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의 유대인 출신 내과의사로 암과 폴리오 바이러스 연구로 100편이 넘는 논문을 남긴, 꽤나 열정적인 연구원이었다.(현재 pubmed.com에서 그의 이름을 쳐도 꽤 많은 논문이 검색된다.) 말년에 아들부부가 미국으로 이민가면서 직책이 강등되는 등의 풍파에 휘말렸다는 점만 빼면 비교적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지먼 그에겐 취미가 하나 있었는데, 바로 퇴근 후에 타자기로 소설을 쓰는 것이었다.
다만 생전에 출판을 하지는 않았다. 솔제니친처럼 검열에 걸릴만한 소설을 써서가 아니라 단순한 예술적 열망에 소설을 썼기에 출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문단에 정식 등단해서 전업소설가로써의 삶을 살수있었지먼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던것이었다.
퇴근 이후 취미로 소설을 쓴 아버지를 존경한, 그리고 비록 없는 시간을 내 겨우 써 낸 취미로서의 소설이었지만, 소설의 수준이 높음을 간파한 아들에 의해 소설이 출간되었다. 바덴바덴에서의 여름이라는 작품으로 수잔 손택이 서문을 담당했다. 작품은 평소 존경하던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헌정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