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16 18:11:41

지휘크리

로또크리에서 넘어옴


밸라와 동귀어진한 BASKAR.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극 초창기 성기사의 스킬 지휘의 문장에서 평타와 추가 데미지 양쪽이 크리티컬로 박히는 경우를 일컫는 말. 확률이 워낙 낮다보니 로또크리라고도 부른다.

당시 지휘의 문장은 '분당 n회 발동'이라는 독특한 계산식으로 발동하는 기술이었다. 따라서 분당 10회 발동이라면 공격속도 1.5짜리 단검으로 40번 때려도 10번 터지고, 공격속도 3짜리 양손 무기로 20번 때려도 10번이 터진다. 따라서 공격속도가 느린 무기로 때리면 상대적으로 발동 확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다.[1]

그리고 지휘의 문장은 공격 시 '무기 공격력에 비례하는 추가타가 발동하는' 기술이었다. 공격력 10에 공격속도 1.5짜리 무기로 지휘가 터지면 10의 피해를 입히고, 공격력 20에 공격속도 3짜리 무기로 지휘가 터지면 20의 피해를 입혔다. 즉 지휘의 문장은 공격력이 높고 공격속도가 낮은 무기일수록 효율이 올라가는 기술이고, 자연히 성기사들은 공속 느린 양손무기를 찾았다. 그리고 너프 이전 지휘의 문장은 무기 공격력의 100%에 달하는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2] 평타와 지휘의 문장이 동시에 치명타가 터지면 순간적으로 4배의 피해를 입힐 수 있었고 그 중 절반은 신성 피해라 저항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아프긴 엄청 아팠지만, 오로지 확률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적재적소에 알맞은 스킬을 발동시켜야만 하는 PVP에서는 그다지 좋은 기술이 아니었다. 장시간 플레이를 하는 솔로잉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스킬이었다. 물론 터지면 PVP도 얄짤없기는 했지만...

무기 데미지가 100% 반영되었기에 오리지날 당시에는 그야말로 일격필살의 명성을 자랑했으나, 이후 무기 데미지가 70%로 너프되고 지휘의 문장이 35%→7% 까지 줄어드는 너프가 계속 이어졌으며, 결국 독립된 문장이 아닌 추가 대미지의 일종이 되어버린 대격변에 이르러서는 그저 호랑이가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확률의 벽을 뚫고 하늘을 찌르는 피해를 입히는 쾌감, 그리고 그거 없이는 사리가 나오는 성기사의 당시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지휘크리는 성공시 워낙 짜릿했을 뿐 아니라 당하는 쪽에서도 무지막지한 피해가 한 방에 들어와 뭐에 죽는지도 모르게 끔살당하는 꼴이었기에 얼라이언스호드 양쪽에서 지휘의 문장에 외경심을 담아 지휘크리 지휘크리 부르곤 했다. 그러다 성박휘가 아닌 성기사로 추앙받는 '박휘의지휘크리'가 정말 지휘크리로 타락의 밸라스트라즈를 잡은 사건 그리고 와갤 미트스핀 사건 등에 의해 이 '○○크리'라는 용법이 와갤에 정착된 후 퍼져나갔으며, 사실상 현재 인터넷 상에서 사용되는 용어 '크리'의 기원이 되었다.

영불크리, 아케인단명잔달라냉정불작크리, 질풍크리 등의 용법도 많이 쓰였기에 정말 원본이 무엇이었고 어느 것이 파생본인지는 알 수 없으나, 출처는 분명 와갤이고 가장 임팩트있던 게 지휘크리였다는 사실만큼은 대부분의 바닐라 WoW 유저들과 그 시절 와갤러들이 인정한다. 대체로 당시 호드만 쓸 수 있던 질풍크리와 함께 세트로 취급된다.

파일:attachment/지휘크리/ea.jpg
오리지널 시절의 묘한 전통아닌 전통은 이후 확장팩에서도 계속 이어지는데, 성기사가 딜러로서의 역량이 점점 늘어난 이후로도 딜링 패턴은 여전히 "로또"기 때문이다. 버프가 잘 떠서 몰아치기가 가능하다면 강력한 한방딜을 보여주기는 하는데, 문제는 그 몰아치는 타이밍을 자의로 정할 수가 없다는 것. 언제 뭐가 터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함(?)이 컨셉인 거 같다.

[1] 이 확률은 몇 차례 변경되었는데, 공속이 가장 느린 3.5짜리 무기를 든 성기사의 문장 발동 확률이 대략 40% 정도였다. 발동률 패치가 될 때마다 토론장은 성기사와 주술사의 논쟁으로 들끓었다.[2] 이후 70%로 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