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은하영웅전설의 용어. 시리우스 전역에서 반(反) 지구 세력을 규합하고 지구통일정부를 무너뜨린 네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이다. 구성원 모두가 지구군의 만행인 제1차 라그랑 시티 소탕전과 블러디 나이트에서 피해를 입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이었으며, 서로 만나기 전까지 각자 소규모의 저항 조직을 조직해서 지구에 저항했다.2. 출범과 발전
서기 2691년 2월 28일, 중립 성계인 프록시마 성계의 제5행성 프로세르피나에서 이들 4명은 처음으로 만나 연합전선을 만들었다. 구성원 모두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장점이 있었기에 서로 합의한 끝에 각자 업무를 분담하였다.- 칼레 팔름그렌은 라그랑 그룹의 지도자로서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사분오열이던 저항 세력를 하나로 이끄는 구심점이 되었다.
- 윈슬로 케네스 타운젠트는 뛰어난 행정 능력으로 부실한 저항 세력의 체계를 재정비하고 경제적인 기반을 새로 닦았다.
- 졸리오 프랑쿠르는 뛰어난 군사적 능력을 발휘해 오합지졸에 불과한 식민지 연합 패잔병들과 저항군을 흑기군으로 통합시키고 지구군과 비견될 최정예 군대로 재탄생시켰다.[1]
- 차오 유이룽은 악마조차 창백하게 만들 깊고 치밀한 모략을 꾸미고 적의 기밀 정보들을 탈취하며 지구통일정부의 권력층과 지구군의 장군들 사이를 이간질시켜 적들을 분열시켰다.
지구군에 참패하고 사방으로 흩어져 사라져가던 저항 세력들은 라그랑 그룹과 이들이 이끄는 시리우스 성계 정부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쳤고[2] 미미하기 그지없던 경제적 기반을 새로 닦아 이를 토대로 세를 키워나갔으며 오합지졸 패잔병들은 강인한 훈련을 받고 제대로 된 장비와 보급을 받으며 최정예부대 흑기군으로 재탄생되었다.
지구군은 압도적인 물량과 병력를 가지고도 패전을 면치 못했고 차오의 모략으로 내부분열이 일어나 내전에 가까운 전투가 벌어져 지구군 최후의 명장들이 모두 사망하며 지휘 체계가 붕괴되며 시리우스 전역에서 패배, 지구통일정부는 멸망하였다.
3. 분열과 몰락
저항 세력의 중심으로 떠오는 시리우스는 시리우스 전역 이후 모든 우주의 중심으로 그 정치적 가치가 격상되었고 시리우스의 정권을 장악하고 있던 라그랑 그룹은 전 우주의 지배자가 되었다.그러나 문제는 창설부터였다. 어디까지나 지구통일정부의 붕괴와 복수를 목표로 뭉친 것이었기에 지구통일정부의 붕괴라는 목적이 완수되자마자 라그랑 그룹의 결속력은 승전이 확실시 된 전쟁 말기부터 빠르게 와해되기 시작했다. 행정, 경제계를 장악한 타운젠트와 군대를 장악한 프랑쿠르는 사사건건 대립을 일삼으며 말다툼을 벌였고[3] 팔름그렌은 라그랑 그룹의 지도자로써 더 큰 싸움이 나기 전에 두 사람을 다독이며 상황을 수습했으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지 불과 2년도 안 되어 팔름그렌이 급성 폐렴으로 병사하고 만다.
칼레라는 리더의 죽음과 함께 라그랑 4두정치는 빠르게 붕괴되었다. 애초부터 차오는 정치에 관심이 없어 이미 직위를 내놓고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이미 분열이 시작된 라그랑의 파멸은 기정사실이 되어 끝끝내 타운젠트와 프랑쿠르의 대립은 파멸적인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행정과 경제를 장악한 타운젠트는 이미 하나의 정부나 다름없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고, 전시도 아닌 평시에 군대를 장악한 프랑쿠르는 시간이 지날수록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언젠가 틈을 잡히면 무조건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인지라 프랑쿠르의 두려움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갔다. 결국 더 이상 두려움을 이길 수 없던 프랑쿠르는 군대를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키려했으나 밀고자를 통해 쿠데타 계획을 파악한 타운젠트는 요원을 파견해 프랑쿠르를 사살해버렸고 은퇴했지만 전쟁 당시 악마적인 모략을 벌인 무시무시한 천재 모략가 차오를 두려워해 차오마저 제거하였다.
