외르타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외르타가 복수를 위해 거짓으로 사랑을 고백한 후론 그동안의 폭력이 거짓말이듯 소중하게 아끼는 행태를 보고 그의 사랑이 얼마나 이기적인 형태인지 다시금 깨닫고 절망한다. 딸이 죽은 후, 외르타는 그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밤을 틈타 딤니팔군 진영에 몸을 의탁한다. 그리고 발렌시아가 로크뢰의 목을 벰으로써 복수에 성공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외르타는 로크뢰의 그림자를 완전히 떨쳐 내지 못하고 있다. 너무 오랜 시간 증오해 왔고, 삶의 목표를 로크뢰에 대한 복수로 삼았기 때문에 그 대상이 사라진 지금의 상황이 허전하다고. 상술한 정신적 피해 역시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다만 시간이 흐르면서 예외적으로 발렌시아에게는 크게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1] 외전에서 그 소식을 들은 친구는 그녀가 아이를 가지기엔 아직 어린 나이인데 얼마나 짓밟았으면 그나이에 임신을 했냐고 분노를 터뜨린다.[2] 폭력에 의해 멍든 팔로는 아이를 안아줄 수 없으니 팔의 멍을 없애기 위해 그동안 했던 저항을 멈출 정도.[3] 이와중에 로크뢰는 이젠 나한테서 도망치지 못할테니 오히려 잘됐다는 개소리를 지껄였다(...)[4] 1.5부의 묘사를 보면, 외르타는 발렌시아나 리볼텔라만큼은 아니지만 앙히에가 감탄할 정도로 승마를 잘 했었다. 말을 타면서 머리를 묶기도 한다(!) 다만 아무리 외르타가 승마를 잘하던 시기를 기준으로 삼아도 발렌시아나 리볼텔라와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 애초에 이 두 사람은 말을 타면서 옆으로 여러 마리의 말을 끌고 다니는(...) 수준의 승마술을 지닌 사람들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