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9-01 13:13:51

땀띠


1. 개요2. 증상3. 치료4. 예방

1. 개요

Prickly Heat, Heat rash, Miliaria[1]

땀샘의 배출로가 막히면서 생긴 땀이 피부 속에 고여 생기는 일종의 염증성 발진이다. 의학적으로는 한진이라고 부르며 더위와 습기, 과도한 땀 분비 등의 조건에서 흔히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정상적인 피부에서는 땀이 땀샘을 통해 모공으로 배출되지만 높은 온도나 피부 자극 등으로 인해 땀샘의 일부가 막히면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속에 고이게 되는데 이렇게 축적된 땀이 주변 조직에 자극을 주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그 결과 좁쌀처럼 붉거나 투명한 수포성 병변이 나타나는 것이다.

발진은 주로 목, 등, 가슴, 이마, 팔꿈치 안쪽, 무릎 뒤쪽, 허벅지 안쪽, 기저귀 부위 등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잘 생기며,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이나 이불로 덥히거나 장시간 덥거나 습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 더욱 잘 발생한다.

2. 증상

아기의 목에 땀띠가 나 붉게 된 것 성인의 피부에 땀띠가 나 수포가 발생한 것
땀띠는 대개 작고 좁쌀처럼 튀어나온 수포성 발진으로 시작되며 피부가 붉게 달아오르거나 따갑고 가려운 증상이 동반된다. 피부 자극이 심하지 않으면 수포 대신 단순한 붉은 반점으로만 나타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통증이나 가려움 없이 지나치기도 한다.

겨드랑이사타구니[2]처럼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생긴 땀띠는 움직일 때마다 쓰라리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하면 땀띠가 난 곳에 잘 사라지지 않는 어두운 흉터가 생기기도 한다. 단, 이것이 쓰라림이 아니라 미칠 듯한 가려움이라면 땀띠가 아니라 완선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으므로 피부과에 반드시 갈 것.

의외로 엉덩이에도 땀띠가 흔히 발생하는데 특히 장시간 앉아 있는 환경(학생, 직장인, 운전자 등)에서 자주 보고된다. 증상이 심하면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거나 물방석, 쿨방석 등을 활용하여 엉덩이 피부와의 마찰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된다. 비데를 사용하는 경우 따뜻한 물줄기가 땀띠 부위에 닿아 화끈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물 온도를 낮추고 수압을 약하게 설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손목시계를 장시간, 지속적으로 착용할 경우 시계알이나 시계줄이 열과 땀의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땀이 고이기가 매우 쉬워 손목 쪽에서도 땀띠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금속 시계줄, 고무 밴드 등은 통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간중간 시계를 풀고 손목을 씻어주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심한 경우 땀띠가 있던 부위에 짙은 갈색의 색소침착이 남는 경우도 있다. 이는 주로 반복적인 마찰, 긁음, 염증이 원인이며,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피부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만약 증상이 미칠 듯한 가려움, 고리 모양 병변, 진물 동반으로 나타난다면 이는 단순 땀띠가 아니라 완선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항진균제 치료가 필요하므로 피부과 진료를 권장한다.

3. 치료

땀띠는 대부분 비교적 가벼운 피부 질환으로 특별한 약물 치료 없이도 시원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할 경우에는 병원 진료와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더운 환경을 피하고 땀이 고이지 않도록 피부를 건조하고 시원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통기성이 좋고 땀 흡수가 잘 되는 면 소재 의류를 착용하고 증상이 있는 부위는 선풍기나 찬물 찜질 등으로 열을 식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샤워 후 수분을 잘 닦고 땀이 차지 않도록 자주 환기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호전이 가능하다.

보습을 한다고 끈적이거나 유분기 있는 로션을 바르면 피부 표면 온도와 습도를 높이고 마찰도 증가시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항히스타민제 약이나 연고, 국소 소염제 또는 스테로이드 연고, 항생제 연고 등이 처방될 수 있다.

베이비 파우더 쿨링 파우더 등은 땀띠 치료에 직접적인 효과는 없으며 피부를 일시적으로 건조하게 유지하는 보조적 역할만 할 수 있다. 땀띠가 생기기 전에 소량 사용하는 것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땀구멍을 막아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이미 땀띠가 발생한 부위에 파우더를 덧바르면 피부 자극이 증가하고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어 2차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4. 예방

땀띠가 날 것 같은 부위를 시원하고, 적당히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뿐만 아니라 비누나 바디워시로 몸을 깨끗이 씻어서 세균의 감염을 미리 막아주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미 땀띠가 발생했을 경우 비누 등으로 씻는 것은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흐르는 물로만 세척해주고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뒤, 약을 바르는 것이 좋다.

땀을 잘 흡수하고, 바로 증발할 수 있는 통기성 좋은 옷을 입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다 벗고 다니면 자외선으로 인해 피부가 자극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땀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여름에 과도한 햇볕의 노출은 피부 건강에 좋지 않다.

무엇보다도 어린 아이들이 땀띠로 힘들어 한다. 어린 아이일수록 신진대사가 활발하고 성인에 비해 땀샘의 밀도가 높아 피부 노폐물 배출이 왕성하지만 땀을 배출하는 피부의 기능이 미숙하여 땀띠가 더 쉽게, 그리고 더 자주 발생한다. 이때 베이비 파우더는 아기가 건강한 피부를 지닌 상태일 때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인데, 땀띠가 생겼을 때 바르면 위 문단의 설명과 같이 파우더의 입자가 땀샘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와의 상의 후에 실내의 적정 온도와 습도[3]를 유지하고 보습 관리를 철저히 하며, 기저귀는 통풍이 잘 되는 것을 착용시켜야 한다.
[1] ‘한진’이라고도 부른다.[2] 남성의 경우 사타구니 부분이 땀띠가 많이 나는 곳이기도 하다.[3] 보통 22℃ ~ 24℃, 50% ~ 60% 사이이다.