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프너 항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M.P.B.L의 높은 완성도는 7공장의 개발진을 고민에 빠트렸다. 1세대형 템진이 장비하는 M.P.B.L은 확실히 우수한 무기였지만 V.C.a3년의 시점에서는 아무래도 구형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완성도가 뛰어났기 때문에 막상 손을 대자니 손을 댈 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러한 개발진의 고뇌를 대변하듯이 신형 템진의 시작기에는 실험성이 짙은 다양한 무기가 장비되었는데 시작 2호기에 장비된 PSS(Phase Shift System) 장비인 레디오 스프라이트도 그 중 하나였다. 기본적으로는 마름모꼴의 방패였던 레디오 스프라이트는 V-컨버터와 연동하여 여러가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비였는데, 그만큼 사용하기 까다로워서 몇 번의 조작만으로는 능숙하게 사용하는 게 어려웠다. 그 때문에 쉐도우의 습격을 받은 바스케스도 원래의 용법인 방패로밖에 쓸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