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일/던전/라의 성곽

[본래의 모습]

반짝반짝 빛나던 금빛 성곽

사막 왕국 '라'의 지도자 파라오가 머무는 거대한 성은 언제나 황금빛으로 빛나곤 했다.
사금이 섞인 흙을 특수 처리하여 만든 벽돌을 쌓아 사막 중심에 그 어떤 나라보다 위엄 있는 성을 만들었다.

언제부턴가 라의 성의 황금빛이 조금씩 빠져나가 칠흑 빛으로 변해갔다.
이를 불길하게 여긴 파라오는 병사들로 하여금 그 이유를 찾게 했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파라오는 성의 색이 변한 이유를 찾아낼 수 있었다.

죽은 자들을 이끄는, 굳이 죽지 않아도 살아있는 자를 죽음으로 이끄는 신이 '라'에 머물렀기 때문이었다.
왕국 '라'는 죽은 자들의 신을 찬양했지만, 실제로 나타날 줄은 몰랐기 때문에 떠나 달라 부탁한다.
하지만 이내 거절당한다. 누군가 자신을 간곡히 불렀고, 자신을 그 청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파라오를 죽음에 이르게 해주세요…. '

[이상 징후]

모습을 드러낸 죽은 자들의 신

파라오는 죽은 자들의 신이 내리는 저주를 계속해서 피해갔지만, 그 피해를 주민들이 받아 죽음의 세계로 떠나게 되었다.
결국 파라오와 군신들은 '죽은 자들의 신' 을 강제로 성곽 한쪽의 수호자 상에 봉인해 다시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했다.
그리고 죽음의 세계에서 '죽은 자들의 신'을 부른 자를 찾아내 처형한다.
이후 라의 성은 다시 반짝거리는 황금성으로 돌아오게 된다.

오랜 시간이 흘러 수호자 석상이 파괴되는 일이 벌어졌다.
마으투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상을 파괴해 죽은 자들의 신을 받아들였고, 라의 성은 다시금 죽음의 기운으로 가득 차게 됐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대한 모래바람이 일어나 라의 성 일부를 파괴하고 그대로 삼켰다.
그렇게 황금빛으로 빛나는 라의 성 일부는 그대로 사라지는 듯 했지만, 놀랍게도 다른 세계의 버려진 사막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