1년에 걸친 내분은 유혈을 내뿜으며 수많은 원한을 만들어냈고 타운젠트는 인류의 유일한 지도자로 떠올랐으나 2707년, 시리우스 전역 승전 3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려던 타운젠트가 식장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정보를 받고 수상관저로 돌아오던 도중 극저주파 미사일에 공격당해 흔적도 없이 죽으며 라그랑 그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4]
프랑쿠르가 제거 된 후 두려움에 위축되었던 흑기군은 타운젠트가 사라지자 몇 개의 파벌로 나뉘어 권력 다툼을 일삼다 내전까지 발생하였고 시리우스 정부는 영향력을 상실하고 식민지 연합도 와해되어 약 100여년 간의 혼란기가 펼쳐졌다. 이 혼란은 2801년에 은하연방이 나올 때까지 이어졌고 그 뒤에도 내전의 잔유물로 우주해적이 나타나 은하연방은 장기간에 걸친 우주해적 토벌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했다. 그리고 이를 수습하며 혜성같이 나타난 이가 바로 은하제국의 개조인 루돌프 폰 골덴바움.
4. 평가
역사적인 평가는 보통 "매우 아쉬웠다"로 표현한다. 지구 타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은 흠잡을 곳이 거의 없을 만큼 완벽했으나, 그 과정에서 저항군과 함께 지구로부터 저항했던 식민지 정부를 사실상 꼭두각시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사소한 행동(그룹 안의 내분)에 전 우주가 대혼란에 빠지는 결과를 불러서였다.라그랑 그룹 안에서도 그런 위험성을 알아차린 팔름그렌이 죽기 전에 자신이 최소한 5년만 더 살면 특정 인물에 기대지 않고 제도에 따라 자율적으로 돌아가는 정치, 경제,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유언을 남겼다. 하지만 실제로 팔름그렌이 10년을 넘게 살았다고 가정하더라도 다른 구성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강력한 영향력과 권력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스스로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인물은 차오가 유일했으니 실제로는 그런 일이 거의 불가능했으리라 보는 사람이 많다.[5]
한편으로는 타운젠트, 프랑쿠르가 얼마나 유능한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수준임을 보여준다. 이전까지 지구를 제외한 식민지들은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피폐했고 식민지군은 규모도 다 합쳐도 경비함대 수준에 함대가 지상에서 지구군에게 박살날만큼 허약 그 자체인데다가 심지어는 시리우스 전역의 개전으로 인해 그나마도 싸그리 날아간 상태였다. 그런데도 타운젠트의 경제적 기반 설립과 프랑쿠르의 흑기군 창설은 그야말로 대단한 수준. 심지어 흑기군은 지구통일정부의 멸망을 사실상 확정지은 제2차 베가 성역회전에서도 숫적으로 절대열세였다.
5. 명단
라그랑 그룹 | |||
칼레 팔름그렌 | 윈슬로 케네스 타운젠트 | 졸리오 프랑쿠르 | 차오 유이룽 |
[1] 그래도 양, 질적 차이는 어쩔 수 없어서 초반에는 그도 몇 번 패했다고 한다. 그러나 베가 성역 회전에서 처음으로 승리해 지구군 불패 신화를 깨부수고, 이후 치러진 84회 전투에서 모조리 이겼다.[2] 이 과정에서 저항군을 지휘하던 구 지도부들은 지구의 스파이로 몰려 라그랑 그룹에게 숙청당했다. 시리우스 정부도 사실상 라그랑 그룹의 꼭두각시로 전락했다.[3] 더구나 군사적인 문제에서는 차오도 프랑쿠르와 대립하곤 했다. 하지만 차오는 정치보다는 군사적 목적에만 관심이 있었다.[4]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숙청된 차오의 조카인 퐁이 진범으로 추측되고 있다. 차오는 죽은 형 부부의 아들이자 조카인 퐁을 어릴적부터 키웠으니 퐁이 범인이라면 살해된 아버지의 복수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5]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다. 애시당초 타운젠트와 프랑쿠르가 과도한 권력을 잡게 된 원인 자체가 바로 팔름그렌이 사망했기 때문이었다. 생각해보면 재벌들이 막강한 경제력을 갖고 있음에도 정치권력보다 영향력이 적은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재벌이 정치권력을 갖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타운젠트가 권력을 독점할 수 있었던 것은 정치권력과 경제력을 동시에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타운젠트가 과도하게 권력을 키울 수 있었던 건 구 지구권 재벌을 해체하지 않고 독점했기 때문인데, 팔름그렌이 살아있었다면 타운젠트를 견제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시점에는 의회도 없었을 테니 팔름그렌이 사망한 후에는 타운젠트를 견제할 장치 자체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 의회가 될 만한 기초를 상술했듯 라그랑 그룹이 앞장서서 때려부순 상태였다. 라그랑 그룹은 전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자기들에게 집중시켰고 그덕에 이겼지만 결국 단 4인이 지탱하는 위태로운 구조가 그들을 몰락하게 한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